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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4 01:20
글루미선데이//
제 자식이 갈때쯤은 제가 있었던 내무실보다는 분명 좋겠죠. 저도 제가 생활 했던 여러 내무실들 다 그립습니다. 없어진 내무실도 있고 새 내무실도 있었죠.. 다 그립습니다. 글루미선데이님의 자제분들은 훗날 글루미선데이님과 다른 생각을 하시길 빌어봅니다.
05/06/24 01:27
저도 많은 추억들 있고, 분명 저만큼 다른 분들도 군대에서 좋은 추억들이 있겠지요. 그러나 군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에게 열악한 환경이 그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중에 군대에서 다시 복무하고 싶다는 분은 안계시겠지요.
군대에서 누구나 다 고생했고, 고생한 만큼 누구나 다 좋은 추억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좋은 추억이 있는 곳에서 매년 수많은 병사들이 열악한 환경 때문에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지요.(김일병 사건이 열악한 환경 때문이건, 아니건 간에 말입니다.)
05/06/24 01:28
글쎄요.반어법이 아닐듯한데요^^. 휴가복귀할때는 정말 들어가기 싫은 곳이지만, 훈련때에는 빨리 부대복귀해서 내무실에서 편히 쉴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죠.
05/06/24 01:31
일단 15줄 규정을 지켜주시면 좋겠구요.제 주위 어른들이 다시 학생때로 돌아간다고 하면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하셔도 막상 학생때로 돌아가면 다들 안하실겁니다.저도 작년의 수험생으로 돌아갈 생각하니까 끔찍하고요.비슷한 개념인것 같네요.지나면 추억, 하지만 돌이키고 싶지는 않은...
05/06/24 01:44
저도 군대는 싫습니다 선풍기도 천장에 3개 달려 있는데 그나마 2개는 고장 났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해 주지 않는 군대는 싫어요
수돗물을 쓰지 못해서 지하수 파서 쓰다 보니 여름에도 2시간밖에 물이 안 나오는 그 곳에 다시 가라면 못 가겠어요 그런데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참 그립네요 행보관님도 꼭 한 번 다시 만나 보고 싶고 나 제대하기 두 달 전에 전입 온 동갑내기 소대장도 만나 보고 싶고 같이 군 생활 했던 선후임들 모두 각각의 추억이 있고 기회가 된다면 모두 한 번 만나 보고 싶고 그러네요 제가 일병때 얘기입니다 저의 선임병중에 상근이 한 명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근이 기초군사훈련만 받고 바로 출퇴근 하지만 그 당시엔 1년간 자대 생활 하고 나머지만 집에서 출퇴근했었죠) 후임인 제가 봐도 참 군 생활 어렵게 한다 싶은 선임이었죠 행동도 느리고 눈치도 없고 게다가 상근이라고 집에 일찍 간다고 선임들한테 5만 혼나면 될 걸 8,9은 혼나던 그런 선임이었습니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 그 선임이 집에 가는 날이 왔습니다 그 동안 고생했다 잘 가라 수고했다 수고해라 이런 저런 인삿말 주고 받고 그 선임은 대대장 신고 하러 대대장실로 내려갔고 우리는 사격장에 작업하러 올라갔죠 1시간쯤 있었나 신고하고 집에 갔어야 할 그 선임병이 작업하는곳에 더블백을 메고 올라온 겁니다 단순했던 전 대대장 신고 하러 내려가서 어리버리하게 신고해서 가는 날까지 뺑뺑이 도는구나 하며 혀를 찼죠 작업 감독하던 소대장이 왜 집에 안 갔냐고 농담조로 물었죠 그랬더니 대답이 마지막으로 중대원들 얼굴 한 번만 더 보고 갈려구요...그러는 겁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 일인데도 이 장면만은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하네요 저도 군대는 싫습니다 군대문화도 싫구요 그렇지만 2년이란 시간동안 같이 먹고 자고 하던 사람들이 있던 내무반을 전 싫어 할 수가 없네요
05/06/24 01:50
헬싱키증후군이 스폰지에서도 나온 스톡홀름 증후군인데 별로 상관없는거 같은데요? 은행강도의 인질이 된여자가 시간이 갈수록 강도에게 연민의 정을 가지게 된다는
05/06/24 01:52
다시가라고해서 가기 싫은건 이나이에 군대 또 가면 사회생활 어떻게 하라구요..ㅠ_ ㅠ
제가 만약 다시 10대로 돌아 갈 수 있다면 군대 다시가겠습니다..
