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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8/13 03:53:09 |
Name |
Daviforever |
Subject |
[D4 Replay](5)그해 겨울은 너무나 가혹했네 |
제발 좀 솔로부대의 염장에 비수를 꽂는 글들은 그만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_-;;
D4 Replay, Soul-도진광-바꿔서 해설-변길섭에 이은 5편 올라갑니다...
댓글은 적어도 잘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드리며 5편을 씁니다.
(지금부터 존칭은 생략합니다.)
오늘 설명할 시간은 2003년 11월 30일 이후, 본격화된 저그의 암울기이다.
TG 삼보 MSL의 결승이 최연성 vs 홍진호로 확정되자,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결승경험이 많은 홍진호가 우세할 것이다,
아니다 이윤열에게 복수를 성공한 최연성의 기세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홍진호는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분위기가 좋다고 보기는 그런 상태였다.
바로 OSL에서 벌어진 엄청난 파란의 연속 때문에...
발단은 듀얼토너먼트였다.
2003년 11월 11일, 홍진호의 OSL 100전째 경기가 있던 날.
2003년 3번째 듀얼토너먼트 E조, 멤버는 홍진호-조정현-베르트랑-박성준(당시 유망주)
사람들은 홍진호가 떨어지느냐 어쩌느냐에는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
조정현과 베르트랑이 붙게 된 상황에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작게나마 박성준에 기대했던 사람도 있었고(나처럼;;;)
솔직히 이때까지 이대니얼 감독의 호언장담이 실현될 거라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조정현-베르트랑 동반진출을 아주 자신있게 예상)
홍진호가 자신의 100전째 경기를 박성준 상대로 손쉽게 잡아낼 때만 해도,
심지어는 조정현이 홍진호를 꺾는 의외의(?) 상황이 나온 뒤에도...
그러나, 문제의 신개마고원......베르트랑이 홍진호를 이겨 버린 것이다.
홍진호의 스타리그 연속 진출 기록이 "8"에서 멈추어버린 순간이다.
저그 몰락, 그리고 물갈이의 발단은 이 대표적인 AMD 스타일리스트 두명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선수는 한게임 스타리그 전패, 이후 듀얼 탈락, 슬럼프 후 은퇴...거의 같이...)
11월 20일 있었던 챌린지리그 시드결정전에서
(이때만 듀얼토너먼트 3-4위가 비공식전을 벌여 승자가 챌린지리그 시드,
이 다음부터 듀얼토너먼트 3위가 차기 챌린지 시드 확보로 변경)
홍진호는 박성준에게 예상밖의 0:2 패배를 당하며 예선까지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운명의 날, 11월 30일...
믿었던 건틀렛에서 완패, 또다시 완패,
그리고 유보트, 불리한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해 보지만 패배...
홍진호, 최연성에게 3대 0의 패배.
홍진호가 결승에서 패배한 것은 예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당대 최강의 테란들,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등과 치열하게 싸우다
3대 2로 분패한 기억, 졌지만 잘 싸웠다는 기억들만 있었기에
영봉은, 최연성의 우세를 점쳤던 분들로서도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단지 홍진호의 패배로만 생각했을 그 패배...
11월 30일이 테란 vs 저그 밸런스가 붕괴가 심화되기 시작하는 그 날이 될줄 누가 알았을까...
12월 1일 MSL 마이너 예선 1조에서 박경락이 최수범에게 1대 2로 패한건 시작에 불과했다.
12월 2일 챌린지 예선 결과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24개의 본선 자리 중 15개를 테란이, 테란이, 테란이 차지한 것이다!!!
이때 테란 멤버는 한마디로 모든 테란의 총집합체였다.
오래된테란 요즘테란 최강테란 신인테란 은퇴했다 돌아온 테란 모두 모여 테란의 잔치...
(최연성-이병민-서지훈-변길섭-최인규-김정민-한웅렬-차재욱-한동욱-전상욱-김현진-김동진-김선기-박경수-이운재)
그리고 저그는 겨우 4명, 4명, 4명이었다...(김근백, 나경보, 이창훈, 박성준)
홍진호는 참고로 예선에서 박경수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다.
마이너 예선 결승에서 2차전 맵이 저그 vs 플토 밸런스가 붕괴된 엔터더 드래곤이었기에
그나마 저그가 플토를 많이 잡고 올라가 표가 많이 안 났지만,
이후부터 스토브리그 직후까지 중상위 성적을 내던 저그들은 서서히 하향세를 그어
2003년까지 저그의 "잘한다"는 선수들 중에서
장진수-강도경-박상익-박신영-주진철-나경보-김근백-정재호 등이 대거 몰락하고 만다.
