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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6/30 17:33:07 |
Name |
probe |
Subject |
Good Bye,,, Original~! |
스타가 처음 나온 게 97년 중반, 브루드워가 나온 게 99년이던가요? 브루드워 나온 지 만 6년만에 CD를 구입했습니다.
E-mart에서 \28,500이더군요.
PC 게임들 처음 나올 땐 \40,000 전후이다가 시간 지나면 가격 대폭 하락, 발매 중지되는 게 일반적 pattern이죠. 각 \40,000, \30,000원대 중반 하던 워크래프트, 프로즌쓰론도 요즘엔 두 개 합쳐 \40,000대 중반으로 가격 설정돼 있고, 예전에 TV에서 잠깐 나왔던 age of mythology는 \10,000도 안 하더군요.
스타는 나온 지 6~8년이나 된 넘이 아직 \20,000원대 중후반이니 참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히 성공한 게임입니다.
어쨋든.. 스타 original, 워크 시리즈를 모두 초반에 구입하여 가격 하락의 혜택을 못 봤던 저로선, 브루드워 까지 6년 전이나 비슷한 제 값 주고 구입하자니 배가 아팠습니다. WOW를 안 하는 걸 빼면, 비교적 blizzard의 충실한 봉인 것 같습니다. T.T
그런데 사실…브루드워는 친구들이랑 PC방 갈 때만 하고, 집에서는 original 스타만 했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군 제대 후 original 1:1 2.000판 정도 하면서, 비록 아시아 공방이긴 하지만 90% 정도의 승률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브루드워는 가끔가다 팀플만 하다 보니, 1:1을 할 자신이 안 선다는 거였지요.
중고수 님들이 보시면 우스운 수준인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브루드워로 다시 시작해 original 만큼의 1:1 실력을 기르자니 너무 요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각 종족 유닛 두 가지 씩 추가되고, 몇 가지 upgrade option이 생긴 게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그 유닛 두 가지 (및 upgrade) 때문에 파생되는 변수가 어마어마합니다.
플토 vs 저그
와우…!!! 러커가 없어요. 러커 vs 뮤탈 고민도 없어요…연탄조이기도 없어요.
브루드워에서 플토가 저그에 대해 느껴야 했던 고민, 로보틱스와 템플러 테크를 모두 타야 했던 고민이 90% 사라지는 거죠. 기껏 고민이라면 뮤탈이냐, 아니면 히드라냐, 즉 만들어 놓은 하템들을 아콘 합체시키고 하템을 더 찍어야 하냐, 아니면 하템들 마나 채우면서 사이오닉 스톰 개발해야 하냐 정도겠죠. 이건 어차피 브루드워 플토도 해야 하는 고민이구요. 고민이라 할 수준조차 안될지도…
그에 대해 플토가 잃는 건 다크와 커세어죠.
커세어의 중요한 목적이 저그의 테크트리 정찰이란 점을 감안하면, 어차피 러커, 뮤탈 분기가 없는 만큼 정찰의 절실함도 줄기 때문에, 아주 큰 손실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테란과 달리 시작부터 디텍팅 유닛을 달고 다니는 저그에게, 다크의 효용성은 타이밍 멀티 견제 정도로 한정돼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둘 다 중요 유닛이기는 하지만, 저그의 러커가 사라진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는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손실로 보입니다.
즉, original 플토는 브루드워 플토에 비해 저그에게 주도권을 덜 주고 플레이 할 수 있고, 그만큼 승률도 올라갈 겁니다. 저 같은 공방 양민한테는, 플저전이라고 해서 그다지 부담이 증가하지는 않더라구요.
단, 여기까지는 일반적 지상전 맵 얘기입니다.
완전 섬맵에서는 저그를 압살하고, 섬맵 비슷한 형태에서 지상맵 보다 좋은 승률을 보이는 브루드워 플토가, original 에서는 대 저그전에서 갖는 메리트를 거의 완전히 잃습니다.
커세어가 없기 때문에, 초반 공중전에서 밀리니까요. 같은 본진가스 먹고 나오는 뮤탈,스커지 vs 스카우트는 저그 쪽으로 많이 기울기 때문에, 플토 유저가 공중전 형태를 유도하기 힘들지요. 공중전 형태로 가고자 스카우트를 차곡차곡 모아 나가볼 만 하면, 벌써 저그는 초반의 공중전 우위를 바탕으로 섬멀티 하나 정도 먹고 더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공중전의 우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구요.
몰래 아콘, 하템 실어날라 캐논 도배 식으로 멀티 좀 확충하고 캐리어로 갈 수만 있으면, 디바우어러가 없는 저그가 부담이 커질 수 있겠습니다만,,, 이 때도 커세어가 없다는 건 저그에겐 쌩큐죠.
커세어가 공중전에서 갖는 사기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요약해서 브루드워의 플토 vs 저그가, 지상맵 (플토<<저그), 섬맵 (플토>>저그)라면, original에서의 그것은, 지상맵 (플토=<저그), 섬맵 (플토=저그) 쯤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그 vs 테란
저그는 러커가 없고, 테란은 메딕이 없습니다.