05/06/24 01:54
2015년이나 되어야 내무반이 이층 침대로 바뀐답니다 개인공간이 0.7평밖에 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최초라네요 인구수 많은 중국도 최소 2평정도의 개인공간을 제공한답니다
05/06/24 02:14
나라당님의 말씀처럼 학창시절은... 돌아가서 다시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군대는... 이 게시판에서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수백명되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돌아가긴 싫답니다. (수백명중에 한명도 단연코!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안다녀오신 분들에게 이래이래서 좋다 라고 열심히 얘기하시는 걸 보면... 솔직히 코미디의 한장면 같습니다. 좀 솔직해지면 안될까요? 절대로 돌아가기 싫다면... 그건 싫은 겁니다. 저 예비역 8년차고 내년부터 민방위받습니다만 한번도 후배들에게 군대가 좋다는 얘긴 한적 없습니다. 일단 저 자신도 절대로(!) 돌아가기 싫은 곳을 후배들에게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그건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전 군대는 학창시절의 청소당번 같은 성격이 강하다고 봅니다. 누구나 하기 싫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하는 그런... 청소당번도 마찬가지지만 군대도 그렇죠. 솔직히 하고싶어서, 정말로 간절히 원해서 하신 분 있습니까? 솔직히 하기싫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갔다온 위험하고 힘든곳 아닙니까. 그런 곳에 갈 후배들에게 "마음 단단히 먹고 다녀와라 분명히 힘든 곳이다 하지만 니가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견딜수는 있을 것이다" 정도로 얘기해준다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래서 좋다 저래서 좋다 하는데 솔직히 그게 진짜 좋은게 아니라 최악이지만 그나마 좋게 생각해볼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정도 아닙니까? 군대에 대해서 아무리 부정적인 인식을 후배들이 가진다고 해도 굳이 좋지않았던 것까지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정말 이해안갑니다. (군대에서 다가올 각종 고난을)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이게 좋아서 할수 있는 소리입니까? 혹독한 상황을 견디기 위한 자기 최면이지요. 자기 최면은 그 상황을 견디기 위해서 자신한테만 걸면 됩니다. 그런데 그걸 왜 굳이 제대해서 후배들한테까지 시도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05/06/24 02:27
저도 지금 군대같으면 제 아들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아닌가요? 근데 그것이 젊은이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군대의 실질적 문제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05/06/24 02:37
자유가 억압받는 곳이기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가고싶지 않을테며 , 다시가라 한다면 죽을만큼 싫은게 당연한것일테죠. 사람에게 자유만큼 소중한건 없으니까요. 그러나 모든면에서 최악은 아닌듯 합니다. 빡빡한 사회에선 느낄수 없는 여러 낭만들이 군대엔 있고 그것들이 추억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역시 가장 소중한것을 2년여동안 다시 빼앗기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굳이 나쁜것들만 가득했던 시간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오히려 단 몇주만 자유를 담보잡히며, 당시에 좋았던것들을 그대로 다시 느낄수 있다면 그리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또한 군대는 사회에서의 근심들을 잊고 쉴 수 있는 도피처 역할도 하죠^^.
05/06/24 02:41
따스한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던 소중한 공간도
객관적으로는 열악할 수 있는 겁니다.. 비슷한 논리를 적용하자면 이 세상 누구도 한 부모의 자식이란 점을 고려하면 욕해서는 안되겠죠.. 소중한 자식이라도 욕먹을 일 하면 욕 먹는 겁니다..
05/06/24 02:53
누가 그렇게 군대가 좋은곳 이라고 했죠?
글쎄요 그렇게 군대 좋다고 한 사람은 없는것 같은데요. 가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무식한 곳은 아니고 갔다 와 보면 좋은 점도 생각보다 있다는 식으로들 말씀하셨지 군대가 상당히 가 볼만 한 곳이라고 한 글은 별로 못 본것 같은데요... 그나마 군대에서만 맛 볼수 잇는 쓰라린 추억들을 말씀하신 건 봤지만... 그 쓰라린 추억들을 말한걸 가지고 군대 좋은 곳이다라고 생각하셨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05/06/24 03:05
그리고 제일 문제는 그런 추억 갖고싶은 사람만 가는 것도 아니란거죠
갖기 싫은 사람도 강제로 가져야하는 상황이면 .........사고나는거죠
05/06/24 03:06
형광등™ 님의 댓글, 상당히 좋네요. ""마음 단단히 먹고 다녀와라 분명히 힘든 곳이다 하지만 니가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견딜수는 있을 것이다" 정도로 얘기해준다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래서 좋다 저래서 좋다 하는데 솔직히 그게 진짜 좋은게 아니라 최악이지만 그나마 좋게 생각해볼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정도 아닙니까?" 특히 이 부분은 매우 좋은 지적이라고 봅니다.
