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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12 00:01:19
Name 거짓말같은시
Subject 처음 글 올려봅니다.. 마음이 착잡해서..
저는 대학생입니다.

집안 사정이 좋질 못해서 대학 들어가는 동시에 항상 과외를 했습니다..

가끔씩 들려오는 초 고액과외들도 아니었고..

항상 가르친만큼만 받는 과외들을 해오면서 대학 등록금도 마련하고.. 생활비도 마련하고..

방학때는 다른 일들도 병행해서 돈을 벌고.. 항상 과외교육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지난 3년간 학생들도 많이 만났고. 성적이 향상된 아이들도 있었고 그자리인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성적이 올라주면 기분이 좋았지만 그렇지 못한경우에는 참 죄송하기도 했었죠.

1달전 과외하는 아이의 부모가 저에게 제의를 해왔습니다. 혼자 사시는데 자기집 방도 비는게 몇개있고(상당히 크고 잘삽니다) 와서 같이 지내면서 이것저것 봐주는것이 어떻겠느냐.

고1인 아이고 내신이 워낙 중요해지다 보니 다급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전 혼자사는데 이것저것 돈나가는것도 신경쓰이고 해서 올해말까지만 그러기로 하고(아마 처음에 고3때까지 그래 주셨으면 했나본데 제가 올해말까지만 하기루 했습니다) 심사숙고한 이후에 입주했습니다. 사실 하숙집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인데 많이 망설여졌쬬. 서로 신경쓰이고 그럴까봐.. 그리고 내 자유로움도 잃을걸 알기에 페이를 조금 올려주실것을 말씀드렸죠. 그리고 다시한번 신중히 생각하시고 아니다 싶으시면 없었던 일로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나서 확답을 하시더군요. 와달라고.

1달이 조금 안지났습니다.

아이가 시험을 봤고 성적이 수학한과목이 참 안나왔습니다.

사실 지난 한달간 전 제가 가르치기로 한 수학외에도 도와줄 수 있는 모든과목을 도와줬습니다. 저의 중간고사 시즌에도 말이죠. 새벽까지도 같이 있어주면서 질문받아주고 이것저것 계획 짜주고 그랬습니다.

사실 아이들 가르쳐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성적이 오를아인지 안오를 아인지..

공부방법이 애당초 원리를 깨우치는게 아니라 문제유형 외우기에 급급해진것에 물들여진 아이라 금세 바뀌는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선의 결과를 맺을 수 있게끔 해주려고 부단히 가르치고 가르쳐줬지만.. 별 수 없더라구요.

솔직히 수학성적 결과 듣고는 참 저나 부모나 약간은 껄껄해지겠거니.. 했지만

글쎄 1달만에 내쫓을줄은 몰랐네요.

죄송하지만 나가달랍니다.

원래 살던 곳을 엄청 싸게 구한것이여서 다시 구하기도 힘든데.. 1년간 월세랑 아낄거면 그집에 있는게 나을거 같아서 과감히 보증금이랑 돌려받고 방 뺀거였거든요.

1달만에 이렇게 나올줄이야 --...

경우없고 한심한 어른들이지만 감히 저보다 2배이상을 사신 분들께 안좋은 말을 못하겠더군요.

그저 왜 처음에 저를 불렀느냐. 이럴거면 처음부터 이런제의를 하지 말았어야지 왜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나에게 함부로 이리 대했느냐. 과외를 끊는거에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겠지만 이런식으로 할거였으면 처음부터 날 부르지 말았어야 했지 않느냐.

어머니분이 눈이 동그래 지시면서 1년이라 말한적 자기는 없다. 그리고 언제라도 아니다 싶으면 말하라 하지 않았느냐 (처음에 생각할때 신중히 해라란 말을 이런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저 미안하고 부모중 어머니쪽이 신경도 많이 쓰이시더라고 살다보니 그리고 자기 자식이 5개월간 교육을 받았으면 성적이 올라줘야 했다고 말하길래..

모 남을 생각은 전혀 없고 이제 짐싸고 나와야죠 모.. 방 다시 얻고..

