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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8/30 09:55:30 |
Name |
Gidday |
Subject |
화장을 지우다. |
저는 남자이고 그래서 화장(MAKE UP)을 하지 않기 떄문에
여성들에게 있어 화장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안하고 다니면 모를까 한번 화장을 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까 겁나서 화장을 하지 않고는
외출조차 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게시판이 이벤트중입니다.
쓰기 쉬운 댓글을 달지 못한다는 이벤트...
공교롭게도 꽤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진 직후라서 그런지 더욱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기분입니다.
댓글이 하나도 없는 PGR21 게시판,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게시판이 한산해 보이네요.
그리고 문득 화장기 하나 없는 여성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물론 인간에게 있어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외모가 사람에게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지는(?) 외모를 보완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화장이겠지요.
(화장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만화에서 본 글인데 메이크업을 했다고
그 사람이 완전히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메이크업을 통해 그 사람에게 자신감을 주고
내면에 있는 진짜 매력을 끌어올려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메이크업은 그 사람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요소중 하나가 됩니다.
말이 조금 어긋났는데 문득 게시판의 댓글들이 이러한 화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로 인해 그 글의 본질 자체가 훼손되는 경우도 있지만 양질의 댓글로 인해
그 글이 원래 가지고 있던 뜻보다 더 풍성한 의미를 지닐 수도(혹은 원래 숨겨져
있었지만 댓글로 인해 그 뜻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을 달지 못하는 지금, 글을 올리는 기분은 화장을 지우고 길거리에 나서는
여성의 심정이 아닐까 합니다.
화장으로 가려지지 않은 순전히 맨얼굴로만 상대를 상대해야 하는 그런 묘한
두려움 말이지요.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고 원래부터 그랬던 듯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참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이상 수업이 일찍 끝나서 할일없이 쓰는 이른 아침에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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