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5/08/15 16:18:27 |
Name |
Daviforever |
Subject |
[D4 Replay](6)올킬 신화 |
5편의 엄청나게 낮은 조회수에 나름대로 좌절을 먹은-_- Daviforever입니다.
네, 오늘 할 이야기는 올킬 이야기입니다.
성학승 선수의 KTF 올킬? 김성제 선수의 Soul 올킬?
마재윤 선수의 올킬? 차재욱 선수의 2연속 올킬?
어떤 올킬이냐구요?
(지금부터 분위기상 존칭 생략하고 시작됩니다.)
박정석과 홍진호의 에버 2004 스타리그 3-4위전 5경기, 맵은 머큐리.
박정석은 무난히 밀리는 듯 하다가
상대방의 뮤탈+러커를 놀라운 스톰대박으로 뚫어낸 후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박정석의 3위, 시드확보는 어쩌면 이후에 벌어진 사태를 돌이켜봤을 때
어쩌면 "천만다행"인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온게임넷이 만약에 "이 경기 때문에"
머큐리를 게임빌 듀얼토너먼트 5경기에 배치한 것이라면
이 시드확보는 도리어 프로토스에게 불운을 안겨준 것일지도...
에버 2004 스타리그에서 온게임넷은 결과적으로 매우 안좋은 맵 선택을 하게 된다.
머큐리를 수정없이 그대로 가져가 버린 것은 결국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인 이야기이지만, 남자이야기가 한번 더 가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Z:P=7:3이었던만큼 머큐리를 쓰려면 적어도 약간 정도의 수정은 가헀어야 한다.
어쩌면 이 시기에 게르니카, 비프로스트, 인큐버스가 재활용된 것을 보면
(팀플 맵마저도 머큐리와 라그나로크의 재활용이었으니...)
당시 맵 제작팀은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머큐리가 평지 맵이었으니 플토가 어느 정도 선전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스타리그가 끝나고 듀얼토너먼트,
머큐리를 뺄 생각도 있었겠지만, 그 못지않은(?) 맵, 펠레노르가 존재했다-_-
이중에서 펠레노르를 제외한 이유는...
펠레노르의 경우에는, 당시 임진록에서 나온 예상못한 결과 때문에
저그와 테란 밸런스에 대해 상당히 민감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머큐리는 박정석같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 탓에
결국 펠레노르를 제외한게 아닌가...하는 억측을 해본다.
(결과적으로는...레퀴엠 비프로스트 둘 가지고 하는게 차라리 나았다.)
결국 게임빌 듀얼토너먼트의 맵 선정은
1-2경기 레퀴엠, 3-4경기 비프로스트 3, 5경기 머큐리로 결정되었다.
여기서부터 그 유명한 "머큐리의 플토 올킬"이 시작된다.
(변종석님의 플토 올킬이라 하고 싶진 않다...머큐리가 듀얼에 쓰이게 된 것이
변종석님이 전적으로 결정한 사항도 아니기에...)
A조의 희생자 : 안기효
안기효는 1경기, 프로토스가 어렵다는 레퀴엠에서 강적 변은종을 꺾지만
승자전에서 당시 연승행진 중이던 박태민에게 일격,
결국 최종결정전에서 변은종을 만나 너무 쉽게, 너무 안타깝게 완패하고 만다...
팬들도 머큐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안기효와 변은종의 네임밸류 차이란게 있었기에,
이제 겨우 한 경기였기에 그렇게까지 큰 파장은 없었다.
B조의 희생자 : 박용욱
B조에서 파장은 커진다. 박용욱은 레퀴엠에서 어렵지 않게 김근백을 이겼지만
승자전에서 변길섭에게 패배, 머큐리에서 김근백을 다시 만난다.
김근백에게 패배한 박용욱...스타리그 연속진출 기록이 "5"에서 멈추는 순간이다.
박용욱이 누구인가, 불과 두달 전 스프리스 MSL에서 최연성과 자웅을 겨루지 않았는가?
이때부터 슬슬 머큐리를 "F***큐리"로 부르는 팬들이 늘기 시작했다.
