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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24 13:27:38
Name 제일앞선
Subject 우리나라 사병들의 생활의 질은 분명 바뀌어야 합니다.
밑에 글들 다읽어 보았고, 이전페이지에 나온 내무실에 관한 글들을 읽어보았는데
여러분의 댓글에 공감가는 부분도 안가는 부분도 많아서 졸필이지만 제생각을 몇자 적습니다.

전96년도에 군대를 갔습니다. 흔히 96군번이라고 하지요 그리 짠밥이 많은 군번은 아닌것 같내요 총알이모자라 님께서는 91군번이라 하신거 같은대^^;; 까마득하내 91군번이라^^
제가 특이하게 전후방 생활을 다해봤는데 총도 처음에 k2쓰다가 후방가서 m16쓰고

다시 말년쯤에 k2로 바뀌었습니다. 관물대도 처음엔 나무관물대를 썼습니다.
아시죠? 향긋한 나무향이 나는 노란색 관물대 중간에 노끈으로 수건걸이 만들고 거기다
수건널고 여름이면 정겨운 ? 파리가 수건에 꼬이던 추억에 나무 관물대

제게 이등병때나 일병때의 잠은 거의 전쟁이었던거 같네요 내무반크기는 20명정도가 맞는대 많을때는 인원이 32명이나 됐기에 정말 칼잠이었습니다. 이등병때는 고참이 잠결에 밀어도 아시다시피 주눅들어서 밀지도 못하고 그냥 바닥으로 떨어지고 여름같은 경우엔 바닥이 돌이라 시원은 하지요 전그래서 빨래건조대 밑에서 이등병때 한동안 자던때가 생각나내요.

그리고 신문에서 나온 샤워실 얘기 정말 동감 하는대요 전 겨울에 여러분 부대에선 더운물을 얼마나 틀어줬는지 모르지만 우리부대에선 1주일에 한번 그것도 시간은 15분을 틀어줬고 샤워꼭지는 30개정도 그런데 부대원은 110명 이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110명이 30개 샤워꼭지에서 15분동안 어떻게 씻을지를 아비규환입니다.

사실 전 군생활 저만 그렇게 하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의무요원으로 뽑혔는대 연대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더군요 1주일동안 그래서 가본 연대는 정말 파라다이스더군요 24시간 콸콸나오는 더운물, 그리고 세탁기라는것까지 있고, 밥도 다르더군요
연대 계원 얘기론(계원은 제동기입니다)연대에선 풍족하게 물자를 쓰는대 예하 부대들론

그렇게 물자를 보내지 않는다더군요, 그렇게 하면 연대 물자가 모자라서 힘들다고
그리고 유류같은 경우나, 물자들은 위에서 일단 다돌리고 남는거가 혹시 있으면 예하부대에 돌린다더군요 자기들도 사단본부에서 쓰고남은것들을 받고, 사단에서 다시 그위에서 남은걸 받고 ,장교들은 중간에서 빼먹고 그런씩이라더군요.

연대를 가보니 철재관물대도 있더군요 놀라웠습니다. 엄청난 길이 엄청난 공간 꿈에그리던 철재관물대 개인사생활 보장? 과연 저것을 나도 쓸수 있을까? 하는 의문 하지만 운이 좋았던지 상병5호봉쯤 이었나 철재관물대가 들어온다더군요.

꿈에 부풀었는데 기쁨도 잠시 철재관물대 공사와 나무관물대 철거공사를
사재 분들이 하는게 아니고 다 저희들이 해야했습니다. 무려 2주의 노역 빡씨더군요
손에는 물집 다리는 팅팅붓고 그래도 멋진 철재관물대를 보니 너무나 기뻤는데

뒤에 알고보니 기쁜건 저와 윗고참들 뿐이더군요 내무반에 들어온 관물대는 20개
1분대 관물대5개,2분대 5개,3분대5개,화기분대 5개, 이렇게 배정이 되었는대 1분대당
인원수는 7명내지 8명 결국 뒤에짬 안되는 3명내지 2명은 결국 관물대를 같이 써야 하는
웃기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얘기가 너무 길었나요? 위에 얘기들은 그저 저의 군생활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96년에나 있을법한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작년에 자대에 갈기회가 있어서 가봤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쓰던 관물대 그대로 ,사병들의 내무 수준도 그대로, 바뀐거라고는 자판기가 원래 1대였는대 2대로 늘고 ,관물대 페인트색만 바뀌었더군요.


우리가 내는 세금이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르고 위에 군생활이  그렇게 저에겐 비극적이지
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사병들 내무수준 이제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체 군대에서 나오는 부식 유류등 팔아드시는 분들은 무엇이고, 정작 써야할곳에 돈안쓰고 연말대면 쓸돈 다못써서 그제서야 멀쩡한 도로 다시 깔고, 고치고 멀쩡한 건물 개보수하는 우리나라,  높으신분들 에게 너무나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우리나라 국방비 감사하면 매일 얻어맞는 우리나라, 혈세낭비다 혈세낭비다 말은 많지만,우리국민들이 내는 혈세 제발 부탁이니, 우리 장병들에게좀 써주십시오.
내무생활 이제 추억만 하려하면 안됩니다.10년후를 추억하면서 그래도 할만했어가 아니고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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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 Wylde
05/06/24 13:40
수정 아이콘
군대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12위의 대국이라 하지만..
못지않게 수입이 많은나라라서..(기름만 나왔어도 엄청 잘 살았을겁니다.)
돈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전군 모든 시설이 좋을 수는 없겠지요.

