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5/20 21:49:35
Name 김효경
Subject 임정호 코치님, 힘내십시오.
어제 변은종 선수의 퀸과 오늘 지피플 박성준 선수 편을 보고 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이라 두서는 없지만 임정호 선수에 대한 글이 없어 이렇게 써 봅니다.

-1-

지금처럼 스타리그가 자리를 잡기 전,
2000년도와 01년 즈음, 프로게이머 중 세 명의 눈에 띄는 임씨 성을 가진 플레이어가 있었습니다.

황제라는 칭호를 얻으며 암울한 테란을 최고의 자리로 이끈 선구자 임요환.
상대의 맹공을 꿋꿋이 받아내며 단 한번에 프로토스 특유의 한방으로 밀어내던 임성춘.
그리고 지금 소개할 선수, 아니 이제 코치군요. 임정호 선수입니다.

전 사실 첨에 스타리그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 게 01년 한빛배 때부터였습니다.
겜큐가 거의 저물어 갈 시기였죠. 나중에 KIGL이라든가 겜큐의 동영상을 찾아보게 되면서
임정호 선수를 처음 봤었습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플레이와 퀸과 디파일러를 활용하는 독특한 선수.

특유의 스타일 덕에 임정호 선수는 나름대로 인기도 있었고 꽤 성적이 좋았습니다.
3임이라고 불릴 정도였으니까요.

-2-

엠겜이 개국하고 양대 메이저대회가 자리를 잡아갈 무렵부터 1세대 게이머들 다수가 그랬듯
임정호 선수는 자신의 기량을 방송에서 보여주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그 중에 가장 아쉬웠던 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3번 출전했는데,
00년 하나로통신배, 02년 네이트배, 02년 스카이배. 도합 1승 8패를 기록했던 겁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무척 아쉬었었지요.

다른 게임으로의 외도를 시도하지만 큰 성공을 보지 못하고 있던 그가 2002년 말, pos팀에 입단했습니다.
당시 이운재,손승완 선수가 주축이었죠. 문준희 선수가 KPGA 4차투어에 출전하기도 했었고.
1년여간 꽤 열심이었지만 아쉽게 임정호 선수의 본선 진출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나도현 선수와의 정말 아까웠던 패러독스 경기가 생각나네요. 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 이재훈 선수와의 그 경기도 생각나네요. 본진과 앞마당에만 7해처리를 펼치며 저글링 히드라로 제압하고
막판엔 플레이그, 인스네어로 신호등저그를 보여줬었던.

-3-

그 후 또 공백기간이 있었습니다. 다들 아실 겁니다. 집안 형편으로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였죠.
1년여만에 복귀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기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도진광 선수와 호흡을 맞춰 이재훈,박신영 선수와 기록했던 머큐리에서의 그 무승부 경기, 참 멋있었지요.
개인적으로 그 시즌 팀플 경기 중 최고 명경기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게 마지막이 되었군요.

이제 더 이상 그의 경기를 볼 수 없다니 안타까워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써 봤습니다.

이제 스타일리스트들을 보기가 어려운 스타리그에서 신지의 정신을 이어 받은 줄라이가 못다한 신지의
꿈을 이루어 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프로리그에서 팀의 승리를 함께 기뻐하는 그를 보길 원합니다.
서경종과 김동현, 두명의 선수를 좀 더 강한 선수로 만들어 낼 코치 임정호가 되길 바랍니다. 임정호 코치님, 언제나 힘내십시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스틸하지마
05/05/20 21:53
수정 아이콘
02스카이배 16강에서는 정재호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탄푹설
05/05/20 21:54
수정 아이콘
놀랍군요 임정호 선수가 지금은 코치로서 활약하고 있었다니...
05/05/20 21:57
수정 아이콘
임정호 선수 재미있는 경기들을 참 많이 만들어냈었죠
저그하면 물량만 떠올릴 때도 임정호 선수만큼은 퀸과 디파일러같은 마법유닛을 참 잘 활용했었죠. 특유의 공격성으로 인해 스스로 경기를 그르치기도 했지만 정말 몇안되는 저그의 스타일리스트중 한명으로서 멋진 모습도 많이 보여줬습니다. 저도 짐레이너스메모리에서의 이재훈선수전이 참 기억에 남네요.
05/05/20 22:06
수정 아이콘
이 말이 떠오르네요... '우리 팀 성준이가 있어서 믿을수있다'
^^ 피오에스 화이팅~
김효경
05/05/20 22:08
수정 아이콘
스틸하지마//아 그렇군요. 그 경기 생각납니다. 7연패인가 8연패인가에서 비프로스트에서 이긴 게 있었지요.
05/05/20 23:02
수정 아이콘
매지컬저그 임정호선수! 스타일리스트...
석진호
05/05/20 23:04
수정 아이콘
네오였는지 그냥이었는지
암튼 포비든존에서 김정민선수와 한경기.
아주 아쉽게 진경기 이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ㅠ
하늘높이
05/05/20 23:1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데뷔전에 임정호 선수와의 경기였죠. 드랍쉽을 최초로 선보인 경기였죠. 테란대 저그가 이렇게 까지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준 첫번째 경기였습니다.^^
COnTROL_P
05/05/20 23:53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지만 서경종 선수와 박민현 선수아닌가요 'ㅡ';;
파포에서 그리 읽은듯한~긁적긁적..^^
미츠하시
05/05/20 23:53
수정 아이콘
아... 그리운 플레이죠... ㅠ_ㅠ b
homilpang
05/05/21 01:30
수정 아이콘
임정호 선수 굉장히 좋아하던 선수였는데.....그 마법플레이가 이제서야 다른선수를 통해서 꽃피는듯하네요
Sulla-Felix
05/05/21 03:07
수정 아이콘
임선수의 매지컬 보다는 정통 사우론에 기반한 그의 플레이가 더 마음에
듭니다. 멀티-성큰도배 공식인 프리무라-소울류의 대 토스전 공식을
무시하고 본진에 해처리 도배이후 공격, 공격, 공격. 이것이야 말로
남자의 로망, 진정한 정통 사우론의 모습이죠. 그가 없었으면 박성준이라는
거물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영웅의그림자
05/05/21 07:54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 프로게이머 최고의 공격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그였습니다..하지만 그로 인해 화려하고 멋지긴 하지만 역전패도 종종 나왔었죠..
그때의 임정호 선수가 각성을 했더라면 또 하나의 투신이 나왔을거 같다는.......
거룩한황제
05/05/21 11:05
수정 아이콘
아마도 임정호 선수가 없었으면 현재 대 테란으로 상대를 하는 저그의 한 전략을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투신도 볼 수가 없다고 생각을 극단적(!?)으로 합니다.
그 만큼 그는 많이 성공을 한 저그 유저입니다.

