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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21 23:25:14
Name 심장마비
Subject [잡담] 도우미아줌마는 아무나 쓴다(?)
우연히 학교에서 선배의 전화통화를 듣게됐습니다.
집으로 전화하더니
"아줌마~ 저 XX 인데요, 오늘 아빠 늦게들어오신다그러구
저도 저녁 먹고 들어갈거예요" 라고 하더군요.
딱 듣기에 도우미아주머니께 하는말이었습니다.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자란 저는 실제로 도우미아줌마를 부르는 집을
처음봐서 신기한 맘에 친구에게 말해줬습니다
"야~ xx언니말야 그언니 파출부아줌마쓰나봐 아까 전화통화하는거 들었는데
글쎄.. (후략)"
이렇게 말했더니 1초도 안있어서 바로 하는말,
"야 요즘 그거 아무나 다 써~ 우리집도 쓰는데?"
이러는겁니다. 전 너무나 당황했습니다. 그 친구네집은 비록 지방이지만 그곳에서
아주 잘사는친구긴 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1초의 틈도 없이 그게 뭐 신기하냐는듯이
대답하는 친구앞에서 저는 너무 초라해진것만 같았습니다.
딱히 할말도 없고 그래서
"우리집은 안써서..(신기해보였어)" 라고 얼버무렸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멍해져만 갔습니다. 그렇다고 "KK네 집도 아줌마 안쓰고 CC네 집도 안쓰던데?"
라면서 구구절절 늘어놓기엔 더 초라해지는거같고..
차라리 말을 하지나 말걸 순간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두고두고 화가 나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소한 일인데 쌓아두었던게 터졌나봅니다.
그냥 그 친구는 어려서부터 잘살았고 그게 생활화되어서 자연스럽게 나온 말들에
너무 민감했나봅니다.
'그래도 울엄마는 돈 많아야 아줌마 쓴다면서 나보구 나중에 손에 물묻히기 싫으면
꼭 공부 열심히해서 성공하랬는데..
아줌마 쓰는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거였구나' 라고 생각하니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맞벌이도 안하시면서 어머니 합창단같은데 다니시면서
취미로 노래부르시는 친구의 어머니와,만원이라도 더 벌려고 인건비도 안떨어지는
가게 문열고 파리날리는 울엄마를 생각하니깐 참 서글프기도 하더라구요.
그 친구의 돈쓰는 스케일과 내가 쓸수있는 한도액이 다르다는것쯤은 저도 오래전부터
알았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공부해서 똑같은 대학, 똑같은 과에 왔는데
부모가 가진돈이 다르다는것때문에 걔랑 나랑 구별되어야한다는게 화가 나면서
잠이 안오더군요. ㅡㅡ;;
동시에 그전에 그친구가 하던말들이 하나하나 다시 떠올랐습니다
"야 같이 1년동안 어학연수가자~ 그정도는 집에서 보내줄 수 있지 않아?
아빠한테 쫄라봐~~"
쫄라서 보내줄 형편이면 누가 안쪼릅니까? 어린애도 아니고 집에 돈이 얼마나 여유가
있나 체크해보면 쫄라서 될지 안될지 견적 나오잖습니까..
"이 코트 40만원밖에 안해~ 싸게샀어 히히 잘샀지~?"
헐.. 나는 10만원 넘어가는 옷 하나 살때도 수십번 고민하고 벌벌 떨면서 사는데..

이럴때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내 살길을 개척해서 꼭 10년후엔 걱정없이
살자! 라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기분은 몹시 나쁘지만...
몹시 몹시 나쁩니다. 정말로...

