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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8 05:17:44
Name legend
Subject 가장 가치 있는 것,그렇기에 질럿은 아름답다.

기억날 듯,기억나지 않는 희미한 안개같은 머리 속 기억에 잠들어있는 몇가지 이야기를

적어보려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화려한 붉은빛의

장미?봄의 여왕,분홍빛 휘날리는 벚꽃?아니면 가을 가로수 곁에 낙엽의 즐거운 말동무처

럼 길가를 이어가는 수수한 코스모스?

저는 다른 어떤 꽃보다도 불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하게 하늘하늘 꽃잎을 흔들며 꺼지는 그 순간까지 빛을 잃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빛

을 잃고 꺼지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는듯이 볼품없는 재만을 남기고 사라

지는 불꽃은 이 세상 수많은 꽃들 중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미친듯이 자신의 몸

을 태우며 연혼(燃魂)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새하얗게 불태우는 불꽃...

질럿은 이런 불꽃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프로토스족의 최전선에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목

숨을 초연히 여기며 당당히 죽음속으로 돌격하여 길을 뚫는 모습은 스타크래프트의 어떤

유닛들보다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단지 프로토스를 위해서 마인

밭에 몸을 던지고 저글링의 바다 속에 뛰어들어 장렬하게 산화될때의 그 파란 불꽃이 한

순간 점화하는 순간 질럿은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었을것입니다.자신이 믿었던 신념의 가

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고...화려하게 불태웠노라고.....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고 신념을 거는 일에 대해서 우리는 당당하게 나아가려 합니다.하

지만 두려움과 머리 속의 복잡한 계산을 통한 타협을 통해 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이것

은 실패하는 길이라고.가봤자 아무 가치 없는 길이라고.그리고 포기합니다.안전하고 편

안한 길로 들어서서 세속의 소용돌이 안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질럿은 알고 있었습니다.마인밭으로 가면 수십개의 마인들이 자신의 몸을 덥쳐오면서 수

십갈래로 찢어발기고 흔적도 없이 태워버릴꺼라는 것을.저글링의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면

수십,수백의 저글링들의 발톱에 만신창이가 되어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을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질럿을 걸어들어갑니다.그것이 자신을 파괴하게 될지라도...

그렇기에 신념과 용기를 갖춘 질럿의 파란 불꽃의 산화는 아름다운가봅니다.그 짧은 순간

우리들에게 보여진 질럿의 불꽃은 당신에게 어떤 모습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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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28 05:38
수정 아이콘
마인덕분에 불꽃 나는거보면 정말 OTL 까닥 잘못 컨트롤하면 불꽃되어버리는 질럿... 이넘 덕에 컨트롤 잘해야겠다는 생각뿐... 아까 지고와서...ㅡㅠ
05/05/28 06:55
수정 아이콘
불꽃...
래토닝
05/05/28 11:22
수정 아이콘
달리는 질럿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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