저는 자대에서 구진지 신진지 다 살아봤는데..
구진지는 너무 낡았고..신진지는 너무 좋고..(잘 사는 집만큼 좋았습니다.)
점점 구막사를 신막사로 바꾸고 있으니 어느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좋아지겠죠..

선배님 계속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00군번 까마득한 후배..
05/06/24 13:57
수정 아이콘
다른 측면에서 한 번 생각해보죠.
다른 나라군대들이 갖고 있는 시설들은 몇년 안에 거저 얻은 것들이 아닙니다.
십수년에 걸친 투자들이 지금까지 쌓이고 쌓여서 얻어진 성과들이란 거죠.
우리나라가 그들이 십수년간 투자한 국방비를 단박에 투자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만 투자한다면,
앞으로 십년이상이 걸려야 그정도의 설비등을 갖출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십년 앞을 내다보고,
국방비 지출을 2-30% 늘리자...라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군 내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지속할 자금도 모자란다고 투덜대는 판에,
장병들 복지시설 확충을 위해서 그렇게 늘리자는 주장....허황되어 보입니다.
국민들도 세금이 늘어나는 것을 반대할테고, 군 내에서도 늘어난 자금을 장병들만을 위해 쓰자는 것에도 반대하겠죠.

우리나라 국방비가 보다 투명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심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국방과 관련하여 예산이 불투명하게 쓰여지는 곳은 우리나라 뿐인 것도 아니지요.
간단하게 미국의 경우만 봐도, 고위 정치인과 군수회사간의 비리의혹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나라는 젊은 20대 청년들의 노동력을 마치 세금처럼 착취해서 국방을 이뤄온 나라이니,
그러한 세금을 전국민들이 기꺼이 나눠질 마음이 생기지 않는한, 힘들다고 봅니다.
저도 군필자이지만, 세금 더 내라면 싫다고 할 것 같네요..^^;;
머리좋은드라
05/06/24 14:00
수정 아이콘
언제나 돈이 문제지요. 우리나라가 충분한 경제력이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설 및 처우를 개선해야할 겁니다. 그렇지만,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 나라도 아니고, 또한 지금도 느리지만 개선은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복무할 때와 지금의 군시설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그만큼 나아진거죠.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조금더 노력하면 더욱 좋아질겁니다. ^ ^
05/06/24 14:01
수정 아이콘
국방비만 투명하게 써도......
사병들에게 상당히 돌아갈 듯합니다...
새는 돈이 장난 아니지요.
마리아
05/06/24 14:05
수정 아이콘
위에 놈들이 잘하면 만사 OK
블레스
05/06/24 14:28
수정 아이콘
군대의 특성상 그안의 비리를 끄집어내기가 힘들죠..
보안을 걸고넘어지면 어쩔수 없을테니.. 군대는 비리의 온상입니다.
까마드윽한 03년2월ㅋ군번이
lightkwang
05/06/24 14:31
수정 아이콘
뭐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만. 윗분들이 빼돌리시는거..
눈 딱감고 반으로만 줄여주신다면.. 충분히 나아지지 않을까..요??
휴.. 군대 날짜 찍어야 되는데.. 총기난사 사건 등등 손이 덜덜덜 떨려서
아직도 못찍고 있씁니다.. 으으
05/06/24 14:37
수정 아이콘
JHfam // 완전 공감입니다...
국방비 제발 좀 투명하게 쓰기를,,,
05/06/24 14:51
수정 아이콘
윗놈들 뿐만 아니라 아래것들도 잘해야겠죠
팀킬의 황제
05/06/24 15: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요즘엔 처우개선 자체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네요. 아직도 어른들중에는 '요즘군대는 온수나온다며 전쟁나도 온수로 샤워하나 군대는 없어야 군대야'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_-;;;
05/06/24 18:25
수정 아이콘
음.. 철제관물대가 이리 귀한것이였나요? -_-;
저는 철제관물대밖에 못봤는데.. 04에용~
05/06/24 21:44
수정 아이콘
전 99인데 제대하는 그날까지 나무 관물대밖에 못썼습니다..

군대에서 우연히 박하사탕이란 영화를 보는데 70년대 내무반이 우리 내무반과 똑같은 것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지요...
05/06/25 13:2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늘 말하여지는 예산문제 그건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주위를 보십시요. 탁상공론만해서 만들어진게 한둘입니까?? 도로만보더라도 횡단보도그렸다가 지우고 또 그리고 보도블럭 깔았다가 다시 파내고 쓸데없는데다가 쓰이는돈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실 그런쪽으로 낭비하는돈만 없다면 우리나라 복지문제 군대문제는 자연히 해결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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