05/06/24 03:30
세금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세금내기 싫다고 내지 않으면 나쁜 짓이죠. 싫더라도 몸으로 세금낸다, 아니, 보험든다 생각하면 안될까요? 내가 2년 고생하고 나면 다른이가 다시 고생하면서 우리를 지켜줄거다. 이렇게요. 군생활 개선은 누구나가 해야 한다고 생각 할 것입니다. 예비군이던 아니던 간에 말이죠. 그러면 군인복지를 위해 세금을 더 걷겠다고 하면 모두 군인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세금을 낼까요? 사병월급 만원을 올리기 위해서 일년에 600억이 나가고 대만수준의 월급을 위해서는 일년에 3~4조원이 추가로 나갑니다. 시설이 아닌 월급만 이렇게 나가죠. -군 관련 리플중에 기분좋은 경우는 예비군들이 '우리는 힘들었으니까 후배들은 덜 힘들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글입니다. 더더욱 기분 좋은 글은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이고 사람사는 곳이니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는 20대 초반의 글들이 겠죠. 서로서로를 이해하는 글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05/06/24 03:45
참 제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군대는 힘들어서 가기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저에게 1년의 특전사와 2년의 땡보중 선택하라면 1년의 특전사를 택하겠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회와 고립되는 것. 나만 도태되는 그러한 조급함. 인간관계의 단절(특히 이성과의). 이런것들이 군대의 힘든 점입니다. 상급자의 괴롭힘은 길어야 1년이고 아무리 열악한 시설이라도 인간은 금방 적응합니다. 사람은 환경에 금방 적응 합니다. 다만 사회와의 단절은 정말 힘들더군요.
05/06/24 03:55
대부분 결론은 비슷합니다. 군대가 좋다가 아니라 겉에서 보기보다 막상 가보면 할만하다. 이거죠. 그리고 전 군대뿐만 아니라 초,중,고,대.. 그 어떤 과거라 해도 다시 가라면 싫습니다. 아픈 기억이거나 힘들어서라기 보단 그냥 한번 해봤으니 됐다. 이거죠.. ^^;;
05/06/24 05:41
군시절 x같았어도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그러고 싶네요.. 군생활 2년과 제대 후 아깝게 흘러버린 시간을 붙잡고 싶네요.. 차라리 군생활 한번더 하는일이 있더라도..
05/06/24 07:15
적울린 네마리님 말씀이 대단히 격하시군요 그럼 군대 갔다오지 않은 사람은 군의 장단점 불합리를 따지면 안됩니까? 군대 빡세게 보냈다면 보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세대인듯 하신데 나역시 그 더러운 군대에서 평생의 지병을 얻고 세상 어렵게 사는사람중 하나입니다. 군대가기 싫어 (대부분 가지만) 변명늘어놓는게 무에 그리 가식적입니까 그러니까 사람인것을.....
05/06/24 07:28
우리가 말하는 내무반이 후졌다는것과 군대가 추억의 장소라는 논리는 별개라고 생각하네요. 내무반이 구식이고 선풍기 덜덜돌아가고 그래야만 추억이 있는건 아니잖습니까? 내무반이 초현대식 선진국식이어도 충분히 그런추억은 있을거라고봅니다만.
05/06/24 07:37
저 위에 김테란님말씀처럼 훈련나가면 자대복귀해서 내무반에가서 쉬는것만 생각하게되죠.. 군대가셔셔 훈련나가보시면 내무반이 내집처럼 쉴수있는 공간이라는생각을 하실수있으실겁니다.
05/06/24 07:42
물론 점점 내무반시설이 좋아져야된다는거에 문제는없지만..
