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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6/18 17:58:51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23> - 임요환과 송병석 |
홍진호에겐 새로운 장수로 박성준만 온것이 아니었다. 또 한무리의 군사들이 홍진호의
PC방을 찾아왔는데 군사를 이끌고 온 장수가 참으로 볼만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성은 이 이름은 재항이라고 합니다."
"그래 참으로 듬직하게 생겼구나. 우리군에서 용맹을 떨쳐 큰 공을 세우도록 하라!"
"예 프로리그든 팀리그든 모든지 맞겨만 주십시오!"
홍진호의 군대는 점차 새로 속속 들어온 군사들덕분에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그와 비례해 군대의 사기는 이루 말할수 없이 높았다. 하늘을 날던 카카루도 떨어뜨릴
기세로 홍진호의 군대가 물밀듯이 밀어닥치며 황건적의 잔당을 토벌하던후, 드디어
홍진호는 수배로 불어난 군대와 수십배로 불어난 지역구를 얻을 수 있었다.
홍진호는 곧 자신이 차지한 지역구에 있는 PC방의 아마추어 게이머들을 묶어 훈련을
시키고 빠따질을 했는데 이런 고된 훈련을 마치고 청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던 그들을
청주병이라하였고 그들은 앞으로 홍진호가 대업을 이루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한편 송병석은 홍진호와의 대결에서 홍진호의 전략에 패배한후 어디 정착할곳도 없이
이리저리 PC방을 전전하며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한때 최고의 맹장, 최고의 사나이토스라고 불리던 그의 모습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모습이었다.
처음에 송병석이 의지하려던 곳은 북쪽의 강도경이었다. 그동안의 친분과 안면때문에
선뜻 강도경이 자신을 받아줄거라고 생각했던 송병석은 그러나 이미지 관리를 우선시
하는 강도경의 냉담한 태도에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이놈. 한때는 내 아이들이었는데 많이 컸구나!"
송병석은 그렇게 내뱉었으나 송병석은 어찌할 힘이 없었다.
그뒤 삼성의 최수범을 찾아가고 곽동훈을 찾아갔지만 맞이하는건 어디까지나 그의 힘을
두려워하여 온 싸늘한 퇴짜뿐이었다. 송병석은 그저 깊게 한숨을 쉴 뿐이었다.
최진우가 그것을 보고 한마디 건내었다.
"이렇게 정처없이 떠도는것보다는 차라리 SKT의 임요환에게 의지하시는게 어떻겠습
니까?"
"임요환? 그와 나는 물과 기름이요, 피지알과 스갤이요, DDR과 노크소리같은 관계올시
다. 임요환이 선뜻 나를 받아줄지 실로 내키지가 않는구려."
"아닙니다. 임요환은 항상 예를 중시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중시하던 자로서, 옛 감정을
내새워 장군을 박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한번 가보고 안되면 다른곳을 알아보도록 하십
시오."
"......"
송병석도 그말에는 대꾸를 할수 없었다. 곧 송병석은 방향을 SKT쪽으로 하여 열심히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음, 송병석이 나에게 의지하고 싶다고 하는구나?"
"뭐 송병석? 그자가 뭔데 찾아온단 말입니까!!"
"그래도 우리를 찾아온 손님이 아니냐. 그냥 내쫒을 수야 없지 않는가?"
"헹 손님? 그놈은 손님을 가장한 C&C 엔지니어요. 언젠가는 우리 SKT를 홀라당 뺏어
먹을 놈이란 말이오! 두고보시구려!"
최연성의 고함을 듣는지 마는지 임요환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옆에서 박용욱이 그저 조용히 무뚝뚝하게 있었으나 표정은 그리 달가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이고, 형님 어서오십시오."
요환이 회사정문 앞까지 나와서 마중하자 송병석은 어안이 벙벙한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곳에서 이리채이고 저리채이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환대를 받다
보니 스스로도 어찌할바를 몰랐을 것이리라.
임요환이 그런 송병석을 따스히 맞아들여 접대실안까지 모셨다. 뻘쭘해있는 송병석을
윗자리에 앉힌후 임요환이 옆에 앉아 말을 건냈다.
