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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5/06 18:13:05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16> - 프로토스의 큰별이 지고... |
강도경은 수일이 지나도 최수범에게서 답멜이 안오는것이 의아했다. 김동수가
옥키를 들고 강동으로 도망가지나 않을까 안달이난 강도경은 최수범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 닥달했다.
제목 : 최수범 이 샓
'야 너 왜 내 메일 씹냐? 이런 썅. 내 메일이 쥬시후레쉬냐? 아니면 마이구미냐? 씹게
다시한번 씹어봐라. 다름이 아니고 동수가 옥키를 들고 강동으로 도망가고 있으니
니가 중간에 막아줘. 알았지? 그럼 20000'
"뭐야 이자식"
최수범은 황당했다. 꼬박꼬박 메일 확인을 열심히 하는 그로선 강도경의 그런 닥달이
어처구니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김동수가 전국의 보물
옥키를 가지고 강동으로 도망간다라는 데 있었던 것이다.
최수범은 곧 삼성의 장수들과 모사들을 불러모았다. 삼성... 전략적 요충지로 대기업
삼성덕분에 상당한 부를 쌓아놓은 지역이었다. 이러한 노른자위같은 삼성의 주인인
최수범은 성은 최 이름은 수범 자를 삼이라고 썼다. 원래는 그저 평범한 프로게이머
였으나 모경기에서 멀티를 두개돌리고도 팩토리는 세개만 돌려 삼수범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이것이 당시 삼성회장 이건희의 귀에 들어가 몹시 흡족해한 이건희가
최수범을 삼성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곧 이건희의 뒤를 이어 삼성 사장이 되었다.
별명하나로 유래없는 고속승진에 대기업 삼성의 사장이 된 최수범의 예를 보며
많은 프로게이머가 이를 부러워했으며 박모 프로게이머는 모 아이스크림 코스프레를
하여 아이스크림 제조회사에게 자신을 어필했으나 신통치는 않았다.
최수범은 어려서부터 사람사귀기를 좋아했는데 특히 두 사람의 명사와 친했다.
자는 임까로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73과 역시 같은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83이 바로 그들로서 세상사람들은 그 둘에 수범까지 넣어 흔히 스갤삼준이라고 불렀다.
수범의 사람됨이 그리하다 보니 주위에 인재가 많아 삼성은 다른 어느곳보다 풍족했다.
특히 모사 김가을등이 그를 보좌하고 김근백같은 장수가 그를 도와주었기 때문이었다.
최수범은 곧 수하장수들을 데리고 김동수를 막으러 나갔다.
김동수가 최수범을 보고 말했다.
"아직 우리는 방송무대에서 한번 싸운적도 없고 원한진적도 없는데 왜 삼테란님께선
저희를 이리도 닥달하십니까?"
"닥쳐라!! 참람되이 나라의 보배인 옥키를 가지고 도망가는가? 어서 이리 내놓지
못하겠느냐?"
최수범이 크게 소리치며 김동수를 쏘아붙였다. 김동수가 이에 노해 부하장수들에게
소리쳤다.
"뭣들하느냐? 당장 저 자의 입을 다물게 해라!!"
곧 김동준, 이재훈, 손승완같은 김동수의 기라성 같은 장수들이 총출격했다. 그들의
기세에 눌려 최수범의 군대는 크게 패하여 뒤로 물러설수 밖에 없었다.
"이거 큰일이구려. 이를 어쩌면 좋겠소? 김동수의 공격이 실로 매섭구려."
"일단 지키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나가서 싸우는것은 좋은 수가 아닙니다."
김가을이 그렇게 말했다.
"가을이형은 왜 그리 아녀자같은 소리만 하시오!! 내게 군대를 주면 나가서 김동수의
마우스를 절단해가지고 오리다!!"
"썅"
김근백의 거침없는 말에 김가을은 순간 울컥하고 울화가 치밀었다.
"내가 왜 형이니? 응? 내가 왜 형이니? 응? 내가 왜 형이니? 응? 내가 왜 형이니? 응?
