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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1 06:26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유없이 싫어하진 않죠.
그 사람들에게 보이는 정치가나 의사의 모습이 나랏일과 아픈사람 치료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을 테니까요
05/07/11 06:29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해서, 죽을 것 같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고, 어제까지 목숨과도 바꿀 것 같은 이상도 내일이면 허무해지곤 합니다. 저는, "미쳐버릴 수 있는 사고구조"는 일종의 "재능이자 최고의 선물"이라고 봅니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도 능력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좀 그렇거든요-_-) 하나에 미칠 수 없는 사람들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쩌면 그런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회제도는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발전해 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자꾸 바뀌는 나의 생각이 내일은 무엇을 원할지 모르기 때문에 비교적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교육을 우선 중요하게 생각하라는게 아닐까요. 참.. 비겁한 이야깁니다. 노구찌는 저도 참 부러워 합니다만, 읽고 나면 화가 나서 몇 번 읽고는 다시 읽지 않았습니다. 노구찌가 될 수 있는 것도 재능이거든요. 제 생각엔. OddEye님이 꼭 노꾸찌 같은 "미칠듯한 열정"을 지닌 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런 사람, 참 부럽거든요. ^^ 그리고 그렇지 못한 나 자신에게도 화이팅.
05/07/11 06:37
사실 저도, 항즐이님도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도 다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가진 열정을 끝까지 가지고 갈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 열정을 가지며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려면요. 열정이 식어가고 있는 저도, 자신에게 자신이 없어 자신을 속이고 있을 지도 모르는 항즐이님도, 열정을 가지지 못 하거나 그 열정이 쉽게 식어버리는 사람 모두 화이팅입니다.
05/07/11 06:46
정치가나 의사들이 중요한 일을 다루는 사람들 이기 때문에 9번 잘해줘도 1번 못하면 그 한 번 잘 못 한 것을 두고두고 기억하는 고양이처럼 조그마한 실수도 사람들의 머리 속에 깊이 박혀 누구보다 더 많은 질책을 받지 않나싶습니다.
05/07/11 06:51
그 잘못한 것을 질책한다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그 직업이 갖는 비중이 더 크더군요. 같은 행동을 해도 정치인이나 의료인 법조계의 사람들이 하면 훨씬 더 많은 비난을 받으니까요. 참 이상하죠. 모든 직업의 가치는 같다고 항상 배워왔는데 말이죠.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건 물론 힘들겠죠. 하지만 색안경이라도 벗고 그 사람을 대했으면 좋겠어요.
05/07/11 06:54
모든 직업의 가치는 같지만 그들의 실수에 의해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직업나름이기 때문에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워낙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조금한 실수가 더 부각되고 잘 한 것은 당연한 것이되어버려 조금한 실수도 큰 잘 못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요.
이젠 사회가 잘 한 점도 많이 부각시켜주고 칭찬해 줘서 많은 분들이 끼고 있는 색안경을 벗겨줬으면 하네요.
05/07/11 07:53
의사는 어딜가나 욕을 먹는군요. 예비 의사들은 이런 글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다들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사회에 대한 봉사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공부하는 의대생들... 그들은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좌절감을 느끼고 욕먹어가면서 봉사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지에 대한 회의를 느낍니다.
05/07/11 09:06
지금부터 잘하면 되죠. 그동안 얼마나 안좋은 모습을 보여줬길래 그러겠습니까?
지금부터라도 사회,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면 인식은 바뀌겠지요.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요.
05/07/11 09:11
의사로서, 사회의 인식같은 것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앞으로는 의사라는 직업이 수직강하 할텐데... 그렇게 떨어지고 나면 사회에서도 아예 신경도 안쓰게 되는 날이 오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05/07/11 09:26
히포크라테스의 의식으로 중무장한 의사들도 있겠습니다만..제 친구도 그렇고 주위의 의사들은 돈벌고 돈에 더 열중하던데요? 왜 그놈의 의대 지원율이 제일 높고 치열할까요? 모두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에 미쳐서? 아니죠-_-; 아주 안타깝습니다..
