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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07 21:50
님 정말 좋은것을 깨달았네여.....사실 우리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면서 다른 모든 동물들의 생활은 거의 없어졌져.....병아리나 닭은 원래 풀어서 뛰어 놀아야 할텐데....그 병아리는 평생(?)을 박스안에서만 있다가 결국은 죽었군여........애완동물들도 마찬가지이고.......우리가 먹는 육식도 결국은 모두다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살고 번식하는 거져.....그나마 동물원의 동물들은 행복한 편이고요....
제발 이제 인간들도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해가 된다고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말고.....모든 생명을 가진 것들을 사랑합시다~
05/05/07 21:55
저는 길거리에서 파는 병아리를 닭으로 키워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삽니다. 한 10년 전 얘기인데, 초등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노점상의 꼬심에 넘어가서 한마리 사왔는데 어찌하다보니까 이녀석이 닭이 되어버린겁니다. 진짭니다. 저도 너무 황당했습니다. 완전히 흰색의 큰 닭이 되어버려서 막 꼬꼬댁 거립니다. 아파트에서 닭을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그래서 동네 상가에 있는 닭집 아줌마한테 팔았습니다. 아마도... 맛있는 닭요리가 되었겠죠.
근데 너무 미안했습니다. 뭐 식용으로 시골에서 키우는 닭들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쁜짓 한 것도 아니지만 왠지 정든 친구를 이용해먹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동물을 키우지 않습니다. (동시대에 햄스터도 키웟었는데 역시 늙어서 죽었습니다).
05/05/08 00:40
저도 15년전쯤에 학교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병아리 파시는걸 사와서 기른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병아리가 병들어있거나 약하기 때문에 며칠 못가서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그게 아니라 키우는 방법을 몰라서 며칠내로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병아리 사가는 친구들 보면 대부분이 병아리 살때 주는 모이 조금먹이고 그거 다 먹으면 그담부턴 물만 먹이는데 저는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모이를 잔뜩 사오셔서 그걸 채소와 섞어서 먹이니 아주 잘 크더군요. 3마리 샀었는데 두마리는 열심히 키워서 닭되기 얼마전 명절이 되어 큰집에 갖고가서 차례상에 올렸고 나머지 한마리는 사온지 며칠 되지 않았을때 실수로 물을 끼얹었는데 바로 죽더군요. 병아리에게 물을 씌우면 안되는건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병아리가 죽고 나서 저는 어린마음에 너무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는데 글쓰신 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병아리가 좋은곳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05/05/08 00:43
그런데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병아리가 '삐약삐약'하면 정말 듣기 좋더군요. 그 어느 알람이나 모닝콜은 저리가라 할 정도 입니다.^^
05/05/08 07:19
피플스_스터너 / 저도 서울 한복판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제 친구 녀석도 병아리를 닭으로 키우더군요. 의외로 시장통에서 파는 병아리 그렇게 약하지 않은듯 합니다. ^^;;
05/05/08 08:16
가엾네요. 저 세상에서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겠지요.
여담이지만, 병아리가 값싸다고 해서 목숨까지 값싼 것은 아닌데, 개념이 덜 잡혀서인지는 몰라도 그 병아리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고… 그런 장난을 치는 녀석들은 정말 벌 받아야 합니다.
05/05/08 11:46
제 친구는 병아리를 아파트 맨 윗층 난간에 기어다니게 해놓고 병아리가 낙하하자 "우와. 떨어진다. 재밌겠다. 야, 보러가자." 이런다는 ...
당황스러웠죠...
05/05/09 08:48
병아리 이야기가 올라왔군요..
