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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7/09 02:50:57 |
Name |
SEIJI |
Subject |
[소설] STARWARS EPISODE - 테란의 복수 |
스타워즈 특히 스타워즈 3편 시스의 복수편을 보신분들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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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저렇게 엄청난 놈이 다있어!!"
"이게 아마추어 실력이라고?"
"또 우승은 저놈이 해먹겠구먼..."
소란거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속에 한 사내의 손가락 놀림이 점점더 현란해지기 시작
한다. 그 손놀림이 현란해지면 현란해질수록 모니터속의 유닛들은 그 손가락 손가락
하나하나에 묶인 실에 걸린 꼭두각시마냥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고있다. 이제는 키보드
의 키와 마우스의 버튼의 클릭으로 컴퓨터 프로세서가 반응해 움직이는것이 아닌 마치
그 사내가 직접 손으로 그 유닛들을 잡아 이리 움직이고 이리 반응시키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역시 실력이 대단하구나."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사부님."
"대단하지 않기는.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열린 아마추어대회는 10연속 우승이다. 그것도
랜덤으로 말이다. 역시 너에게는 남다른 포스가 있어."
제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스승의 모습에서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하지만 제자는 그런
스승의 미소를 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스승의 눈앞에서 얼굴을 돌리는 그의 옆모습에
일말의 수심이 스쳐간다.
"연성아. 뭐 걱정거리라도 있는게냐? 표정이 좋지않구나. 우승한 사람치고."
"아닙니다. 사부님. 저 먼저가서 쉬겠습니다."
"... 그래.. 그려러구나. 너무 무리했으니 힘이 없는것도 당연하겠지 . 그래 푹 쉬면 나아
질거다."
"예. 포스가 언제나 함께하기를."
"그래. 자네도 포스가 함께하기를."
최연성은 홍진호에게 깍듯이 예를 올리고 뒤를 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의 안면에서 계속 근심이 가시지 않는 것은 어젯밤 꾸었던 악몽 때문이었다.
악몽.. 그래.. 이윤열이라...
"밥도둑 게섯거라!! 김수미게장배 스타리그 결승전 시작합니다!!!"
"예 이윤열선수 역시 결승전에 여러번 진출한 선수답게 매우 침착하네요."
"에 하지만 처음 결승 진출한 최연성 선수도 만만치 않네요. 음 이건 마치.. 뭐랄까...
인간과 인간이 싸우는게 아닌 감정이 없는..."
"예... 마치 이건...한마리로 기계와 한마리의 짐승이 싸우는거 같네요."
좁은 캡슐안, 하지만 너무나도 원하고 원했던 그곳... 그안에 최연성이 있었다. 최연성은
평소 하던대로 연신 키보드를 두드리며 마우스를 휘둘렀다.
"아.. 이윤열 선수 물량 폭발했습니다!!"
"최연성선수 러커다수를 뽑아 돌격하지만... 아 사베의 이레이져에 그냥 녹내요..."
"이대로가면 최연성선수는... 쥐쥐!!!!"
"쥐쥐!!!!"
"아 이윤열 선수 우승!!! 3:0의 완승입니다. 이윤열선수 게장배스타리그 우승!!!!"
"이윤열선수 우승"
"최연성선수 아무것도 못해보고..."
"3:0완승!!!"
"역시 신인이라서 그런가요..?"
"저그는 역시 안되는건가요?"
"3:0...."
"이윤열우승!!"
"최연성참패!!"
"저그는 역시..."
"으악!!!"
최연성은 거친 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제와 너무나도 같은 꿈... 이마에
송글송글한 땀방울들이 흰 물줄기가 되어 목덜미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목덜미
를 타고 내려가는 물줄기에서 최연성은 차가운 한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세상의
절망을 다 안은듯한 오싹한 공포를...
"후... 이윤열이라..."
최연성은 다쉬금 깊은 탄식을 뇌까리며 한 선수의 이름을 되내였다.
