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회' 의 고마운 분들께 -
아케미 님 - 한국은 꼭 넣어보고 싶었습니다. ^^ 나중에 등장하는 슬레이어즈 복서 사령관이나 더마린 등등도 한국출신..^^
몰라주는아픔 님 - 케리건은 홍진호가 아닙니다. 옐로우는 나중에 등장합니다. (부르드워 시나리오 끝나고등장)
Avin 님 - 많은분들이 프로토스이야기가 재밌다고 하시는데;;; 흠..;;; 실상 노력은 테란쪽에 더 많이들이는데;;;;
걱정마세요^^ 옐로우나 고러쉬는 셀러브레이트는 아니니까요^^(설정하는데 고민을 좀 많이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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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 아이어(West Aiur) 지도 -
(확대해서 보세요~)
- 블랙 워터 스테이션(Black Water Station) 지역의 지도 -
(11회-12회의 블랙 워터 스테이션 지역의 테란vs저그 최초의 전투와 관련된 지도)
- 바람의 언덕(Hill Of Wind)의 전투양상 -
(13회-16회, 바람의 언덕 전투양상)
- 지난회까지의 줄거리 -
모든 것이 상황종료된 시점. 아직 완숙한 질럿이 되지 못한 폴트는, 자신이 현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한을 역사서를 쓰면서 풀어가고자 한다.
- 프로토스 -
평범한 전사를 꿈꾸는, 그러면서 아이어가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있는 리치마을의 어린질럿 폴트는 프로토스가 경험하기 힘든 꿈을 꾸므로써 방황하기 시작한다.
꿈으로 인해 며칠 사이에 상당히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가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폴트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사이, 폴트가 전사가 되기위해 수련하고 있는 곳의 강사질럿 '소린(Sorin)'이 누군가의 투고로 인해 의회로 불려가고, 현 제도의 모순에 반발감이 컸던 다른 기성전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의 제도를 바꾸려 한다.
한편 테사다는 의회의 명령을 받고 그르르르와 함께 코프룰루 섹터로 향한다.
- 테란 -
평화로웠던 테란의 거주구역 코프룰루 섹터에 정체 불명의 외계인이 습격해온다. 마 사라의 보안관 중 하나였던 짐 레이너는, 행정관 럭키아이와 함께 저그라 불리는 정체 불명의 외계인과 맞서 싸운다.
레이너는 자신의 판단착오로 인해 자신의 군기지가 있던 마을의 명문 '나르치 일족(Nal_ch一族)'이 전멸하자, 그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민이 많은 가운데, 나르치 일족의 유일한 생존자를 멩스크가 데리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한편 테란 연합측에서는 레이너가 저그를 공격한 것에 대한 죄를 물게된다. 그로인해 궁지로 몰린 레이너와 럭키아이는 멩스크에게 위탁을 하게 되는데......
- 이번회의 등장인물 -
** 프로토스 **
폴트(Folt) - 평범한 질럿의 인생을 꿈꾸는 주인공, 어린질럿. 자신의 꿈과는 다른 일들이 자꾸 펼쳐지는 것 때문에 많이 예민해져 있다. 호기심이 많다.
폴트의 친구들 - 폴리(Poli), 포트(Port)등 다수.
요시(Yoshi),엘트(Elt) - 인투더레인(Intotherain)등에게 의심을 받아 투옥되는 폴트의 수련장 친구들.
인투더레인(Intotherain) - 성격이 쾌활하고 성미가 좀 급한 용맹한 프로토스의 전사중 하나.
레인보우(Rainbow) - 인투더레인과는 좀 다른, 차분한 성격을 지닌 전사. 하지만 화나면 무척 무섭다는 소문이 있다.
리치(Reach) - 신 아이어(新 Aiur) 4대천왕(四大天王)중 하나.
** 저그 **
- 아직 알려진 바 없음 -
** 테란 **
짐 레이너(Jim Raynor) - 무척 정열적인, 동족에 대한 책임감이 투철한 테란의 장군. 연합출신이였으나, 연합의 행동에 반감을 품고 멩스크에게 의탁하고 있다.
럭키아이(Lucky-Eye, Kang) - 무척 이지적이면서, 동족에 대한 책임감이 투철한 테란의 장군. 레이너와 함께 하고있다.
악튜러스 멩스크(Acturus Mengsk) - 무언가 속내를 알 수 없는, 반 테란연합의 선두주자 '코랄의 아들'의 총사령관.
19회 - 멩스크(Mengsk)의 야망(野望) (8)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폴리(Poli)의 말에 갑자기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레인보우(Rainbow). 하지만 그는 재빨리 얼굴을 밝게 펴고 폴리에게 다가가 위로를 해 주었다.
