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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16 22:56:24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건의] 응원글이나 위로글에서의 논쟁은 우리 모두 그만합시다.



PGR식구분들에게 건의 드립니다.


너무 민감하고, 예민한 부분이라
또한번 논쟁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를 글이지만 그래도 좀 더 용기를 내서
요즘들어 너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리플논쟁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터넷은 실시간 양방향 의사소통을 장점으로 한 거의 유일한 대중매체 입니다.
TV나 신문처럼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주입시키는 매체와는 좀 다른 특징이죠.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한사람이 정보를 제공하면 거기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서로 생각이 다를 때면 논쟁을 벌일 수도 있고, 수용해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룰이 없다고 해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은채
자신의 생각만을 거칠은 언어로 토로하고, 남의 생각을 무시하고, 한사람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일은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될 인터넷의 폐해입니다.


이곳 PGR도 스타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이기 때문에
현재 이런 인터넷의 폐해를 격고 있고, 앞으로 정화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실천방향으로 딱 한가지만 건의 드리고자 합니다.



[적어도 선수의 응원글이나 위로글에서의 논쟁은 없었으면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쓴 글에 악플이 달리는 것만큼 속상한 일은 없습니다.
차라리 자신이 욕을 먹었으면 욕을 먹고, 비난을 받았으면 싶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것도 내가 쓴 글 때문에 더 비난받는다고 생각하면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마음이 아픈건 모든 사람이 가진 인지상정 아닐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이겨서 기쁜 마음으로 '오늘 OOO선수 정말 멋졌습니다.'라고 쓴 글에
'별로 명경기는 아니였죠.' 라든지 'XXX선수가 못한거죠.' 라는 식의 리플은 될수 있으면 삼가해주시라는 겁니다.
그런 말이라면 새로 하나의 글을 더 작성한다던가.
경기 리뷰로 올라오는 글에도 쓸수 있는 리플 아닙니까.
구지 선수의 승리에 함께 기뻐하는 팬분의 정성어린 글 밑에 그런 식의 리플을 달 필요는 없죠.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위해 쓴 위로글' 에서도 마찮가지이구요.
'OOO선수 지금은 잘 안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될거예요. 믿을께요.' 이런 간절한 글쓴이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은채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썩 그럴것 같지 않네요.' 라든지 'XXX선수 화이팅!' 등의 짧은 리플만 달고 싹 사라져버리시는 분들...
정말 보기 않좋습니다.
거기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리플이 한번 올라오기 시작하면 거기에 반박하는 리플이 또 올라오고 또 반박하고...
결국은 본문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리플들이 20개 30개씩 달려버려서
이게 어떤 의미에서 쓰여진 글인지... 알아볼 수도 없게 되어버리는일입니다.


혹시 논쟁할 거리가 있다면 '쪽지' 를 사용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꼭 리플을 사용해서 글의 의미를 희석시킬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맞춤법을 지적해주는 것도 쪽지를 사용하는게 더 보기 좋겠죠.)




부탁드립니다.



각자 좋아하는 선수가 다르고, 주종이 다르고...
또는 싫어하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고, 괜히 미운 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 '게임리그' 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끼리 서로 할퀴고, 상처주고, 눈물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저런일을 당했으면 내 심정이 어땠을지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보고,
꼼꼼하게 한번 더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리플을 단 사람들간의 논쟁거리가 있다면 '쪽지' 를 이용해서 글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는 것.



이것이 PGR을 더 편안한 사이트로 만들기 위한 한가지 작은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길고 딱딱한 글 끝가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ps1/ 오늘따라 PGR내의 논쟁이 수위를 넘어선것 같아서 오랫동안 생각에만 그쳤던 글을 이렇게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서지수선수의 승리와 요근래 KTF선수들의 부진, 거기에 KTF선수들의 식중독 이야기까지 맞물려서
위로나 축하가 아닌 상처만 주는 논쟁이 계속되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PGR에서 순수한 '서지수 선수의 응원글' 과 거기에 달린 '힘내세요!' '축하드립니다.' 와 같은 리플들과
요즘들어 부진한 KTF선수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좋은글들을 더 많이 보고싶습니다.