근데 기분 참 머같습니다. 과외 한두번 해본거 아니지만 그간 성적오르면 자식탓 안오르면 선생탓 이거 한두번 아니지만 좀 특이한 케이스로 직접 같이 생활하는 그런가운데 애당초 정했던 기한내에 내쫓아 버릴줄이야..

평소에 그리 독실하다던 기독교인들이시고 저에게도 일요일에 교회같이 가자고 하시던 분들이 남을 그리 위하지 않고 자기들만을 생각할줄이야..(모든기독교인들이 그렇다는 얘기 절대 아닙니다).

마음이 착잡하지만 전 내일 떠납니다~

다행히도 당분간은 여자친구네 집에 있기로 했네요. 부모님들이 좋으셔서..

하루에 꼭꼭 들어오는 피지알에 한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제 얘기를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성격이라지만 오늘은 참 착잡하네요.

좋은하루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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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J
05/05/12 00:05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안좋으시겠어요.
에구... 자식 교육이란게 어떤사람이든 맨정신을 차릴수 없게 하는 것이지요. 특히나 요새는요. 먼산-
빨리 좋고 싼! 방을 구하셨음 하네요.^_^ 살면서 그냥 이런저런일 한번쯤 겪는다고 생각하세요.
秀SOO수
05/05/12 00:05
수정 아이콘
비정한 세상,,,힘내세요,,,화이팅,,,
ShadowChaser
05/05/12 00:0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요즘 안 좋은 일이 많답니다.
할아버님 입원.. 아버지의 건강악화.. 그리고 회사 폐업.. 어머니와 형의 병원 신세.. 내게는 타이밍 좋게 우리 회사의 급여 체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걱정..
어쩌겠습니까.
지금은 참고 나갈 수 밖에 없는거죠..
같이 힘내죠~! 화이팅!
열심히 공부하는 수 밖에 ㅜ_ㅠ;
워크초짜
05/05/12 00:0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한 달만에 쫒아내다니.. 원래 점수가 나온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그 부모 측의 생각이 너무 잘못 된 것 같네요..
SarAng_nAmoO
05/05/12 00:07
수정 아이콘
와...그사람들 델꼬오세요 한대씩 패줘야-_-;
어떡해야 위로가 될지..제가 매일 들리기는 하는데 글은 잘 안남기거든요
근데 꼭 힘내라는 말 한마디는 하고싶어서 로그인 했습니다
살다보면 나쁜일과 좋은일이 병행한다 하니..이제 곧 좋은일이 있을겁니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OnePageMemories
05/05/12 00:1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정말 별의별일이 다일어나는세상
쩝....
yonghwans
05/05/12 00: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여자친구분 좋은분 두셔서 다행이네요~~ 힘내세요 좋은일만 있길 바랍니다~ 전 가르치는건 젬병이라 노가다를^^;;
이스터널라이
05/05/12 00:19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오.
05/05/12 00:19
수정 아이콘
가르친 시간에 비례(하루당 1점씩 올라간다 했을 때.ㅡㅡ)에서
점수가 올라갈거면 SKY 못갈사람이 어디있겠느냐고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쩝)
05/05/12 00:25
수정 아이콘
인생은 새옹지마란 말도 있잖아요.
곧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힘내세요.
좋은 일 후 나쁜 일 생긴다는건 아니구요~
삼성칸)사랑해
05/05/12 00:4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
좌절금지! 그런데 성적못나오면 선생탓 이건 정말 아니라고봐요 -_-
마음의손잡이
05/05/12 01:19
수정 아이콘
과외도 대학 수준안되서 못하고 편의점에서 야간알바하는 사람도 있답니다(찔끔) 힘내세요... 그래도 과외면 저보다는야...
DeaDBirD
05/05/12 01:45
수정 아이콘
새옹지마, 전화위복.. 이 일이 창창한 앞 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20여 만원 사기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참 황당했었는데, 그 덕에 그 이후 낯선 감언이설에 절대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 때 20여 만원 투자해서 그 이후 몇 백 배 이득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여자친구 집으로 가셨다면서요.. (혹시 고도의 염장글?) <- 농담입니다..