“폴리, 걱정마라. 저 문은 전사가 아니라면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문이다.”
“네? 정말요?”
“응. 전사라면 들어갈 수 있는 문이니까······. 그러니까 울지 마라.”
레인보우의 그 한마디에 폴리가 조금 마음이 진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아직도 불안한 기색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폴트는, 저기서 무언가를 소상히 봤다는데, 저는 아무것도 못 봤어요. 포트도 무언가를 보았다는데······. 저 문에서 아무것도 못 볼 수가 있는 건가요?”
“·······”
아무것도 못 봤다는 것에 불안한 폴리는 레인보우에게 희망적인 답변을 듣고 싶은지, 집요하게 물어봤다. 레인보우는 마땅히 해 줄 말이 없어 이것저것 찾아보는 듯,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레인보우의 아무 말 없는 태도에 폴리는 다시 울어버렸다.
“역시, 이상한 거죠? 제가 이상한 거죠?”
절규하는 폴리. 레인보우는 불현듯 무언가 떠오른 듯, 폴리에게 조용히 다가와 다독여주며 조용히 얘기하였다.
“그렇지는 않아. 전사들도 여러 혈통이 있는데, 혈통에 따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수가 있다는 구나······.”
“그러면 제 혈통은 어찌되는 건가요?”
“그건······. 킹덤(Kingdom)에게 물어봐. 킹덤역시 저 문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하더구나.”
나는 레인보우의 말투를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았다. 그가 ‘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엔 포트(Port)가 그저 담담히 옆에 서있었다. 레인보우는 다시 얼굴색을 환하게 바꾸며 폴리에게 계속 말을 하였다.
“폴리야, 바람 좀 쐬고 오면 괜찮을 거야. 궁금한 게 있거든 리치마을에 돌아가서 킹덤에게 물어보고.”
폴리의 마음이 서서히 진정되는 것 같았다. 포트는 눈치 빠르게 재빨리 폴리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바람을 쐬러 갔다. 그들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재빨리 레인보우에게 말을 걸었다.
“······레인보우, 폴리에게 거짓말했죠?”
“······그래. 거짓말했다······.”
“······”
“······”
살벌한, 불길한 예감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저 문에서 내가 본 것은, 내 미래에 대한 몇 장의 스케치였다. 그런데 그 미래의 그림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동안 둘 사이에선 침묵이 흘러가는데, 갑자기 전사의 문 쪽에서 난리가 났다. 인투더레인의 커다란 목소리가 갑자기 쩌렁쩌렁 들렸다.
“뭐야? 너희들, 전사가 아니구나! 도대체 정체가 뭐냐?”
그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는 곧바로 문 쪽으로 바라보았다. 인투더레인은 두 어린질럿 앞에서 무섭게 그들을 추궁하고 있었다. 추궁당하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은 사색이 다 되어 갔다. 그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고 나서 또다시 화들짝 놀랐다.
저 두 친구들은 요시(Yoshi)와 엘트(Elt)였다! 설마 쟤들이?
엘트는 수련장에서 아무 말도 없었고, 우리와 어울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의회의 끄나풀이 있다면 엘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셔틀을 타고 오면서 했었다. 하지만 요시가 의회에서 파견한 ‘전사를 위장한 칼라이계급’이었을 줄은 꿈에도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다들 망연자실하며 놀라고 있는데 인투더레인은 날렵했다. 그는 계획했던 대로 재빨리 두 친구들을 포박하여 어디론가 끌고 갔다. 리치(Reach)역시, 재빠르게 셔틀이 착륙해 있는 곳으로 향해 뛰어갔다.
잠시 동안에 펼쳐진 이 모든 상황. 다른 친구들은 영문을 몰라 소란스러웠다. 내 옆에 있던 레인보우는 그들과 함께 움직이지 않고, 소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른 친구들에게 갔다. 레인보우가 열심히 친구들을 진정시키고 있는 도중, 우리가 착륙했던 곳에서 셔틀 하나가 떠오르더니 무섭게 남동쪽으로 향해 날아갔다.
그런 일련의 소동 중에 폴리와 포트는 전사의 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둘이 온 것을 확인한 레인보우는 다짜고짜 우리들을 통솔하여 리치마을로 돌아왔다.
리치마을로 돌아오자, 폴리는 아무 인사도 없이 킹덤의 집 방향으로 곧바로 뛰어갔다. 그나마 조용해졌던 친구들은, 폴리의 뛰쳐나가는 모습에 또다시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레인보우는 또다시 그들을 진정시키는데 여념이 없었고, 나와 포트는 그저 멀뚱멀뚱 서있었다.
