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7/02 06:01:59
Name M.D
Subject E스포츠의 미래를 보며...
조용호 Vs 박태민 선수의 경기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언젠가 부터 사라진, 선수들간의 경기후 악수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지금의 조용호 선수와 같이 경기후, 승패를 떠나 악수를 청하는 모습에 알 수 없는 정이 간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프로? 프로란게 과연 무엇일까요...
프로라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행동도 묵인이 되고 어떠한 개인의 감정도 허용이 된다면 그것은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라는 것은 관중이 있기 때문에 존재 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프로도 사람이고 그에 따른 감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고 또한 그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때는 기본적인 부분들은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거의 모든 프로들 간의 경기를 보면 경기 이후 승패를 떠나 승자와 패자간의 경기후에 행해지는 어떠한 매너는 있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단체경기 보다는 개인경기는 그러한 경우가 더욱더 확연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 하는 거의 모든 스포츠를 보더라도, 리그가아닌 단일 경기에서는 경기후 승패와 관계 없이 상대방에 대한 기본 예후를 해주는 것은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막연한 예를 들어 요즘 한창 벌어지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보면, 승자와 패자의 명암은 확연히 구별 되지만, 경기의 승,패자는 언제든 악수를 하고 등을 돌립니다. 물론 패자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찢어지고 속이 타겠지만, 경기를 관전한 관중들에 대한 패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매너로서 승자와 악수를 하는 것 아닐까요?
이러한 예 이외에도 대부분의 스포츠는 그러하다고 봅니다. 승리를 하면 패배한 사람에대한 예후를 해주고, 패배를 하면 승리한 사람에 대한 예후를 해주고... 어떠한 스포츠에서든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죠...

스타크래프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E스포츠로, 프로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들어 K-1이나, 프라이드FC 등을보면 상대가 피떡이 되도 의식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서로간에 인사는 하고 게임을 마무리 합니다. (좋은 경기 했다는 뜻이죠... 물론 다음에 한번 다시 해보자는 의미도 포함한...) 그러한 것들은 개인의 감정보다는 그 게임을 지켜본 관중들을 생각한 것이며, 나아가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간의 동질감을 확인 하는 최소한의 예후 아닐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태민 선수를 아주 좋아합니다.(개인적으로 저그 유저이며 저또한 운영의 묘를 살리는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번 EVER 8강이 있었던 경성대전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진후 너무나 성의 없이 보였던 모습이나, 어제 있었던 조용호 선수와의 경기후에 모습은 사실 많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E스포츠는 선수, 관중 모두 1세대 입니다.
프로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기본적인 부분조차 이루어 지지 않는 다면, 과연 우리의 E스포츠는 얼마나 갈런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쥴레이
05/07/02 06:06
수정 아이콘
어떻게보면 승리자가 패배자에게 경기직후 인사를 청하던 악수를 청하던 퍼포먼스를 하던.. 잔인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라는것이 정의 하는 그 함축적인 의미를 보자면 과연 그런것일까요?

M.D님이 쓰신글이 무척 공감 갑니다.
조인성
05/07/02 06:2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말이에요..
멍멍기사
05/07/02 07:26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는 자기가 지고나서도 악수를 청하러 가더군요... 그렇게 한다는게 쉬운 건 아닐텐데.
05/07/02 08:08
수정 아이콘
그러게나 말입니다. 무척 공감이 갑니다. 이글 선수들이 한번씩봤으면 하네요.
pErsOnA_Couple
05/07/02 09:10
수정 아이콘
일단, 예후가 아니라 예우입니다.

테니스에서의 악수는 스타에서의 gg,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또한 K-1이나 프라이드에서 승자가 패자를 추켜세워주는 경우도 많지만, 진 선수가 악수 청하러 와도 무시하고 승리포즈에 바쁜 경우 또한 무척 많습니다.