날이 밝고 최연성은 다시금 자신이 다니는 PC방에 들어갔다. 이제는 그곳 PC방의 간판
메인으로 최고의 전사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가 세운 업적과 수상은 아마추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대단하고 화려했다.
"연성아. 선수협에서 너를 프로게이머로 임명했다."
"예? 프로게이머...? 아직 제 나이가..."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너의 실력은 누구나 인정하는게 아니겠느냐. 저그중심의 랜덤으로
서 이만한 우승을 하고 업적을 세운 이는 드물지. 내가 열심히 설득하니 선수협 의원들도
동의하더구나."
"감사합니다."
"그래.. 하지만 프로게이머지만 당장은 프로대회에 참가할수는 없다."
"아니 그게 무슨말씀인가요? 프로게이머지만 프로대회에 참가할수는 없다니. 전례가 없던
일이 아닙니까?"
"그래 하지만..."
홍진호는 아침 회의에 있던 일들을 떠올렸다. 여러 선수들이 원형을 두르고 서로 이야기
를 나누며 한편으로는 격렬한 토론을 한편으로는 열띤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 최연성을 믿지 못하겠소."
장진남이 크게 소리쳤다.
"그가 내가 아끼는 제자라서 이런말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저그유저입니다. 그의 실력이라면 저그의 한을 풀어줌과 동시에 스타 밸런스의 균형을
맞추어줄겁니다."
"그 실력은 인정하지만... 그가 온리 저그유저도 아닌 저그중심의 랜덤 이라는게 맘에
걸리오. 프로게이머 자격은 주더라도 당장은 프로대회참가를 금지시키고 지켜보는게
바람직할것이오."
홍진호는 최연성을 다독거리며 말했다.
"아직 너는 젊다. 언젠가는 너도 스타대회에 나가 야외 경기장에서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될 날이 올것이다. 저그로 말이다."
"......"
"그리고 의원회는 너에게 또다른 명령을 내렸다."
"그게 무엇입니까?"
"임요환의 곁에서 임요환을 감시해라. 그가 요즘 어떤 고약한 흉계를 꾸민다는 말이 있다.
어떤짓을 할지 모르는 자니 그 움직임을 소상히 파악해서 보고하라."
"저보고 임요환님을 감시하라구요?"
"그래.. 위원회의 명령이다."
최연성은 힘없이 터덜터덜 한 PC방으로 향했다. 그곳엔 임요환이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인기척이 들리자 임요환이 게임을 중단하고 최연성을 반갑게 맞이했다.
"연성이 아닌가. 들어오게..."
임요환.
최연성이 임요환을 만나게 된건 우연찮은 일 때문이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PC방에서
열심히 배넷에서 스타를 하며 드론을 뽑고 있던중 최연성은 등뒤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음. 대단한 솜씨로군. 자네가 익산에서 그 유명하다던 최연성인가."
"당신은.. 누구...?"
"정말로 뛰어난 솜씨야. 포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군. 하지만 한계가 있으니 최고가 될수가
없음이 안타깝구나."
"무.. 무슨 말씀을 하려는게요?"
"알고 싶은가?"
"알고 싶고 자시고 간에 갑자기 그러면 궁금한게 당연한거 아니오."
"그럼 나에게로 와. 내 자네를 진정한 최강으로 만들어줄테니..."
벌써 몇개월전의 일. 최연성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임요환을 만나러 자주 찾아왔다. 그리고
임요환과의 만남을 통해 그는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있던 알수없는 두려움의 정체가 무엇
인지 서서히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려나간 그림은 점점 형태를 갖추며 최연성
에게 뚜렸한 두 글자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한계..'
"의원회에서 나를 감시하라고 시키던가?"
"아니 어떻게 그걸..."
"흐흐.. 위원회의 저그의 늙은이들이 하는 짓이란 뻔한 일이지."
"......"
"그래 요즘 악몽을 꾼다며?"
"요근래 가슴이 답답합니다. 갑자기 가야 할길이 커다란 벽에 막혀버린 기분이 듭니다.
