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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0 00:28:06
Name 헤롱헤롱
Subject 최연성, 임요환 선수에 관한 잡담.
그냥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써봅니다.

저는 저그를 정말 좋아하는 팬입니다.  테란과 저그가 붙으면 무조건 저그를 응원하죠.(플토랑 붙으면 플토를 응원합니다.. 너무 불쌍해서. 흑흑)

어쨌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니꼬운 선수가 최연성, 임요환이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이 두 선수는 중요한 길목에서 저그한테 안 지더라고요. 너무 얄미웠습니다.

그때부터 든 생각이

"최연성은 모냐. 몰래멀티에 앞마당 빼면 할 줄 아는게 없어. 맨날 그것만하는데 이겨. 나중에 스타일 뽀록나면 아무것도 아닌 놈이..." 라며 폄하했고,

"임요환은 모냐. 맨날 벙커링해. 벙커링빼면 시체다~"라며 폄하했죠.

물론 인터넷상에서 까대진 않았습니다. 마음 속으로 생각했죠.
그러기를 하루,,, 이틀,,,, 도대체 언제 스타일이 밝혀져서 패하나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패하지 않았죠.

도대체 왜?

그때 김동수 해설이였던가요?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s급 선수와 a급 선수의 차이점은, a급 선수의 전략은 드러나면 패하지만 s급 선수의 전략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데 있다. 그 정도 경지까지 올라가야 s급선수라고 부를 수 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이 둘은 진짜 s급선수구나..."

이 다음부터는 이 두 선수의 플레이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오늘도 또 하는데,,, 또 먹힐까? 도대체 어떻게 그 전략이 또 먹히는걸까? 하고 말이죠.

문득 중국 드라마 <의천도룡기2003>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어느날 박쥐왕이이라는 사람이 아미파(중국 문파 중의 하나)의 제자 한명을 납치했습니다. 아미파의 장문 멸절사태가 박쥐왕을 잡으러 열심히 뛰어갔지만 경공실력이 모잘라 잡지 못했습니다.
이를 본 제자 정민군은 "사부, 박쥐왕이 사부가 무서워서 저렇게 빨리 도망가나보군요. 박쥐왕은 소인배인가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미파의 장문 멸절사태는 정민군의 뺨을 때리며 "내가 박쥐왕에게 경공이 모잘라 졌거늘, 니가 말로써 영웅의 실력을 폄하한들 영웅이 소인배가 되는 줄 아느냐?"하며 꾸짖었습니다. - 정확한 것은 아니고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이 두 선수의 실력을 폄하하는 모습이 이 이야기의 정민군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쓰고 나니 정말 잡담이 되어버렸군요.
어쨌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는 생각을 바꾸시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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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MT-NTING
05/05/20 00:33
수정 아이콘
한가지 딴죽이라면 알면서 못 막는 전략은 없습니다.
기존 마린메딕+레이스의 운영에 대해 저그는 오늘 퀸을 들고 나왔고, 이는 적중했습니다.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전략이 있고, 이를 실행하는 무적의 선수가 있었다면 지금 이 판은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간달프
05/05/20 00:35
수정 아이콘
그러게나 말이죠. 저는 저그 팬은 아니지만(언제나 플토 편애 모드랍니다.^^;) 테란이 참 껄끄럽더라고요. 그 중에서 머씨 형제는 정말 OTL 하지만 그 실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저도 잡담 한마디 더 하자면 제 친구 녀석 중에 저처럼 플토 편애 모드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박정석 선수만 나오면 췌 췌 이러면서 불퉁거리더라고요. 마음에 안들어 왜 그러냐고 한마디 하니까 "저 사람 드라군이랑 내꺼랑 왜 이리 다르냐? 이건 반칙이자나" 이러더라고요 뭐 그래서 S급 아니겠습니까? 알고도 못막는 그들의 실력 때문에 그 선수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나봅니다 허허
박영록
05/05/20 00:50
수정 아이콘
헐헐. 박정석 드라군이랑 제 드라군도 많이 다르죠 ^^ 임요환 마린 체력이 41로 보이던 그 시절의 임요환이 그립습니다.
사회불만세력
05/05/20 00:52
수정 아이콘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를 보면 알고서도 못 막는 경우가 참 많더군요
최초 요환선수가 그랬고 이후는 윤열 선수 다시 그 후로는 연성 선수...
전성기에 뿜어내는 포스는 상대로 하여금 위축하게끔 하는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런 선수들을 S급이라 하는 거 겠지요~
낭만토스
05/05/20 08:00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버스 풀가동일때 앞마당에 커맨드 짓는거 보고서 그냥 지는 선수들 많았죠. 이런말도 있었죠. '알고도 못막는 이윤열선수의 원팩원스타' 저는 그거 보고 '저거 맨날 우려먹네 진짜 -_-' 이런생각도 했었지만 매일 이기더군요. s급은 뭔가 다른가 보네요.
울랄라
05/05/20 10:14
수정 아이콘
그런 이윤열 최연성 선수도 최연성은 박성준의 투신 이윤열은 박태민의 운영으로 진후에는 자주 지더군요 최연성 이윤열이 지는게 그렇게 신기한가??? 요즘 자주보지 않았나요?
아장파벳™
05/05/20 13:26
수정 아이콘
울랄라님// 그 투신과 운영의마술사에 지고도 그후에 엄청난 일을 이뤘기때문에 신기한거죠 . 최연성선수는 투신에게 졌지만 다음리그에서 우승했고요 . 이윤열선수는 4강에서 박태민선수를 상대로 역전승했고 결승에서 3:0 스코어로 투신을 이겼기때문에 .. 그렇기때문에 두선수가 지면 이상하고 신기한가봅니다. 저도 보면서 참 신기했어요 ..이윤열선수 서바이버리그로 떨어질땐 '허허이~' 가 입에서 저절로 나왔던..

// 제친구는 이재훈선수 드라군보고 쳇쳇 거렸던..-_-;;;; 조이기 뚫는데 왜 드라군이 멍청한짓을 안한다는것이 불만이라고 하더군요 ;;
그리고 홍진호선수를 좋아하는 한 친구는 박성준선수가 그렇게 싫은가 봅니다.. 나오기만 하면 '왜!! 투신이야!! 그냥 안심이나 하지!!' 그러더군요..;; 그래서 이유와 설명 ..;; 홍진호선수와 박성준선수의 비슷한점과 다른점을 설명을 해줘도 ..;; 그 아집은;;
이윤열후계자
05/05/20 14:05
수정 아이콘
님이 말하는 S급 임요환은 3년전 임요환을 말씀하시는거죠?
이윤열후계자
05/05/20 14:06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은 S급이라할만한 선수가 없음. 연성선수도 S급으로 다시 부활하나싶더니 msl 2패로 패자조.
파크파크
05/05/20 18:2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연성선수는 정말 앍고도 못막게 기본기 뛰어난 s급 테란유저라고 생각하는데.. 벌써 s급이란말 없어질 정도라 보기엔 무리가 있을듯..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어도 분명 s급이라 불릴 선수들은 존재하는듯...
옵저버모드
05/05/21 01:29
수정 아이콘
멋진 말이죠, 진정한 여장부 멸절사태
그런데 청익복왕이 박쥐왕이 되다니 -ㅗ -;
뭔가 아동틱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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