저도 예비군동원들어가니까 다 스카이라이프에 케이블도 다나오고 등등 시설이 점점 좋아지는구나 생각했었느데.. 앞으로 계속적으로 시설이 점점 좋아지겠죠.. 그리고 내무반이 후졌다고 말하시는분들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대체 어떤 내무반을 보시고 어떤내무반이랑 비교하시는지.. 미군이랑 비교하시는건지.. 궁금하네요..
05/06/24 07:51
어차피 우리의 동생들 중 ... 누군가는 또 가야할텐데 ...
안좋은 부분만 계속 부각되는 것이 ... 과연 그들에게 ...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 그게 걱정되네요 ...!!
05/06/24 07:59
얼마전에 예비군 훈련갔다왔었는데..
방독면이 저 군생활할때는 상상할 수도 없이 가볍고 그랬습니다. 실질적으로 군대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05/06/24 08:09
어쩔 수 없이 가야하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지엽적인 밝은 면을 부각하는 것이지 냉철한 잣대로 보면 확실히 가기 좋은 곳은 아니죠.
05/06/24 08:26
음.. 같은 처지로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인간들이 그 속에서 이리저리 겪어 나가면서 동질감도 느끼고 그만큼 낙후된 곳이었기에 사소한 것 하나에도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등의 여러가지 회상거리가 생길 수 있음은 공감이 가네요. ( 단지 아웃사이더들만 같은 내무반에 걸리지 않는다면...;)
05/06/24 09:03
저는 군대 생활 정말 싫은데... 제가 본 어떤분은 군대에서의 기억을 자신의 생애중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시는 분이 있더군요. 제대한지 6개월이 되어가는데도 아직까지도 한달에 두번쯤은 부대에 다녀오시는 듯 하시던데요;;;
05/06/24 09:15
우리나라에서 병역의 의무는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거의 필수적입니다. 그것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의무란 얘깁니다. 나는 군대가기 싫으니 제도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으로 군에 입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걸 회피하려는 자들은 아예 논외로 하고 싶습니다.
혹시 군복무를 하지 않으신 분들 중에 재래식 화장실에서 몰래 건빵 먹어보신 분 있으신가요? 지금 저보고 수세식 화장실에서라도 뭐 먹으라고 하면 안 먹을 겁니다. 그런데 신병교육대에서는 그게 그렇게 맛있더군요. 아마 제가 먹어본 음식 중에 맛있었던 순위 10위내에는 들겁니다. 군에서의 추억은 바로 이런 의미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군복무 안한 사람은 군대의 추억을 모른다는 말에 반발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런 추억은 겪어보지 않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군시설이나 근무 환경이 예전보다 무척이나 좋아진 건 사실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좋아질 거구요. 통제된 생활이 고통스럽지만 그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은 짐작하는 것 보다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05/06/24 09:49
제 글에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다셨네요
제가 쓴글은 진심입니다 아이러니도 역설도 아니죠 다만 무조건적으로 우리나라 군대를 비판하고 안좋게만 비추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남긴글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좋아질겁니다 군대라는곳이 가기만 하면 죽고 가기만 하면 2년 내내 고생만 하는곳입니까? 여러분.. 지금도 입대를 걱정하는 수만명의 친구 동생 형을 생각하십시오 지금 이순간에도 고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군인들을 생각하십시오 그곳은 비록 최악의 시설일지 몰라도 가서 한번 생활해 볼만한곳이고 가서 한번 부딪혀 볼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설들 환경들.. 지금은 많이 개선되어서 예전 군대 같지가 않습니다.. 전 2년넘게 나무관물대만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다한번의 불평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철제보다 관리하기가 편하기만 했습니다 인간이 어떤 상황에 처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05/06/24 10:03
역시나 남자들 세계에선 군대얘기는 빠질수가 없군요.. 더구나 요즘처럼 시끄러울땐 더더욱 군대얘기가 많군요.