05/07/11 09:28
의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사명이나 소명감 자체를 이제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기 시작했죠...저 역시 병원에 근무하지만 언제부턴지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스스로가 자기들을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 말의 의미는 이미 병원은 아픈 사람을 고치는 곳이라기 보다는 동네 슈퍼나 가게처럼 장사를 하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거죠...가끔씩 아니 자주 환자들이 "이 병원 손님 많네요...이 병원 장사 잘 되네요..."라는 말을 들을때 마다 '내가 뭐하는 사람이지'하는 회의에 빠져 들게 됩니다...정말 꼭 무슨 물건을 파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
05/07/11 09:51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일만 하면서 살기에 주위 환경이 그렇게 놓아두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힘든일 같습니다.
저랑 가까운 한 형은 그 주위 환경에서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재수를 해서 결국에 들어갔는데 군대를 다녀온후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데 돈이 꼭 필요하겠지만 그것에 얽매인다면 한번사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거 같진 않다면서 자퇴를 하고 늦은 나이지만 다시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는 것....정말 누가 사는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05/07/11 10:04
내가 뭘 해야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더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배우고 알아야 뭘 해야할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 안해도 내 길이 있다라는 사람들에겐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런사람이 그리 흔한가요
05/07/11 11:00
Dr. 노구찌 강추입니다. (더불어 Mr. 초밥왕 도요..)
자신의 역량을 짜내고 짜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곳이 최고로 행복한 곳인법..
05/07/11 12:00
-_- 본과 2학년입니다만, 가끔씩 공부하다가도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 많이 듭니다. 특히 선배님들의 `우린 서비스업의 하나일 뿐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요;;
05/07/11 14:12
shovel//'우린 서비스업의 하나일 뿐이다'... 씁쓸하긴 하지만, 그게 우리 의사들의 현재에 대한 현실적인 표현입니다.
05/07/11 17:5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뭐든지 돈되는게 최고인데
우리나라의 이 돈을 천시하는 경향.. 문제라고 봅니다. 부정하지 않게 돈 많이 버는 사람은 "능력있는"사람으로 존경받아도 될 사람입니다. 우리나라도 자본주의 사회인데 왜 돈을 가치수준중 하위수준으로 놓을까요?
05/07/11 18:04
체게바라형님//의사들 자신이 서비스업으로 만들었다는 말씀을 너무 자신있게 말씀하시네요.
개인병원은 현재 서비스업이 맞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현재 의료시스템과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것입니다(혹시 의료시스템을 의사들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분과 추세와 의료 소송건의 증가는 개인병원에서 간단한 질병만을 보게 만듭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과연 병원마다 의료의 질이 차이가 있을까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료의 질 측면에서 차이가 별로 없을 때 자본주의 시대에 어떤 면이 병원 선택의 기준이 되겠습니까? 그것이 '의사도 서비스업'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입니다. 최근에 개업하는 개인 병원은, 위치, 인테리어, 시설, 친절한 서비스, 사은품 등을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실력이 비슷비슷하고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 없는 실정상 위의 것에 더 신경을 써야 수많은 병원 가운데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또한 위의 것을 신경쓰면 결국 초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만큼 환자를 더 많이 봐야 수지가 맞습니다. 전형적인 자본주의식 가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헤어디자이너와 다른 점은 거의 없습니다. 간단한 헤어컷은 실력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습니다. 얼마나 가까운가, 서비스가 좋은가, 아늑한가, 사은품이나 혜택이 무엇이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물론 어려운 컷이나 펌을 한다면 그때는 '잘하는 곳'을 찾아가겠죠. 약간 죄송한 비유지만 환자들도 중한 병은 '잘 치료하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이런 경우에 서비스보다 '의료의 질'이 중요합니다. 