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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9 21:44:25
Name 최연성짱!!
Subject 스타를 지웠습니다.
올해 스물셋,,

제가 중학교 3학년때부터 맛을 들인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

대부분 게임이 그랬듯이..이 게임도 몇번 하면 질리겠지..했었는데;

어느새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렸군요.


스타라는 게임,,때문에 잠시나마 친구들과 활발하게

어울릴수 있었고,, 건조하기만 했던 제 순간들을

즐거움으로 조금이나마 채울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게임 자체도 재밌었지만,,뭐랄까..경쟁심이라는게 저를 오늘까지 스타를

하게 만든 동기였던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기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


고3 때도, 베틀넷에 접속해서 스타를 했고,, 대학교 들어가서 거의 1년동안

스타를 했죠..

그렇게 남은 기록,,

아시아..450승 280패,, 웨스트 900승 580 패 정도..


여기 모인 수많은 고수들분에 비하면 말씀드리기 허접한 실력이죠.

처음에는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지만..

저의 재능과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스타를 접지는 않았습니다.


언젠부턴가는 게임에 지고 이기고에 상관없이 그 자체가

재밌었으니까요.. 전체적인 전략속에서 유닛하나하나의 움직임과 수많은

전술을 음미하는 여유가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지면 열받기도 하고,, 실력을 한탄하기도 했지만..

실력있는 고수들과의 게임은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타를 많이 한만큼 저는 잃은것도 많습니다.


집에 있으면 컴퓨터를 붙잡고 하루 종일 스타에 몰두하는 저를 보는

부모님의 따가운 시선, 그리고 해야할 일을 뒤에 미루고 일단 게임부터 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서, 학업에도 소홀했었고, 잠도 제대로 못잤었죠.


군대 들어가서도 휴가만 나오면 복귀하기 몇시간전까지 게임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게 느꼈던적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대하고 나서도 공부한다고 돈 주고 학원 가면서,,막상 집에 오면

그날 배운거 한번 보기는 커녕 새벽 2시까지 스타를 했죠.


정말 중독에 가까운 수준이였죠..

여기까지야 어쨌든 괜찮았지만..


제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고 병원에 갔고,, 며칠전 수술을 받고

어제 퇴원했습니다..


병원에서 반신 마취를 받고 수술을 받는 동안..아..이제 스타를 안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집에 오면 당장 씨디를 내 손으로 부숴 버리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차마..그럴수 없어서 스타크래프트 설치 씨디를 케이스에 넣고 테이프로 돌돌

말아서,, 어머니에게 장롱속에 박아두고,, 열쇠로 꼭꼭 잠궈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수술후..좋은 건강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하는중간에도

습관적으로 스타를 하고 싶은 욕구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제 깔고 싶어도..씨디가 없으니 어떻게든 욕구를 자제할수 있겠지요.



여러분이야 할때 하고,안할때 확실히 안할수 있는 자제력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정말 자신을 통제할수 없다고 느낄때는..과감히 결정하십시오..

스타 커뮤너티 게시판에 이런글을 올리는게 죄송스럽습니다.



스타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여전히 스타라는 게임을 사랑하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질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당당하게 어머니에게 씨디를 받아서

다시 게임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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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좀밟앗니
05/08/09 21:52
수정 아이콘
어서 목표를 이루셔서 스타를해야죠 ^.^
FINaLitY[HopE]
05/08/09 21:54
수정 아이콘
빨리 목표도 이루고 게임도 즐겁게 하실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라구요
05/08/09 21:58
수정 아이콘
즐겨찾기에 Pgr부터 삭제해주는 스타급센스가 필요하실듯...
05/08/09 22:01
수정 아이콘
저는 2년전에 스타를 지웠습니다. 그후 관전만 하고 있습니다. 2년전 마지막 아디 전적이 아시아에서 500승 11패정도 되었지요. 물론 맵핵입니다. 전 모든 유저들이 맵핵을 사용한다는 전제에서 항상 게임을 했습니다.