InTheDarkness
05/05/12 02:3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여자친구 잘두셔서 다행이네요 힘내시고 과외라...저도 겁나기 시작하네요
05/05/12 02:56
수정 아이콘
성인이시면 계약할때 확실하게 하셔야했습니다.. 안타깝게 되었네요.
물론 과외학생의 부모님들이 정말 잘못한것은 변함이 없지만요.
좋은 경험하셨다고 생각하시고
여자친구분 집에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
눈시울
05/05/12 08:5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여자친구분 집에 가셨으니 그나마 많이 다행이시네요.
애초에 제대로 된 계약도 없었으니 부모님께 뭐라고 할 수야 없지만..
참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계속 열심히 하면 좋아지실겁니다. 잘해봅시다(^^;;)
QuellaRaiN
05/05/12 10:3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해서, 무조건 외우고 시험위주로 공부하고... 나중에 갈수록 힘들어진다는걸 모르는거겠죠?? 저도 여러번 짤려봐서 그때의 기분 더러움이 좀 이해는 가네요... 님은 다른 문제도 있으니 더 힘드시겠지만... 암튼, 힘네세요~ 여친집에 가있는건 부러워요...ㅠㅠ
강은희
05/05/12 13:12
수정 아이콘
그나마 잘됐네요.근데 여자친구분 부모님이 좋으신 분이여도 좀 껄끄럽겠네요.민폐끼치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죄송스럽구요.한번 고시원 같은 곳 알아보세요.한달에 30만원이면 생활할 수 있는걸로 알고 있거든요.
와룡선생
05/05/12 14:53
수정 아이콘
참 이런말 하긴 머하지만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라는 아이는 과연 세상을 어덯게 바라볼지...
오로지 성적.. 공부..
새삼 저희 어머니가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공부는 못해도 되지만 나쁜 사람 되지말고 건강하게만 커다오..라고 항상 말씀하신 어머니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머니 말씀 잘 듣는 저는 고등학교때 꼴찌도 하고 뒤에서 맴 돌았다는..
하지만 지금은 뒤늦게 공부가 하고싶어져서 직장생활하면서 석사과정 졸업논문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정말 해라 해라 하면 하기 싫습니다. 자기가 스스로 원하면 하지마라 하지마라해도 하게 될것을...
또 삼천포로 빠지네요..
힘내시고 이제 좋은일들만 생길겁니다.
그나저나 여자친구집에서 당분간 지낸다는건 너무 부럽...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염장...orz...
거짓말같은시
05/05/12 15:54
수정 아이콘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고된 삶을 살고있는 젊은 학생이라 이런거 따위 그냥 웃으면서 넘길 수 있습니다. 단지 요즘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한때 밤새워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실패에 눈물흘리고 승리의 달콤함도 느끼면서 짜릿하게 보냈던 제 학창시절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여자친구는 지금 유학을 가서 올해말에 오는지라 잠시 머무르라고 해주시네요.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정말 존경할 정도로 좋은 분들이세요. 암튼 모두들 열심히 삽시다 아자아자~!

p.s> 갠적으로 기독교의 권유는 정말 그 참된 교리를 이해하신 분들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05/05/12 22:48
수정 아이콘
돈받고 하는일이니 당연한 일아닌가요??
05/05/12 23:49
수정 아이콘
playi님 돈이 전부가 아닐거 같은데요.
왜 전 이글 읽고 글쓴이 분이 되게 안타깝게 느껴지는데.
05/05/13 02:25
수정 아이콘
조금 안 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네요
돈이니 당연하다기 보다는 조금...
05/05/13 15:43
수정 아이콘
읽고 안타까와서 로그인하네요. 교육이 제대로 선 땅이 아니게 흘러가니 정말 이런 경우도 있나 봅니다. 앞에밖에 보질 못하는 부모밑에서 배워나가는 아이의 미래는 자명할것이 분명하니 기운내시고 꿈을 계속 이어나시길 바랍니다. 인과응보라는 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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