뭐 솔직히 군대 가고싶어서 간사람 얼마나 되겠습니까? 어쩔수 없이 가서 참고 참고 생활하면서 세월이 조금 지나면 " 어 군대 뭐 별거 아니네. " , 하다가 고참이 되면 시간이 안가고 지루해서 그렇지 축구하고 운동하고 장난치고 몰래 짱박혀서 술도 마시고 노름도 하고..(제 얘깁니다. ㅡㅡ;) 나름대로 재미를 찾아 가죠.. 그러다가 제대할때가 되면 굉장히 만감이 교차하죠. 이 지긋지긋한곳을 그렇게 떠나고 싶었는데 막상 떠날땐 굉장히 섭섭하고 전우들, 중대장, 소대장, 부소대장, 행정보급관 등등이 너무 보고싶기도 하고.. 군대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거기도 사람사는곳이고 사회에서도 사건사고도 많이 터지듯이 거기도 사건사고가 터질수 밖에 없는 사람사는 곳이니까요.. 저는 상무대 육군보병학교에서 조교생활했는데 시설이 너무 좋아서 시설얘기가 나오니 뭐라 할말은 없네요. 그런데 아이러니한게 시설이 좋고 깨끗하다고 절대로 좋은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군대니까요.. 잔디 연병장도 있었는데 거기서 공차는게 소원이었는데 2년동안 축구는 커녕 풀만 뽑고 왔습니다. 군대는 너무 시설이 좋아도 안됩니다. 아마 다 아실듯..^^
05/06/24 10:17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풍조가 군대를 좋은 추억인양 거짓기억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죠.
힘들고 부조리한 것에 불평하는 건 당연한 것임에도 우리 정서는 그것을 그다지 호의적으로 봐주지 않지요. 그런 연유로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군대에 대한 기억을 반복적으로 미화시키기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네요.
05/06/24 10:28
군대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개인 자유 박탈..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화가 문제이지 낙후된 환경은 큰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사고 이야기 많이들 하시는데 0.7평의 공간때문에 사고가 일어나는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싶군요
05/06/24 10:42
군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곳중의 하나 맞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군대 안가도 되면 가지 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군대라는 곳 한번쯤은 남자로서 다녀올만한 곳이라고도 말합니다. 남자로서 몸에 이상이 없다면, 부정한 방법으로 군대를 빠질수 있다면.. 꼭 가야하는것이 우리나라 군대입니다. 일단 가야한다면 군대안에서의 생활은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이 통제할수 없는 것들이 많겠지만 모든것들이 자신의 뜻대로 통제된다면 거기가 군대겠습니까 파라다이스지. 군대 불합리한 집단입니다. 이성과 논리보다는 명령하나에 목숨걸고 고참 한마디에 벌벌 떠는 그런곳이지만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군대 안가신 분들 군대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군대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어차피 군대에 가실 분들이 그런 군대에 대한 인식을 깨주었으면 합니다. 너무 무리한 부탁이겠지만 부탁드립니다.
05/06/24 10:58
한번은 꼭 가보기를 권하지만 두번다시 갈데는 못되는 곳
생각차이인것 같습니다. 같은 환경이라도 느끼는것과 행동하는건 확연히 다릅니다. 전 동기가 저 포함해서 3명이었는데 둘은 매일 하는 말이 지금 김일병처럼 저 새x 언젠간 죽여버릴거야를 밥먹듯이 외치고 다녔습니다. 매일 밤 테니스장에 끌려가서 쇠파이프로 두둘겨 맞고 전 복부를 심하게 가격 당해 내장이 파열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던 적도 있었고 그렇지만 군생활이 힘들다고 느낀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왜냐면 제가 느끼기에 군대란 몇몇 사람빼고는 본인이 한만큼 돌아오는 곳이었거든요. 그건 본인이 고참이 되었을때 후임병중에 유독 이뻐보였던 애들을 생각해 보면 알겁니다. 빠릿빠릿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미리해놓고 고참이 힘든일을 할라치면 자기가 먼저 달려와서하고 어떻게 안이뻐할래야 안이뻐 할 수 있습니까. 군생활이 힘들고 고달프다고 한사람은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본인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번 사건에서 한병사가 이런말을 한것이 기억에 남네요 " 김일병은 본인이 군대에 적응하려고 하지 않고, 군대가 본인에게 적응하기를 원했었다"고 말이죠. 군대고 사회고 본인이 적응해서 나중에 변화시킬수는 있을지언정 처음부터 그러길 바라면 100이면 100 본인이 도태될수 밖에 없습니다. 전 그래서 남들 다 힘들다던 그곳이 아련한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것 같네요. 마지막 전역하던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면서 내무실 관물대며 시설물이며 아이들얼굴이며 하나하나 혹시나 머리에서 지워질까 살펴보니 아련한 추억과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사람이란 동물은 어떠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적응하려고 맘만 먹으면 적응하게 되있습니다. 본인이 그러길 바라지 않게때문에 김일병같은 사람이 생겨나고 사회부적합자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확신할수 있는 한마디 말은 그 정도도 견디지 못한다면 사회에 나와서 100%적응 못한다 는 것.