C조의 희생자 : 박정길
박정길은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 전 동료였던 강적 박성준을 상대로
레퀴엠에서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커세어+리버로 팽팽한 경기 끝에
박성준을 꺾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병민에게 석패한 박정길...
결국 머큐리에서 다시 만난 박성준에게 쉽게 패배하고 만다.
레퀴엠에서 승리했던 저그에게 머큐리에서 손쉽게 져버리는 사태가
세번 연속 발생하자 그렇잖아도 프로토스 게이머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플토매니아들,
분노가 폭발한다.
이제 남은 것은 박지호뿐...
D조, 올킬의 완성 : 박지호
그나마 다행인건 레퀴엠에서 박지호의 상대는 저그가 아닌 테란이었다.
그런데, 이윤열이었다-_-;;; 패배하고 패자전으로 내려간 박지호.
(이후 다음다이렉트 듀얼토너먼트에서 두배로, 아니 두배 이상으로 갚아준다.)
패자전에서 김현진에게 자신만의 멋진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머큐리로 간다.
머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저그, 신정민이었고, 결국 패배하고 만다.
신정민은 인터뷰에서 머큐리에 대해 "저그가 플토에게 질 수 없는 맵"이라고 밝혔다.
팬들은 머큐리를 비난하다 비난하다 지쳐버리고 만다.
한 듀얼토너먼트에서, 특정 종족의 모든 선수가, 똑같은 맵에서,
똑같은 종족에, 그것도 5경기에서 모두 떨어져 버린 "머큐리의 플토 올킬"...
결국 박정석은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 "플토 1"이 되고 만다. (테란 7-저그 8)
머큐리는 이후 나타나지 않았다......하지만 빛도 있었다. 바로 레퀴엠...
머큐리와 같이 저플전 밸런스로 비난을 받던 레퀴엠은 프로토스의 3연승으로,
그리고 머큐리의 올킬로 인해 어느정도 체면을 지켰고,
이후 명맵으로 자리잡게 된다...
머큐리는 어찌보면 불운한 맵이다.
머큐리는 저플 밸런스를 제외하면 그리 나쁜 맵은 아니었다. 좋은 경기도 있었고...
(좋지 않다면, 펠레노르가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플 밸런스가 좋지 않은 맵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지 않았는가?
하지만 A~D조 5경기에서 저플전이 연속 네 경기가 나온 것...분명 불운하다.
싸이언 듀얼토너먼트에서의 알케미스트를 보면 더욱더 그렇게 느껴진다.
(D조에서 손영훈이 조형근을 꺾은 것이 크긴 했다.)
"머큐리의 프로토스 올킬"은 더 이상의 밸런스 패치가 없는 상황에서,
맵이 얼마나 큰 밸런스의 역할을 하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결국 한 대회의 맵 선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하지만 이것의 책임을 "맵 제작진"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도 옳지는 못하다.
그분들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앞서 썼듯이 에버 2004 스타리그 당시 온게임넷의 맵들이 모두 재활용인 것을 감안하면
(개인전 맵은 비프로스트, 인큐버스, 게르니카를 재활용했고,
팀플 맵에서도 라그나로크와 머큐리의 개조판이었다)
시간이 촉박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인해 맵 결정에 있어서 마인드가 많이 바뀐 듯한 느낌은 든다.
만약 머큐리가 없었다면 알케미스트를 에버 2005에서도 볼수 있지 않았을까?
맵을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
한두경기, 심지어는 맵 얼굴만 보고 "이 맵은 누구맵!" 이러는 것은 정말 의미가 없다. 레퀴엠을 보라...
그러나, 어느 정도 결론이 났다면, 신속해야 할 것이다. 맵은 곧 밸런스이니까.
머큐리의 Z:P 밸런스
질레트+G보이스+에버 듀얼 = 저그 7 : 3 프로토스
에버 04+게임빌+게임빌 듀얼 = 저그 10 : 1 프로토스
총 합 = 저그 17 : 4 프로토스
이것저것 다 따진 총 전적 = 저그 33 : 13 프로토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