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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5/30 05:10:38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22> - SKT엔 봄바람만 |
잠시나마 KTF의 공격에서 숨을 돌린 SKT의 군주 임요환은 성심성의껏 서주를 돌보며
서주 일대 PC방들에 최신형 컴퓨터를 무상 지원하였고 각 PC방에서 쓸만한 인재들을
뽑아 뛰어난 예비 프로게이머로 양성하는데 전심전력을 다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덕분에 SKT는 다른 어느곳보다 많은 신예선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장이 되었다. 그러한 신예 선수들중에는 남성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여성게이머들도 있었다.
"주군, 다음주 토요일 오후에 시간 되시는지?"
"무슨일이시오?"
어느덧 임요환의 부하가 되어 중립동물들을 키우고 있는 이창훈이 임요환에게 와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며 말을 건냈다.
"제가 2:2미팅을 마련했습니다. 상대들 모두 퀸카입니다."
"허허... 정무에 힘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어찌 여색을 탐할수 있단말이오."
"아닙니다. 잠시 힘든일을 잊어두고 즐겁게 노는것도 필요합니다. 더더군다나 주군이
안가시면 수가 맞지않습니다."
"용욱이나 연성이가 가면 되지 않겠소."
"아닙니다. 주군이 아니면 안됩니다. 주군정도의 미모를 갖춰야만 제가 같이 가도 욕을
먹지 않습니다."
"허허... 이거참.. 얼굴이 너무 잘생긴것도 이래서 피곤하다니까... 알겠소. 이거참..."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이런 귀찮은 일도 생기는군. 얼굴을 이레이데이터로 가려야하나'
'케케... 주군하고 같이 가면 상대적으로 내얼굴이 작아보이겠지?'
미팅을 앞둔 두 사람의 속마음은 서로 달랐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토요일, 임요환은 번쩍거리는 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검은색 캐쥬얼 정장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이창훈이 임요환을 보고 손짓을하며
불렀다.
"주군, 여기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미안합니다. 제가 늦었지요. 허허. 두분다 너무 아름다우시군요. 마치 프로토스 본진
한가운데 피어있는 포톤 한떨기마냥 허 이거 제 표현이 너무 시적이었나요? 워낙 제가
감수성이 풍부해서... 하하 농담이구요. 두분 직업이 혹시 메딕? 두분 미모때문에 마치
옵티컬플레어를 맞은양 시야가 안보이네요 헤헤헤."
임요환은 앞에 있던 두 여성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며 쌍팔년도에나 통할법한 멘트를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중 짧은치마를 입고 있는 한 여성이 임요환에게 말을
놓았다.
"네가 요환이니? 귀엽구나"
"아 네..네... (땀 삐질삐질)
"난 서지수라고 해. 그냥 수~라고 불러. 음 넌 머리가 크니... 갈~ 이라고 부를께 괜찮지?"
"아 예..예 마음대로 하세여"
"그래. 나도 프로게이머거든. 이래뵈도 여성부에선 좀 날렸지. 같은 테란이니 누나좀 많이
좀 가르쳐줘."
"아 예..예..."
"그리고 난 가장 싫어하는 노래가 이승기의 "누난 내여자니까" 거든? 너 누나하고 좀 친해
졌다고 맞먹으면 안된다."
"아 예...예..."
옆에 있던 귀여운 외모의 여성도 임요환에게 말을 건냈다.
"난 염선희라고 해. 방가방가. 꺄아~ 진짜 머리크다. 이거 가발 아니지? 헤헤 당겨봐도돼?
아 농담이야 농담..."
"아... 아하하하..."
"하하 은색옷을 입은게 꼭 생선비늘같다. 어제 집에서 먹은 갈치같애. 은갈치. 꺄하하."
"하..하하하하....."
"나도 프로게이머거든. 나도 많이 가르쳐줘. 지수누나만 가르쳐주면 미워할꼬야."
"아...으...응.."
"자 모두 안면을 텄으니 이제 찍기를 해볼까요? 자 하나둘셋 하면 앞에있는 젓가락으로
상대를 찍는겁니다."
이창훈이 끼어들며 숫자 셋을 세기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지수와 염선희는 모두
임요환을 찍고 있었다.
이창훈은 피눈물을 흘렸다. 그런 이창훈은 아랑곳없이 임요환은 서지수를 서부인으로
삼고 염선희를 염부인으로 삼아 두 여성 프로게이머에게 자신의 전략을 가르쳤다.
이렇게 SKT에는 봄바람만 가득할때, KTF의 홍진호는 황건적의 잔당들을 토벌하고
있었다. 임요환을 치기전에 뒤를 안전히 해두어야 한다는 조용호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
었다.
이윤열, 김정민, 이병민, 김민구등 그의 뛰어난 맹장들이 연신 뛰어난 전공을 세우며
황건적의 잔당들을 소탕하고 있을때 박경락역시 선봉에 서서 경락맛사지 1급 보유사 다운
맛사지를 선보이며 적들을 해치우고 있었다.