잠시 후, 조금 분위기가 진정되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일어난 소란은 한도 끝도 없이 여진의 여진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고 있었다. 레인보우는 이 상황에서 당장 해산을 명령할 수 없는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다.
“자, 오늘의 체험은 어땠나?
하지만 친구들은 영악했다. 레인보우의 그 반전에 넘어가기는커녕, 더욱더 집요해졌다.
“레인보우, 왜 요시와 엘트가 잡혀간 거죠? 그리고 폴리는 왜 갑자기 뛰어갔나요?”
“그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거다. 절대로 요시와 엘트는 잡혀간 것이 아니야.”
“그러면 왜 우리들끼리 돌아왔나요? 그리고 폴리는 뭐 하러 간 건가요?”
레인보우가 노렸던 분위기반전은 실패했다. 어린 전사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궁금한 것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계속하여 분위기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레인보우는 계속해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이 모습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았다. 이 소란 법석한 것을 보니 과연 전사들의 야심찬 그 계획이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겼다. 결국 나는 오늘 레인보우마을에 가서 무엇을 한 것인가? 공연히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서녘 노을을 등지고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 인기척에 모두들 그 누군가를 전부 주목하였다.
그의 얼굴윤곽을 확인한 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며 소름이 돋았다.
‘저 전사가 지금 이곳에, 도대체 왜 있는 거지?’
10.
「짐 레이너의 일기(Jim Raynor's Memory) 13th - 제이콥기지(The Jacobs Installation) 급습작전 (2)」 - 짐 레이너(Jim Raynor) 著
입구의 문을 여니 긴 회랑(回廊)이 펼쳐져 있었다. 그 회랑을 따라 진격하는데, 갑자기 철로 된 바닥 밑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더니 튀어나왔다. 미사일을 발사하는 부비트랩이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그 부비트랩을 제거해 주었다.
조금 더 진군하니 왼쪽에 섹터(Sector)가 하나 등장했는데 그 섹터에 들어가니 민간인들과 SCV가 있었다. 차마 그들을 죽일 수 없었다. 그들을 뒤로한 채 다시 회랑으로 나왔다.
회랑을 타고 조금 더 올라가면 4거리가 나온다. 어느 길로 갈지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정공법을 택하였다. 무작정 중앙으로 가다보면 중앙컴퓨터가 있는 곳이 나올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앙의 문을 열고 조금 더 들어가니 계단이 하나 나왔는데, 그 계단 앞에 골리앗 한기와 마린 몇 기가 수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우리에게 총질을 하였다. 저들은 우리를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죽인 후에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계단 위에 올라가니 또다시 긴 복도가 나왔다. 그 복도를 타고 계속 진군하니 문이 하나 나왔고, 그 문을 열고 조금 더 진군하니, 이번엔 3거리가 나왔다.
순간적으로 이 3거리의 왼쪽 길은 아까 4거리의 왼쪽 길과 통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곧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격하였다. 조금만 더 가다보니 또다시 3거리가 나왔다. 이쯤 되니 어디로 가야 중앙컴퓨터가 있는 섹터가 나올지 방향감각이 없어졌다. 그리하여 나는 이 3거리에서 왼쪽 길을 우선 가보기로 했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진군하니 길이 오른쪽으로 꺾였고, 그 반대쪽엔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은 잠겨있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이 문 뒤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변에 저 문을 제어하는 장치가 있을 거라 판단, 오른쪽으로 꺾이는 길을 타고 조금 더 갔다. 이번에도 또 다른 문이 왼편에 존재했다. 그 문 앞쪽으로 폐쇄적인 공간이 하나 있었고, 수비 병력들도 있었다. 그 수비 병력은 이번에도 우리를 향해 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간단히 그들을 죽였다. 역시 테란연합은 이 기지를 지킬 여유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제법 중요한 기지의 수비 병력들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폐쇄적인 방을 잘 살펴보니 의문의 기계가 하나 있었다. 아무래도 두 개의 문을 제어하는 기계인 듯 했다. 그 기계를 조작하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의 방향을 살펴본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저그(Zerg)였다. 저그가 그 문이 열리면서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아무생각 할 필요 없이 그들에게 곧바로 총을 갈겼다. 다행히 그들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았는지 곧바로 전멸하였다.
혹시 아까 지나쳐 온 문 뒤에도 저그가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바짝 긴장을 하며 사격태세를 갖추어 진군을 하였지만, 쓸데없는 기우였다. 다행히 그 방엔 저그가 아닌 마 사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오고 있었다.
두 문에서 저그와 동물들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도대체 왜 이것들이 이 기지에 감금되어있던 것일까?
