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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3 01:52:05
Name Connection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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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내 이름은 김삼순" (스포일러 살짝 포함)




- 2004년 12월 24일 내 나이 스물 아홉 남자한테 채였다.

- "이런 날 남자가 다른 여자랑 호텔에 왔으면 게임 끝난 겁니다. 다음부턴 왜 그랬냐고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정강이 한 번 걷어차고 끝내세요. 세상에 널린 게 남자고, 남자, 다 거기서 거기예요.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 "저도 조건이 있는데요. 제 이름을 김삼순 말고 김희진으로 해주세요"

- “라떼 하나 주세요, 시럽 듬뿍 넣구요!”

- “그러니까 이상형을 말해보라구요. 주변에서 찾아본다니까요.”
“우리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자랑스럽게 내 남자예요, 말할 수 있는 사람... 자기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내 여자예요, 하면서 자랑스럽게 나를 소개시켜줄 수 있는 사람”
“쉽네”
“뭐, 쉬어? 야 이 쭈꾸미 같은 놈아.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 줄 알어? 무지무지 어려워. 왜냐, 그 자식은 안그랬거든 끅... 그 자식은 날 꽁꽁 숨겨놓고 아무한테도 안보여줬다구!”

“그래야 바람 피기 좋으니까. 바람둥이라고 얼굴에 써있던데, 그걸 못알아 본 사람도 잘못..... (아차)”

- " 어머님.....한 여류 소설가가 있습니다. 이 소설가는 밤새 글을써서..새벽에 남편의 책상에 올려놓고 잡니다. 그러면 남편이 일어나서.. 출근하기전 그 글을 봅니다. 매일아침 남편은 아내가 써놓은 글을 읽는 첫독자가 되는거죠. 전 제가 만든 케잌은 제일 먼저 진헌씨를 먹일겁니다. 제가 만들수있는 가장 맛있는 케잌을 제일 먼저 먹여주고 싶습니다. 그만큼...진헌씨를 사랑합니다... 사랑해요........(손으로 하트만들며)



- " 이 넓고 넓은 우주, 지구라는 별에서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온지 100일 째 되는 날이에요. 고마워요. 나한테 와줘서."

" 이런 유치한 문장은 누가 가르쳐줬어요?"

" 지식 검색창에서요."


- "솔직히 말해서 이쁜 얼굴은 아냐. 그냥 반듯하게 생겼어. 나이는 서른이구, 좀 뚱뚱해. 근데 뚱뚱한 것도 나쁘진 않더라구. 안으면 푹신하거든, 솜사탕처럼. 집안? 방앗간집 셋째딸이야. 아버진 안계시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일수를 살짝 놓으시지. 전문직업을 갖고 있고,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하는 여자야. 아, 그리고 주제파악을 잘 해. 난 그 점이 아주 마음에 들어. 어, 여기 오네."



- " 너무 오래 굶었어!! "  <-- 개인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대사(or 김선아의 애드립)였다고 생각..



- 어느 날 몸이 마음에게 물었다.

난 아프면 의사선생님이 치료해주는데 넌 아프면 누가 치료해주니?

그러자 마음이 말했다. 나는 나 스스로 치유해야 돼...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이 아플때 유용한 치유법을 하나씩 갖고 있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고, 화를 내고, 웃고 울고...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고, 여행을 가고, 마라톤을 하고...

가장 최악의 것은 그 아픔을 외면해 버리는 것...

나의 치유법은... 지금처럼 아침이 다가오는 시간에 케잌과 과자를 굽는 것...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도, 불같던 연애가 끝났을 때도, 실직을 당했을 때도,

나는 새벽 같이 작업실로 나와 케잌을 굽고 그 굽는 냄새로 위안을 받았다.

세상에 이렇게 달콤한 치유법이 또 있을까?

============================================================================

" 시청률 30% 돌파 "

" 제 2의 파리의 연인 "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인터넷 기사 중의 하나입니다.

이제 겨우 2주동안 4화가 방영된 것 뿐인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

" 내 이름은 김삼순 "

이 드라마는 29살된 한 여인이 크리스마스 이브날 다른 여자와 호텔에 있는 남자 친구를 발견하고 그에게 실연당하면서 시작합니다.

