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28 14:39:05
Name steady_go!
Subject
.
.
.
준비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많은 눈이 바라보는 가운데 옷을 전부 벗기고 가운데에
서게 하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생각해봐도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 중 그 일부는 손에 돌을 쥐고 험악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뭔가 말을 할려고 해도 주위의 웅성거림 때문에 혼자만의 중얼거림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주위의 웅성거림이 조금 줄어들자 그제서야 떨리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하지만 자기가 말해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바뀌어진 환경. 그로 인해 심장은 두근 거리고 머릿속에서는 헤아릴수 없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말이 끝나자 마자, 다시 주위는 시끄러워집니다. 수많은 눈은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 의미를 담긴 채 자신을 바라봅니다.
주위의 시끄러움과 눈길로 인해 여전히 정신이 없던 그는 뭔가로 몸을 가릴 것을 찾아 봅니다. 둘러보다 마침 어느 정도만을 가릴 수 있는 구겨진 신문지를 찾아냅니다.

주위를 둘러 싼 눈들이 무엇을  말하느라 바쁠 때 조심스레 신문을 펴봅니다.
노랗게 변해있고 부분부분 구멍이 뚫려있지만 현재 자신에게 이만큼 중요한 물건은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웅성거림이 멈추고 또 다시 자신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 중 대다수의 눈은 혐오와 분노 그리고 실망이 담겨있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 말합니다. 저봐라. 추악한 모습이 아니냐고.
그들의 눈에 그의 과거가 잠시 비춰집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존경받던 그의 아름답던 모습이.....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이 아닙니다. 벗겨진 그는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
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벗겨진 그의 모습은 그리 좋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과거의 화려함이 오히려 지금의 그에게 더욱 더 추악함만을 안겨줄 뿐입니다.

그는 이제 자신을 바라보는 눈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절망스러운 심정으로 살짝 실눈을 뜨고 주위를 바라봅니다. 걱정스러운 표정, 화가 난 표정, 통쾌하다라는 표정, 실망에 가득 찬 표정 등이 둥둥 떠서 자신을 내려다봅니다.

이젠 몸이 공포와 좌절에 절여 움직이지 않습니다. 입을 열어 말을 할려도 몸이 굳어 신음
소리만이 새어 나올 뿐입니다.

조금이라도 쉴 수 있다면......

약간의 시간이나마 눈 들에서 벗어나 몸을 가릴 수 있다면 눈을 바라볼 자신이 생길 겁니다. 하지만 그에겐 시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온통 자신을 둘러싸고 자신을 주시할 뿐입니다. 아니, 어떤 옷을 입더라도 과거의 화려했던 자신을 되찾을 수 없을 겁니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그는 이제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리고 몸을 웅크려서 조금이나마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서 벗어날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자신은 눈을 감았지만 아직도 눈은 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눈은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8/28 14:44
수정 아이콘
당황해서 은폐하려 했다고 하기엔 방법적인 측면에서 매우 안 좋았죠
비타넷 운영진들이 자신에게 취했던 방법 만큼이나 어리석었습니다
ⓘⓡⓘⓢ
05/08/28 14:46
수정 아이콘
아.. 사실 이 사태에 저는 글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사실 너무 옹호쪽으로 몰아가네요..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더 가식적으로 느껴집니다..
솔직히 말해볼까요? 머 저야 아이디를 짤리던 신상정보가 공개되던 제 아이피 추적해서 현피를 오던 별 상관 없습니다.
겨우 찌질이 한명때문에 괜히 좋은 커뮤니티 사이트 하나 버려놓는것 같네요..
그리고 전 솔직히 몇몇보이는 가식의 글들과 댓글들이 더욱더 짜증나구요..(물론 모든 것들을 가식이라고 보는건 아닙니다.. 제가 그사람들 직접 보지 않고 평가할수는 없는것이니까요.)
차라리 스갤에서 이번사태를 보는 눈이 더 제대로 되보이더군요..
물론 스갤의 입장과 여기의 입장을 동일선상에 두고보면 안되는것이긴 하지만요...

