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5/06/12 00:27:06 |
Name |
초콜렛 |
Subject |
리플스토퍼 |
갑자기 생뚱 맞은 생각입니다만 며칠 전부터 이곳에 장문의 리플을 다는 버릇이 저도 모르게 나오고 있습니다.-_-a 일하기 싫다는 나름대로의 몸부림 혹은 오늘처럼 주말에도 작업실에 죽치고 있어야 하는 정신적인 공황감, 그런 이유로 진득하게 눈팅 못하고 있는거 같다. 뭐 대충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장문의 리플을 달면서 혹시 내가 또 리플스토퍼가 되는 게 아닌가 두려워집니다.
‘리플 스토퍼’ --->이런 말이 진짜 있는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실시간 리플을 다는 곳에서 항상 제가 마지막에 리플을 다는 바람에 모두들 저한테 리플 스토퍼라며 놀린 적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맨 마지막에 리플을 다는 것이 아니라 제 리플 밑으로 아무도 리플을 달지 않는 겁니다. 저의 리플을 읽으면 모두 -_-;; --->이런 표정이 되서 할말이 없다 이거죠.(이런 젠장 ㅜ.ㅜ) 심지어 내가 불쌍하다며 내 리플 밑에 동정리플을 달아주는 자들이 생기기까지 했습니다.-_-;;(물론 친한 사람들이여서 장난이었지마 어쨌거나 옛 어른들은 이런 말을 남기셨죠. 말리는 시누이가 더 패주고 싶다.라는)
사실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그 글이 관심을 모으건 무플글이 되던 별로 신경 쓰지않는 강인한 지조를 가지고 씁니다(!) 그러니까 글을 올리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보다는 그저 쓸모없는 잡념을 공개적으로 정리하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리플의 경우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원하다고 해야 할까. 혹은 타인의 영역에 대한 넓은 오지랍이랄까. 그런지 몰라도 리플스토퍼가 되면 어쩐지 상처가 큽니다. =_=;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내리 일해야 하는 주말이라서 그럴까요?(물론 게으름의 늪에 빠져 열심히 땡땡이 치고 있지요) 실제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렇지만 문득 인터넷 세상도 의외로 잡다하게 섬세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솔직히 게시판의 글이라는 것도 현실과 비슷하게 일반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떠도는 낙서같은 리플들에 연민이 느껴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리플 안주면 덮쳐버리겠다는(그 덮녀 아가씨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걱정됩니다) 애교도, 나의 글에 리플이 붙거나 혹은 다른 이의 글에 리플을 달고 적잖이 애정을 기대하는 것들도 말입니다. 아니 그건 제가 쪼잔하다는 결론도 되는걸까요? 으음. 잡생각이 오락가락하는 밤이로군요...
Ps.어쨌거나 제 리플 밑에는 꼭 리플을 붙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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