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김정민...잊혀져 가던 요환의 친구...
요환과 함께 테란계를 이끌어가던,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
그래, 그건 분명 그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음과 동시에
더 큰 문제가 요환의 앞에 닥쳐왔다.
바로,'자신의 친구 정민이 왜 나를 이런곳에 가뒀냐'라는
도무지 풀기힘든 아주 커다란 문제였다.
정말, 요환은 어떻게서든 알아내기위해,
이때까지 스스로 정민에게 했던 좋지않았던 짓을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떠올려 보았다. 2시간가량을 생각해내 여러가지를 생각해냈으나,
지금 정민을 이렇게 만들만한 짓은, 결코 없었다.
요환은 너무도 답답했다.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 이 문제를 붙잡고, 언제까지 이 폐쇄되고 삭막한
공간에서 있어야하는지도 몰랐고, 그 공간이 어딨는지도 몰랐다.
요환은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머리를 흔들어댔다.
" 이런 젠장 ! ! ! ! ! ! ! ! ! ! ! "
요환은 온방을 뛰어다니며 욕을해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몇분간을 발악하더니, 지쳤는지 침대에 푹 쓰러졌다.
그리고 나지막히 말했다.
" 김정민...나를 왜 가뒀나... "
" 알고싶나? 내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려는군...원래부터 너에게 요구하려했던거다.
내가 왜 너를 이곳에 가뒀는지를, 니 스스로 알아내는 것. 그게 니 임무거든... "
다시한번 방안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러우면서도, 왠지 소름끼치는 목소리였다.
" 어떻게...어떻게 알아낼수 있지? "
요환이 다시한번 물었다.
" 그야, 니 자유지... "
" 이게, 자유야? 이렇게 가둬놓고 알아내라니...이게, 과연 자유일까 ? "
" 훗, 안그래도 곧 너를 풀어줄 생각이야. 이미 시간은 지날대로 지났거든... "
요환은 순간 아차 싶었다.
이곳에서 답답함에, 공포감에 미칠것같아 뒹구는 동안에, 이미
시간은 많이 지난것 같았다.
시간이 지났다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우승을 할수있는 기회가 지나갔다는
것과 같았다. 잊고있던 결승전...
요환이 분노했다.
온몸에 화가 끓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화를 주체할수도, 그렇다고 나가 뭘 할수있는 것도 아니였다.
고작 할 수 있는거라곤 소리를 질러대는 것 밖에는...전혀 없는 것 같았다.
" 결승전은 이미 끝났고, 우승트로피도 넘어갔어.
사람들은 니가 실종된줄로 알고있고, 그것 때문에 니 어머니도 돌아가실 것 같더라.
거의 의식불명에 사망 직전 상태라고 하던데....
너를 보기전까지는 못 일어나실 것 같더라.
아, 그리고 니가 실종됬다고 뉴스까지 떴더라, 난리도 난리가 아냐.
니 팬들중에는 자살한 사람들도 몇몇있던데 ? "
요환은 분노했다.
화가 솟구쳐 머리끝까지 오는 것 같았다.
화가 솟구치자,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 이런 제기랄 !!!!!!!!!!!!!!!!!!!!!!!!!!!!!!!!!!!!!! "
요환이 분노를 참지못하고 폭발시켰다.
마우스도, 키보드도 다 던져버리고, 문도 주먹이 아작날 정도로 쳐댔다.
그러자 곧 정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다시한번 들려왔다.
" 진정해...아직 내 얘기는 다 안 끝났어.
이제 내가 진짜 하고싶은 말을 하려던 참이거든... "
정민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목을 가다듬고 다시 말을 이었다.
" 내가 너에게 제안을 하나하지, 아주 재밌는 제안이거든....궁금하지 않아 ? "
" 그 입 다물고 계속 하던 얘기나 해 "
요환이 정민의 질문을 무시하고는 당당하게 말했다.
" 킥킥....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지? 역시 임요환이야.....
흠, 어쨌든 그 재미있는 제안이 뭔지 설명해주지.
흠, 바로 재밌는 게임을 나랑함께 하는건데말이야.
규칙이 아주 흥미로워. 아주.... "
정민이 재밌다는 듯 말했다.
" 한번 설명해보지 그래 ? "
" 그래, 그러지.
바로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인데, 우선 너에게는 총 3단계가 주어진다.
첫째는 내가 너를 왜 가뒀나를 알아내는 거고,
두번째 단계는 나와 스타를 총 5경기 펼쳐 나에게 3번을 먼저 승리하는거다.
마지막 셋째는, 니 스스로 나의 너에 대한 감정을 가라앉힐수 있게 만들어,
내가 너를 죽이지 않게 하는거다 "
요환이 침을 꿀꺽 삼켰다.
공포감과 긴장감에 온몸이 땀에 젖었다.
" 만약 한 단계라도 실패하면,
니가 가장 사랑하는 한사람이 저 멀리 여행을 떠날거야.
절대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아, 그리고 너도 함께. "
정민이 공포스러운 목소리로 설명했다.
또박또박하고, 호감가는 목소리였다.
게임의 규칙은 상당히 잔인하고, 공포스러웠다.
지기라도 하는날엔.....
하지만 요환은 그것을 피할수는 없을것 같았다.
살아오면서 온갖일을 다겪은 요환이었지만, 이번 시련은 이기기 힘들 것 같았다.
순간,피할수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떠올랐다.