제발 그만했음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찌질이 짓을하던 좋은글을 올리던 별상관 없는것 아닙니까?
ⓘⓡⓘⓢ
05/08/28 14:47
수정 아이콘
거짓말을 하면서 숨기려고 하는사람.. 차라리 떳떳하게 나서지도 못할사람이 이런 과분한 옹호를 받는게 이상할뿐입니다.
Reaver愛
05/08/28 14:48
수정 아이콘
.. 그런데 이런 글이 오히려 토성님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공중산책
05/08/28 14:51
수정 아이콘
추게글을 자주 읽고, 토성님의 글을 좋아하지요.
전 비타넷이란 곳을 모릅니다.
아마 피지알에 토성님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지 않았다면, 어제도 오늘도 추게 토성님의 글을 보며 감탄하고 있을텐데 -_- 싫습니다.
저바다에누워
05/08/28 14:53
수정 아이콘
오늘도 컴퓨터에 앉아 늘 가던 그 곳에 접속을 합니다.
어제 써놓은 글은 어느 새 추천 게시판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따뜻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다, 뛰어난 필력이다라고 칭찬해줍니다.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고 으쓱해집니다.

그러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마구마구 씹으며 욕도 하고 싶고 막말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엔 이 곳에서의 자신의 위치는 너무나 높습니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공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슬며시 다른 사이트로 이동을 합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릴 필요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곳.
다들 남욕을 하며 실컷 까대는 그 곳.
여기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욕하고 되는대로 지껄입니다.
그래도 나의 명성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평소에는 칭찬했던 저 놈도 까보고, 평소에는 친했던 이 놈도 까보고.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자신을 우러러 보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옵니다.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와서 고상한 글을 하나 남깁니다.
다들 환호하고 칭송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은.





나는 좋은 사람입니다.
이 곳에서는.









보는 시선의 차이입니다.
제 생각에 피해자는 속은 우리입니다.
속인 그 분이 아니라.
완전완전
05/08/28 14:5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뭐가 그사람이 피해자라는건지.....
05/08/28 15:00
수정 아이콘
음.. 솔직히 다들 피지알에서도 활동하고 스갤에서도 활동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요??? 스갤에서는 누구든지(피지알에서 활동하시는분들도 포함)
게이머나 그에 관련된 사람 한번이라도 까본적 있을 겁니다.
단지 피지알에서 꽤나 알려진 사람이라고 해서 그 행동이 더욱 크게 드러난 것 아닌가 싶네요.
위에 댓글 다신 저바다에누워 님도 예전에 송병석 선수 사건 때(그럼이만 사건)
스갤과 피지알 두군데 왔다 갔다 하면서 장난치신 분이 아니시던가요??
저바다에누워
05/08/28 15:03
수정 아이콘
Phwary님 /// 스갤과 피지알 둘 다 왔다갔다 하면서 놀긴 합니다만.
까면 까고 좋아하면 좋아합니다.
이중적으로는 굴지 않는데요.
송병석 선수 사건 때도 두 사이트 왔다갔다 하며 놀긴 했지만 철저히 까는 편이었습니다.

근데 어떻게 아셨나요?
스갤에서는 특정 아이디 사용하지도 않고 그냥 되는대로 아이디란에 입력하는데 -_-
뭔 장난을 치셨다는 건지..?
05/08/28 15:07
수정 아이콘
steady_go!님이 쓰신 글을 보면서 전 정이란걸 느낍니다
옳고 그름을 몰라서 이런 글을 남기시는게 아니란 생각입니다
아무리 온라인 상이라도 나와 교감을 나누던 정이란게 있기 때문아닐까요?