내가 가야 할길이 명확히 보이지않으니 점점 더 어지러울 따름입니다."
"자네가 느끼는 그 두려움의 원인이 뭔지 알려줄까?"
"예?"
"자네도 이미 마음속으로는 인식하고 있을텐데. 다만 그것을 밖으로 꺼내어 표면화시키는
게 두려울 뿐이지.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공포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나타내는데 심한
두려움을 느끼지. 자네도 말은 안하지만 대충 왜 그런 악몽을 꾸는지 짐작하고 있지
않은가."
"......"
"이윤열 때문이지?"
".....예."
"이윤열이라면 자네가 가장 꺽어보고 싶은 상대. 자네가 필생의 라이벌로 생각하는 상대.
현존 테란유저중 최강의 전력을 가지는 선수. 자네가 그를 이기고 싶어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야."
임요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돌며 말을 이었다. 최연성은 그런 임요환을 보며 잠차코
바라만 보고 있을뿐이었다.
"하지만. 요 근래 자네는 플레이를 하며 어떤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신문제가
아닌 스타라는 게임이 가지는 근원적인 문제. 바로 밸런스의 문제지... 자네는 과연 저그로
이윤열의 테란을 깰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품게 된거고, 그 의문이 쌓이고 쌓여 두려움이
되었지. 이것은 스타 1.08패치 탄생부터 미리 내포되었던 근원적인 문제라는 말이야.
자네가 어찌해볼수 없는 문제라는 거지."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저그로는 이윤열의 테란을 절대 이길수 없네!"
"하.. 하지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단판이면 모를까. 5판3선승제의 결승이라면 자네는 결코 이윤열을 이길수 없어. 그것은
자네 자신도 이미 의식하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그렇다면.."
"테란으로 오게. 나에게 오면 내 그대를 최강의 테란으로 키워 장차 프로게이머 랭킹
1위에 올려주겠네! 어떤가? 나와 손잡으면 그대는 이 우주의 지배자가 될수가 있어!"
"이.. 이제보니 당신은 나를 테란으로 꾀어내려고 온 테란의 첩자! 위원회에게 당장 이사실
을 알려 당신을 잡아가게 하겠어!"
최연성은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광마우스를 들이대었다. 임요환이 크게 너털웃음을
치며 말하였다.
"그걸로 나를 죽일셈인가? 이런 꽉막힌 친구. 자네도 속으로는 나와 같은 생각을 했으면서
말이야. 진정한 포스의 지배자가 되려면 포스의 밝은 면뿐만이 아니라 어두운 면까지
수용할줄 알아야 하는거라네. 자 나와 손을 잡게. 내 자네를 최고의 테란전사로 이끌어
줄테니."
"거... 거기 꼼짝말고 있어. 내 당장 탱크를 몰고..."
최연성은 그 말과 함께 임요환의 앞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빠른 몸동작으로 위원회로
향했다. 그곳에는 장진남이 있었다.
"뭐? 그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당장 군대를 끌고가 임요환을 포박해야 겠군. 모두 나를 따르라!!"
장진남이 임요환에게 찾아가니 임요환이 여전히 같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 불청객들을
맞이하였다.
"이게 누구신가? 장진남이 아닌가. 날 잡으러 왔는가?"
"아예 여기서 너를 죽여 저그의 후환을 없애리라."
"훗. 네까짓것이 감히 나를 어찌 해볼수 있다라고 생각하는게냐?"
곧 장진남과 다른 저그 유저들이 광마우스를 들고 임요환에게 뛰어들어 맞섰다. 임요환
역시 광마우스를 들고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몇번의 치열한 전투가 있던 찰나 서로의
공격이 맞붙어치고 잠시간의 피바람이 흐른뒤 그곳엔 임요환과 장진남 그리고 최연성
만이 있었다.
"대단한 실력이군. 임요환. 다른 위원회 저그 유저들을 그렇게 쉽게 농락하다니."
"훗. 자네도 만만치 않게 볼 저그는 아니로군."