임정호 코치님 화이팅입니다.
아장파벳™
05/05/21 12:12
수정 아이콘
임정호선수와 나도현선수의 기요틴 경기에 임정호선수에게 반해버린..
;;;;; 지금 임정호 코치는 pos의 새로운 저그 두면을 가르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도 역시.. 공격적이고 상황판단이 빠르고 대담하겠죠 ?
전 임정호선수가 짐레이너스에서 앞마당먹고 본진에 해처리 5개인가? 짖고 저글링으로 몰아치는 경기 보고 경악을..(경기결과는 졋던걸로 압니다)
05/05/21 21:46
수정 아이콘
임정호 코치님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055 임정호 코치님, 힘내십시오. [16] 김효경5003 05/05/20 5003 0
13054 에버 스타리그 맵의 옥의티?? [30] 마이스타일5782 05/05/20 5782 0
13053 토론도 코미디가 될 수 있다. [22] 피터팬4482 05/05/20 4482 0
13051 살아남은 자가 강한것이다!!!우주배 MSL!!(박서와 우브의 이야기) [43] 이제다시4945 05/05/20 4945 0
13050 이번 MSL 충격이네요 [14] 초보랜덤5028 05/05/20 5028 0
13048 또 하나의 전설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다. [9] 처제테란 이윤4618 05/05/20 4618 0
13047 e스포츠가 드디어 공중파에 진출했네요. [32] 한량5229 05/05/20 5229 0
13046 포상 휴가를 마치며 [3] 햇빛이좋아3728 05/05/20 3728 0
13044 Pgr의 규제방식과 팬에 관한 이야기 / 발악성 잡담. [44] 잠언5195 05/05/20 5195 0
13042 나에게 최고의 감흥들.. [11] SAI-MAX3947 05/05/20 3947 0
13041 차갑고,슬프고,약간은 추잡한이야기. [8] 동동구리4304 05/05/20 4304 0
13040 '사랑'이란 뭘까요..? [21] 한방울의비4295 05/05/20 4295 0
13039 생방을 보지 못한 아쉬움 &.. 할루시네이션+리콜의 추억 &잡담~~ [22] 거시기허네요4212 05/05/20 4212 0
13038 會者定離.... [7] estrolls4715 05/05/20 4715 0
13036 저그의 스타일, (인스네어의 감흥) [15] 공공의마사지4331 05/05/20 4331 0
13035 도벽기에 대해서 한마디.. [32] 매탈리카4284 05/05/20 4284 0
13033 최연성, 임요환 선수에 관한 잡담. [11] 헤롱헤롱4235 05/05/20 4235 0
13032 [후기]변은종vs최연성 "미끄러지는 공격!" and "진검으로 승부할 때에는....." [25] 오줌싸개5454 05/05/20 5454 0
13029 스타크래프트팬으로서 한마디 [12] 바둑왕4076 05/05/19 4076 0
13026 오늘의 임요환 vs 조용호 경기에 대하여 (스포일러있음) [63] 승리의기쁨이7121 05/05/19 7121 0
13025 이번 Uzoo배 주목할점.. [31] Aiur5518 05/05/19 5518 0
13024 방심하는 순간 게임은 이미 끝나 있다는 것... [36] 청보랏빛 영혼5224 05/05/19 5224 0
13023 방금 끝난 변은종 선수의 경기 [29] MoreThanAir5482 05/05/19 548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