05/06/24 11:32
수십 번 반복하지만, '그랬으면 더 좋을텐데'라는 기대와 '그래야 한다', 혹은 '그렇다'라는 평가는 엄연히 다릅니다. 서로 다른 차원에 놓여있습니다. 예컨대, 군대의 체계나 군대 내 문화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 '내 추억을 더럽히지 말아라'라는 반응은 감정적으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반응이란 어떤 식으로든 '적합'하죠, 비합리적일 뿐), 논리적이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면, 나치들에게도 추억은 있을 수 있고, 2차대전을 경험한 일본군들에게도 추억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의미에서 유태인들에게 홀로코스트나 가스실은 '한 번 쯤은' 경험해도 좋을만한 곳일 수도 있죠.(물론, 이런 말이 포괄적인 동의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은 잘 압니다) 어쩌면, 그곳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닥친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겠죠.
군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어차피 가게 될 군대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2차 대전을 비판한다고 해서 참전한 병사들의 아픔을 '쓰레기'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안타까울 따름이죠. 분명한 것은 적응의 논리가 갖는 함정입니다. 예컨대 배설물 먹기를 강요했던 사건의 경우,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그것조차 적응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 수 있는가', '군대는 어차피 비합리적인 위계 조직이다', '명령엔 무조건 따라야지', '한 번 정도는 해 볼 만한 경험이다'라는 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이 말에 심정적인 동의를 할 분은 안 계시겠죠. 하지만 '단순한 적응의 논리'는 이런 논리를 함축합니다. 적응 논리에 결여되어 있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가 개인이 적응해야 하는 수준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든 잘 적응한다는 것(모두가 그런 것도 아니지만)이 '어떤 상황에 놓여도 괜찮다'를 함축하지는 않습니다. 모르겠네요. 모두들 단순히 '기대의 표현'을 하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일반론, 혹은 평가로 보입니다. 제가 말들을 지나치게 한정시키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면 앞 뒤나 맥락이 안 맞을 수도 있는 법인데 말이죠.(이따위 댓글을 계속 달아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제가 바라는 것 단 하나는, 기대면 기대, 평가면 평가, 감정적 표현은 감정적 표현, 일반론이면 일반론, 자기가 말하는 수위에 맞게 주장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stardom 님의 글은 '나는 군대에 대해 어떠어떠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말, 딱 거기까지입니다.(물론, stardom 님도 딱 거기까지만 말씀하신 것이라 믿습니다) 이것과 군대에 대한 평가는 무관합니다. 평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근거들이 필요하겠죠. 이들은 서로 다른 '차원'에 놓여있습니다.(당분간 댓글 쓰기는 중지해야 할 듯)
05/06/24 12:52
제가 군대에 대해 가지는 기억은 과연 [거짓기억]이란 말인가요? 거짓 기억이라...누가 그걸 정의할 수 있단 말인가... 저는 누구로부터 세뇌당한 인간? 거짓 기억?
대한민국 남자로서 신의 아들이 아닌담에야 병역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고 더 편한 군대로 가거나 어려운 군대로 가거나 자기가 지원해서 간 부대가 아니라면 뺑뺑이일 뿐이고, 그 안의 대인관계에서의 성공/실패가 후의 추억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지요? 군대..되돌아보면 좋은 곳이었는데... [규정은 생명이다],[임전무퇴, 하면된다의 정신], [강해진 체력], [살인기술 습득], [자연과 가까워짐 - 밤엔 별보고 낮엔 진흙탕 구르고 곤충하고도 놀고]... 물론 저도 똑같이 욕설듣고 얻어맞고 돈도 뜯기고 해봤지만 제대후 군대의 안좋은 추억 vs 좋은 추억에서 저는 좋은 쪽이 더 많네요. 남자라면 꼭 가봐야할 곳... 군대... 개인의 제한된 경험이지만 군면제자의 경우 사회/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들은 신의 아들인 것이 자랑인지는 몰라도 별로 경제적 관계 때문이 아니라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더군요.
05/06/24 13:21
데모 님// 남자라면 꼭 가봐야할 곳....이건 아니죠..
대한민국 남자라면 꼭 가야하는 곳 이 맞는 표현 같네요.. 님의 논리대로라면 모병제인 나라에 사는 남자들은 대부분 사회/국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겠군요?
