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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8/26 14:51:05 |
Name |
총알이 모자라. |
Subject |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
경향신문 '태권V'도 기지가 필요해 김준일 기자 2005.08.02
가끔 사람들은 말도 안될 것 같은 일에 매달리곤 한다.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은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이다. 하늘을 나는 꿈도, 멀리 떨어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모두 상상력에서 발전하지 않았는가.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스튜디오 본프리)는 제목 그대로 마징가Z의 지하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추진과정을 담은 책이다. 이 허황돼 보이는 일에 일본 열도가 열광하고 있다. 20세기 최대 공사로 불리는 도쿄만 아쿠아라인 인공섬을 비롯해 도쿄도 청사, 요코하마 베이브리지, 홍콩 신공항 여객터미널 등 전세계 초대형 공사를 수주해 성공시킨, 일본을 대표하는 토목건설업체 ‘마에다건설공업 주식회사’가 이 무모한 일에 실제로 착수했다.
2003년 2월, 이 회사는 토목 엔지니어, 건축설계사, 댐 건설현장 소장 등 사내 각 분야 전문가 4명을 선발해 ‘마에다건설 판타지 영업부’를 만든다. 이들에게 떨어진 첫번째 프로젝트는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는 것.
원작 만화에 나오는 ‘마징가Z의 기지는 후지산 기슭 남쪽’이라는 단 한 줄의 단서를 토대로 산 전체 지질을 조사해 기지가 건설될 수 있는 입지조건을 확보했고 실제 애니메이션 속 장면과 똑같이 만들도록 굴착, 승강기 공사, 배수시설 등을 설계했다. 수영장(실제로는 오수처리장)의 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마징가Z가 밑에서 올라오는 장면은 실현 불가능한 상상이 아닌 것이 됐다. 각계 전문가들의 격려와 참여도 이어졌다. 일본 최고 지진전문가인 오오시마 요시타카 박사는 적 로봇의 공격에 대비해 기지의 내진 설계를 보완했고 구리모토 철공소 등 다른 기업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산출된 예산은 72억엔, 기간은 6년5개월(단 적의 습격이 없을 시).
판타지 영업부의 다음 프로젝트는 ‘은하철도 999가 출발하는 메가로폴리스 중앙역 건설공사’. 예상 예산은 37억엔, 기간은 3년3개월로 추정된다. 황당하지만 유쾌한 이 프로젝트에 한국의 ‘태권V’는 동참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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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건설 판타지 영업부
마에다건설공업 주식회사는 1919년 1월 8일에 ‘마에다사무소’라는 이름으로 발족된 토목 건설 전문 업체로, 1946년 11월 6일에 지금의 법인명으로 정식 설립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자본금은 234억 5496만 8254엔이며, 종업원 수는 3,427명(2005년 3월 말 현재). 대표이사는 3대 사장인 마에다 야스지(前田靖治)이며, 히카리가오카에 위치한 22층짜리 본사 사옥은 일본 최고의 근무 환경을 자랑하는 첨단 퍼실리티 매니지먼트 빌딩이다.
주요 업무 분야는 토목건축을 비롯한 건설공사 전반에 관한 업무와 건설 기계, 부동산, 주택, 건재, 기타 다양한 업무로서 20세기 최대의 프로젝트로 불리우는 도쿄만 아쿠아라인 인공섬을 비롯하여 도쿄도 청사, 요코하마 베이브릿지, 우나즈키 댐, 홍콩 신공항 여객터미널, 후쿠오카 돔 등 일본 내외의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대공사를 다수 성공시키며 규모 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일본을 대표하는 초대형 토목 건설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마에다건설이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일반의 좋지 못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21세기의 건설업계를 리드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건설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널리 알리는 홍보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 실행 방안으로는 자유로운 발상과 혁신, 그리고 매일의 업무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즐겁게 알릴 수 있는 홈페이지가 기획되었으며, 그것이 바로 세간에 일대 화제를 불러일으킨 <마에다건설 판타지 영업부>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공상 속의 건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는 기획으로서, 세대를 초월하여 대중에게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결정된 것이 유명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지하기지를 시공하는 계획. 처음에는 자문을 부탁받은 사내의 전문가들 모두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중에는 모두가 뜨거운 기술자의 혼을 발휘하여 전문적이고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에 일조하였고, 판타지 영업부에서 한 달에 한 차례 업데이트하는 홈페이지에는 수많은 접속자가 몰려들었으며 매스미디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마징가Z 지하기지 건설 계획의 대성공으로 마에다건설 판타지 영업부에서는 제2, 제3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오늘도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건설업계와 마에다건설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완성시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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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동안 연재했던 '공상비과학대전'은 동명의 일본 책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그 책의 저자는 야나기타 리카오 입니다. 동경대학 이과 1부에 진학했다가 학원에서 과학
을 가르치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정통 과학과는 한발 떨어진 사람이었기에 엉뚱한 상상이
가능했던 거죠. 하지만 이번엔 보단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람들이 엉뚱한 일에 뛰어들었
습니다.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
이 황당하기 만한 프로젝트에 거금을 투자하고 인재들을 투입되었습니다.
단순히 설계를 한 것이 무어그리 대단하냐고 생각도 되시겠지만 공사비에 따른 과학기술
부 설계 요율이라는 게 있습니다.
200억 공사 =2.45%, 300억 공사 =2.44%, 500억 공사 =2.39%, 1000억 공사=2.35%,
2000억공사 =2.32%........
마징가Z 지하기지 정도의 프로젝트는 설계비만 잡아도 우리나라 돈으로 최소 10억 정도
의 예산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뭐 실제로 이 정도의 비용이 들지는 않았겠지만(완전 설계도 작성이 아니었으니 말입니
다)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는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마에다 건설이 이 책을 낸 이후로 일본의 건설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우호적으로 바뀌
었답니다. 꿈을 현실화시킨 것은 아니지만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니까요.
어린 시절 만화속의 남박사나 김박사를 보면서 과학도의 꿈을 키웠던 사람들도 있었을 겁
니다. 하지만 현실 속의 과학이나 공학은 만화처럼 그렇게 거창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습니
다. 그저 지루하고 어렵기 만한 일들의 연속이죠. 그 지루하고 어렵기만한 일들을 통해 과
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먹고사는 것에 쫓기거나 아니면 좀더 잘먹고 잘사는 것만 쫓는 것보단 때론 엉뚱하지만 꿈
을 현실화시키는 일에 돈과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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