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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8/22 01:22:03 |
Name |
kikira |
Subject |
다시, 열려진 공간에서의 글쓰기 |
1.
어렸을적, 독서를 강조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멘트 중 하나는,
"인류문제의 모든 해답은 이미 고전속에 있다"라는 경구였습니다.
2.
근간의 외국 비하 발언에 관한 논쟁, 응원글에서의 댓글 논쟁, 글의 코멘트화 논쟁,
ckcg에 관한 비판, 국대 감독및 축구에 관한 논쟁 등 많은 이슈로 자유게시판이 뜨겁습니다. 물론 언제나 있어왔던 논쟁이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은 채 서로 열을 올리기에 바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앞서 경구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 그때와는 나이도 다르고 상황도 많이 바뀌었지만, 요사이 pgr21에서의 논쟁을 보고 한 글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일련의 논쟁에 관련된 답은 이미 나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거창하게 소개했나요? 이미 제목에서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white님의 "열려진 공간에서의 글쓰기"라는 글을 소개해봅니다. 이미 추게에 간지 오래되어, 오랜기간동안 조회수가 올라가지 않은 적도 많은, 그러나 참 좋은 글입니다.
4.
다시 요즘의 pgr21의 자게로 돌아와봅니다. 사실 중국이 동북공정을 벌인다느니, ckcg운영을 발-_-;;로 한다느니 하는 소식을 혼자 길가다가 접하게 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소리가, 짱께=_=;;라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그 소식에 관련된 9시뉴스의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짱께들 다 죽어!!" +_+;;; 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쯤됬으면 제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짐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중 pgr21의 자게가 속한 부분은 어디일까요.
물론 이분법적으로, 무를 둘로 자르듯이, 단언하듯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답은 이미 pgr21의 공지사항에 나와있습니다. 공지사항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그 답을 아실것 이기 때문에 따로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혹 공지사항을 읽어보시지 않으셨거나, 잘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은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말 좋은 글입니다.
5.
술자리에서 제일 좋은 안주가 국대표 호박씨라고 합니다. >_<;; 저,저도 싫어하진 않습니다만, 이렇게 소소한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 윤리적인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는 것, 분명 옳지 않은 일은 아니나, 조금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러나 열려진 공간이라면 어떨까요. 언젠가 pgr자게에서 재밌는 댓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칠게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국가대표를 까는 것이 정당한 팬의 권리라면, 면전에서 해보세요. 바로 잡혀갑니다."
6.
언제나 등장하는 논란거리지만, 해결이 안 난 논쟁이 바로 글의 코멘트화에 관한 논쟁입니다. 사실 한 페이지에 같은 주제로 된 글이 2개면 적절한지, 3개까지는 봐줘야하는지는 명문화하기에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또한 나는 실컷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댓글에서 그 선수에 대한 비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글을 쓴사람 입장에서는 분통터지는 일이고, 댓글 단 사람또한 단지 "사실"을 적시했을 뿐이라고 항변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지금 생각하면 상상이 안 가는 논쟁거리지만, 예전에는 "나는 ~라는 선수를 싫어한다"라는 언급이 정당한지에 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호에 대한 언급은 자유로우면서 불호에 대한 언급은 왜 금기시되야 하는가에 따른 논쟁이었습니다.
7.
일련의 논쟁을 보면서 다시한번 white님의 글을 읽게 됩니다. 글의 말미에 공통분모라는 말이 나옵니다. white님께 사전 허락도 받지 않아 조심스러우나, 조금 인용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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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신 많은 분들의 공통분모
게임을 사랑하시고, 게이머 들을 사랑하시고....
항상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에게는 그런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을요.
지금 벌이고 있는 논쟁의 당사자도 결국은 같은 이유로 이곳에 왔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내가 남에게 글몇줄, 단어 몇개로 주게되는 상처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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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pgr21에 접속한 모든 사람은 프로게임계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이러한 서로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나면 똘레랑스가 생깁니다. 그리고 역지사지의 마음이 생깁니다. 사실 한 페이지에 같은 주제의 글로 도배가 되있다던지, 응원글 바로 밑 댓글에 "어의 ->어이로 수정해주세요. 그리고 ~선수는 저그전에 그렇게 강하지 않던데..."라는 댓글이 달려있다던지 하는 현상은 현재 pgr21의 근원적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pgr21에 들르는 사람들간의 공통분모를 잊어버렸다는 것, 그리고 똘레랑스의 정신과 역지사지의 마음이 사라졌다는 것 아닐까요?
8.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write버튼의 무거움이라는 말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일견 조금은 가식으로 보일 수 있는 표현이지만, 서로의 공통분모를 인식하고 있다는 표현은 아닐까요?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pgr21의 자게가 넓게 열려진 공간에서 write버튼이라는 마이크를 가지고 자신과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뱀다리 #1
허락도 없이 글을 인용한 white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글로써 밖에 뵙지 못했지만, 언제 읽어도 기분 좋게 만드는 글을 써주신데에
감사의 말씀 또한 전합니다.
뱀다리 #2
근간의 pgr21의 자게에 관한 글이다보니, 제가 댓글 등을 오해했을까 염려스럽습니다.
혹 잘못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뱀다리 #3
개인적인 얘기로, pgr21에 참 오랜만에 글을 쓴것 같습니다.
pgr21! 사랑합니다! ^_^;;
뱀다리 #4
아! 정말 빠뜨린 말이 있네요..!
pgr21의 write 버튼, 정말 무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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