믿었던 그의 배신으로 흥분한 그녀는 울면서 욕설을 퍼붓자 그는 차분하게 말합니다.

지금 그녀의 몸은 흥분과 폭력적인 호르몬으로 가득차있다. 그러니 다음에 얘기하자고..

그녀가 말합니다. " 예전에 시원하게 욕한다고 좋아했잖아. 이 자식아"

이별의 이유를 묻자 그는 대답합니다.  

" 내 사랑은 여기까지인걸.... "


시작이 이쯤이면 여주인공은 한없이 슬프고 우울해야 할텐데

이 드라마는 정반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영화를 통해 어떤 슬픈 장면에서 단 한방의 카운터 펀치로 관객을 웃기는 법을 수련한 김선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김선아는 자칫 망각하기 쉬운 공중파 드라마의 심의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며 드라마에 임했는지 여타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욕설과 애드립의 향연으로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많은 분들이 김삼순을 보면서 파리의 연인을 회상하곤 합니다.

실제로 비슷한 구석도 많이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까탈스러운 재벌 2세, 여주인공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최종 학력이 고졸이고 그다지 이쁘지 않지만 활달한 여성...
더구나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드라마보단 영화에 주력했던 코믹과 멜로를 동시에 소화해낼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이한 배우 ( 김정은-김선아 )

조금 더 들어가보면...파리의 연인에서 이동건과 대구를 이룰 김삼순의 배역은 려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삼각관계의 한 끝은 대체로 악역이기 쉬운데 두 드라마 모두 한없이 선하고 가련하고 숨겨진 상처가 있는 인물입니다.
이동건이 숨겨진 가족 관계라는 상처를 품고 있었다면 김삼순의 려원은....육체적인 상처를 품고 있어서 김삼순을 응원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미워하기는 커녕 미안한 감정마저 들게 됩니다. (스포일러있다구 했잖아요~~)

( 이쯤에서 혹시 김삼순이 표절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신다면....오산입니다. 김삼순의 원작은 그보다 전에 발표된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



-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김삼순과 삼식이는 어떻게 사랑을 키워갈지...
  희진(려원)과 삼식이는 오해를 언제 풀고 그 후에는 어찌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아무튼... 이미 많은 어록과 캡쳐 장면을 점지하시어 많은 이들에게 미니 홈피와 블로그를 꾸밀 양식을 제공하시는 김삼순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하며, 올 여름은 김삼순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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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왕
05/06/13 02:02
수정 아이콘
그다지 이쁘진 않지만..? ^^;; 그래도 길거리에서 지나가면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들 수 있을 수 것 같은데요?^^;;
아레스
05/06/13 02:05
수정 아이콘
요즘 즐겨보고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않았다가, 우연히 1회 재방을 보게되었고..
조금은 유치한 스토리긴하지만~ 잼있더군요..
부담없는 웃음.. 그렇지만 순간순간 무언가를 생각하게하는 대사들~
끝나고나면 김선아 CF몇개 건질것같습니다.. ㅋ
은경이에게
05/06/13 02:10
수정 아이콘
대사가 약간은 현빈때문인진 몰라도 아일랜드 퓔이 나더군요.
아무튼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SummerSnow
05/06/13 03:01
수정 아이콘
손으로 하트 그리는 게 예술이었죠.
그거 보고 바로 쓰러짐..^^;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3,4부 재방송을 걍 봐버린..OTL
너무 재밌습니다!^^
ArcanumToss
05/06/13 03:06
수정 아이콘
손 하트에서 저도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습니다.
숨 넘어갈 뻔~
Connection Out
05/06/13 03:13
수정 아이콘
DVD방에서 키스(?) 시도 후에 있었던 " 야 니네 집에 가서 해 " 이것도 명장면

그리고 첫번째 사진에 있는 돼지 인형은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돼지 저금통을 패러디한 것이라더군요.. 중간중간에 은근히 파리의 연인을 패러디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4화에 나왔던 피아노 연주 이벤트 전에 현빈의 대사에서도 살짝 느꼈었는데 말이죠
05/06/13 03:5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재미는 있는데..
뭐랄까 뭔가 없습니다.

