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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8 01:54:00
Name 비오는수요일
Subject 이제는 말하고싶은 이야기 3
my message 42

토요일 밤의 피지알은, 제겐 참으로 오랫만의 방문입니다.
한가한 눈팅을 예상하고 들어오며 습관적으로 현 접속자들을 확인하던 순간,
적지않은 접속자에 아직도 듀얼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엄청난 리플이 달린 유게의 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토성'님은 과거 저의 DVD이벤트에 선정되신분중 한분이며, 그분의 주소와 전화번호, 간단한 인사가 담긴 쪽지를 받았기에,
피지알의 글 잘쓰는분 이상의 친근감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분이었죠 제겐....

이글을 쓰는 지금, 저는 참 마음이 아픕니다.
'토성'이라는 아이디 뒤에 있는 한 인간이, 지금 얼마나 당혹해하고 힘들지를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비타넷운영진의 말이 사실이면 사실인대로, 오해이면 오해인대로 말이죠.

아직도 삶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 주위를 기웃거리는 요즈음,
돌이켜보면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로 민망하거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던 일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어리고 무지해서, 때로는 이기심에, 그리고 치기에...
지금이라고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 횟수가 줄어들었을뿐.

그런 저에게는 저를 믿고 따르는 아내와 아이들과 가족들이 있습니다.
오랜 벗들이 있으며, 직장동료들과 사회친구들이 있습니다.
소중한 그들이 고맙게도 저를 소중히 여겨줍니다.
그렇습니다,
저 자신 참으로 부끄러운데, 그런 제가 가족과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년전, 취중에 친구한명이 자신의 부끄러웠던 과거의 일을 토로할때,
전 그친구를 이중인격자로 생각되거나 친구임이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그친구가 범죄를 저지른것도 아니고, 그럴수도 있겠다는정도 뿐이었으니까요.
친구의 모습을 보던 그날, 저 자신도 스스로를 용서하였습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났습니다.
서로가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를 채워가며 사는것, 서로가 실수하는것을 서로가 용서하고 바로잡아주며 사는것.
삶을 기웃거리는 요즈음의 생각입니다.....

'토성'님에 대한 얘기가 사실이라면, 한 대상에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극과극의 모습을 보인것, 이중적이고 잔인하기까지 한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용서받지 못할 흉악범에 가까운 모습으로 비춰지는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수많은 리플들이나 그 내용을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그 과정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제 '토성'이라는 한 개인은 씻지못할 상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짊어져야할 당연한 인과라고 생각되시는분들, 자신의 가족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용서못할, 이해하고 넘어갈수 없는 일인지....

돌을 던지기전에 자신부터 돌아봤으면 합니다.
아니, 좀더 따뜻하게 자신의 심장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이순간 '토성'님이 안쓰럽고 안타까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에게 질책과 비난과 야유는 지금까지 충분했습니다.
그를 더이상 상처주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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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GaRen.
05/08/28 02:00
수정 아이콘
상처를 주는쪽은 금방 잊지만

그 상처를 받은 당사자는 씻을수없는 오명과 아픔을 지니게되죠..

요즘 왜이러죠?
05/08/28 02:04
수정 아이콘
토성님에게는 이 커뮤니티가 상당히 소중한 곳일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커뮤니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른 법입니다. '쉽게'왔다가 떠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이디를 치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리플들을 확인하는 작업 하나 하나에 '무거움'을 부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토성님이 후자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는 것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단지 하나의(그것도 본인에게 해명 기회도 주지 않고 무통보로 공개적인 곳에서 게시한) '고발장'으로 인해 다른 한편의 입장과 처지는 생각지도 않고 자의적인 판단하에 무분별한 언어폭력을 행하였습니다. 1차적으로 비타넷 운영진에게 엄청난 책임이 있고(이것은 사실이든 아니든 그렇습니다) 2차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언어폭력을 행하신 분들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로 인해 토성님은 자신에게 정말 소중할지도 모르는, 수많은 공감대를 함께 한 이 공간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고함이 입증된다면 분명 pgr에도 사과하셔야 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의 책임을 지실 줄 아는 분들이실거라고 믿습니다.
05/08/28 02:07
수정 아이콘
한 사람이 추락하는게 이렇게 금방 되는구나...
근데 토성님이 정말 아니라면 확실하게 딱 부러지게 해명글을 달았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군요.물론 해명글을 써도 안 믿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면 완전히 매장되어 다시 나타나기
힘듭니다.(저같이 철면피는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도 등장을;;;;퍽!)
아마도 토성님은 마음이 여린 분 같네요.자신에게 보내진 악플쪽지들땜
에 마음이 상하신듯...그딴거 무시하고 내가 왜 이중인격자냐,인간들아!
하고 당당히 외쳐주시지....흐음;;
만약 진짜라면 낚시계의 본좌.
★가츠처럼★
05/08/28 02:16
수정 아이콘
비오는 수요일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리플 남기고 갑니다.

어찌됐든 이 일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05/08/28 02:35
수정 아이콘
죄는 미워하돼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Reaver愛
05/08/28 02:46
수정 아이콘
JHfam//저 그거 쓰려다가 다굴 당할까봐 안올렸는데.. 동감합니다.
아케미
05/08/28 07:4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당연하죠.
비오는날이조
05/08/28 08:40
수정 아이콘
비오는수요일님 많이 반갑습니다. 왜 글을 올리지 않으시나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글이 참 따뜻하구나 싶어서 은근 팬 비슷한것이 되었었는데.. ^^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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