내가 좋아하던.... 내가 아끼던 사람이 난도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모르지 않습니다...압니다
잘했다는 것이 아닙니다...무작정 감싸는 것이 옳지 않다는것도 압니다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아파하는 그 모습이 상상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거도 이해해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사람사이의 정이란게 그렇게 옳고 그름을 따라 명확하게 행동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쇼마루사마
05/08/28 15:09
수정 아이콘
우리 중 누군가가 "어린 왕자"였나요?
정테란
05/08/28 15:15
수정 아이콘
토성님 남자답게 한마디 좀 하세요.
뭔 대죄를 지었다고 숨죽이고 있습니까?
아무도 당신 얼굴조차 모릅니다. 당신을 몰아부치는 글자들의 조합들이 당신의 권리와 명예를 잃어버리는 것보다 무섭습니까?
셋쇼마루사마
05/08/28 15:24
수정 아이콘
스타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타이밍"...

"사과"에선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05/08/28 16:16
수정 아이콘
아래의 자드 님의 글로 인해 토성이란 유저가 가식적으로 활동했다는 게 거의 확실해진 것 같은데... 별로 감싸주고 싶지는 않네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가 만약 제 컴퓨터를 누가 쓰면서 ㅉㅈ한 짓을 해놓았고 그게 이런 식으로 커져 버렸다면 일단 제 이름으로 해명을 할 거 같습니다. 그것도 안 먹힌다면 탈퇴해 버리구요. 근데 자기 이름으로 해명글이 아직도 안 올라왔고 해명글이라고 올라온 게 의심할 거리 투성이었죠. 결국 달갑지는 않아도 자드 님이 총대 메고 진실을 밝혀놨는데 아직까지도 감싸고 싶으신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032 조용히 묻혀가는듯했지만 그냥 묻히게할수가 없군요. 차재욱선수... [20] 베컴6133 05/08/28 6133 0
16031 만약 박치기가 된다면 어떨까요? [23] 크워어억4163 05/08/28 4163 0
16029 [잡담]옐로우의 팬이 아닌 사람이 옐로우에게 [79] Daviforever5089 05/08/28 5089 0
16028 테란 재대루 한번 배워보고 싶습니다. [33] 저그로기4042 05/08/28 4042 0
16027 [서지훈]겨울이야기... [22] estrolls4192 05/08/28 4192 0
16026 불멸의 이순신.... 오랜만에 울어봤습니다.. [25] 자비심없는21단4086 05/08/28 4086 0
16025 "한국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 이다...." [36] Eugene5805 05/08/28 5805 0
16024 셜록홈즈 시리즈 [26] SEIJI5280 05/08/28 5280 0
16023 마우리시오 쇼군! [34] 시즈플레어3958 05/08/28 3958 0
16022 프라이드 그랑프리...정리.. [12] ygcoming4974 05/08/28 4974 0
16021 9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정말 피카츄야?? [14] KuTaR조군6346 05/08/28 6346 0
16019 자~ 정리합시다 [73] 총알이 모자라.6439 05/08/28 6439 0
16018 제 마지막 입장입니다. [82] Zard7876 05/08/28 7876 0
16017 외눈박이 나라에 가면 두눈 뜬 사람이 [6] 넨네론도4363 05/08/28 4363 0
16015 60억분의 1의 사나이는 그였습니다. [81] 호수청년6603 05/08/28 6603 0
16014 효도르 vs 크로캅(스페셜포스없음) [18] 넨네론도5633 05/08/28 5633 0
16012 아 크로캅.. [50] 핸드레이크4199 05/08/28 4199 0
16011 여러분, 이제 진정합시다.(비타넷 최고운영자인 하와이강이 글을 올렸습니다.) [45] KuTaR조군7055 05/08/28 7055 0
16010 [인사] 안녕하세요. ^^ [15] 제이스트4581 05/08/28 4581 0
16009 지킬박사와 하이드 [16] 라구요4264 05/08/28 4264 0
16008 누구를 비판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38] sAdteRraN3946 05/08/28 3946 0
16005 토성님 사건에 대해 운영진께 드리는 건의문 [29] 홍승식6891 05/08/28 6891 0
16002 [14] steady_go!4227 05/08/28 422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