요 며칠간 별것도 아닌 이 일로 짜증이 좀 나서.. 끄적대봅니다.
도우미아줌마 아무나 쓰는건 아니죠?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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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yerS[Dragon]
05/06/21 23:31
수정 아이콘
^-^;;물론 아무나 쓰는게 아니죠.ㅎ
서민층에서 도우미 아줌마를 쓴다는건, 거의(?)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잖아요. 도우미 아줌마를 쓰는집은 대게 잘사는
집이라고 할수있죠^-^;;ㅎ
Golbaeng-E
05/06/21 23:31
수정 아이콘
아무나 쓰는거 당연히 아니구요,
분하고 억울하면 출세해야 됩니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돈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출발점은 서로 달랐지만, 심장마비 님은 지금 부스터에 막 점화가 된 상태입니다.
그 분노, 서러움, 증오로 공부(학업뿐만이 아닌)에 전념하세요.
그리고 골로 들어가는 겁니다.
My name is J
05/06/21 23:32
수정 아이콘
뭐..살다보면 개념 자체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는 합니다.
나한테는 돈아까워 죽을 것 같은 일이 그네들에게는 별것 아닌 일상이고
난 충분히 해버리는 일이 그네들 한테는 뭔가 가열차 보이는 경우도 있는것 같고요.
뭐...다들 나름- 살아가는 것 아닌가요?
저역시 몇십만원짜리 옷은 꿈도 못꾸고..--; 돈없어서 학교도 그만둬본사람이지만 별로 신경안쓰는데요. 으하하하-
(뭐..꼭 가정경제가 여유로와서만 도우미 아줌마를 부르는건 아닙니다. 전 내내 도우미 아줌마의 도움을 받고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부모님 맞벌이에 더군다나 지방에 계시니까. 별수 없었죠.. 도시락 싸가는것 자체가 전쟁같았으니까요. 으하하하)
05/06/21 23:32
수정 아이콘
10여년 전에 부모님 두 분이 다 같이 있지 못하게 되면서, 할머니 밑에서 10년 넘게 자랐습니다. 그동안에, 먹고 싶었던 거 있어도 못 먹고 하고 싶은 거 있어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뭐, 그런 건 무시하면서 살아도 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어렸을때니까......(지금도 어리지만.....)

요즘도 그렇습니다. 같은반 녀석들이 '나 어제 나이키 신발 샀다~', '얼마 주고 샀는데?' '23만원......' 하는 대화를 들으면 왜 그리도 초라해지던지요...... 저는 1만원, 2만원 하는 캔버스 신발 하나 사서 밑창이 마르고 닳도록 신고 다니고 그러는데......

그럴때는 참...... 왜 이리도 불공평한건지..... 싶기도 하고, 저~ 밑에 있는 CopyLeft님의 친구분처럼 주변에 있는 내 모든 사람들이 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열등감...... 무시해도 별 상관없는 그게 왜 그리도 저의 발목을 붙잡는지 -_-;;
총알이 모자라.
05/06/21 23:33
수정 아이콘
별..걱정을 다하십니다..자신에게 당당하세요. 부러운건 부러운거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벌어서 가는 연수가 더 의미있죠. 아빠에게 졸라서 가는 연수라..글쎄요...
Zakk Wylde
05/06/21 23:38
수정 아이콘
자기 돈(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깨끗한 돈)가지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한 어떻게써도 무방하다고봅니다.
부모님이 돈이 많고 그래서 좀 편하고 좋은환경에서 사는것도 물론 복받은거겠지만.
자수성가 하는쪽이 더 멋지지 않나요??

심장마비님 화이팅입니다!!
라스틴
05/06/21 23:45
수정 아이콘
허허...보통파출부아줌마 하루에 7~8만원정도입니다.....저녁까지 하시면 10만원까지 가야하구요.....보통액수가 아니죠
TheInferno [FAS]
05/06/21 23:49
수정 아이콘
저는...

폰 4년째 쓰고 있습니다
컬러? 흑백입니다.
폰카? 없습니다.

음악이 듣고 싶을땐 근처 할인점에서 3만원 주고 산 카세트 듣습니다.
남들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카세트 갈아끼웁니다.

