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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05 15:53
우선은 저랑 삼국지 취향을 비슷한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일단 관도대전을 창천항로를 중심으로 설명하셨는데, 창천항로의 원소는 타도되어야 할 한제국 400년의 병폐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욱도 조조에게 비슷한 진언을 한 적 있죠.(원소를 괴물로 묘사 하면서) 조조도 황건 청주병에게 원소군 학살을 명하면서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대사를 합니다.(변화를 원치않는 자들에게 너희들의 분노를 보여줘라 이런 대사였던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원소가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는 것은 정말 대공감 합니다. 그것이 관도대전의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것도 상당히 근거있는 말입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원소의 매너리즘이 관도대전의 중요한 패인중에 하나지만 이 매너리즘 하나만으로 관도대전의 패인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원소진영에서 가장 아쉽다고 느꼈던 점은 인화(人和)입니다. 중요시점에서 벌어지는 모사들의,장수들의,그리고 심지어 자식들의 다툼은 큰일을 함에 있어서 인화의 중요성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심배, 봉기,곽도 같은 이들이 전풍,저수같은 사람들과 화합하여 대국을 이끌어 나갔다면 과연 조조가 관도에서 원소를 그렇게 물리칠 수 있었을까요? 또, 원소 사후에 아들들이 화합하여 조조를 막는데 힘썼더라면 조조가 과연 원씨를 박멸하고 하북평정을 그리 쉽게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05/07/05 16:15
^^ 반갑습니다.
물론 원소진영의 내부 불화는 유명한 이야기죠. 하지만, 원소는 결과적으로 전쟁에서 패했고, 진수의 삼국지나 각종 설화에서 분명 실제이상 부정적으로 다뤄진 면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원소의 우유부단함이나 조직내부의 불화가 좀 더 부풀려졌을 거구요. 물론 매너리즘이 유일한 이유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1 이었는지도 확실치는 않구요. 저 글은.. 그냥 매너리즘에 빠져살았던 지난 몇년간을 후회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쓴 글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05/07/05 16:38
매너리즘이라...지금의 저랑 딱 비슷하군요...
머, 원소꼴이 될라고 그러나...ㅜ.ㅜ 매너리즘이 승기를 버리게 만든 게 아니라, 저는 매너리즘으로 인해서 승기를 보지 못했다 라고 말하고 싶군요..다시 말해, 원소가 그것을 승기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라는 것입니다..매너리즘이 판단력을 흐뜨러트린 것이죠. 요즘의 저도 원소, 이 내가 젤루 싫어하는 인간 군상과 닮아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답니다. 정신 차려야지.ㅜ.ㅜ
05/07/05 16:58
어떻게 보면 저번 스니커즈배 올스타리그에서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경기도 매너리즘에 빠져 승리를 놓칠 뻔 했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경기 자체는 채팅러쉬로 재밌긴 했지만 ^^;;
제가 보기에는 자칫 잘못했으면 이윤열 선수 완전 대역전패 당할 뻔 했었다는 ...
05/07/05 16:59
예전 삼국지 게임할 때 원소로 많이 했었죠. 화려한 부하 장수들을 이끌고 통일을 못한다는게 말이 돼 ? 안돼 ! 하면서 말이죠. 조조 견제에 신경 쓰면서 유비 삼형제를 부하로.
요즘은 조조로 하는게 더 좋더군요. 매너리즘에 빠진 것인가. -_-; (본문과는 왠지 관계없는 리플인듯... 쿨럭)
05/07/05 17:03
삼국지 8이나 10에서 '가상모드'로 플레이하면서 원소나 조조의 '부하장수'로 플레이하면 두 세력간의 피말리는 혈전에 눈돌아가죠 ^^
05/07/05 17:51
이재훈의 50게이트 사건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관도대전이네요. 물론 이재훈선수가 매너리즘은 아니었겠죠. 판단미스 또는 불가사의한 이윤열선수의 괴력.... 진행과정과 결과자체만 살펴보면 비슷하네요.
저도 삼국지를 엄청 좋아한답니다. 삼국지 이야기 한번 꺼내면 끝도 없죠....
05/07/05 18:53
저도 어렸을땐 삼국지 소설&게임 둘다 좋아했었는데 커서보니깐 그게 아니더군요. 너무 중화사상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인지라 사대주의적 사상이 스며들더군요. 사실 징기스칸이 조조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칸이되고 그 당시의 대부분을 정복했지만 별로 알려지지도 않아서 잘 모르는 사람은 조조를 더 높게 평가하죠. 뭐 조조도 대단하긴 합니다만, 약간은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삼국지 내용의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05/07/05 20:11
관도대전 약간 부풀려져있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은 우유부단한 원소와 과감한 결단성을 가진 조조의 그릇차이가 아닐련지요.. 삼국지와 스타 참 깊은 연관성이 있는것같습니다.
05/07/05 22:44
오케이컴퓨터님/징기스칸은 조조보다 열악하다기 보다는 좀 다른 경우죠. 당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착안하지 못한 초고속 기병대를 활용해서 세계를 제패한 경우이니, 병참/외교/전술/정치 다 빼고 오로지 신전략 하나로 성공한 셈이죠. 물론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다른 몽고인들은 아무도 하지못했던 일을 해냈다는 면에서 천재성이 보입니다. 반면에, 모두 대등한 조건에서 싸웠던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일직전까지 바로 위에서와 같은 병참/외교/전술/정치를 통해서 이룩해낸 조조는 또 다른 천재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05/07/05 22:49
징기스칸은 처음에 지지 기반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대신 조조는 환관가문에 양자로 들어가서 그럭저럭 상류층에는 속해있었죠. 뭐 조조도 대단한 인물이긴 합니다. 조조의 실력은 군사적인 판단보다는(관도에서 이긴 후 패전이 잦아지요) 정치적인면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그 이전 한나라 시기와는 확연히 구분이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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