맵핵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스럽고 게임하다 '이님은 정말 맵핵이 아니구나'하는 님들이 100판하면 한두판은 있는데 그땐 정말 죄송스럽더군요.

보통 스타가 생활에 큰 피해를 줄 즈음에 사람들이 스타를 접고 더이상 하지 않더군요. 님도 스타가 생활에 지장을 많이 주었나 봅니다.
EpikHigh
05/08/09 22:03
수정 아이콘
전 pgr, 컴마동이 더 중독입니다.
한심이
05/08/09 22:07
수정 아이콘
4thrace// 저랑 반대네요 전 정말 맵핵이구나 하는 사람이 100판하면 한두판이었는데;
WizardMo진종
05/08/09 22:09
수정 아이콘
낄 맵핵.
축복해줄께
05/08/09 22:17
수정 아이콘
스타를 접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저 또한 군대 가기전 스타 때문에 허리디스크까지 생겼었지만
수술하고 나서도 또 스타에 빠져 살고 있거든요 ^^
지금까지 스타를 그만두고자 숱한 노력을 했건만
이런 저런 변명을 내 자신에게 해대면서 다시금 빠지게 되더군요

지금 또한 스타를 멀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주말에만 겜을 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스타방송은 시청하구요 ㅡㅡ;;

최연성짱!! 님의 결심이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안정된 직장을 갖고 모든 주변 상황이 원활할 때
그 땐 떳떳이 스타를 즐길 수 있겠지요
베넷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
30대만 모인 길드였습니다
모든 길원이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대부분은 직장인들이라 생각됩니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갖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타...
프로게이머가 아니고, 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 없이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
FreeComet
05/08/09 22:17
수정 아이콘
허허-_-;; 저는 지금까지 공방에서 맵핵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단한번도 못만나봤는데
제갈공명토스
05/08/09 22:18
수정 아이콘
스타를 접으시고 결실을 맺으시길 ㅋ
저도 한때 스타를 7개월 접다가, 공부와 게임을 같이합니다.
물론 게임은 양념처럼 조미료 정도로 아주 조금 합니다만요 ㅋ
05/08/09 22:22
수정 아이콘
한심이//제가 그사람이었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도 누가 '맵핵이세요?'라고 물어본 적은 없습니다. 대놓고 맵핵하면 서로 부끄러우니 상대방이 대놓고 맵핵스러운 플레이를 펼치지 않는 이상 대놓는 맵핵 플레이는 하지 않고 은근스럽게 빌드만 좀 맞춰가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플레이를 했습니다.

제가 맵핵을 쓰게 된 최초 근거는 제가 살던 잠원동 인근의 PC방들에선 맵핵 안쓰는 유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걸보고 '맵핵안쓰면 나만 바보가 되는구나. 전부 맵핵인데 내가 왜 맵핵을 안써?' 이런 마인드로 시작했다가 나중엔 맵핵없인 답답해서라도 게임을 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창선 해설위원 말씀도 있지요. '게임은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이고 지면 재미 없는 것이다. 모두 맵핵을 쓰는게 배틀넷에서 일반화되었다면 같이 써주는 것이 공평한 게임이다. 혼자 맵핵 안쓰고 연패하면 기분나쁘고 기분나쁘면 게임할 마음이 들겠습니까?' 이런 멘트도 있습니다.
별마을사람들
05/08/09 23:35
수정 아이콘
4therace님께...
물론 김창선해설의 그런 멘트에 동감하시는건 아니겠죠?
꼭 게임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지요.

이런 비유는 어떨까요?
사는게 재미없다고...다른 사람들 비정상적으로(도덕과 예의와 법규를 무시하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을 때 혼자 열심히 살아서, 그 탓에 열심히 살았던 내 인생이 재미없다고...그랬더니, 염라대왕 말씀 하시기를, 인생 재미없으면 그만 살라고...

자신이 정직하고 떳떳하면 패배가 어찌되었든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약 6년전, 컴퓨터랑 1:1한번 해보고 배틀넷 접속하고...그때 제 전적이 0승 53패였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게임, 한게임할때마다 하나씩 깨우쳐갔었거든요.