옷은 메이커가 뭔지도 모릅니다.
국제시장 가서 한 3시간 싸돌아다니면서 싸고 좋은거 찾습니다

부모님은 저보고 제발 남들처럼 옷사달라고 비싼거 사달라고 조르래십니다

이렇게 사는 저도 있습니다 크하하하 -_-)v
05/06/21 23:51
수정 아이콘
쩝.. 도우미 아주머니도 한 가정의 어머니십니다. 도우미 아주머니 쓰는 집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어머니를 빼앗긴 아이들도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클라우디오
05/06/21 23:57
수정 아이콘
흑 전 이너넷에서 만원넘는옷 구매하면 손이 덜덜덜 떨려오고
운동화는 시장표 만얼마짜리...ㅡ_ㅜ
lightkwang
05/06/21 23:59
수정 아이콘
부럽긴 하네요.. 정말...
모두 자수성가 합시다~!
핫타이크
05/06/22 00:03
수정 아이콘
모두 로또에 올인합시다 크크
Point of No Return
05/06/22 00: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는데... 저는 그 갭을 극복 못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심장마비님 친구분은 정말 쨉도 안될정도로 저에게 좀 (돈가지고)막대한것도 있습니다. 뭐, 저도 그만큼 해주긴 했습니다만... 한동안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병까지 얻었는데... 그냥 먼저 연락 확 끊고 지금은 잘 살고 있습니다. 걔랑 7년넘게 보낸 세월을 생각하면 제가 너무 바보같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답답하고 그렇답니다.
걍 에라이 몰라~ 이러고 말아버리세요. ㅡ_ㅡb 홧팅!
김상민
05/06/22 00:11
수정 아이콘
흐음 유복한 집이 그렇지 않은 집에비해서 뭐든지 유리한건 사실입니다... 뭘해도 좀 더 좋게 할수있죠... 실제로 없는집은 유학같은거 가기 정말 힘들죠... 그래도 자기가 어떻게하느냐에따라서 앞으로 모든것이 바뀔수있다는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죠.
이제다시
05/06/22 00:21
수정 아이콘
출발선이 다르다고 역전이 안나오는 건 아니죠....
다만 그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할 뿐...
불만은 없습니다..이제 시작인데요 모....
불평은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서 하겠습니다...
EndLEss_MAy
05/06/22 00:34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도 돈많은 집 친구가 있습니다. 아버님이 음식점을 하시는데 서울에 분점도 있고 해서 어느 정보통에 말에 의하면 통장에 최소한 70억 이상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정말 검소합니다. 저처럼 1인분에 3000원 짜리 삼겹살을 즐기고, 3000원 짜리 소주를 즐기며, 호프집보다는 할인점에서 사서 먹는 맥주를 즐기죠. 우연히 그 친구 통장을 확인해 봤더니..(통장카드가 있었고, 우연히 비번을 알게 되었죠..)4700원이 있더군요.
05/06/22 00:55
수정 아이콘
진짜 부자인 집은 자식들의 행동에서도 그 검소한 면이 드러나는 법이죠..졸부가 아닌이상.. 도리어 어느정도의 여유만을 가지고 생활하는 가정에서 과시욕등이 더욱 분출된다고 봅니다..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잘 사 입히고 사 먹이고 사서 놀게하는 것 보단 돈을 쓰는 법을 가르치는것이 좋을 텐데요..심장마비님도 신경이 안쓰일래야 안쓰일 수 없으시겠지만 그 친구분은 불쌍한 겁니다. 그런 식으로 가다가는 있던 돈도 없어지겠지요..오히려 친구분 보다 가진것이 더 많을 수 있다는걸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05/06/22 00:56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 도우미아줌마 라는 용어자체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냥 파출부를 뜻하는 단어같긴 합니다만..글쎄요..신도시쪽에 살아봤습니다만 그저 조금 잘사는 애들과 농담할때 소재로나 쓰였지..(얘기해봐야 우스갯소리였답니다..)
05/06/22 01:47
수정 아이콘
사견이지만.. 전 나중에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도우미 아주머니 안 쓸듯.. 내 집이고 내 살림인데 남이 들어와서 이것저것 만지고 하는거 별로지 않나요;; 내 식구들 밥을 남이 차려준다는 것도 깨름직하고..
글루미선데이
05/06/22 01:57
수정 아이콘
요새 세상에 신경쓰면 끝도없죠
미국은 자가용 비행기 타고 다니니까요-_-