"제가 이 SKT를 맞아 다스리고 있으나 사실 제 덕과 실력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고작 스타리그 '10번' 진출에 우승 '2번' 뿐 이 곳을 맡기엔 제 역량이 부족합
니다. 고로 이제 형님이 찾아오셨으니 이 곳을 형님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참으로 충격적인 말이 아닐수없었다. 임요환의 뒤에 기맆해있던 박용욱과 최연성이 순간
머리가 쭈삣쭈삣 섰다. 박용욱은 순간 삭발한 머리가 스포츠형 머리가 되었다.
"아 이거 참.... 요환아우의 뜻이 그러하다면 내가 이곳을 맡도록..."
"부릉부릉~~~"
순간 송병석은 버스 시동소리를 들었다. 임요환의 뒤에 있던 최연성이 사나운 표정으로
버스 시동을 걸고 있던게 아닌가...
"아하하 이거 무슨말씀을. 농담이라도 너무 지나칩니다. 어찌 여기저기 떠돌곳없어 방황
하던 제가 어찌 이곳을 맡을 수 있겠습니까? 그냥 요환아우가 맡아주십시오."
"아닙니다. 아직 스타리그 '10회'진출에 온게임넷 우승'2회'밖에 안되는 저로선 너무나
부담스런 자리입니다. 부디 형님이 맡아주십시오."
요환의 모습을 보다보다 못한 최진우가 요환의 말을 막고 한마디 했다.
"요환님. 요환님. 너무 저희들을 비꼬려 들지 마십시오. 저희들은 이 땅을 노리려고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말속에 뼈가 있다고 요환님의 말에 아주 사골이 있군요."
임요환이 그 말을 듣고 움찔했다.
"그렇다면 할수 없지요. 그저 여기가 장군님의 집인양 편안히 지내십시오. 정성껏 모시
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하오. 느무 느무 감사하구려."
송병석은 그렇게 임요환에게 감사를 보냈다. 누구도 예상못했던 두 사나이의 한집에서의
동거가 시작된 것이었다. 부시는 북한으로 가 김정일을 만나 딥키스를 나누고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스라엘 지도자와 만나 포옹을 해도 이보다 놀라지는 않았으리라...
이 놀라운 소식은 홍진호에게도 들어갔다.
"뭐!! 송병석이 임요환에게 갔단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임요환은 이리저리 정처없이 떠도는 송병석을 따스히 받아주고 그의
거처에서 살게끔 해주었다고 합니다."
"헐 이런 충격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이후 처음이군. 이거 큰일이구려. 설마 임요환이
송병석을 길들여 자신의 부하로 만들거라고는 상상할수 없지만 당장 임요환과 송병석이
힘을 합치면 이는 우리에겐 커다란 우환이 될것이오. 당장 SKT를 쳐야만 하겠소!"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제가가서 머리큰놈과 뱅슥이를 잡아오겠습니다!"
"장군은 무예는 뛰어나나 지모가 없소이다. 제가 한 계책이 있으니 이 계책을 따른다면
두 호랑이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겁니다."
큰 소리를 치며 나서는 박성준을 조용호가 제지하며 말했다.
"그래 그 계책이란 무엇인가?"
"예. 일마이군지계라는 계략입니다."
"그것은 무슨 계략인가?"
"한개의 마인으로 두마리의 드라군을 잡는 계략으로 마인 하나를 던져 두 드라군이 서로
버둥키다가 폭사를 하게끔 유도하는 전략입니다. 임요환은 아직 SKT의 주인이 되었다고
는 하나 정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고로 이번에 황제의 칙서를 내려 정식으로
인정하고 몰래 밀서를 보내 송병석을 제거하라고 보냅니다. 임요환이 송병석을 이기면
자신의 한팔이 잘리는것이고 송병석이 이긴다고 해도 임요환이 쓰러지니 이것이 이 계략
의 핵심포인트입니다."
"오오 그래. 역시 그대는 나의 장자방이오. 당장 시행하도록 하시오."
조용호는 곧 명령을 받들어 계략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다시금 SKT T1은 알수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속으로 점점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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