프로게이머들에게 매너를 요구하는것은 팬들의 희망에 그쳐야지 그걸 강요하는건 곤란합니다. 우리가 프로게이머를 보는건 그들의 플레이를 보는 거지 그들의 매너를 보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공인이라는 어줍잖은 개념으로 그들을 얽매지 않았으면 합니다.
05/07/02 09:37
수정 아이콘
인사는 기본 예절이죠. 친하지 않을수록 더 신경써야하는 부분일꺼구요. 굳이 프로 개념을 안 가져와도 20살먹은 청년 맘이 그렇게 좁아서야 쓰나라고 어제 생각해보았습니다. 뭐 개인차다 그렇다면 할말없죠. 예절이란 법보다 넓은 의미의 사회규범으로 봅니다. 프로게이머와같이 좀더 노출이 많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더 엄격히 적용되겠지요. 굳이 안지켜도 되지만 조금더 마음을 넓힌다면 프로로서의 자기 가치또한 상승하게 될것입니다. 프로는 100%실력만으로 가치가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심맨
05/07/02 11:1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사람이 서로 같이 살아가는데 있어 기본바탕은 "존종"이라고 항상 생각 해 온 사람입니다. 이것만 어느정도 지켜주면 싸우는 일, 서로 배척하는 일 등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성향이 틀리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합니다. "존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선수들끼리 매너를 지켜야 하고, 그 순간만을 보면 박태민선수의 행동도 이해가 됩니다. (여러가지 상황 ~)
선수들의 플레이도 좋지만 매너도 아주 중요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청소년들의 우상인 선수들도 많으니까요
손가락바보
05/07/02 12:08
수정 아이콘
앞에서 엄청난 논쟁의 폭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더군요... 지나간 얘기같지만 하번 얘기해 보자면.... 저는 조용호 선수를 좋아합니다. KTF팀은 좋아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용호 선수만은 팬입니다. 특히 평소에 인사하는 매너 상당히 좋게 봤습니다. 그게 절대 나쁜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기를 보면서 경기에 따라 그 인사하기가 참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가지 예를 생각해보자면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벙커링, 몰래 게이트, 4드론, 5드론 등... 당연히 비겁한 방법은 아니지만 패한 선수가 받는 데미지는 매우 다릅니다. 저는 평소에 프로게이머가 무슨 성인군자도 아니고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인격적으로는 덜 성숙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저런 상황에서 패한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임테란과 동갑인 저도(이정도면 노장이죠..^^) 하다못해 친구랑 게임할 때도 연속으로 지면 웃음이 잘 안나오거든요.. 그렇다고 조용호 선수가 상황 봐가면서 인사할 타이밍을 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려운 문제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게이머 각각의 개성과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최선인 듯 싶습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소위 매너맨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Wanderer
05/07/02 17:04
수정 아이콘
커플님 말씀, 물론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태민선수는 '공인'입니다. 무조건 인사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제가 보기에도 경성대에서나 어제의 모습은 보기안좋았습니다. 저 역시 박태민선수의 운영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지만 자기 감정을 적어도 카메라 앞에서라도 조금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215 에버스타리그 결승 - 흑과백 [7] 호수청년4453 05/07/02 4453 0
14214 어제 듀얼토너먼트 [2] 임똘똘3809 05/07/02 3809 0
14213 KBS 드라마 부활 [38] 風雲兒5040 05/07/02 5040 0
14212 더파이팅...and 테란..!! [6] 마음속의빛4136 05/07/02 4136 0
14211 차기 OSL의 주목할점 [43] 초보랜덤5109 05/07/02 5109 0
14210 주간 PGR 리뷰 - 2005/06/25 ~ 2005/07/01 [9] 아케미6104 05/07/02 6104 0
14209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박성준선수 파이팅! [17] 연성,신화가되3960 05/07/02 3960 0
14208 E스포츠의 미래를 보며... [9] M.D4754 05/07/02 4754 0
14207 벌써 7월이네요 [1] 김광범4390 05/07/02 4390 0
14206 왠지 센치한 열대야의 짧은 여행 [2] S_Kun3981 05/07/02 3981 0
14205 그 누가 박태민에게 돌을 던지랴.. [23] 아레스5225 05/07/02 5225 0
14204 논쟁..? 웃기지마라. [12] 뉴[SuhmT]5049 05/07/02 5049 0
14203 사커월드라는 싸이트를 아시나요~? [13] ForChojja3850 05/07/02 3850 0
14202 밤 12시 서울 풍경 [5] Timeless4553 05/07/02 4553 0
14201 글쓰기 규정이 왜 있나요? [16] 오렌지나무4354 05/07/02 4354 0
14200 제안합니다! 덧글을 없앱시다! [32] 우주의여왕쉬4740 05/07/02 4740 0
14199 다양화된 사회에서 살고싶다. [38] Toast Salad Man4417 05/07/01 4417 0
14198 최고의 감독 이 대니얼... [24] 홍정석6897 05/07/01 6897 0
14197 [공지사항]을 지켜주세요~ [10] Gidday4664 05/07/01 4664 0
14195 변은종,조용호선수 축하합니다! [15] 퉤퉤우엑우엑4317 05/07/01 4317 0
14194 이쯤 되면 정리할때가... [8] 스트라포트경4666 05/07/01 4666 0
14193 댓글로 쓰는게 나을지는 모르지만. [73] 후치 네드발4776 05/07/01 4776 0
14190 방금 스타한겜 했는데 느무느무 짜증났다는...쿨럭... [43] EclipseSDK4147 05/07/01 41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