중요한건 그쪽은 그쪽 사정이고
심장마비님은 마비님만의 즐거움과 기쁨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요새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저같은 무지렁이도 일만 열심히 하면 잘먹고 잘살정도니까요-_-)
괜히 화내시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나중에 충분히 마비님 능력만으로도 똑같이 살 수 있습니다

1억원의 행복이나 천원의 행복이나 똑같이 행복이에요
유학..까짓거 돈 좀 벌어서 내돈으로 간다고 생각하세요
수십만원짜리 코트...나중에 보너스같은 공돈 생길때 짬짬히 모아서 사세요 충분합니다-_-b
(정 가지고 싶으시면에 한해서 갖고싶으면 갖는거지 뭐 별로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저도 어릴 적엔 같은 고민에 화도 내보고 괴로워한 적도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

자기만 열심히 살고 조금만 지출에 강약조절 잘하면
카드빚따위 없이 남부럽지 않게 저축하면서도 쓰고 싶은거 대충 다 씁니다
단하루만
05/06/22 02:20
수정 아이콘
BluSkai//제 얘기 같습니다; 세달치 용돈을 모아서산..멕스를 친구들에게 무지 자랑하고 다녔었거든요..;;
어쨋건 도우미아줌마.. 아무나 쓰는건 아니죠... - _-
아무나 쓰는거면 이 세상에 아줌마들은 서로 남의 집 일을 도와주는 사태가 생길수도...;;
05/06/22 09:08
수정 아이콘
이제 자녀들이 모두 밖에 나온 상황에서 어머니 아버지 두분 집에 계십니다.
두분 모두 직장에 가셔야 하는 상황이고...
어머니는 팔과 손목의 신경이 너무 닳아서 오른손에 힘을 쓰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지만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을 일주일에 한번 받습니다.
도우미 아주머니를 부르지 못하는 집안형편이 되더라도 어머니 손목이 다시 돌아올 수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도우미 아주머니 쉽게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렵게 쓰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05/06/22 09:25
수정 아이콘
헉...제목만 보고 도우미 아줌마라길래
저는 다른 쪽으로생각을 했다는......대략 난감합니다...ㅡㅡ;;
05/06/22 09:51
수정 아이콘
헉 아무나 안쓰죠~ 솔직히 부모님 빽으로 돈 펑펑쓰고 다니는 사람보면 부러운 감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보다 좀 불쌍해보이던데요. 제가 아는 분만해도 그렇고 제 생각에도 그렇고 그런사람들 대게는 진정한 친구가 없죠. 그것도 그렇고 또 재수없게 집안이 망하면 순식간에 인생꼬이는것도 훨씬 심할꺼고요.

그냥 열심히 살자고요!
ⓔ상형신지™
05/06/22 10:43
수정 아이콘
exit님// 저도 제목만 보고 exit님과 같은 생각을..;;;;

제가 생각하기에도 당연히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제가 아는 제 주변의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
Sad_Prophet
05/06/22 11:17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사회에서 합당하게 번 돈가지고 뭐라하는건 ...

정말 아닙니다.
05/06/22 13:16
수정 아이콘
도우미 아줌마가 아무나 쓰는 거면 도우미 아줌마를 하는 사람은 뭐랍니까;;;;;; 아무래도 그 친구분이 대단히 무감각한 듯 싶습니다.
달팽이관
05/06/22 13:26
수정 아이콘
글쎄요~~전 가사도우미라는 것에 대해 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옛날처럼 혹시 가정부라는 인식이 아직도 팽배하신것 같네요..
맞벌이 부부들에게 가사도우미/아기도우미라는 존재는 필수입니다. 평등하게 부부가 가사분담을 한다면 모를까 아직까지 그런것들이 익숙하지 않는 부부들이 많고 당장 나의 직업과 육아문제가 충돌하게 되었을때 단순히 옛날처럼 여자들이 육아를 위해 가사를 위해 직업을 포기하고 집안데 들어앉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면 남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합니다.

물론 그것이 가족이라면 좋겠지만..안그런 경우도 많으니깐요...

