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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0 14:58:56
Name 체게바라형님
Subject [영화만담] 연애의 목적 (스포일러 無)
연애는 왜 하는가... 사랑을 또 왜 하지?

누구나 살면서 수십번은 자문하고, 또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도 다시금
의문에 잠기는주제죠. 왜 연애를 할까요?

같이 있으면 행복하니깐. 스퀸십을 위해. 결혼과 안정감을 가지기. 외로움을
달래려. 단순히 재밌으니깐. 아니 이 외에도 수십가지 목적이 있고 아예 목적이
없다는, 연애에 무슨 목적이 있느냐 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렇다면 박해일과
강혜정이 선택한 이 영화에서 제시하는 연애의 목적이 무엇인가!

지금부터 짤막하게 감상을 소개할게요


-1- 너무나도 불편한, 그러나 사실적인 연애담

참고로 전 매일 새벽기도회 꼬박꼬박 나가는 골수 기독교인이거든요. 예고편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박해일의 변태적이기까지한 늑대행각은 가슴을 덜컥덜컥하게
만들더군요. 극중 박해일이 순수한거다 혹은 전형적인 바람둥이다 말이 많지만
영화초반 그의 '연애의 목적'은 스퀸십, 즉 섹스이죠

극중 강혜정은 어떻나요. 역시 순결을 뺏기면 은장도로 자살하는 조선여인네는 아니죠.
오히려 방어적인듯 하며 애간장을 태우는... 불안불안한 모습이 남자를 더 욕심나게
하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사랑을 아픔을 간직한 극중 강혜정의 '연애의 목적'은 초반에는 '안정감'입니다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한 한국영화들은 대체로 '성'에 대해 '판타지'라 표현할 정도로
동화같은 순수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죠. '클래식'이나 '연예소설'같은... 그러나
대학축제만 해도 근처 여관이 방이 없는 현실의 사랑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렇더라도 이 영화에서는 솔직한 사랑을 굳이 미화하려고 하지 않고 핸드카메라로
이리저리 흔들며 캐릭터를 살리려 노력합니다. 자칫 천박한, 3류 애로영화같을 수 있는
장면을 후반부 분위기에 맞게 끌고갈 수있는건 주연들의 눈부신 연기때문이고요

게다가 이런 묘사는 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수 있으니.. 예고편이 그런 발칙한
성적묘사로만 가득차있는걸 봐도 기획사의 의도를 알수 있죠--;


-2- 99프로의 시련과 1프로의 기쁨이 사랑이다

영화보면서 ' 어? 이래도 돼? 재 왜저래?' 할 장면이 여럿있습니다. 박해일이 강혜정의
아픔을 발견했을때, 교육 감사들에게 처벌심사받을때, 그리고 그후 다시 만났을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는 볼 수 없는 굴곡진 이야기죠. 각자 애인이 있는 서로가
불안해하면서도 이야기는 계속되갑니다. 그러면서 점점 변해가죠. 시련을 통한 성장.


-3- 그를 통해, 그녀를 통해 바뀐 나
영화후반 5분, 너무나도 달라진 그들. 기껏 제목에 스포일러 없다고 적어놨으니
어떻게묘사할지 참 곤란하네요. 하지만 이 영화가 제시하는 연애의 목적 감히 이렇게
주장합니다


'연애는 상대방을 통해 전혀 다른 나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뱀다리1. 공감하기 힘들 수 있는 불편한 사랑이야기입니다. 성에 대해 보수적인분,
성추행성 행각에 민감한 페미니스트,영화속 사랑이야기를 기대하는분 비추입니다

뱀다리2. 조승우의 연인, 강혜정의 연기는 눈부실 정돕니다. 우는 표정, 웃는 표정이 '살아있다'는 말이 아깝지 않네요

뱀다리3. 첫글이네요. 떨립니다 잘봐주세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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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X
05/06/10 15:05
수정 아이콘
내일 보러가는데 =_=; 여자들이랑 보러가는 데 난감하겠네;
아레스
05/06/10 15: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영화입니당..
오늘은 간큰가족.. 낼은 연애의목적~
와룡선생
05/06/10 15:08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영화본지 어언 몇년이 지났는지..
솔로부대 탈출하면 영화관에서 살리라...
FoolAround
05/06/10 15:08
수정 아이콘
연애죠-_-;
여자예비역
05/06/10 15:08
수정 아이콘
오늘 보러가요~
마리아
05/06/10 16:01
수정 아이콘
많이 불편하지만 가식 없이 현실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진 영화.
05/06/10 16:07
수정 아이콘
... 종합범죄선물세트라고 하던데요. 예시로 든 것을 보고 있자하니,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고소라도 하고 싶겠던데요.
다른 조개살... 교생한테 그러는 교사가 어딨어... 다 자기 후배들인데..멍... 후배들한테 좋은 모습만 보일려고 (너무) 애쓰는 교사는 봤어도, 저런 성희롱하는 교사는 첨 본다...
간달프
05/06/10 18:19
수정 아이콘
어제 봤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서 머리 좀 식힐까 하고 아무 사전정보 없이 고른 영화가 바로 연애의 목적이었습니다. 음 사실 강혜정양한테 끌리는 마음이 쬐금은 있었네요 ㅡㅡ; 글 쓰신 분 말씀처럼 좀 불편하더군요 제 마음에 안들어서 불편한게 아니라 스스로를 직시하게 될 때 느껴지는 불편함이랄까요? 정말 납득안가는 장면이 있긴한데 그걸 말해버리면 김이 새니까 패스...
그나저나 박해일군과 강혜정양의 연기란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능글거리는 박해일군의 눈빛이란 정말 최고였죠. 전 너무 선해보이는 사람은 좀 부담스러워 하는 편이라 박해일군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제 영화를 보고 팬이 되버렸지 뭡니까? 다만 동년배 청춘 아이콘들 처럼 탱탱한 몸매를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다른 영화를 보시는게 ㅡㅡ; 두분다 솔직한 몸매시더라고요 하하
칠렐레팔렐레
05/06/11 01:48
수정 아이콘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영화관에서 처음 본 영화였습니다. ㅡㅡ;;
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인데 이렇게 실.망.스.러.울.수.가.
앞으로 한 2년 동안은 영화관 안 갈듯 싶을만큼
영화 보는 내내 분노와 어이없음과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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