"장군, 적들을 잡아 포로로 데려오던중 한 사내에게 공격받아 모두 빼았겼습니다."
박경락의 부하가 얼굴에 피멍이 든채로 나타나 울며 박경락에게 고했다. 박경락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 소리쳤다.
"아니 어떤 놈이 감히 내 부하들을 팼단 말이냐? 어떤 놈이야!!!"
"덩치는 산만한게 제법 근수가 있어보이는 사내였습니다."
"이런!! 내가 직접 나서야겠다! 안내하라!!"
박경락은 마우스를 뽑아들고 부하의 안내를 받아 산 기슭으로 향했다. 그곳에선 망고를
캐서 먹으며 산적질을 하던 한 사내가 딱 버티고 서있었다.
"네가 우리 부하들을 패고 우리가 잡은 포로들을 훔쳐갔다며?"
"이미 예전부터 내가 눈독들이고있던 놈들이었다."
"이놈! 감히 우리 홍진호 주군의 군대에게 도전하다니. 내 오늘 맛사지 맛을 보여주겠다."
"훗. 네놈 맛사지가 내 살을 뚫고 들어올수나 있을지가 의문이구나."
곳 두 장수가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박경락도 평소에 공격하나만은 자신이 있던
게이머지만 싸우고 있는 상대역시 무서운 기세로 공격하는게 예사 힘은 아니었다.
두마리의 울트라가 물고 뜯는 동안 시간은 어느덧 어둑어둑해졌다. 박경락이 소리쳤다.
"날이 너무 어두워졌다.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싸우자."
"뭐야 이놈. 겁먹고 도망치는거냐?"
"아냐 이놈아! 밤늦게까지 맛사지하면 퇴폐영업으로 걸린다고!"
"훗. 변명은. 그래 내일까지 기다려줄테니 도망치지나 말거라!"
박경락은 곧 홍진호의 본진에 돌아와 한사내와 겨룬것을 홍진호에게 아뢰었다.
"뭐? 너하고 대등하게 싸웠던 사내가 있었다고?"
평소 공격이라면 박경락을 따를 자가 없다라고 믿었던 홍진호였으니 박경락과 대등하게
공세를 펼쳤던 사내가 있었다는 말에 홍진호는 놀라 일어섰다. 그리고는 곧 그 사내를
얻어서 자신의 부하로 쓰고자하는 욕심이 생겼다.
"경락, 자네는 내일 다시 도발하여 싸움을 걸어라. 그리고 이번에는 못이긴척 하고 뒤로
후퇴해라.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것이다."
박경락은 홍진호의 명령을 받아 다음날 다시 싸움을 걸었다. 그러나 열심히 싸우는 척
하는건 연기였을 뿐 곧 뒤로 후퇴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사내가 그것을 놓치지않고 열심히
그 뒤를 쫒기 시작했다.
"으악!"
열심히 박경락을 쫒아가던 사내가 순간 구덩이로 빠져버렸다. 전날 홍진호가 러커를 버로
우 시켰다가 빼내어서 만든 구덩이였다. 곧 수많은 병사들이 뛰어들어 사내를 밧줄로
꽁꽁 묶어 홍진호에게 끌고 갔다.
"아니 누가 감히 이 분을 이렇게 꽁꽁 묶어 끌고 오라고 했단 말이냐!!"
홍진호가 화를 내며 부하들을 꾸짖은뒤 사내에게 가서 밧줄을 풀어주고 정중히 사과했다.
어안이 벙벙해 할말을 잊은 사내를 앞에 두고 홍진호가 다정하게 말을 건냈다.
"그래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
"제이름은 성준 성은 박, 자는 투신이라고 합니다."
"박성준... 그래 정말 대단한 무예를 가졌소. 뭣들하느냐 어서 이 장수에게 안심을 가져
오너라."
곧 부하들이 안심 한덩이를 주었다. 박성준은 키보드를 뒤집어 뒷면에 안심을 놓고
마우스로 안심을 썰어대며 먹기 시작했다. 곧 안심 한덩어리가 눈깜짝할사이에 사라졌다.
부하들이 다시 박성준에게 망고쥬스를 잔에 따라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성준은 감질맛
이 나는지 망고쥬스 한통을 낚아채서 컴퓨터 본체 케이스에 받아 쭈욱 들이키기 시작했다.
곧 망고쥬스 한통이 바닥이 났다.
"과연 호걸이로다."
홍진호가 놀라서 좌중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어떻소? 나를 도와 천하를 도모해보지 않겠소?"
"저처럼 미천한 놈이 어찌 감히 장군을 돕겠습니까... 거두어주십시오."
"그대도 살만 빼고 박피만 한다면 미소년이 될듯하구려. 내 변태 노하우를 그대에게 전수
할테니 부디 나를 도와주시오."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부하로 삼아주십시오."
박성준이 홍진호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크게 절을 올렸다. 그렇게 박성준은 홍진호의 수하
에 들어가게 되었고, 홍진호는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변태(모양이 변하다) 노하우를 성준
에게 전수하였다. 홍진호에 이은 제2의 사기극이 다시금 차근차근 연출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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