전 가사도우미/육아도우미는 이제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싱글족들도 일주일에 한번 도우미를 부르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더군요..그리고 가사도우미/육아도우미 아무나 못합니다.

200만원을 벌어 도우미 월급주고 나면 100만원 남는 친구도 주위에 있습니다. 그래도 그친구는 도우미 계속 쓸꺼라고 하더군요...도우미가 없으면 자신의 생활이 너무 바빠지고 생활의 여유가 없어지고 끝내는 직업을 관둬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하니깐요....

그런 사람들도 있어요...한국사회에서 옛날에는 도우미를 부르는것이 부의 상징이었는지 몰라도 지금은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마 결혼하시면서 맞벌이를 택하게 된다면 더욱더 현실로 다가오실 껍니다..

쓰고나니 내용과는 좀 딴판으로 전개되었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도우미라는 것에 대한 여러분들의 인식자체가 아직 가정부정도에 머물러 있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구요.전 도우미도 이젠 당당한 직업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육아를 생각할때 물론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고민중이구요~~
너굴너굴
05/06/22 15:54
수정 아이콘
가사도우미, 육아도우미, 돈 남고 취미 생활 즐기고픈 유한 마담들께서 쓰시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대에 와서 많은 경우는 직장 다니는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를 낳고 기를 경우에 씁니다. 여성이 출산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관두는 경우, 육아를 마치고(즉 모든 아이가 만 3세 이상이 될 때까지) 다시 그 직장에 복귀할 가능성은 사실상 0% 이고, 해당 직장에서 본인이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경우, 애들한테 엄마는 소중하니 무조건 옆에 있어야 한다라고 강요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해고를 하고 싶은 사업주의 심뽀일 뿐, 내 마누라, 내 여동생한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래는 실제 상황입니다.
남편, 아내 모두 회사에서 뼈빠지게 일하고 저녁 때 들어 옵니다. 외식도 지겹고 가정식 백반이 먹고 싶은데 집에 오면 설거지 거리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타는 쓰레기 모두 구분하고 제때 배출해야 합니다. 빨래통에 빨래감은 쌓여 가고, 출근복은 드라이 클리닝에 다림질까지 해야 합니다. 온 구석에 먼지가 덩어리를 이루면서 굴러 다닙니다. 아이가 있다면 집안 구석 구석의 먼지들은 치명적입니다. 물건 사오고 나면 정리 정돈, 보고 난 책 제자리에 돌려 놓기, 컴퓨터 아래의 먼지 떨어내기, 철철이 이불 빨래며, 커튼 빨래, 소파 껍데기 빨래… 회사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특히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 고과 등에서 차별을 많이 당하는 아내로서는 회사 내에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공부 계속해야 합니다. 공부, 살림, 회사 생활 잘해 내려면 강인한 체력이 근본이기 때문에 운동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남편 건강은 혹시 상하지 않았는지,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시가 식구, 친정 식구들 대소사는 default 로 챙겨야 합니다. 더더군다나 아기까지 태어나면, 이제까지 대충 지저분하게 살았다 하더라도 그런 것이 용납되지 않습니다. 아기가 아직 어릴 때에는 면역력이 없고, 또 기어다닐 때쯤 되면 아무거나 입에 넣고 빨기 때문에 대충 입에 넣고 빨아도 별 탈 없도록 집안이며, 이불이며, 집기류며 몽땅 깨끗해야 합니다.