(김근백만 04년 상반기 9전 전패 후 하반기 부활, 박상익 11승, 박신영 10승)
챌린지리그 결승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박태민, 변은종이 그나마 위안이었지만...
(그때까지 박성준은 고만고만한 신인중 한 명이었다. 이때는 심소명이 더 주목받았을지도...)
테란 vs 저그에 있어서 저그의 주력, 러커의 가치가 심하게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제 바이오닉 부대는 러커를 무서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우습게 볼 뿐이었다.
저그가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은 현저히 적어졌다...
테란은 반대로 수많은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신인도 늘고(최연성 이병민 나도현 차재욱 한동욱 한승엽 김동진 전상욱 유인봉 등등...)
부활도 하고(김정민 변길섭 한웅렬 등등...)
여전히 강하고(이윤열 임요환 서지훈 등등...)
프로리그와 팀리그의 데이터도 11월 30일 전후가 바뀌기 시작한다.
11월 30일 이전 프로리그의 테테전 빈도: 32경기 중 10경기
11월 30일 이후 프로리그의 테테전 빈도: 24경기 중 12경기
2라운드+플레이오프+결승전 테테전 빈도: 17경기 중 8경기
어나더 데이가 불운한 맵이란건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다.
프로리그 전용 맵이라 연구를 깊이 하기도 쉽지 않아서 "그냥 테테전"이란 루머도 있고...
(피망 프로리그는 프리미어 리그 때문에 다소 뒤로 밀린 경향도 있었다.)
그리고 2004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종족제한을 둔 건 다 저런 이유가 있어서였다...-_-;;;
팀리그의 데이터를 보면?
11월 30일 이전 팀리그의 테란의 승리 비율: 24승 중 11승(저그 6승, 플토 7승)
11월 30일 이후 팀리그의 테란의 승리 비율: 58승 중 35승(저그 13승, 플토 10승)
저그의 승리가 플토보다는 많았네? 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저그의 저 13승 중 6승이 저그전이었고, 플토의 10승 중 플토전은 1승뿐이다-_-;;;
후반으로 갈수록 이 리그는 "LG IBM PC배 최연성리그"로 바뀌었기에 경향은 더 심화...
(참고로 투싼 팀리그- 총 83경기 중 테란이 34승, 저그가 27승, 플토가 22승)
12월 6일 최연성 vs 박태민의 노스탤지어 전, 이러면 저그가 테란 어떻게 이기지?
12월 9일 이병민 vs 김근백의 남자이야기 전, 대체 어쩌란 말이오ㅠ_ㅠ
12월 23일 박경수 vs 박성준 패러독스 2, 챌린지리그 진출 저그 모두 패자전으로.
12월 25일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홍진호, 임요환에 패배 & 조용호, 서지훈에 패배
프리미어리그 4강 올 테란, 결승전도 테테전 확정.
해가 바뀌어 2004년...
1월 12일 나도현 vs 김근백 마이너리그, 마이너리그 시작부터 테란이 저그에게 5연승.
1월 12일 김환중 vs 박상익 마이너리그, 저그 6전 전패.
(이날 마재윤이 변길섭에게 승리하면서 저그 겨우 첫 승 기록)
1월 16일 나도현 vs 성학승 남자이야기, 나도현의 벙커링 3탄.
1월 29일 센게임 MSL 승자 8강, 테란 대 저그 세 경기, 테란이 전승(승자 4강 모두 테란)
(센게임 MSL의 테란 vs 저그- 9 : 4)
1월 30일 나도현 vs 변은종 남자이야기, 나도현의 벙커링 4탄, 시리즈 완료!! 변은종의 테란전 연승행진 끝.
(한게임 OSL의 테란 vs 저그- 9 : 7)
(이후 듀얼토너먼트의 테란 vs 저그- 7 : 4)
*듀얼토너먼트의 저그 4승 중 2승은 손목부상 중인 최인규에게 거둔 승리고,
나머지 2승은 F조 박성준...
테란 상대로는 우습게 변해버린 러커 때문에,
플토 상대로는 강민의 전략, 그리고 "패러독스" 때문에,
저그는 가혹한 겨울을 나고 있었다.
지금의 저그가 생각해 볼때는...이제는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_-;;;
저그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이야기이고^^;;;
저그는 2004년 스토브 이후 시작된(센게임, 한게임 제외) 6개 대회 중 3개 대회를 우승했으며,
2005년 스토브 이후 시작된 양대 리그를 모두 석권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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