처음 브루드워 나왔을 때라면야 러커를 추가로 갖게 된 저그가 메딕을 추가로 갖게 된 테란에 비해 좀 더 웃을 수 있지 않았겠나 싶지만, 요즘의 유닛능력활용 극대화, 컨트롤 시대에선 메딕과 더불어 스팀팩 ‘난사’가 없는 테란의 손실이 훨씬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Original을 하다보면, 브루드워 같이 플레이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만납니다. 뮤탈로 본진 게릴라 해줄라치면, 마린 한 부대 스팀팩 쓰고 열심히 달려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당연 도망… 보통 두 번 정도 스팀팩 쓰고는 자신의 마린들에게서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면 더 이상은 안 쓰시죠. -.-;
메딕이 없으니 불꽃도 없습니다. Original에서 변길섭 vs 변은종 전의 성큰 위치라면, 당시의 바이오닉 두 부대(마린파벳+메딕) 가 아니라, 세 부대(마린파벳)가 있다 할지라도 뚫는 데 실패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original 테란은 바이오닉만 가지고 저그 입구 방어선을 돌파할 생각을 별로 안하고, 따라서 저그도 성큰 도배를 할 필요가 없이 보다 빠른 테크, 또는 병력 확보가 가능합니다.
로템 같으면 대개는 뮤탈이겠죠.
즉, 중반까지는 브루드워에 비해 original 저그가 대 테란전에서 보다 편안한 진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단, 충분한 자원을 확보한 브루드워 저그의 카운터 펀치였던 목동 체제는, 울트라 방어력, 속도 upgrade가 없는 original 저그에서는 파괴력이 상당히 약화되지요. 후반에서의 중요한 저그 카드 하나가 좀 더 넉넉한 상황에서나 활용가능해지는 겁니다.
요약해서 브루드워의 저그 vs 테란이 초반 (저그<테란), 후반 (저그=테란)이라면, original의 저그 vs 테란은 초반 (저그=테란), 후반 (저그=<테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경기 진행이 일어났을 때, rough하게 뭉뚱그려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까 하는 거지요.
테란 vs 플토
플토는 다크라는 회심의 카드가 사라지는데 비해, 테란이 잃는 것은 메딕입니다.
많이 쓸 수는 없지만, 테란에게 “대비 안했다간 죽어”라는 부담을 줄 수 있는 다크에 비해, 메딕의 부재는 비정석적 진행인 바카닉 카드의 약화라는 점에서, 테란보다 플토의 손실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마린탱크+벙커는 바카닉이라고 안 부르기도 하니, 아예 바카닉이 없어졌다고 얘기해야 되나요..?)
플토가 대 테란전에서 우위를 갖는다던 관념이, 근래 들어 플토와 테란이 거의 비슷하다는 수준까지 바뀐 만큼, original에서는 최소한 중반 지상전에 이르기까지 테란이 전혀 꿀리지 않는 진행을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단, 여기서도 upgrade의 유무가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골리앗의 사거리업입니다.
브루드워에서는 적당히 지상군 밀고 당기고 하다가, 플토가 캐리어 띄우기 시작하면 테란도 골리앗으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탱크, 벌쳐 때문에 upgrade도 했겠다, 사거리가 같으니 평지에서는 압도, 언덕에서도 그럭저럭 대응이 가능한 브루드워 골리앗에 비해, upgrade가 없어 사거리가 6에 불과한 original 골리앗은 캐리어에 비해 수가 엄청나게 많아 interceptor들 다 때려잡는 수준이 되기 전에는 캐리어 본체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역시 평소에 브루드워 하다가 original 한 번 들린 분들께서 캐리어 대응으로 골리앗 뽑는 수가 있는데, ‘실수’이시지요. ‘실수’라기 보다는 ‘울며 겨자먹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로템 같이 언덕의 활용 가능성이 꽤 있는 맵에서는, 테란이 스타포트 늘려 레이스 뽑아야 합니다. 그때까지 해 놓았던 지상군 upgrade 말짱 꽝, 이미 지어놓은 팩토리 말고 스타포트를 새로 지어야 한다는 측면은 시간적으로나 자원적으로나 테란에게 대단한 손실을 안겨주지요. 혹시 모르고 있다가 캐리어 6기 정도 갑자기 뜨면, 테란이 괴멸적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요약해서 브루드워의 테란 vs 플토가 초반 (테란=<플토), 후반 (테란=<플토)라면, original의 테란 vs 플토는 초반 (테란=플토), 후반 (테란<플토)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Original이 브루드워에 비해 대체적으로 밸런스(음.. 이 단어 쓰는 순간 갑자기 ‘고리타분한 느낌’이 확…T. 밸런스 얘기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는 좀 더 맞으나, 게임 양상이 매우 단순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보통 게임에서 확장팩 나와 유닛이 몇 개 추가되었다 하더라도,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게임의 양상이 크게 변하지 않고, 밸런스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꾼수에 건물짓는 위치, 극한의 유닛 활용도까지 엄청난 연구가 진행된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서로 다른 게임을 만드는 것’ 같네요.
여담으로 original만 하면서 아쉬웠던 건, 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어 있지 못했던 겁니다. 매번 PGR등에서 전략 읽고 TV로 경기 볼 수 있어, ‘보는 눈’ 만큼은 향상이 됐었던 브루드워에 비해, original은 거의 매일 몇 게임 씩 하면서도 이론화된 전략을 찾아볼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전략들이 나와있는 게시판이 있긴 했지만, 진짜 original 시대에 나왔던 게시물들이라 ‘스타크래프트 무작정 따라하기’ 수준이었습니다. 당시에야 의미가 있었어도, 요즘 참고하기에는 좀 미흡한 게 사실이지요.
현재의 브루드워처럼, 대단히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전략들을 참고할 기회가 있었다면, original 실력이 좀 더 향상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젠 original로 게임할 일이 거의 없겠지만, 브루드워의 그 아름답게 정형화된 수많은 전략들 만큼 체계화된 전략들을 original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겜 &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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