남편, 아내 모두 퇴근하고 나면 피곤합니다.
더더군다나 남편과 아내 모두 가사를 요령 있게 해내는 skill 은 자라면서 잘 배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남편은 특정 가사일의 방법론과, 어느 수준까지 해당 가사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경우에 어떤 특정한 가사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pre-programming 이 거의 되어 있지 않습니다.(예. 겨울 이불은 언제 봄 이불로 바꾸며, 겨울 이불의 경우에는 몇주에 한번씩 빨아야 하며, 몇일에 한번씩 일광 소독을 해야 하는가 등) 시어머님께서 가르쳐 주시지 않았고, 당신 아드님은 공부만 시키셨다는군요. --;
대다수의 맞벌이 아내들이 가사일을 더 많이 분담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남편들의 경우, 시킨 일만 하는 것을 가사일을 잘 분담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현재 30~40대 남성들의 경우, 그거라도 잘 하면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습니다만, 정작 가사일이란 시키지 않은 일이라도 TPO 에 따라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얼마만큼 훌륭하게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반 이상이며, action 은 그저 눈에 보이는 일부분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이 일반적인 맞벌이 30~40대 아내가 가진 과장 없는 현실입니다. 가사도우미, 육아도우미가 없다면 맞벌이 아내는 과로로 쓰러집니다. 가사도우미는 맞벌이 부부, 특히 맞벌이하는 아내에겐 사치가 아닙니다. 가사일을 실제로 별로 하지 않는 남편 입장으로 보자면 사치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만…저희 남편이 그러더군요. 그까잇 것 자기한테 100만원만 주면 자기가 다 가사일 하겠다구요.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가사일도 요령을 배운 professional 들이나 제대로 하는 것이지 순 아마추어인 남편이 100만원 받는 professional 가사 도우미의 20% 라도 일을 할 수 있다면 제 손에 장을 지집니다.

‘공평하게 가사 분담’을 하든, 아니면 가사도우미를 쓰건 그것은 각 가정의 주체들이 결정할 문제이며, 적어도 가사도우미, 육아도우미가 사치가 아닌 상황이 대한민국에 엄연히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만은 미혼이신 분들이 많은 pgr 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00년부터 홍빠인 game TV 오따꾸 30대 중반 아줌마 씀.
스트라포트경
05/06/22 18:05
수정 아이콘
그런 친구 사귀지 마세요... 친구라면 적어도 내친한친구의 가정상황정도는 알고 그에 맞춰서 말을 해야지 그렇게 자랑하듯이 말막하는 사람들 보면 별로......;; 제 친한 친구중에도 꽤 부잣집 자식이 있지만 그녀석은 아주 착해서인지 제앞에선 돈얘기 왠만하면 안꺼내더군요....
가끔 사줄때도 저혼자 사주면 뭐 할까봐서 친구들 많이 모아다가 '오랜만에 사준다!' 라는식으로 사주고.... 이 글을 보니 제친구가 참 좋은녀석으라는걸 느낌니다...
심장마비
05/06/22 21:01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건.. 위에 본 게시물을 잘 읽으셨다면 이해하셨겠지만
그 친구의 어머니는 맞벌이하시는분이 아닙니다. 저도 그 집에 두번
놀러갔었는데 그림배우러 다니시고 어머니 합창단에 노래부르러
다니시고 이런 저런 문화생활 즐기면서 사십니다.
저도 압니다.. 정당하게 번돈을 정당하게 쓰는것은 좋다는걸요.
위에 말씀해주신분들처럼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때문에 일하는사람을
둬야하는것에 대해서까지 안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저도 앞으로
제가 정당하게 번돈으로 그러고 싶은생각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머니가 맞벌이도 안하시면서 딸 셋을 온갖 과외, 학원등
좋다는건 다 시켜주면서 일하는아줌마까지 불러서 쓰는 집 딸과
제가 친구입니다. 그리고 그 애는 자기네처럼 사는게 매우 평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그렇게 말합니다. 그 친구를 매일 마주 대해야하는
제 마음이 안좋다는겁니다.. 걔의대한 부러움에서 시작했지만 가끔
"부모의 재산정도"에 대한 서글픔이 밀려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심장마비
05/06/22 21:05
수정 아이콘
돈이 있으면서 구질구질하게 살자는 뜻도 아니고 바깥에서 일한 어머니
를 위해 도우미아줌마 쓰는게 사치라는 뜻도 전혀 아니라는것을 밝혀
둡니다. 제 포인트는 친구의 어머니가 아니고 그 친구랍니다.....
05/06/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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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공부해서 똑같은 대학 똑같은 과에 왔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아서 각주를 적습니다. 결과가 같은 등급이라고 해서 과정이 똑같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또 '관점'은 그 사람이 처한 입장, 환경, 공기에 따라 다른 것이니까 이해하는 것이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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