재미 그뿐이랄까요. 트랜드에 맞춘 이상의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건 좀 아쉽더군요. 하지만 즐겨보고 있습니다~
05/06/13 03:54
수정 아이콘
ps .. 전 조규남감독님이 먼저 생각났었습니다..-┏
아장파벳™
05/06/13 07:48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여류소설작가 이야기 듣고 있다가 손 하트보고 뒤집어짐..;;
그리고 주제파악을 아주 잘해!! 죠!!;;ㅋ ..
05/06/13 08:38
수정 아이콘
전, 삼순이가 술마시고 돈뽑을러 갔을때 현빈에게 근처에 오지말라고 하면서 자기 입으로 "4848" 말할때 어머니와 같이 쓰러졌습니다.
하늘 한번 보기
05/06/13 08:40
수정 아이콘
이거 보는 낙으로 삽니다...^^

은근히 패러디 많죠...대놓고 패러디 하던데..(대사에 다 들어있죠.드라마 따라하지 말라고...^^)
'아프냐 나도 아프냐'도 있었고..'얼마면 될까' 등등
05/06/13 10:42
수정 아이콘
어제 케이블 재방으로 3-4부 연달아 봤는데... 혼자 뒤집어 넘어갔어요. 넘 웃겨서...
안어색하면서 저리 웃길 수 있는게... 김선아 정말 구수하게 연기 잘해요~
Caroline
05/06/13 11:31
수정 아이콘
저는 현빈이 천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장파벳™
05/06/13 12:25
수정 아이콘
zoohii 님// 저도 거기서 동생이랑 같이 뒤집어졌습니다..;;ㅋ

환타 //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안느껴진다는 판단하긴 이르다고 생각되요. 이제야 스토리 전개가 되려하는것같아요 ..

예고에서 현빈이 .. 려원 잡을때 어머니랑 같이 '어머어머' 를 외친.;;
finethanx
05/06/13 12:58
수정 아이콘
똑같은 트렌디드라마를 김선아씨가 화려한 연기로 차별화시키고 있죠. 저도 손하트에서 뒤집어졌습니다. 큭큭
Milky_way[K]
05/06/13 12:59
수정 아이콘
정말 요즘은 드라마들이 재밌는 작품이 많이 나와서 좋네요. 저도 한동안 TV안보다가 그린로즈랑 삼순이때문에 드라마 다시 본다는^^ 너무 재밌습니다. 주인공분들이나 조연분들 연기도 잘하시고 ~ 정말 끝까지 좋은 내용으로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05/06/13 15:13
수정 아이콘
뻔한 내용인데 너무 재밌네요.
하늘호수
05/06/13 18:28
수정 아이콘
줄거리는 정말 뻔하죠.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멋진 남자가 뭐 하나 드러내 놓을 것 없는 못난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이야기죠. 못난 나에게도 저렇게 멋진 왕자님이 언젠가 와 줬으면 하는 환상을 가지고 드라마를 보고 여주인공에게 확실히 감정이입이 되면서 즐거워하죠. 그런데 그것만으로 평가하기에 뭔가 다른 점이 이 드라마에는 있더군요.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형적인 드라마를 왠지 비꼬는 듯한 '드라마도 아니고 무슨 피아노에요..', '얼마면 돼요?' 기타 등등... 보고 있으면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그리고 김선아씨 정말 '삼순이'같아요.
Liebestraum No.3
05/06/13 18:49
수정 아이콘
아.... 내이름은 김삼순 너무 재밌어요.+ㅁ+

김선아씨의 연기력이야 뭐 두말할 나위도 없고
현진헌 역의 (삼식이로 통하는=ㅁ=) 현빈씨의 연기도 나쁘지 않고..

요즘에는 수요일 목요일만 기다립니다.
Timeless
05/06/13 22:39
수정 아이콘
일주일에 세번은 보는 것 같아요~ 본방으로 보고, 점심이나 저녁 먹을 때 유선에서 하는 거랑 주말에-.-;;
심장마비
05/06/14 11:04
수정 아이콘
저도 뻔한 스토리지만 웃긴장면과 대사가 많아서 그 즐거움에 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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