ps2/서지수 선수의 오늘 승리 축하드리구요.
같은 여자로서 남자분들만 있는 프로게임계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보이네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이시길 바랍니다.
KTF선수분들 아프신데 빨리 나으셔서 후기리그에서 레알이라는 별명이 걸맞는 좋은 경기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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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코더
05/08/16 22:59
수정 아이콘
너무나 당연한 것을 이렇게나마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님의 의견에 100% 동의하는 바입니다.
청수선생
05/08/16 23:00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자신의 주장이 마치 진실인양 "이 선수가 못한건 맞죠." 이런 댓글이 없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 이런 이모티콘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또한가지 타팀 응원하는게 샘나는지 어떻든지 간에 그 팀 응원글에 대놓고 않좋았던 사건들 혹은 성적들 같은 걸로 시비 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봐야 적고 난 다음 제가 언제 욕했나요? 인신공격 했나요? 이런 생각으로 댓글 달겠지만요.
청수선생
05/08/16 23:00
수정 아이콘
그리고 글쓴이의 주장에 100% 동의합니다.
한빛짱
05/08/16 23:00
수정 아이콘
동의는 합니다만, 운영진에 의한 강제 규정이 없는한 없어지진 않을것 같아요.
My name is J
05/08/16 23:02
수정 아이콘
제일 난감한건 '이런이런 이유가 있었다더라...'하는식의 패배관련 글입니다.
경기 내부 분석도 아니고..--;
그건 이긴선수에게도 진선수에게도 실례-라는 것을 모르는 건가요.
최선을 다해서(최고의 플레이는 아니었을지라도) 경기를 하고 그 경기 결과에 승복하는 선수들의 '기본'을 좀 인정해 줬으면 합니다...
05/08/16 23:03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쪽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댓글은 원래 글의 주제를 잊어버리게 하고 꼬투리 잡기에 연연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서정호
05/08/16 23:04
수정 아이콘
쩝...동의합니다...예선결과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까지 갈줄은...@.@
더이상의 이전투구는 없었으면 합니다.
815 지난지 하루밖에 안되었어요. ㅠ.ㅠ
05/08/16 23:04
수정 아이콘
[적어도 선수의 응원글이나 위로글에서의 논쟁은 없었으면 합니다]에 동의합니다. 아래의 daviforever님의 글이 좋은 예가 되겠죠.

서지수 선수 승리에 자극받았습니다. 아니 홍진호 선수를 이겼단 말이야? 앞으로 그녀가 쌓을 전공들에 더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말입니다. 앞으로도 그녀의 승전보 기대해봅니다.
we get high !
05/08/16 23:04
수정 아이콘
좋은 생각입니다.
동감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잘 아는냥 생각하고 글을 쓰는 버릇이 있는데 고쳐야겠습니다.
그리고 글의 주제에 맞는 리플을 달도록 신경써야겠습니다.
다른 분들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으니 일단 저부터 청보랏빛 영혼님의 의견을 수용해야겠습니다.^^;;
메딕아빠
05/08/16 23:08
수정 아이콘
우리 선수들 ... 우리가 아껴야죠 ...
선수들이 없으면 ... 이 곳도 없습니다 ...
선수들을 사랑합시다 ...!!
가을의전설
05/08/16 23:17
수정 아이콘
오늘 이런저런 코멘트도 달고 영혼님의 이 글도 보고 많은 생각을 하네요.
제가 잘못한거 같기도 하고...
올바른 인터넷 문화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용잡이
05/08/16 23:19
수정 아이콘
다른것은 몰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팀들에 쏟는 애정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모든 선수들에게 애정을 비춰주신다면 정말 이런저런 말도안되는
분란들은 많이 줄어들텐데 말이죠.
예전보다 더욱 높아진 팬의 수준과 많이 확대된 팬층의 다양화로
이런 결과가 생겨났다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긴하지만..
그래도 같이 이곳을 이끌어 가야하고 같이 끝까지 선수들과
스타를 지켜봐줘야 하는 사람들끼리 매일매일 티격태격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도 가끔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지만..
이제는 어떤 분들이 내가좋아하는 선수를 팀을 폄하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조금은 흥분을 가라 앉히고 좋게 좋게 해결보도록 노력해 봐야 할듯
하네요..
아무튼 오늘 하루 안좋은 일이 있었던 선수들과 모든 스타 팬분들 모두다 잊고
내일부터 새로운마음으로 다시 새롭게 새출발 하기를..^^
05/08/16 23:40
수정 아이콘
벌써 시험에 들게 하는 글이 올라왔네요. 다시 한번 스스로 마음 가짐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청보라빛 영혼님의 글이 가까이 있으니..
아케미
05/08/17 08:4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더불어 서지수 선수 축하드립니다. 어제 컴퓨터를 못해서 축하 댓글을 달지 못했네요^^;)
머뭇거리면늦
05/08/17 13:07
수정 아이콘
적극 동감합니다..
축하글이나 위로글에 그렇게 달린 댓글들을 볼때마다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
물론 개개인인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까 물론 글쓴분들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구지 그런 댓글을 달아서 많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줄 필요가 있을까요?
가끔은 가시돋힌 글들이 어떤 무기보다도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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