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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7 17:15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끔 댓글을 달다보면 님이 지적하신대로 가는 수가 많습니다. 많은 반성을 해주게 하는 글이군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 장문이지만 참좋내요. 글솜씨가 없어서 부럽습니다.
05/06/07 17:15
사람마다 시점, 관점이 다른 것은 분명하고, 이것이 (1)과 (4)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관점은 달라도 합의하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고(완전히 다르다면, 언어 자체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르겠죠), 그 부분을 먼저 분명히 하고 차이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단 같은 것이 있어야 다른 것이 의미가 있기에 글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자고 한 것이죠. 일종의 방법입니다. 위에 언급한대로, (1)의 신념은 강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경계하는 것은,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그런 주장입니다.
05/06/07 17:22
사람의 특성은 자신의 얘기만을 하게되며, 자신과 달라보이는 것에는 반발심 혹은 편견을 갖기 쉽습니다. 타인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듯이. 나와 다른 생각을 긍정적으로 듣고있기란 쉬운일은 아닙니다. 깨우쳐주고 변화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열린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어쩌면 지금도 각자 서로의 얘기만을 할 뿐, 그리고서 서로의 말뜻을 이해했다고 또는 자신의 말이 이해받았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05/06/07 17:39
TomBoy/어쩌면 그게 지금 현실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그게 이상한 방향으로,심화될수록 불신이 커지기도 한다고 봅니다.
05/06/07 17:41
TomBoy 님의 말은 철학적인 쟁점이기에, 결코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의 말뜻을 이해했다고 또는 자신의 말이 이해받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진, 그 착각이 착각이 아닌 경우들이 대부분일 때 뿐이겠죠. 우리가 늘 착각한다면, 착각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의 생각이 결코 '그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가 고립된 개인들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고, 멀리 떨어진 섬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의 불가능함으로 묘사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변화시키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위에 언급했듯, 신념은 강제할 수 없으므로), 다만 서로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디에서 어긋나는지를 분명히 하자는 것 뿐입니다. 반복하지만, 제가 말한 '긍정적인 태도'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컨대, 살인자의 살인 행위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의 행위를 '이해'할 수는 있는 것과 비슷하겠죠.
05/06/07 17:50
제 글(본문 말고 바로 위의 댓글)에 잘못된 것이 좀 있군요.
'서로의 말뜻을..' 앞에 '다만, 한 가지 지적하자면'이 와야겠고, '그건 어디까진'을 '그건 어디까지나'로 교쳐야 겠군요.
05/06/07 23:52
와 역시 pgr이군요; 조그만(?), 아니 커다란 태풍급의 2 바람이 지나간후 스스로 자제하고 스스로 남을 이해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군요 ^^
05/06/08 10:10
토론 혹은 논쟁으로 이어질 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이는 필연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는 확대하고 불리한 증거는 축소하게 되어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라면 그게 논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논점인 것 처럼 확대해석하고, 반대의 경우가 빈번히 나타납니다.. 일명 쌩뚱맞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논점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논점이 자신의 주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논점과는 거리가 있는 증거들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게 되죠.. 일단 토론이나 논쟁에 참여하는 목적이 글쓴님 말처럼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키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쨋거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05/06/08 13:48
FarSeer 님 // 좋은 지적입니다. 다만, 저는 토론이나 논쟁에 참여하는 '목적'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목적은 다양하죠. 골탕 먹이려는, 사기를 치려는, 돈을 벌려는, 등등..
저는 하나의 규범을 제시했을 뿐이죠. 그리고 (가급적이면)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고. 물론, '어길 수 있습니다'(규범이므로) 그럴 때는 그는 규범을 어겼으므로 잘못했다라는 비판을 할 수 있죠. 거기까지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사람의 주장이 타당하고, 타당하지 않은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타당하지 않은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말을 못하도록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복잡한 거 제쳐두고 딱 한 가지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결코 나만의 생각도 아니고, 타인에게 이해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타인의 생각도 나에게 이해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 개인 행위는 자유롭고, 신념과 목적도 자유롭게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옳고 그름, 타당함과 타당하지 않음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파 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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