잠시간의 고요는 더 큰 소용돌이를 불러오기위한 신호탄이었을까... 다시금 장진남의
매서운 저글링 공격이 임요환에게 가해지고 임요환은 그것을 막아내며 마린에게 스팀팩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매서운 공격을 서로 주고받으며 피를 흘리던 찰나 임요환의 방어진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장진남의 저글링앞에 점점 화염에 휩싸이며 허물어져가고 있었다.
"후후.. 임요환. 이제 끝이다. 이제 너만 없으면 저그는 우승할수 있다."
"헉...헉... 연성아... 도와주게..."
임요환이 가뿐 숨을 내쉬며 최연성을 바라보았다. 최연성은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자 이제 네놈 목숨을 가져가겠다. 잘 가라 임요환!"
"아.. 안돼.!!! 연성아... 이윤열....!!"
장진남의 마지막 공격이 임요환에게 가해지는 찰나 최연성이 광마우스를 들고 재빠르게
장진남의 옆을 공격했다. 실로 전광석화같은 날카로운 공격에 장진남의 저글링 절반이
피바다가 되었다.
"아니 이게 무슨 짓...."
"하하. 이때를 위해 힘을 모아두고 있었다. 장진남. 받아라!!!
언리미티드 빠워~~~!!!!!!"
임요환이 그동안 쌓아둔 마메파병력을 한번에 몰아치자 남아있떤 장진남의 병력은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대로 장진남은 피투성이가된채 쓰러지고
말았다.
"아.. 아... 내가 무슨 짓을.. 대체 내가 무슨짓을..."
"후후후. 역시 한줌거리도 안되는 저그 나부랭이들..."
"내가 무슨 짓을....."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동공이 풀린 두 눈으로 어디를 바라보는지도 모르는채 힘없이
바닥을 향해 털썩 고개를 숙이는 최연성에게 임요환이 다가갔다.
"내가 자네를 최고의 테란으로 만들어주겠다."
"... 제자가 되겠습니다. 받아주십시오."
"그래 최고의 테란이 되어 나의 뒤를 이어라. 그래 이제 그대는 최연성이 아니다. 이제
부터는 머슴... 머슴이라고 해라..."
"머...머슴.."
"그래 앞으로 너는 머슴테란이다!!"
임요환은 최연성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곧 최연성에게 명령을 내려 엠비시
게임에 있는 저그들을 모두 잡아 엠비시게임의 저그의 씨를 말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임요환의 명을 받들어 최연성은 엠겜에서 저그를 잡으며 대저그전 승률 80%라는 말도
안되는 전적으로 엠겜 저그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와함께 임요환은 자신이 키우는 테란 아마추어들을 풀어 배넷에서 한가락하는 저그고수
들을 꺽도록 했다. 배넷에서 잘나간다는 저그 고수들은 순식간에 전멸당하고 배넷에서
저그를 찾는건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것 만큼이나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 뒤 임요환은 온게임넷 2연패를 앞세워 만인의 추대를 받아 만장일치로 황제자리에
올랐다. 임요환의 테란제국이 건설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역시 테란 아마추어들의 습격을 받았던 홍진호는 황급히 몸을 피해 도망갈수
있었다. 그리고 곧 충격적인 절대로 믿기힘든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실에 직면했다.
"이것은..."
홍진호는 엠비시게임 홈페이지에 접속해 VOD를 보기 시작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
나는가 진상을 알기위해 그는 한달 유료 30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VOD를 열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끔찍한 장면이 컴퓨터 모니터앞에서 흘러나왔다.
"이... 이럴수가..."
최연성이.. 자신이 가장 아끼던 최연성이 테란의 탈을 쓰고 저그 신예들을 쳐박살내고
있는게 아닌가... 홍진호의 두 다리가 시계추가 흔들리듯 연신 떨리기 시작했다.
홍진호는 떨리는 두 다리를 부여잡고 최연성에게 찾아갔다. 일이야 어떻게 되었듯
그간 사정과 경과를 알고 싶었던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알고 싶었던건 최연성의 진심
이었다.
