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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8/26 20:58:41 |
Name |
흐릴땐이를악 |
Subject |
친구가 생겼어요 |
글을 잘 못써도 이해해주세요..혼잣말처럼 쓸께요
오늘도 잠이 덜깬 얼굴로 회사앞에서 길다방커피한잔을 하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땀을 흘리고 자전거를 손보고 있던 소년인지 청년인지 알수 없는 남자
그 남자는 땀을 흘리며 배낭에서 꼬깃해진 돈을 꺼내고 슈퍼에서 물 물을 외친다..
회사앞의 친절한 아주머니는 물을 꺼내어주고 손가락 다섯개를 펼친다
그 남자는 해맑게 웃으며 어설픈 말투로 감사함미다 라고 말한다..
이 남자 외국인이구나..그가 내옆에 와서 앉아지도를 펼친다
힐끔 지도책을 보니 일본어다..
나는 촌놈이라 일본사람을 본적이 없다;;
어설픈 영어로 대화해본다..
어어이주미 까주야 21세..
그는 배를 타고 부산으로 왔으며 배낭여행중이다.자전거를 타고 부산에서 이곳 마산까지 왔고
또 지금 진주로 가고있다고한다.
그리고 최종목적지는 진도라고 한다..
나역시 20대후반으로 접어들긴 하지만 왠지 그의 웃음이 좋아보였다..
일본을 싫어하는 나였는데..처음으로 일본인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짧은 영어솜씨로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의 해맑은 웃음과 땀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대화를 나누고 난 출근시간때문에 그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초코파이 한박스를 선물로 사주었다..
그는 서투른 한국말로 감사함니다를 연발했고..
내 수첩에 자신의 이메일을 적어주었다..
그리고 어려운 한국어는 못하지만 내 수첩에 어어이주미 까주야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써주고 이메일을 써주었다..그의 손은 부러터있었다..왜일까...자전거핸들을 많이 잡아서인가..잘 모르겠다
그동안 일본은 나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일본이 그렇게 좋은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쩌면 일본인은 좋은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 일본인 친구가 생겼다..
한국어도 서툴고..타국에서 단지 자전거 한대만으로 배낭여행을 하는 그가 멋졌다
나는 멋진 친구가 생겼다.
진도까지 도착하고 일본으로 돌아갈때까지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건강하게 갔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을 모르는 많은 일본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본인중에도 한국을 이웃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해주어 고맙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과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가길 바란다
친구여
p.s저렇게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멋져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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