내가 왜 형이니? 응? 내가 왜 형이니? 응?"
최수범이 김가을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김근백에게 출진명령을 내렸다.
김근백은 곧 위풍당당하게 200꽉꽉채운 병사들을 이끌고 출진했다. 김근백의 모습을
보고 김동수가 소리쳤다.
"저자는 머리결이 좋아 엘레강스라고 들었다. 좋은 샴푸와 함께 여러 머리 관리 노하우
를 많이 안다고 하니 산 채로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요즘 머리결때문에 고민중인 수범
을 달랠 수 있을것이다. 누가 저자를 사로잡아 오겠느냐?"
"제가 잡아오겠습니다."
김동준이 쇠자루 악세사리 달린 키보드를 들고 달려나갔다. 김동준과 김근백이 맞서
싸워 무예를 겨뤘다. 하지만 아직 김근백은 김동준의 무예에 미치지 못해 곧 마우스
머리를 돌리고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 기세를 몰아 김동수의 병력이 전력을 다해
몰아붙이니 김근백의 병력은 모두 전멸하고 말았다.
김근백이 하릴없이 최수범의 진영으로 쫒겨 들어가니 최수범은 애가 탔다.
"이제 이를 어찌하면 좋단말인가? 김근백마저 쫒겨 들어왔으니 곧 이리로 밀어 닥칠
게 분명하지 않은가? 세계일류를 지향하던 삼성이 내 대에 이렇게 망한단 말인가?"
김가을이 그렇게 애를 태우는 최수범에게 말했다.
"지금은 강도경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부하장수를 보내 도움을 요청
해야 합니다."
최수범은 그말을 옳게 여기고 편지를 썼다. 메일로 그냥 보내도 되었지만 자칫하다
또 본의아니게 특정단어가 스팸메일차단에 걸려 전달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김동수의 에움을 뚫고 이 편지를 도경에게 전달하겠느냐?"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염태양이라는 아장이었다. 최수범이 엄태양을 불러 치하하고 삼성
이사직을 약속한뒤 도경에게 보낼 글을 맡겼다.
염태양이 글을 들고 나가려는 순간 김가을이 그를 잡고 불렀다.
"그대가 죽기를 두려워 않고 삼성을 나서려 하나 그전에 내 계책을 들으시오. 지금
당장 동사무소를 들러 김동수의 호적을 조사해보시오. 무언가 중요한게 나올것이오.
그때 이 종이를 열어보시오."
염태양이 그 말을 듣고 바로 동사무소로 달려가 김동수의 호적을 알아보았다. 그러자
곧 김동수가 입영대상으로 곧 군대에 가야한다라는게 밝혀졌다. 염태양은 김가을이
준 종이를 열어보았다.
'내 김동수의 얼굴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분명 징집연령이 훨씬 지났음을 의심하였소.
아마 동사무소에서 그의 호적을 찾아보면 그 사실을 분명히 알수 있을 것이오. 당장
동사무소 직원 수십명을 데리고 가되 반드시 활을 잘 쏘는 이들로 데려가시오. 그리고
무사히 적진을 뚫고 지나간다면 현산으로 들어가시오. 김동수는 성질이 급해 그대를
따라갈것이니 그를 골짜기 안으로 유인한뒤 앞과 뒤에 서플라이를 지어 양쪽을 막으
시오. 그다음은 이리저리 하면 디오.'
염태양은 이 글을 보고 몹시 기뻤다. 구질구질하게 강도경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잘만하면 김동수를 잡아 승리를 노려볼수도 있는 계략이었기 때문이다.
염태양이 동사무소직원들과 함께 자신의 진영을 뚫고 강도경의 진영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안 김동수가 몇명의 부하들만 데리고 따라나섰다.
"잡아야 한다!! 쥐 같은 무리들이 어디를 달아나느냐!!"
