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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5 03:17
음..그런식의 복수방법이 정당한것인가?
에 대해서 한번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내리기 힘들더라고요-_-;
05/08/15 03:31
금자씨는 사람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괜찮은 영화라고 봅니다 뭐 영화라는게 누가 보냐의 차이겠지요 같이 본 제 친구는 코믹영화로 인식하고 즐거워하더니 돈 안아깝게 재밌는 영화라고 하더군요 대체 뭘보고 코메디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는 내내 웃더군요-_- 저는 이상과 현실 이성과 본능 뭐 이런거 생각하며 심각하게 봣는데 재미있었습니다
05/08/15 03:36
저도 너무 재미나게 봤습니다. 처음에 너무 혹평이 많아서 구래도,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군요. 큰 틀은 별로 좋지 않은 평가들이 많지만, 세심한 부분들이 너무나도 맘에 드는 영화인거 같아요.
05/08/15 03:41
다른 곳에도 비슷한 글을 썼지만, 이 영화는 제가 보기에는 복수보다는 구원이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같은 자극적인 영상과 불친절한 내용을 원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헛헛헛..-- 그래도 영화는 좋았어요. 잘못된 기대치이긴 했지만.
05/08/15 03:52
사람이 어쩌다 악녀의 탈을 쓰게 되고 다시 성녀의 탈을 쓰고
다시 성녀를 벗고 악녀를 쓰다가 마지막에 사람이 되었죠 마지막 장면 전 참 감동받았습니다
05/08/15 07:54
이번의 복수극이 순수한 악인의 처단이라 볼수도 있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이전의 '복수는 나의 것이나','올드보이'는 거대한 사회의 틀 속에서 변질되고 확대되는 복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작은 말실수 때문에 큰 논쟁이 벌어지는 인터넷의 댓글들 처럼 시작만 봤을때는 의도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불쾌감의 강도도 크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얼키고 설킨 복잡하고 거대한 사회속에서 의도는 변질되고 불쾌감은 확대되면서 결국은 돌이킬수 없이 거대한 복수심이 생겨 사람을 잔인하게 만들지요. 그런식으로 박감독님은 영화에서 순수한 감정으로 사용 되었던 복수라는 소재의 사회적 모순점을 들추어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이전 처럼 복수의 사회적 모순점에서 좀 벗어나 조금의 연민도 가질 수 없는 악인을 설정하고 그를 처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반적인 복수의 코드를 따라 가려고 하는 듯 보였으나 복수를 시행하는 과정 속에서 가지는 개인의 내부적 모순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금자씨의 손에 이끌려 복수를 시행하러 온 가족들은 일반적인 감정으로 최민식의 악행에 분노를 하고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복수를 시행하는 과정 속에서는 또한 속물적인 감성을 드러내고 맙니다. 복수 후의 변절자를 두려워 하고 복수 과정에서 옷에 피가 튀기는 것을 걱정하고 또 자신의 계좌에 돈이 들어올지 들어오지 않을지 걱정하며 복수 후에 집으로 돌아갈 때 눈이 와서 차가 막힐까 걱정을 합니다. 그리고 속물적인 그들과는 다르게 복수의 코드를 확실하게 밝은 금자씨 마저 제대로 구원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죠. 성인의 모습을 한 원모에게도 그녀는 조금의 변명도 하지 못한게 입을 틀어 막히게 되며, 딸이 하얀 생크림을 먹이며 어머니가 구원되기를 기원하지만 그 정도로 부족해서 두부모양의 생크림 케익에 얼굴을 파묻어 버립니다.(그래도 부족하다는 듯 그녀는 흐느끼지요.) 이런 식으로 이번에는 개인의 관점에서 복수의 모순점을 그러 냅니다. 이전에 올드보이도 그렇고 이번의 금자씨도 그렇고 영화 중간중간에 환타지적인 요소를 많이 넣지만 개인과 사회속에서 복수를 표현함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라얼리티를 함유시키는 것이 박찬욱 감독이라 생각하네요. 그래서 그런 그의 재능이 참 놀랍기도 하고 또 제가 이 감독을 좋아 할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05/08/15 12:07
"이제 복수는 끝냈으니... 금자씨도 이제 빵집 하나 크게 내고, 재혼도 한번 생각해야겠고, 딸 제니는 이제 정상적인 소녀의 사고로서 자라줬음 하고, 감방동료들도 다들 잘살았음 한다." 이 영화를 보고난 제 친구가 한말이었습니다. ^^;;;
05/08/15 13:25
박찬욱 감독...매력적인 사람이구나...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어 네번째 저를 안드로메다로 보냈으니까요. 제가 곽재용 감독 영화를 다시는 죽어도 극장에서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 박찬욱 감독 영화는 (다운 받아서 보지 않고) 다시는 죽어도 극장에서만 보겠다고 다짐했어요.
05/08/15 14:40
다른곳에서 엄청난 혹평을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pgr분들은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만.. 세심한 부분에서 독특하고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긴 했죠.^^
05/08/15 16:24
좋게 보신 분들이 많군요.
힘이 없다고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제 영화 보기의 기준은 일종의 에너지 싸움이라서. 관객의 에너지와 영화의 에너지가 싸워내는 전투가 극장안에서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좀... 제게는 힘없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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