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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5/28 09:04:27 |
Name |
Gidday |
Subject |
영웅을 위한 송가(The ode for the hero) |
영웅을 위한 송가(The ode for the hero)
핏빛의 대지 위에 열화의 불꽃이 핀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적들의 심장에 검을 꽂으며
나를 따르라, 나의 용맹한 전사들이여.
문득 주위를 돌려보니 나의 동료 지휘관들은 어느새 사라졌다.
허탈, 하지만 입가엔 왠지 모를 미소가 감돈다.
그래, 그 때도 그랬었지. 하지만 나는 이겨왔다.
수많은 저글링들에 의해 산화한 질럿들에 대한 만가를 읊조리며
다시 태어난 드라군들을 축복하며
묵묵히 그들의 일을 하는 프로브들을 격려한다.
그리고 외친다. 나를 따르라고
적진 한복판에서 마지막 적의 태세를 알리고 산화한 프로브,
미친 듯이 전장을 질주하면 질럿과 드라군.
나는 깨달았다.
내가 이겨올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너희들의 힘이라고.
너희들은.... 강하다.
적이 너희를 둘러싸더라도
적의 발톱과 이빨에 너희의 살이 찢기더라도
그 심장에 검을 꽂으며 너희는 웃으며 죽어갔다.
그리고 그런 너희들이 있었기에 난 여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자, 자랑스러운 나의 전사들이여.
나는 이제 너희를 믿는다.
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나의 영웅들은 바로 너희들이다.
박정석 선수가 박태민 선수를 잡았습니다.
부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간 것 보다 대 저그전 약세가 꽤 극복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박정석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유닛이 질럿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질럿, 광신도라는 안 좋게 들릴 수도 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전투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충성심이 참 멋진, 그리고 강한 유닛이지요.
(럴커나 벌처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최근 저그를 잡아내는 프로토스의 모습에서는 오히려 2게이트를 베이스로 한
기본유닛들의 맹활약이 돋보이더군요. 그리고 박정석 선수의 경기에서도 말이지요.
위에 쓴 글에서의 영웅은 박정석 선수를 상징하기도, 그가 조종하는 유닛 하나하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는 모든 존재가 바로 영웅이겠죠.
박정석 선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이제 우승 한번쯤 다시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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