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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7 00:43:17
Name Timeless
Subject 대단한 사람들, 그에 비해 초라한 행동들
우리는 수억 분의 1(혹은 그 이상)의 '로또 6/46 인생역전'은 우스울 정도의 확률을 뚫고 수정된 존재들입니다.

게다가 수정에서 착상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갈 위험도 뚫고 어머니 몸 안에 자리 잡고,

그 수많은 선천성 기형과 험난한 유산의 위기마저 이겨내며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서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주산기 사망과 수많은 질환을 피해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가진 어머니는 임신으로 인해 가볍게는 입덧부터 고혈압, 당뇨 등의 합병증, 심하게는 생명의 위협까지 견뎌내며 우리를 낳아주셨습니다.

로또 6/46 1등 당첨자가 부러워보 이겠지만 우리 자신이 그것보다 훨씬 당첨 확률이 낮은 복권의 1등 당첨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대단한 존재임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행하지 않기 때문에 욕을 먹는다고 하였습니까?

우리 자신은 대단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자신의 소중함, 대단함을 인식하고 또한 상대도 역시 존중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입니다.

잘못한 사람에게 잘못을 깨우치게 하는 것과 욕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가 지향해야 할 행동은 깨우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S. 오늘도 원론적인 글이었습니다. 이런 류의 글을 쓰면서 저 또한 느끼는 바가 있고, 글을 읽는 분들도 작게라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또한 그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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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
05/06/07 00:45
수정 아이콘
단순히 줄만 세어보니 딱 15줄이네요^^ 이런 의도하지 않은 '빙고'가 오늘을 살아가는데 작은 활력소가 되네요.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무당스톰~*
05/06/07 00:46
수정 아이콘
이세상을 살아간다는것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하는일중에 초라한 일따윈 없습니다.

단지 더 대단한일을 할수있었을거라는 후회는 있겠지요
양정민
05/06/07 00:49
수정 아이콘
저희 담임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아껴라... 자신있게 행동해라"
그러면 자연적으로 남도 아끼게 된다고 합니다.
Timeless
05/06/07 00:51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들과 그 공중도덕을 잘 지키지 못하여 신상공개가 되고 있는 한 여인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의도하지 않고, 양정민님 담임선생님 말씀처럼 자연적으로 남도 아끼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5/06/07 00:54
수정 아이콘
사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용과 존중이 현재의 대한민국 인터넷 상에서 자꾸만 사라져 가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05/06/07 01:24
수정 아이콘
음...자신에게는 좀 더 냉철하게 남에게는 좀 더 관대하게...
인터넷은 자기 합리화를 하기 좋은 공간이죠.
더불어 남을 비난하기에는 더 없이 안성맞춤인 공간이고요.
남 이야기 하기전에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았으면 좋겠네요.
05/06/07 01:25
수정 아이콘
음..댓글을 달고 보니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마지막 줄의 멘트는 특별히 누구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아시죠??
그믐달
05/06/07 01:39
수정 아이콘
...원론이긴 하지만...모든 원론들이 그렇듯이 실천이 어려워 보이네요..
저를 비롯하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원론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거지요..
...어떨땐 그저 기본만 알고 지키고 살아가도 지금보다는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머리속에 각종 잡생각들이 판을 치고 다닐때지요.
다시 한번 느끼지만..우리는 정작 중요한걸 잊어버릴때가 많아요..^^
가끔은 잊어버렸더라도 생각나도록 이렇게 원론적인 이야기를 들을 필요도 있는것 같아요..;;허허허
My name is J
05/06/07 02:08
수정 아이콘
어렵죠 쉽지않죠.
가끔 그런 이야기로 좀 면피하는 것같기도 하죠. 으하하하-
05/06/07 08:02
수정 아이콘
근데요... 정자가 로또 당첨되는 건 아니잖아요... 로또 당첨된 사람도 그런 낮은 확륙을 뚫고... 또다시 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이니... 더 대단하지 않을까요
05/06/07 08:22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저는 제가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사람은 알면알수록 하찮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
별것 아닌 존재, 별것 아닌 인생. 허무주의자라서..죄송합니다.
비엔나커피
05/06/07 09:32
수정 아이콘
Hong님.. 대단하십니다.
(_ _).
Timeless
05/06/07 12:39
수정 아이콘
TomBoy님 인생한번인데 허무주의든 무엇이든 남들 눈 신경쓰지 말고, 남들에게 피해를 안준다면 어떻게 살아도 Tomboy님 마음입니다.

'낙천적으로 살아라' 이렇게 권할 사람은 있겠지만 결정은 항상 Tomboy님 몫이고, 그것에 만족한다면 굳이 남들 말 듣고 바꾸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피해만 안준다면 죄송할 필요도 없고, 불가피하게 피해를 준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세요. 그럼 진정한 자유가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Timeless
05/06/07 12:41
수정 아이콘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더 낮은 확률이기는 하네요^^ 하지만 극한은 무한대에 수렴하므로 우리들은 다 동등한 무한대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근데 로또 당첨자가 부럽긴 무지 부럽습니다^^;
05/06/07 14:08
수정 아이콘
아네 제가 좀 현실적이라서요. 남의 눈을 신경쓰는 건 아닙니다. 낙천적인 면도 있고요. 그렇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 사람이 뭐 그리 대단한 존재일까요... 암튼 각자 이렇게 생각하든 좋을대로 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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