"연성아!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거냐!! 네가.. 네가 테란이 되다니!!"
"더이상 할말이 없소. 홍진호. 당신을 공격하고 싶지는 않으니 그만 물러가시오."
"네 이놈... 어떻게 이럴수가... 너에게 수십만의 저그가 희망을 걸었고 너에게 수많은
저그 프로게이머가 꿈을 맡겼건만... 너만이 저그의 한을 풀고 저그 최초의 우승을
거둠은 물론 스타 밸런스이 균형을 이루어줄수있다고 생각했는데!!"
"저그로는 이윤열을 이길수 없습니다"
"어찌 그렇게 생각하는거냐!! 그건 너 스스로 규정지은 한계일뿐. 과연 저그가 평생 테란을
꺽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느냐? 저그가 평생 테란에게 꺽여 준우승에 그치는 2인자로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소! 저그는 이미 한계가 있는 종족. 수년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지 않소이까!
항상 테란에게 짓눌려 2인자에 머무르는 설움. 5전3선승제에선 테란에게 항상 무참히
깨지는 종족. 나는 그런 설움과 한을 느끼고 쉽지는 않소이다!!"
"네 이놈!! 내가 너에게 저그의 무서움을 보여주리라! 저그가 절대 약한 종족이 아님을
너가 뼈저리게 느끼게끔 해주마!!"
스승과 제자의 싸움은 서로간에 가슴속에 쌓인 한과 괴로움 만큼이나 처절하고 치열했다.
제자에게 배반당한 홍진호의 마음은 더욱더 쓰라리고 가슴 아팠다. 그런 아픔이 홍진호
에게 더욱더 불같은 투쟁심과 폭풍을 가져다 줬을까?
홍진호의 공격이 최연성의 본진은 초토화시키며 앨리 위기에까지 놓이게 했다.
"어째서... 대체 어째서..."
"으...으... 난 당신을... 아니 저그를.."
"어째서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테란이 되었단 말이냐!!!"
"으.. 난 저그를 증오한다. 저..저그를 모조리 모..몰살시켜버리겠어..."
"너만이 저그의 메이저대회 최초우승을 할수 있다고 믿었단 말이다!!"
"으..으... 홍..홍진호.. 너...너를 절대로 우승 못..못하게.. 하..."
불타오르는 본진 커맨더앞에 쓰러져있는 최연성을 뒤로하고 홍진호는 눈물을 머금고
매정히 뒤로 돌아섰다. 커맨더 체력도 얼마 없으니 곧 화염에 휩싸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그리고 최연성은...
"어서 최연성을 찾아라!!!"
황제 임요환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곧 커맨드센터가 불타올라 앨리
위기에 있는 최연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임요환의 SCV가 열심히 커맨드센터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그와 같은 싸움이 있은후 스타는 테란의 시대가 도래했다. 테란 크래프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그는 한때 테란에게는 절대 이길수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홍진호는 최연성과의
MBC TG삼보배 결승전에서 0:3으로 패하며 저그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저그는 그 쓰라린 패배와 처절한 고통속에서도 조용히 그리고 오랫동안
희망을 갈고 닦았다. 그 희망은 박성준과 박태민... 두 양박저그였다.
박태민은 엠비시게임에서 이윤열을 꺽고 우승했다. 저그 선수 최초로 결승 다판경기에서
이윤열을 꺽은 선수가 된것이다.
그리고 박성준은 온게임넷 질레트 배에서 당시 최고의 포스를 자랑하는 최연성과 맞딱
드리게 된다.
투신 박성준의 쉴새없이 몰아치는 공격... 서로 2:2가 된 5차전에서 드디어 박성준의
울트라들이 최연성의 강력한 바리케이트를 뚫고 본진안으로 입성한다.
박성준이 소리친다.
"어떠냐 최연성!! 이제 너는 끝이다!!"
그 순간 박성준의 모니터에 채팅문자 한줄이 새겨진다.
iloveoov : I'm your fathe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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