초기자본투와 이윤을 남기기 위한 환자수 늘리기, 그 사이에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미 여러면에서 히포크라테스는 현대에 맞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성직자들조차 어려운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같은 조항이라던가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등의 조항은 "돈 있는자가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라는 자본주의 의료시스템에서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의사들이, "나의 은사에게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이 조항들은 잊지 말아야하겠죠. 그럼에도 의사 자신이 의사를 서비스업으로 내몰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사는 사회적 인식이 정치인 다음으로 천하기만 합니다. 몇 십 년 전 의사들은 높은 사회적 지위와 권위, 또한 금전적 여유, 의료소송으로부터의 자유로 다른 생각없이 진료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와 지금은 너무도 다릅니다. 의사들이 변호사 초빙해서 '자기 방어법'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모습을 보면 씨니컬한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05/07/11 20:31
의사가 서비스 업이니 뭐니 다 각성하고 의사의 마인드가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 이런것들도 사회의 좋지 않은 시선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의사들이 좋아하는 환자가 하라는 데로 다 하는 환자랍니다. 시키는 데로 다 했는데 안 나으면 할 말 없다 뭐 이런거죠. 그래서 의사들은 시키는 데로 안 하는 환자들을 좋아한답니다. 웃음도 안 나오죠. 잘 못 하고 있는 환자를 고쳐주기 보단 나한테 불똥은 안 튀겠군. 뭐 이런 생각을 할 테니까요. 제가 대표적으로 정치가와 의사만 써서 조금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 다른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된 직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죠. 가장 두드러지는 직업이 정치가와 의사인 관계로 두 직업만 쓰게 되었는데 약간 예상을 빗나가는 댓글들이 아주 조금 달리네요^^;
05/07/11 21:20
요즘 고등학생들중 절반이 교사를 꿈꾸고 있는걸보면 참 안타깝죠.. 이제는 돈만이 벌고를 떠나서 안정적으로 편하게 해먹을수 있는 직업.. 교사란 직업은 그게 아니고 정말 투철한 직업의식과 교육에대한 열정을 가져야 할수있지만 그냥 편하니깐.. 그런 인식이 너무 강합니다. 그런 애들이 커서 교사되면 그냥 먹고 놀고 가르치지도 못하고 살듯..
05/07/12 02:46
같은 행위를 가지고도 어떤 사람이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죠. 어떤사람이 싫어지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이 맘에 들지 않게 되는거 같이 말이죠. 그리고 직업의식이 부족한것은 본문에 나온것처럼 현시대 사람들의 문제지 특정 직업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의식이 부족한 사람들 부류를 질책해야지 직업을 가지고 늘어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처방해주는대로 잘 지키는 환자 정말 좋아한답니다. 안지키는 환자 매우 싫어해요.
05/07/12 09:44
OddEye님 의사들이 처방해주는대로 안하는 환자를 좋아한다는 말씀은 어디서 들었나요?^^;; 도무지 금시초문이라서요. 학교에서 교수님들 외래나 입원환자들 회진돌때 보면, 안지켰을때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는 자주 봤거든요.
워낙에 의사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 별로 신경안쓰려고 항상 다짐해도 잘 안되긴합니다^^; 에고에고
05/07/12 12:24
Timeless// 님의 주장대로라면 의사라는 직업은 높은 사회적 지위와 권위, 또한 금전적 여유, 의료소송으로부터의 자유로 다른 생각없이 진료에 열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는 거군요.
05/07/12 23:29
재미있군요. 의사던 정치인이던 거렁뱅이이던 시장상인이던 인간은 다 똑같습니다. 시스템(자본주의,법치주의)과 제도의 문제이지 힘없고 나약한 인간에게 성인의 모습을 강요하는 것도 우습습니다. 아직도 과거 친일파, 군부독재에 기생했던 집단이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이 땅에서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법치국가에서 위법 외에는 그 어떤 행동도 비난받거나 강요받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이 점에선 의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법의 한도이상으로 도덕성을 강요 한다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 법치국가에선 어불성설입니다.
의사,정치인,법조인,재력가,조종사 등등 돈있고 힘있는 사람에 대한 치기어린 시기와 질투로 밖엔 보이지 않네요. 돈 잘버는 그 집단, 그 사람들이 부러우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본주의에서는 그 걸 인간에게 강요하죠.
05/07/13 16:26
누가 부럽댔나요? 괜히 제가 그들을 우러러 봐야 하는 것 같이 말씀하는 것 같아 언짢네요. 돈 많으면 당연스래 우러러보고 부러워해야 합니까?
썩어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한도이상의 도덕성을 강요해서 죄송하네요. 제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했나보군요. 하지만 전 통통모드 님 처럼 썩은 세상에 발맞춰 살아가진 않겠습니다. 통통모드님이나 돈 많은 사람 뒤꽁무니 쫓아다니면서 부러워하십시오. 전 적어도 그런 비실비실한 사람은 되지 않을테니까요. 통통모드님이야 말로 한도이상의 것을 강요하는 것 같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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