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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9 23:19:11
Name 사랑헌신믿음
Subject 군대와 여자친구 문제...
저는 이제 입대한지 8개월이 아직 갓 안된 일병입니다...

여자친구와는 지금 사귄지 2년 가까이 되가구요...

여자친구를 정말 너무 사랑해서, 입대할때 즈음에 서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입대할 쯤에 여자친구는 무조건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른 여자들도 다 그렇게 말

을 하지만 결국에는 다 깨지더라...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다리다 서로 지치

고 힘들어져 깨질 바에는 차라리 지금 끝내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기는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며 절대 자기 맘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니가 지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힘들거야. 이렇게 말을 했고 여친은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자기도 굳게 결심하고 이런 말을 하는 건데 왜 자꾸 부정적으로 말을 하냐며 토

라지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2년을 기다린 뒤에 제가 그녀를 떠나면 어쩔까 걱정하더군요.

그런 남자가 많다면서... 걱정말고 잘 다녀오라고.. 2년뒤엔 언제나처럼 니 옆에 기다리고

있을께..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입대하기 전 선물이나 편지 등등에 암호처럼 "기다린다는 내 맘 변하지 않을께.. 사

랑해.." 이런 문구를 숨겨서 보내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 여자라면... 이 여자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있는 많은 여자들중

제 여자친구가 군바리를 기다려주는 10%도 안된다는 여자 중 하나라는 생각에 참 고맙기

도 했습니다.

그래서 약속했습니다... 2년뒤를요...

그런데 한달전... 휴가 나온 첫날에 전화로 사소한 문제로 다투다가 그녀가 갑자기 헤어지

자고 그러더군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 들면서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다투고 힘든 일이 있어도 "헤어진다는"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던 저

이기에.. 그녀도 당연히 그럴거라 믿었기에...

우리의 약속은? 너의 그 다짐들은.. 편지속에 암호들은.... 수많은 추억들은 다 어떻게 된

거냐고.... 외쳤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다만 내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이젠 그만하자고... 나도 당분간은 남자친구 안

만들거라고.... 하더군요... 너도 다음 여자를 사귀면 좀 더 이해심 잇는 애랑 사겨라고 하

더군요... 그 말에 더 화가 났습니다. 다음 남자친구까지 벌써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냉

정하게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것에...  

결국 매달리게 되더군요. 자존심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였는데 그런건 바닥에 내팽

개치고 기회를 달라고.. 이제부터 잘한다고 애원했습니다. 소용없다고 하더군요. 내일 그

녀가 살고있는 서울에 올라갈거라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싫다고 하더군

요. 오지말라고.. 지금은 얼굴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그러자 잔말 말고 동서울 터미널까

지 아침 9시30분까지 나오라고 말하고 그냥 전화를 끊어버렷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날 잠 한숨도 못 잤습니다. 현기증처럼 세상이 어지럽게 보이더군요. 수전

증처럼 손도 떨리고...

제가 지방에 사는데 그 다음날 새벽에 바로 여친이 살고있는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안나오면 어쩔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나왔더군요. 그녀 모습은 그대로였습니다. 내게 사

랑한다고 속삭이던 입술, 내 손을 잡아주던 손 다 그대로인데 그 사랑스런 입술로 어제 그

런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고 생각하니 슬퍼졌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갔는데 가서 그녀는 다시 마을을 돌렸습니다. 나랑 있을땐 내가 너무 좋

고 즐거운데 떨어져 있는 시간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더군요.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돌

리고 그대는 즐겁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 속에 그녀를 신뢰하는 마음은 많이 떨어져 있었고 그 뒤론 전화하면 입버

릇처럼 서로 얘기하던 2년후의 우리를 상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상처받는 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게 다시 돌아온 그녀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일도

가급적 꺼내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무난하게 한달이 흘렀습니다. 저는 또 휴가를 나온 상태에서 정말 우연히 싸이를

하다가 그녀의 싸이 비번을 알게 되었습니다. 랜덤으로 때려넣은 비번이 맞을 줄이야;;

아무튼 별 기대없이 무심결에 비번을 쳐 봤다가 맞자 너무 황당했지만 궁금하더군요. 사

실 나쁜 짓이지만 내가 모르는 그녀의 부분들이 궁금했습니다. 미심쩍었던 것도 있고요.

그런데... 비밀방명록을 보고 그때 이별선언을 당했던 때만큼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xxx : 우리 빨리 남친 만들자... 이번방학내로^^
제여친 : 응.. 일단 OO(제이름) 정리를 하고^^;

xxx : 야 걔랑 이번 이번 휴가때 안만나면 언제 깰라고?
제여친 : 휴가지나고 말해주께^^ 깰라고 맘먹으니깐 싸이랑 이것저것
            정리할 것들이 많네...

마우스를 쥔 손이 떨리는 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그 비밀방명록들의 날짜는 5,6월달 것

들이더군요. 저는 제 싸이에 들어가봤습니다.

위의 방명록들을 남긴 날짜와 같은 날에 제 싸이에,

제여친 :  OO(제이름)야 넘넘 보고싶다.. 얼른 휴가나와^^

제여친 : OO야 오늘 우리 500일인거알지? 사랑해^^

제여친 : OO야 이제 며칠만 있음 볼 수 있겠네^^ 그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이런 식으로 적혀 있더군요. 하... 이중인격도 아니고.. 딴 애한테는 깰거라고 말하고

그 글을 볼 수 없는 저한테는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말하고... 미치겠더군요... 그것

말고도 저 몰래 했었던 미팅흔적들이나 그런게 남아 있더군요... 그리고 그때 이별선언을

당했을 때는 서로 사소한 문제로 다투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순간적인 충동으로 그런 거라

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배신감이 밀려오고 가식에 위선에... 솔직히 순간 빡 돌더군요...

언제나 저한텐 절대 거짓말을 안한다고 모든 걸 다 얘기한다고 말하던 그녀...

휴우... 제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모른 척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 오늘 하루종일 아무일도 손에 안 잡히는군요...

지금은 어떤 생각으로 나랑 계속 만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헤어지기엔 아직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도저히 그녀없이 남은 군생활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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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z_댄스현
05/09/04 17:37
수정 아이콘
이글에 달릴 리플을 기대해봣는데..아쉽게도 이벤트없을때 글이라...
이글 쓰신분 다시 한번 글을 올려보심이...정말 힘들겠어요 T.T

그심정 압니다...시간이 약이라지만 무언가 그 시간을 버틸수 있는 계기가 없다면 정말 힘들텐데..가득이나 군인이시라...
제3자의 입장으로는 무어라고도 못하겠네요...

대부분 현실을 직시하라는 답글들이 나올꺼 같네요...
힘내요 ^^;;
글루미선데이
06/03/18 00:46
수정 아이콘
열었으면 책임 지셔야죠 이유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끝이죠 뭐...다시 만나신다고 믿을 자신 있으신가요?
상대방 다시 의심하고 힘들게 안할 자신있으신가요?

힘내시고 새로운 인연 만드세요 그게 최선입니다
그리고 두번 다시 이런 실수 하지 마시구요
세상은 천사들만 살지 않습니다
남자들이 술먹다가 여자 끼고 놀듯이 말이죠...
You.Sin.Young.
06/03/18 10:40
수정 아이콘
답이 없다..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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