김동수가 소수의 병력으로 쫒아오는것을 보고 염태양은 계략이 맞아떨어졌음을 알고
기뻐했다. 김동수가 전력으로 달리니 점점 자신들의 부하들과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
했다. 김동수가 골짜기로 들어가니 갑자기 뒤에서 SCV들이 나타나 서플라이를 짓고
입구를 막기 시작했다. 김동수가 출구로 나설려고 하나 거기도 이미 서플라이가 지어져
막혀있었다. 그때 염태양이 소리쳤다.
"쏘아라!!"
곧 종이를 매단 화살들이 빗줄기마냥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동수가 그중 하나를 잡아
종이를 열어보니 거기에 이와 같이 쓰여져있었다.
'입영통지서
우리는 당신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다.'
김동수가 울면서 소리쳤다.
"썅 누가 솔로란 말이냐~~~~!!!!!!"
그 말과 함께 수십명의 동사무소 직원들이 산아래로 내려와 김동수를 잡고 끌어갔다.
김동수는 머리를 자르고 끌려갈수 밖에 없었다. 나이 스물 둘, 한창 실력을 키워 자신의
큰 뜻을 다 펼쳐보이기도 전에 허망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것이었다.
염태양이 김동수의 머리카락을 모아놓고 시즈탱크로 포를 쏘았다.
곧 이현승, 김근백같은 장수들이 군사를 이끌고 나왔다. 그리고 대장이 없는 김동수
의 본진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동수 밑에서 열심히 단련했던 병사들인지라
그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고 곧 커다란 대접전이 벌어졌다.
한편 멀찌감치 떨어져 게이트웨이를 짓고 있던 이재훈은 저멀리서 소란스러움을 느꼈다.
소환하던 게이트웨이를 취소하고 이재훈이 병력을 모아 들어갔을때 이현승이 그의 앞을
막았다. 곧 이현승과 이재훈은 서로 맞서 싸웠으나 이현승은 승세에 너무 취해 이재훈을
너무 우습게 보았던것이 실책이었다. 마우스 두번 클릭도 하기전에 이현승은 이재훈에게
사로잡혀 끌려갔다.
날이 밝고 김동수의 진영에서 김동수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끌려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믿지 않았으나 동사무소에서 보낸 김동수
공익판정 공문서를 보고 모두들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동수가 적의 매복에 걸려 머리를 자르고 끌려간것을 알게 된것을 성춘이 알게
된것은 그날 오후였다. 임성춘은 곧 병력을 이끌고 김동준, 이재훈이 있는 진영으로
돌아왔다. 김동준이 울면서 엎드려 말했다.
"어린 주인님. 이제 어린 주인님께서 이 병력을 통솔하실 우리의 주군이 되십니다."
임성춘도 오열했다. 하지만 임성춘은 울기만 하는 나약한 소년이 아니었다. 훗날
소청춘이라고 불릴 만큼 그에겐 영웅의 기상이 있었다. 임성춘이 말했다.
"우리 아버님의 머리카락이 저쪽에 있는데 어찌 그냥 갈 수 있으리오!!"
이재훈이 말했다.
"제가 어제 삼성의 장수 이현승을 잡았습니다. 이 장수와 교환을 하자고 요구하면
그들이 김동수님의 머리카락을 흔쾌히 내줄것입니다."
최수범은 곧 임성춘이 보낸 편지를 보았다.
"그래 이현승은 내게도 필요한 장수다. 교환을 허락한다. 어서 머리카락을 내주거라."
곧 교환이 성사되었다. 임성춘은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가슴에 안고 울면서 강동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강동의 양지바른 곳에 김동수의 머리카락을 고이 묻어주고 성대히
장사지냈다.
공익으로 게임업체에서 일하며 요구르팅을 개발하던 김동수가 이 소식을 듣고 역시
피눈물을 흘리며 나지막히 읖조리길
"나 아직 안 죽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프로토스가 큰 마침표를 찍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뒤를 이은 임성춘이 몸을 굽혀 학식있는 자들을 부르고 무예에 뛰어난 호걸들을 모셔
새우잡이배로 보내니 강동은 금새 다시 세력을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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