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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9 17:12
"제 생각을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가 길긴 길군요. 하하
현재 '솔직히'가 강조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의 본 뜻을 생각해보면 저같이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 말 그 풍부한 어휘 중에 굳이 '솔직히'를 안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05/08/19 17:31
'솔직히'를 자주 쓰다 보면, 나중에는 그 말이 안 들어가면 꼭 거짓말인 것만 같더라구요-_-;;
원래 뜻과 별개로 강조의 의미로 쓰이는 건 맞는 것 같지만,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05/08/19 17:33
또 한편으로는 겸손?의 의미로도 쓰이곤 합니다.
대게 조심스러운 자리에서 윗사람이나 선배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 할때 쓰이기도 하지요... 저 선배님 ... 솔직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버지 솔직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라는 식으로요.
05/08/19 17:40
사람마다 단어의 쓰임새가 틀린 법입니다. 저는 이 '솔직히' 란 단어를 정말 좋아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솔직히 그건 아니다'의 의미는 나 자신에게 있어서 진심으로 '그것은 아니다'란 의미입니다. 저는 최대한 그런 의미가 전달되도록 쓰려고 노력한 것 같네요. 진실로 단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진심'이 되기 위해 쓴 단어였어요. 이렇듯 같은 단어라도, 같은 문장이라도 사람마다 쓰이고 받아들이는 것은 천차만별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글에 대한 책임이며 타인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글에세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05/08/19 17:50
'솔직히'란 단어는 저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솔직히 그건 아니죠'가 되면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에요. 역시 글이나 말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05/08/19 17:51
마음을 글이나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다면 연애의 제왕이 될지도..
고로 솔로부대 중 이탈을 원하시는 분은 이쪽을 파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하하^^;;;
05/08/19 17:59
저도. '솔직히'란 단어를 정말 좋아하네요..
뭐.진지하게 얘기할때도. 쓰고, 친구랑 농담 따먹기 할때도.. 많이 쓰네요. 뭐 어쩔수없죠..솔직히란 얘기를 많이 쓴다고.. 그것 안쓸때는 다 거짓말로 생각한다고 해도 말이죠.. 이미 삶속에서 그냥 하나의 강조하는 말로 뻥을 칠때거나 진짜 사실을 얘기할때나 모두 두루두루 쓰이고 있으니 말이에요.
05/08/19 18:08
친구와 스타 1:1을 하다가 중간에 한명이 팅겼습니다. 그 다음 학교에서 그 친구와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야, 그거 팅기지만 않았으면 내가 이겼을껄?' '야 웃기지마. xxx 해서 xxx해서 xxx이기 때문에 내가 이겼을꺼야' '아냐 난 그때 xxx가 있고 xxx가 있었어. 진짜 내가 이긴거야' '야 솔찍히 그건 아니다. 난 xxx 였다니깐?' 대충 솔찍히 라는 말을 생각하니 저런 대화가 떠오르네요. 제가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고요.
05/08/19 18:32
"솔직히 이건 아니죠" 할 때의 '솔직히'란 "당신도 속 마음으로는" 혹은 "당신도 알다시피"의 뜻으로 쓰이는 것이 아닐까요? 즉 '솔직히'의 주체는 상대방이 아닐까요/
05/08/19 18:50
솔직히 라는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건 좀....
제친구들 7명중 7명다 그말을 많이 쓰는터라! 근데 결코 거짓말 쟁이들이 아니므로 반대~~
05/08/19 18:51
"솔직히"라는 단어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쓰는 데에는 심층적 이유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한국 문화에서 직접적인 화법이 꺼리는 한편 거짓말이 상당히 용인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처럼 나이, 직위 등 구성원 간의 서열문화가 뿌리박힌 곳에서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대화에서 직접적인 화법을 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어른과 대화할 때, 사장과 대화할 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기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하지 못합니다. 또한 한국사회처럼 친구만들기 어려운 사회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눌 대상도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같다던가, 지위가 비슷하다든가, 재산상태가 비슷하다든가, 여러 조건이 다같이 부합할 때 친구가 되는 경향이 사회에 존재합니다. ) 이러하다보니 한국 사회에서는 대화에서 에둘러 말하기 위한 거짓말 아닌 거짓말이 쉬이 사용되는 편입니다. 우리의 대화생활을 잘 살펴보면 누구나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동년배에게 말핼 때와 선배에게 말할 때 후배에게 말할 때가 대화에 임하는 자신의 정직성이 달라집니다. 사회에 나가면 이는 더해집니다. 상사에게 말하는 때와 직위가 같은 이에게 말하는 때의 대화는 정말 판이해집니다. (물론 개인적인 특별한 친분으로 선배와도 상사와도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향을 논할 뿐입니다. ) 체면 차리기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차원에서 약하고 하얀 거짓말들이 정당화되는 편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체증이 일반적 화법에서까지도 영향을 미쳐서, 솔직히의 사용빈도가 매우 많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거짓말이 많은 사회인만큼 그에 대한 반동과 함께, 자신은 그래도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심리의 발로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거짓말이 용인되는 문화... 실례를 하나 들자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은 범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위증, 무고, 사기죄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거짓말입니다. 인구비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비교로도 2003년 우리나라의 위증은 일본의 16배, 무고는 39배, 사기는 26배나 많다고 합니다. 일본의 인구가 우리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이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찰 업무의 70%가 이 세 가지 범죄를 처리하는 데 사용된다고 하니 이는 거짓말을 쉽게 용인하는 문화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한국 사회는 술을 "끝까지"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끝까지 마실 때 비로소 솔직한 대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때가서야 나이, 직위의 장막이 사라진다고 생각해서인지 서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직접적으로 토로합니다. 특히 직장생활에서의 갈등 조절 메커니즘에서 술자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역으로 평소에는 그만큼 솔직한 대화가 힘든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어쨌든, 솔직히라는 용어가 참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한국 문화의 어두운 면을 꼽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솔직히라는 단어를 쓰는 이들이 거짓말을 즐겨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고착화가 되었고 언어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용어니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05/08/19 21:13
뭐 흔히 쓰는 말중에 '그러나'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완전히 반대가 되는 경우에만! 쓰는 것이라 웬만하면 '그런데'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가 이론이지만 그렇게 딱딱한 잣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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