병아리에 관해선 시금털털한 기억이 있는지라 과거의 추억을 끄집어 내어봅니다. 때는 1990년쯤 됐었던것 같습니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국민학교(그때당시는 ^^) 앞에서 박스 한가득 병아리를 담고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더랬죠. 화창한 여느 봄날 친구와 하교를 하는데 그날 따라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들이 불쌍해보이더군요. 그래서 친구와 같이 쭈그려 앉아 한번씩 손으로 뽁~뽁 찌르기도 하면서 한참을 구경하면서 살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죠.. 물론 아줌니는 "니들 안살끄면 손가락으로 찌르지 말그래이" 움찔했던 우리는 살꺼라고 벌컥하며 선택에 들어갑니다.. 박스 안에 있던 병아리중에는 작고 정말 귀엽게 생겼는데 손가락으로 찔러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깍쟁이 내지는 새침뗴기가 있었습니다. "이걸루 주세요" "인석아 이너마는 몸이 한참 허약한 넘이다. 가지고 가바짜 하루삐끼 못살끼다" 그때 당시는 참 양심있는 아주머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바로 다음날 죽으면 코흘리개들이 와서 바로 죽었다고 떼쓰는것을 피하실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여하튼 우리도 오기가 있었던지라 내일 죽어도 괜찮다고 이너마로 꼭 한다고 하며 사왔습니다. 하하하 갑자기 쓰다가 웃음이 터지네요.. 저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기에 웃음이 잠시 나왔습니다. 죄송하구요.. 자 일단 그 깍쟁이 아니 허약쟁이를 사와서 친구랑 다짐했습니다. "이 녀석은 몸이 안좋으니 우리가 극진히 보살펴주자. 닭으로 꼭 맹그는거야~!!~!" 저희 집은 그때 당시에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상황에 여의치 않던 탓에 친구집 옥상에서 키우기로 했죠. 다음날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네집 옥상에 갔더니 왠걸~ 따뜻한 봄햇살을 맞으면서 박스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정말 그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친구 허약쟁이 병아리의 행복한 동거는 계속되었던 겁니다. "자 이거 마니 마니 먹어 ^^ 건강해야지~" "내꺼 먹어 내꺼..저녀석꺼는 먹지말고 내꺼." "아니야 내꺼 먹어..내꺼" 학교가 파하고 달려간 친구네집 옥상에는 그렇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모이를 주는 그녀석과 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후... 학교에서 돌아와서 그녀석을 보았을때 그녀석은 더이상..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어린마음에 도저히 손가락으로 시체를 만질수 없었던 터라... 나무젓가락으로 푹 푹 찔러봐도..... 그녀석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말을 잊고 있었던 우리는 "야 묻어줘야겠다...." "응....근데 사람도 어려서 죽으면 화장하잖아...우리 화장해줘야 하지 않을까"<---저 "그러긴 그래...근데 우리집에 기름 없는데...식용유로 될까?" "글쎄....아 맞다 니집 본드 있냐 본드? " "응 있는데 걸루 태워지냐?" "응 접때 봤어!" 저희 동네에서 좀 논다는 양아치 형들이 본드를 가지고 이름쓰고 불을 붙이는등 본드의 가연성을 이미 알고있었던 차라...우리들은 본드를 준비했습니다.. 병아리를 안쓰는 화분 위에 올려다 놓은 후 "저 세상에서는 건강하게 태어나~" "그래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 처음으로 죽음을 목격한 우리는 티비 어디선가에서 봤던 소리를 주저리 주저리거리며 죽어있는 병아리의 몸에 핫도그에 케찹바르듯 골고루....골고루 뿌려 주었습니다. 이윽고 다 뿌려졌고...나무젓가락에도 본드를 발라서 거기에 성냥으로 일단 불을 붙인 다음 병아리에게 갔다댔습니다... 치익.. 활활... "삐약 삐약~!~!~! 삐약~!~!~ 삐약~!!~!" 여러분들 혹시 닭이 훼를 친다는 말 아십니까? 날개를 펄럭거리는거 말에요.. 병아리도.....치더군요.... 미친듯이 날개를 퍼덕거리고 온몸을 비틀거리며 ..... 분신자살하는 것처럼 온몸에 불이 붙은채 발광을 했던겁니다... 우리는....그 광경을 단..1초...정말입니다 단 1초 보고... "아아아아아아`!~!~! 아가아아가아악아가아악" "아아아ㅏㄱ아강아악아악아악" 정신적 공황에 빠진체 미친듯이 1층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친구는 울듯한 얼굴로.. "야 병아리 안죽었잖아 XX야 어떻게 된거야" "몰..몰라...근데 안움직였잖아..." "잔..잔고 있던거 아냐?" "우....우리가 죽..죽인건가..." 그렇게 코마 상태로 어리버리 하다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용기를 내어 옥상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물론 아직 제 손엔 타다 남은 나무젓가락이 있었죠.. 올라가보니 새까맣게 그을려 죽어있던 그녀석이 있었습니다... 미안하더군요....이젠 찔러도 정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까같은 실수를 할까봐 계속 찔러 보았지만...정말 더이상 안움직이더라구요... 우리는 겁이 나서 그냥 나둔채 친구 아버지에게 부탁드렸습니다.. 그날 우리는 죽어있어서 꼬실렸다고 극구 변명했지만 친구 아버지는 분명히 살아있는거 꼬실렸을꺼라고.. 니들은 살아있는 동물을 사랑해줘야 한다는 설교를 들으면서... 매를 맞았습니다....디지게.... 참고로 제 아버지와는 막역했던 분이시라 제 종아리를 때릴때에도 거침이 없으시더군요. 집에 와서... 친구집까지 가서 재앙 부렸다고 또 맞았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때 꽤나 큰 충격이 되었던걸로 기억이 나는 군요.. 그 뒤로 전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볼 때마다 욕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그녀석은 하늘나라에서 잘 살고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중간에 비속어가 끼어있는데 상황 연출을 위해서 그냥 남겨 두었는데요.. 문제가 된다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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