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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3 09:25:50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거짓말(?)과 살아간다는 것

당연히 거짓말을 해야하는 때가 있다.

말기 암 환자를 문병가서 "얼굴이 상태가 안 좋네요. 얼마 안 남았군요. 마음 단단히 드세

요." 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구, 그래도 좀 나아지셨네요. 얼굴빛

이 좋아지셨네요..."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을 뻥치고 있네 하면서 욕하는 이도 있다. 진짜로 있다. 하지만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건 진실만이 아니다. 그래서 굳이 뻔한 진실이라도 살짝 비껴가는 것이다.

아주 작업에 능수 능란한 친구가 있다. 그 녀석은 이쁜 여자이건 아니건 이쁘다고 한다. 물

론 방법이 좀 다르다. 이쁜 여자에게는 그냥 이쁘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방법을 달리한다. "손이 참 고우시네요...눈빛이 참 좋으세요.." 등등 어느 한 부분

으로 초점을 맞춘다. 이쁘지 않은 여자에게 그냥 이쁘다고 하는 건 일종의 욕처럼 들릴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칭찬해주는 것이다. 과

도한 칭찬도 욕처럼 들리는 것이다.

어느 여자가 자신의 발이 짝짝이 라는 사실에 굉장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같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두 컬레의 신발을 사야했다. 신발가

게에 가자 신발가게의 점원들은 하나 같이 말했다. "왼발이 크시네요..." 그녀가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여러군데의 신발가게를 거치고 나서 한 가게에 들어섰다. 그곳의 점원은 그

녀에게 신발을 신겨주며 말했다.

"오른발이 작으시군요"

그녀는 그곳에서 신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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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J
05/08/23 10:05
수정 아이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총알님은 굉장히 로맨틱한 분이신듯........(음..--a)
어우 닭살~~~(달린다-)
05/08/23 11:00
수정 아이콘
로맨틱함을 발휘할 여자분이 없으시다는 단점이. ^^
LogicPowerII
05/08/23 11:03
수정 아이콘
혹시 압니가? 우렁각시가 있을지도...-_-;
카이레스
05/08/23 11:21
수정 아이콘
같은 내용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죠...
훔 총알님 글 너무 잘 써요! 부럽습니다^^;
공부완전정복!!
05/08/23 11:43
수정 아이콘
와.. 글이 너무 좋아요^^
마술사
05/08/23 11:56
수정 아이콘
homy님...너무 잔인하시군요...-.-;;
05/08/23 12:12
수정 아이콘
총알 님은 비혼주의자라니까요!^^;;
(하긴 뭐 결혼은 안 해도 연애는 할 수 있는 법이긴 하죠... 헤...^^;;)

로맨틱한 면도 있으시지만 날카롭기도 하고 시니컬하기도 하고 그러세요. 뭐, 둘 다 총알 님의 모습이죠...^^;;
총알이 모자라.
05/08/23 12:15
수정 아이콘
푸른고니님//그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죠. 여자에게 발이 크다는 이야기는 좋게 들리기 힘들죠. 그게 사실이라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똑같은 사실이라도 상대에게 맞추어 표현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로 정리되겠죠. 적절한 운영의 중요성!!
호미님...--;;
J님...로맨틱은...글쎄...어느 구석에 쳐박혔있는지...--;;
나야돌돌이
05/08/23 16:52
수정 아이콘
여자한테 먹히는 말 한가지...^^

젊어보인다...아직 20대 초중반이라면 모를까 20대 후반 이후부터는 예쁘다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적절하게 깍으셔야 합니다...^^

만약 여자가 맞춰보라고 하면?
정말 애매하면 솔직하게 전 여자나이를 모르겠어요 하고 둘러대시고요
대체로 보이는 것보다 몇살 깍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쥐약...너도 이제 나이가 얼굴에서 보인다...안본 사이 늙었구나
(모르긴 해도 아마 그 여자한테 대접 잘 받을 생각 접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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