그런데 갑자기 내 메시지 수신기에 누군가로부터 메시지가 송신되었다. 멩스크였다.
[1년 전에 연합군의 저장소에서 저그들을 봤었다. 오랫동안 연합군이 저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 확실하다. 짐작하건데 연합군은 저그들을 배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어찌되었든 우리의 목적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이므로 저그는 훗날 상대하기로 하자.]
멩스크 이자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고 있는 것인가? 갑작스러운 멩스크의 송신메시지가 불쾌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나의 주목표는 테란연합으로부터 주요 정보를 빼오는 것이었다. 우선은 이곳의 의문점들을 무시하고, 아까의 3거리로 돌아가 계속해서 중앙으로 진격해 나아갔다.
좁고 기다란 복도를 계속 가다보면 길이 크게 왼쪽으로 꺾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꺾이는데, 그 꺾인 목 근처에 또 수비 병력들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들은 여지없이 공격을 해왔다. 역시 이번에도 가뿐히 그들을 살상하고, 계속해서 진격해나갔다. 또 꺾인 목에 수비 병력들이 조금 있기에 조그마한 교전을 펼쳤다. 계속 진격해나갔다. 조금 더 나아가니 이번엔 계단이 밑으로 향해 있었다. 밑으로 내려가니 꽤 커다란 섹터가 등장했는데, 문이 세 개가 있었다. 문을 열어보니 그 안에 수비 병력이 매복해있었다. 또다시 조그마한 교전이 펼쳐졌다.
수비 병력을 제거한 후 그 들이 매복해있던 공간들을 뒤졌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그곳을 나와 왼쪽을 살펴보니 또다시 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과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두 명 있었고 그 가운데로 무언가 커다란 기계 같은 게 있었다. 짐작컨대 그 기계는 다른 섹터로 사람을 옮길 수 있는 워프 기계인 듯 했다. 그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배신자라고 크게 소리 지르며 도망갔다. 나는 그들을 무시한 채로 그 워프기계를 작동시켰다. 우리 부대는 순식간에 다른 섹터로 이동하였다. 중앙컴퓨터가 있는 섹터에서 그다지 멀지않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그 섹터에서 앞으로 펼쳐진 길을 따라 직진했다. 그 길 끝에는 역시 예상대로 엄청나게 큰 섹터가 하나 나왔다. 이곳이 중앙컴퓨터가 있는 섹터인 듯 했다. 문을 여니 안에서는 상당수의 수비 병력이 우리에게 거친 환영인사를 해 주었다. 한 부대 가량이 되는 수비 병력이기에, 이번 교전에서 내 마린들이 상당수 죽어나갔다. 하지만 병력은 우리가 우세였기에, 결국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되었다. 역시 과학자와 민간인들이 몇 있었지만, 그들을 무시한 채로 중앙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 중앙컴퓨터를 작동시켜서 모든 정보를 디스켓 한 장에 다운로드하였다. 다운로드가 완료된 후, 왔던 길로 퇴각하였다.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멩스크의 함선으로 돌아오는 중에 그곳에 왜 저그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정말 멩스크의 말대로 저그는 테란연합이 만들어낸 생물병기인가? 근데 왜 생물병기가 마 사라를 공격하여 궤멸시켰는가? 연합은 제 2의 코랄사태를 일으키려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이 기지의 연합군의 대처가 너무 무기력했다. 도대체 저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멩스크의 말대로 그들의 비밀병기일까? 내 생각은 계속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귀환하였다. 멩스크와 럭키아이가 요란스럽게 환영해주었다.
“오, 레이너. 무사히 귀환하였군. 그래. 그 디스크를 줘. 당장에 분석에 들어가겠다.”
멩스크는 나보다 내가 가지고 온 디스크를 더 환영하는 것 같았다. 그는 내 디스크를 받더니 곧바로 퇴장하였다. 그의 퇴장과 함께 럭키아이가 안부를 물어주었다.
“레이너, 몸은 좀 어떤가?”
“응? 나야 아무렇지도 않은데.”
“쓰러졌었잖아. 별로 쉬지도 못했을 텐데······. 멩스크 녀석. 사람을 고생시키는 것도 한도가 있지······.”
“너무 그러지마.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
“그래. 그래도 많이 피곤할 테니 푹 쉬도록 해.”
“응. 그럼 나는 쉬러가겠네. 내 숙소로 인도 좀 해줘.”
럭키아이는 아까 내가 잠을 잤던 곳으로 안내해주고는 곧바로 나갔다. 나는 잠깐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멩스크로부터 중앙사령실로 당장 오라는 말이 들렸다. 이쯤 되니 정말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