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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8/11 14:05:58 |
Name |
타임머슴 |
Subject |
감정 조절에 대해서 |
며칠 전 귀가길, 골목에서 잠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뒤에서 오던 택시가 우회전을 하려는지 제 옆으로 와서 섰고 그 때 우측에서 웬 남자가 걸어왔습니다.
전 그 분이 그 택시를 타려나부다 하고 그냥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제 차의 본넷을 양손으로 내리치시더군요.
너무 놀라서 저는 얼른 문을 잠그었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것도 포기하고
그냥 우회전해서 달아나버렸답니다.
그분이 술에 취했는지, 아니면 제가 자기의 길을 막고 있다는 게 기분나빠서였는지,
도대체 그 행동의 이유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불특정 대상을 향한 적개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을 직접 겪는다는 게 정말 불쾌하고 무섭다는 것을 알았을 뿐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진정한 미인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남자에게도 똑같이 해당되겠죠? 아무리 일이 꼬이고 힘들 때라도 감정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한박자 참고,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이상한(?) 남자분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가끔 원인모를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분명히 있었고, 그 분풀이를 엉뚱한 곳에서 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지만 정말 그래선 안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분의 광기어린 눈초리를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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