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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6/20 16:58:53 |
Name |
FAQ |
Subject |
나도 비겁자 였었다. -'나는 비겁자 였었다' 두번째 이야기- |
먼저 제글에는 '누굴 벌해야한다', '누구 잘못이다'라는 의도는 전혀없이
그냥 이런일도 있구나...정도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글은 토스희망봉사단님 글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다만 전 그보다 더 내부의 위치에서 있었기때문에 그와 관련해 적어봅니다.
저는 군내부에서 주로 공보에 관한 보조활동을 했습니다.
(사회로 치면 언론기획 정도일듯 합니다.)
물론 저에게도 많은 후임생활이 있었으며, 소위 말하는 고참생활도 있었습니다.
제가 후임시절...
전 약간 침착내성적인 성격이었고, 활발한 성격의 동기가 한명있었습니다.
군대에선 전형적으로 침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그부대에 갖은 잡일과 소일거리를 도맡습니다. (토스희망봉사단님 말씀과 일맥상통)
그냥 이를 악물고 그럴려니 지내고 있는데...
어느날 제 동기가 저에게 이런말을 하덥니다.
"저기... 너도 요즘 많이 맞니?"
"머... 군대에서 맞고 사는거 당연한거지... 걍 참고 살어"
"그렇구나..."
평소 활발한 성격이었던 동기인지라...먼가 낌새가 안좋았다고 해야할까요?
"왜 위에 선임들이 때려?"
"아니... ***이 때려(병장계급이 아닌 부사관이상계급)"
"그래? 원래 여기선 맞는놈이 무조건 잘못한거야.. 그냥 참고 지내자"
거의 대부분 기합,구타는 병장집단 이하일텐데.... 조금 의아하더군요.
"저...그런데 말이지... 나 저기 2층에 머좀 하고 있을테니, 1시간후에 와줄래?"
"응? 그래"
그냥 속절없이 대답했지만...아뿔사.. 이게 그렇게 될줄이야...
1시간후에 생각이 나서, 찾아가니 그곳엔 먼가 작업을 하느라 너무 붐벼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돌아온후...취침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소란스러워 깨어보니 누군가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시도....
당황하여 가서보니 다름아닌 제 동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애석하게도 젊은나이에 세상을 떠나 버렸습니다.
문득 그때 이런생각이 스쳐가더군요.
'어제...그곳에서 자살하려 했는데 사람이 붐벼서......"
결국 제가 그때 그걸 알아차렸더라면, 전 1명 목숨을 구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전 죄책감에 시달리던 차에...소위 높으신분들의 건성적인 조사를 받게됩니다.
(동기이니....)
하지만 그때 분위기는 조용히 덮고 넘어가자....는 차원에서의 형식적인 조사였습니다.
제가 말해봤자.. 머하나 변할수없는 그런상황일까요?
거기다가 전 입대도 한지 몇달안된 일병에 불과하니까요... 그 갖혀진 공간에서 이상하게 소문이 날까봐 두려웠습니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대로 전 입을 다물어 버렸고...
사건은 모두 전적인 제 동기의 성격 혹은 부적응으로 결론나 버렸습니다.
거기다 더욱 충격적인건..."독극물을 음료수로 착각하여 마셨다..."로 추가결론
그 와중에 동기의 부모님이 까무러치고, 항변하고.....가슴이 아팠습니다..
이후 저도 고참이 되었고... 홍보와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됩니다.
정말이지 이건.....
한 예를 들자면, 어느 높으신분(비꼬는게 아니라, 머라 표현을 못하겠군요)이 근무이탈하고 술을 마시고 바다에 빠졌는데...우연히도 그날 태풍이 몰아 쳤습니다.
그분을 제손으로 조작해서....
'태풍에도 불구하고 순찰활동을 펼치다가 바다에 빠져 긴급구조 되었다'
라고 각종 신문사에도 자료를 제공하고... 내부 홍보도 하고....
그리고 벌이 아닌 당사자에겐 공로수여증이 주어지고....
또한 군내부 자살사건과 타살사건에 대해선...
일단 관련자들을 불러서 서로 입을 맞추는 작업부터 합니다.
그리고 죽은사람은 말을 못하니...그냥 무조건 덮어버립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덮는게 곤란하다만 최대한 미화시킵니다. (전 돈으로 간접적으로 로비하는것도 봤습니다)
신문이나 언론에 보도되는 자료는 이미 제가 한번 손을 써서 주는 기본보도라료를
바탕으로 할 뿐입니다. (모든 조사는 군에서 이루어지고 결과도 여기서 만들어지죠)
그리고 또한 피할수 없는 마찰이 생기면....
여러분들 조금 안다는 사람이 모여있는 게시판에서 많이 경험하셨을겁니다.
의도적으로 비기기, 시간지연, 무의사결정 전략을 사용합니다.
같은말만 계속 용어만 바꿔서 되풀이 하죠...
상대를 설득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머가 옳은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평행선만 유지할 수 있을 정도면 알아서 사그러 들죠...
이상태가 되면 여러사람이 개입되면서 혼탁해집니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사람들이 염증을 느껴 무관심하게 되버리죠...
이후 저는 그렇게 제대해버렸고...
요즘 한번씩 예전의 생활을 돌이켜 보곤합니다.
'자각은 있는데, 개선할 방법은 없었다...'
전 군대를 늘 이런식으로 표현하면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제가 살면서 느낀걸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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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것이 전부는 아니다.
당신은 깊은 사고로서 논리적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 논리란것은 엄청난 방종일지도 모른다.
그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서 생각할지라도 당신은 그와 같지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도 그와 당신 사이엔 엄연히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당신과 그와 같아질수는 있지만, 당신은 그가 아닌것과 같은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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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요새 플밍 스크립트관련 공부하는데...
똑같은 객체를 찍어낼 순 있어도, 서로 id는 다르더군요.
그냥 이글이 전부인양 생각하지마시고...
이런일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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