05/06/24 13:38
다들 '좋았던 군대시절' 회상하시는 건가요.. 저는 안갔다왔으니 모르겠습니다. 허나 군대갔다온 사촌형이 그러길, 황금같은 2년을 버린 셈인데, 좋게라도 기억안하면 속쓰려서 어케 사냐,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개개인의 차이가 크나 보군요..
05/06/24 13:43
복잡해보이지만, 실상은 엄청나게 단순합니다. 예컨대, 유태인들을 생체 실험한 나치 의사나 이라크인들에게 학대를 가한 미군들이나 각자의 경험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은, '이러이러한 경험을 했는데 진짜 좋더라, 괜찮더라'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물론, 이런 말 했다가는 욕 먹긴 하겠죠. 그렇지만 그런 느낌을 '갖는' 것을 막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그러한 경험이 '할 만한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할 만하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는, '나는 할 만했다'라고 말하는 경우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할 만하다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좀 더 근거가 필요합니다. 이건 단순히 견딜 '수 있음'의 수준이 아닌 견뎌야 '하는'의 차원으로 넘어가죠.('나는 군대가 좋다'와 '군대가 좋다'는 엄연히 다른 것 처럼 말입니다) FarSeer 님의 말을 좀 더 분명히 표현하자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가도록 되어 있는 곳'이 되겠죠.
05/06/24 15:28
세상어딜가서 어떤일 어떤경험을 당해도 뭔가를 배우고 생각하고 성장하게됩니다. 군대는 특별한곳도 아니고 꼭가봐야될 가치가 있는곳도 아니죠. 그저 의무니까 가는것뿐..남자라면 군대갔다와야된다,꼭한번은 가봐야할곳이다 이런말을은 다 어차피가야되니까 이런말들이 나온거아닙니까..군대가는게 의무가 아니라면 세상에 누가 저런말을 할까요? 외국인들에게 저런말하는 분들있는지.."군대는 꼭 한번 가봤다와야 할 곳이다"
정상인이라면 미쳤다고 생각하거나 아님 그냥 무시하겠죠. 우리야 어차피 빼도박도못하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갔다온분들은 피해의식+보상심리가 작용하는것
05/06/24 16:37
물론 모순과 부조리는 개선되어야겠죠.지금 군복무기간동안 좋은일도 많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그것마저 부정하고 있나요?
거의 대부분이 다시가라면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갈만한곳이 아니다 정도로 생각하는사람들이 그리 많을까요? 이 두가지만 대개 공감될 뿐이지, 사람에 따라서 꼭 가봐야할곳, 가볼만한곳, 가볼 가치가 거의 없는곳..등 각자의 경험에 의해서 다양하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왜 꼭 가봐야할 곳이나 가볼만한 곳이라 말하면 정상이 아닌사람이 되는것입니까? 90년대에 전방에서 전역한 저역시 병무가 잘못되어서 다시 군복무하는 악몽을 종종 꾸었을 정도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구타로 귀가 찢어져서 현재도 그부분이 자주 곪는 후유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부와의 단절,통제되는 생활 그 이유때문에 다시가기 싫을 뿐이지 그 외의 것들을 생각한다면 좋은기억들이 더 많았고, 얻은것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후배들에게 군대는 갈만한 곳이다, 얻는것도 많은 곳이다라 말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안에 '니들도 당해봐라'라는 심뽀가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까? 긍정적인 시각이라 해서 보수가 아니며 부정적인 시각이라해서 진보가 아닙니다.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하는 저 역시 개선되어야 할 것은 참 많다고 생각하며, 더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군복무했으면 하는 바램은 마찬가지 인것입니다.
05/06/24 16:56
또한 저의 생각이 아주 일반적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전방에 비해 훈련일등이 훨씬 적고, 휴가및 외박인원제한등이 없어 비교적 편한 생활을 하는 후방부대일수록 내무생활이 엄청나게 빡세다고 하더군요. 후임병 갈구는것과 부려먹는게 제 경험상으론 이해가 되질 않을 정도며 그런 군생활이라면 좋은기억들이 생기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도 아주 일반적인것이라 할 수 없으며 두가지가 현재 공존하는 곳이 군대인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쪽도 서로에게 니생각은 잘못된것이다 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내 경험상엔 이러하다.. 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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