물론 즐기기 힘든 게임이었지만,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기기는 해야했다.
그리고, 이길때 자신에게 주어지는것이 무엇인지가 알고싶었다.
" 그럼 내가 이기면....? "
" 오, 내가 막 설명 하려던거였어, 그래 니가 이기면 말이야.
니가 원하는것 3가지를 들어주지, 어때? 좋은 계약 아니야 ? "
" 니가 내가 원하는걸 어떻게 들어줄수 있지 ? "
" 돈으로 하는거라면, 뭐든 들어줄수 있어.
아니 다른것도 해줄수있는건 다해주지....뭐 죽어준다던가...."
그래, 요환은 정민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죽이는것보다 우선 이곳을 나가고 싶었다.
어머니의 상태도 궁금했고, 결승이 어떻게 됬는지도 모두 궁금했다.
아까 정민이 대충 설명은 했으나 그게 사실인지도 알수없었고,
자세히도 몰랐다.
요환은 너무도 궁금해 정민에게 물었다.
물론 그렇다고 정민이 말하는것이 진실인지는 알수없었지만,
거짓이라도 알고싶었다.
" 어머니 상태가 어느정도지? 결승은 자세히 어떻게 됬고?
팬들은 몇이나 죽었어? "
요환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 아, 아마 어머니는 지금 식물인간이 되셨다고 하던데...
충격에 쓰러지시다가 뭐 어떻게 됬는지는 모르겟는데 뇌에 큰 손상을 입고 뭐 전신이
마비되서 식물인간이래...그리고 팬은 여섯인가 죽었고,
우승 트로피는 당연히 상대선수에게 갔지.
뭐 자세히 말하면
니가 실종된 것 같다고 뭐 결승전은 이뤄질수 없을것같다면서
결승전은 성사되지 못했고,
팬들은 울고불고 난리다.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거, 최연성인가? 걔도 쓰러졌데 "
요환은 믿을수 없었다.
자신에게 이런 시련이 닥쳐오다니...
물론 하루밖에 감금되지 않았지만, 그 시련은 영화에서 보던 오대수가 당한
고통과 맞먹는 것 같았다.
물론 하루와, 15년이라는 시간은 차이가 나도 너무 나지만,
적어도 오대수는 갇힌뒤에 자신이 모든것을 잃었다는걸 알았지,
요환은 갇혀있는 동안에 그 모든것을 알았고 알고있음에도 어찌 할수없는
또 다른 고통을 하나 더 겪게 되었다.
" 날.....풀어줘, 내일까지 그걸 알아오겠다 "
요환이 애절하게 말했다.
어서 이곳에서 빠져나가, 게임에 승리하고 정민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팀원도,우승도,팬들도,마지막 자신의 어머니도 잃게 해버린 정민을
죽이고 싶었다.
그리고 어서 나가서 어머니를 만나 어머니를 아픔에서 깨우고 싶었다.
" 근데, 만약 나가서 허튼수작 부릴려면 안그러는게 좋을꺼야.
그럼 아주 빠른시간내에 니가 아끼는 사람이 죽거든.
사람도 붙여놓을꺼야. 알겠지 ? "
정민은 요환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하는듯 바로 허튼 생각을 하는 순간 말을 꺼냈다.
그 정민의 한마디를 듣고 희망은 점점 더 사라져갔다.
나간다고 해도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이제, 자신의 생도 끝인가 싶었다.
눈물이 흘렀다.
슬픔과 고통의 눈물...
이때까지 흘려보지 못한 눈물이었다.
요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졸음이 쏟아졌고,
버티고, 또 버티다가 결국은 잠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요환은 어느 뒷골목에서 잠을 깼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일어난 요환은 어제 겪었던 일이 꿈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주위를 걸었다.
그리고, 요환은 어느 가전제품 마트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요환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정말로....
정말로....어제 그 뉴스가 사실인 것 같았다.
순간 엄청난 고통이 요환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요환의 온몸이 절망으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요환은, 그 자리에서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동안 울기시작했다.
모든사람들이 그를 쳐다봤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고,
요환도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것은 생각나지 않았다.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지금 자신앞에 닥친 엄청난 시련에, 그 시련에 대항할 능력도 없는 자신에 대해
원망만 들 뿐이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자신을 일으켜 주었다.
" 저....괜찮으세요 ? "
요환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순간 자신앞에 천사가 나타난 것 같았다.
추신:전에 그런소설이 있었다기에 이름을 바꿉니다.
디씨를 갔던것도 아니였고 정말 몰랐습니다.
그 소설의 작가분과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올드보이 영화 제목 의미가 "동창생"인데 제가 지금쓴 이름은 의미가 좀 다르구요.
나중에 읽다보면 아실겁니다.
저 엠페러는 아시다시피 황제라는 의미의 Emperor입니다.
아 그리고 표절이라고 오해말아주세요.
제가 알았든 몰랐든간에 표절이라고 하면 할말없지만,
의도한것이 아닙니다. 여하튼 대단히 죄송합니다.
앞으로 많이 읽어주시고, 관심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OST는 그냥 씁니다. 그냥 글 분위기상, 그리고 노래도 너무 좋아서요.
아, 그리고 스갤러분들, 이름도 바꿨으니 까지말아주세요ㅜㅜ
올드보이 OST- 올드보이 OST (2004) 앨범 中
올드보이 OST - The Last Waltz(미도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