지더라도 거기에서 무언가 얻어 낼 순 있습니다. 저보다 고수한테 졌을땐 한편 분하기도 하지만 한편 무언가 얻는 것이 있습니다.
운영이라던가 생산이라던가...어쩌면 스스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몇달전에 카트라이더에 쫌 심취했었습니다.
계속 리타이어 되더라도...하면 할 수록 점점 결승선에 가까워지는 제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그 과정의 게임 내용이 재밌었고 의욕이 있었습니다.

간추려 줄이자면, 지더라도 재밌는 게임은 얼마든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고, 아울러 공방에서라도 맵핵유저들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05/08/10 00:03
수정 아이콘
요즘은 좀 드물지만 1.07~1.08 정도 시절엔 맵핵 유저들이 좀 많았습니다.. 빨리 빨리 패치가 나오면 아무래도 좀 맵핵 유저가 적어지죠...
Comet_blue
05/08/10 00:10
수정 아이콘
아직도 많긴해요 -_-;
05/08/10 00:21
수정 아이콘
스타보다 피지알 안들어오는게 더 힘듭니다,...
05/08/10 00:33
수정 아이콘
저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필요이상으로 시간을 쏟고 있는 것들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쓸데없는 것에 얽매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것 같아요. 글쓰신 분처럼 확실한 계기는 없지만 그래도 화이팅! 정말 화이팅! 글쓰신 분도 화이팅!
05/08/10 01:29
수정 아이콘
좀 쌩뚱맞지만 공방에서만 하시면 실력 안늘어요. 고수들 경기도 좀 보시고.. 고수랑 게임도 하시고.. 단 공방에서 1:1고수만!! 이런식으로 방만들어서 하는건 어느정도 게임 질의 하한선이 괜찮으니 이렇게 해보셔도 괜찮을듯.. 아~ 물론 스타 다시 시작하셨을때 얘깁니다~
05/08/10 01:35
수정 아이콘
별마을사람들님// 과거의 부도덕적인 행동을 드러낸 것 같아 부끄럽네요. 맵핵은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죠.
멋쟁이어빠~
05/08/10 05:11
수정 아이콘
4thrace//이님의말에도동감이가네요
Jekin//이님의 말때문이죠..이떄는 확실히 피시방등 만은사람들이 맵핵을썼었으니깐요..머 100겜에 1~2겜은오바죠^^;100겜중 10겜정도라고하면몰라두용^^;그리고 맵핵인거같다라고 느끼시는사람중 맵핵쓰지않는 중수이상인 분들이많다는걸 생각해두세요..
LiM포유
05/08/10 13:06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엔 스타 끊었어요... 예전부터 지웠다 깔았다 하기가 지금까지 벌써 5번정도...
지금은, 깔고 싶어도 용량이 안되고 화질도 언덕도 구분할 수 없을정도로 안좋아서 안합니다... 도저히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요...;
덕분에 몇일전에도 깔아서 한두판하다가 다시 지우고....;; 지금은 스타를 지켜보기만 한답니다^^
05/08/10 19:04
수정 아이콘
저두 고3때 시디 아빠한테 맡겼어요..
그 결과 습관처럼 하던 스타를 안하게 되었죠
처음에 몇일은 좀 괴롭더니 적응되서 안할수있게 되더군요
그 탓에 수능을 꽤 잘봤지요~
축복해줄께
05/08/10 21:57
수정 아이콘
이유야 어찌됐건 맵핵은 나쁜겁니다 ㅡㅡ
'상대가 맵핵쓰니깐 나도 써야지!!'
자기 합리화에 불과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맵핵은 용납이 안됩니다
단!! 친구들끼리 재밌게 하자고 하는 거면 할말 없지요 ^^;;
랩퍼친구똥퍼
05/08/10 22:01
수정 아이콘
요즘은 pc방에 안가지만 가면 맵핵은 무조건 깔려있던데... 매번 지워도 다시 가면 다시 깔리고... 어느 pc방을 가도 그랬었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맵핵을 한다고 생각한적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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