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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5/05 22:12:11 |
Name |
Dizzy |
Subject |
오늘 경기를 보고 생각나는 것들.. |
1.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이재훈, 이주영, 서지훈 선수 세명 경기를 합쳐서.. 14연패를 했다는 글을 보고 go가 왜 이렇게 됐나..
진짜 라면만 먹어서 그런가-_-;; 하는 생각 마저 들었으니..
전상욱선수와 박태민선수의 빈자리가 하염없이 커져 보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인터뷰를 보니 세명이서 같은방을 쓴다는 것이 아닌가?
방 분위기는 도대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그냥 상상만 해도 아찔한 분위기다. (기숙사 방돌이랑 나랑 둘다 학고맞은 상황을 상상해본다.;;)
휴우~ 어떻게 견뎠을지 선수들이 참 대견하다.
계속되는 연패속에 세 선수 모두 침울해져서 전체적으로 시너지(-_-)효과 때문에 더더욱 상황이 나빠졌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재훈선수가 드디어 맏형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것도 퍼펙트하게 박성준저그를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박성준선수의 팬이기도 하지만^^;; 뼛속부터 플토빠인건 어쩔 수 없는지.. 자꾸 실없이 웃음만 나온다^ㅡ^
오늘 이재훈선수의 인터뷰처럼 이주영선수와 서지훈선수도 힘냈으면 한다.
분명 세명 모두 승리를 거두고 즐겁게 방에서 얘기할 날이 금방 찾아올 것 같다.
2. 시작전부터 화려한 멤버로 관심을 모았던 우주배 MSL 6차 리그~!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재밌는 경기들이 많이 속출하고 있다.. 거기다 더해서 오늘은.. 매트릭스 급의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이변이 나왔으니..
어떻게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박씨저그가.. 테란도 아닌 밥(;;)이라고 여겨지던 플토에게...
2:0으로 그것도 경기내내 완벽하게 끌려 다니면서 질 수가 있는걸까??
오늘이 어린이 날이라서 조용호선수에게 플토전 최강 칭호를 반환시키려는 하늘의 뜻인가?? (-_-;;)
사실 오늘이변만 이변이 아니다.. 계속 천적관계로 남아있던 변은종선수가 박태민을 누르고 승자조에 올라갔고..
신인 두 저그 마재윤, 김민구가 이윤열, 서지훈이라는 테란의 거목을 잡아내고..
임요환선수의 승리도 살짝 예상밖이었고.. 매번 즐거운 반전의 연속이다~!
아아~ 앞으로 MSL을 볼때마다 계속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이윤열 선수나 최연성 선수도 상대방 선수에게 강하다고 안심할 수 없다!
또 어떤 경기들이 나를 놀라게할까? 홍진호, 변은종선수가 머씨형제를 물먹일 지도 모른다 @_@
전태규선수도 오랜만에 올라온 만큼 큰 일을 낼 것 같기도 하고..
MSL에선 고질적으로 약했던 박정석 선수도.. 스토브리그 이후 최고의 분위기를 MSL에서 이어나갈 것 같기도 하고..
플토가 4강에 다 올라오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_-* (여름이면 어떠리!)
아무튼 이래저래 기대되는 매치업들 뿐이다~ 어서와라 목요일!! (금요일도;;)
3. 나는 참 우유부단한 놈이다. 인생에 있어서 어떤 분기점에서든지.. 시원하게 결정한 적이 없다.
스타를 처음 접하게 된건 중2, 당시 소수정예(는 개뿔이;;)라는 평가와 고도의 문명(역시 개구라;;)을 가졌다는 고고한 종족 프로토스가 맘에 들어서..
온리 드라군으로 저글링 성큰을 모두 밀어내면서 처음 만남을 가졌다. (질럿은 약한줄 알았다..-_-)
그 후 벌써 스타를 접한지도 햇수로 8년.. 그동안 종족만 몇번을 바꾼건지..
하지만 언제나 진자운동처럼 다시 프로토스로 회귀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디보자.. 최근까지는 테란으로 플레이를 했다. 공대생이니까 공장유닛만 가지고 한번 스타를 재패해보자는 장대한 꿈을 가지고;;
pgtour에 도전했건만.. 결과는 무참한 패배의 연속.. 바로 D-로 강등되고 스타를 껐다.
그리고 그 날 밤 박지호선수의 발키리에서 무자비한 질럿드라군의 어택을 보고..
그래 역시 프로토스는 남자의 로망이야!! 하면서 다시 프로토스로 복귀한 후 서서히 승수를 쌓아갔다.
그치만 역시 로템의 저그는 프로토스가 넘기 어려웠다. 저그 ㅅXXX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속에서..
오늘 4경기는 나에게 박지호선수의 경기 못지 않은 아니.. 더 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박지호선수가 최대한 기본유닛으로 많은 물량을 선사하면서 탱크벌쳐를 아주 밟아죽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오늘 박용욱, 이재훈 두 선수는 예전 가림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하드코어 질럿러쉬로 저그에게 시종일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승리하였다.
이런 맛에 프로토스를 하는 것 같다.. T_T 그래 오늘의 연습 테마는 하드코어다..
배틀넷 저그들 기다려라-_- 지금, (글 다쓰고) 접속하러 갑니다.
4. 오늘 두 경기가 끝나고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강민선수.
우주배 MSL이 완벽한 선수구성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을때 유명한 짤방이 하나 있다.
바로 강민선수 혼자서 울상짓고 있는 짤방.. 그만큼 그의 빈자리가 아쉽고..
메이저에서 보기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는 증거다.
요즘 프저전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더블넥을 가장 잘 소화하고.. 또 널리 퍼뜨린선수는 아마도 강민일 것이다.
로템 8시 강민의 더블넥 건물짓기 하면... 플토유저중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강민선수가 막 포쓰를 품기 시작할 무렵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기요틴에서의 더블넥 덕분에..
프로토스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그러나 요즘은 져블넥이라는 오명까지 생겼고.. 강민선수도 요즘 침체 분위기다..
강민 그에게 한참 미쳐있을 때 어리버리질럿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그의 리플을 많이 봤다.
강민선수가 유명해진 이유중 하나인.. 수많은 대저그전 원게잇 리플과 몰래시리즈.. 그리고 로템 8시 더블넥..
그러나 나에게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리플은 9 10 게이트 하드코어 이후에 아토믹토스로 저그를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방어만 하다가 지게 만드는 경기이다. 강민은 절대로 기본기가 약하지 않다.
혹 모르는 사람들은 강민이 기본기가 떨어진다는 말을 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남자이야기에서 이병민선수와의 가로방향 경기와 전상욱선수와의 레이드어썰트 첫 경기는 그의 기본기를 잘 보여준다.
강민선수가 다시 올라온다면.. 그의 기발한 전략과 운영도 보고 싶지만..
내가 기억하는 강민의 하드코어가 TV경기에서 다시 펼쳐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더불어 테란전에서 엽기전략을 왜 안써요? 라는 질문에 테란은 정석만 써도 쉽게 이긴다던 예전 인터뷰처럼..
테란도 마구마구 밟아주면 좋겠다-_-;; 오늘 박용욱선수, 이재훈선수처럼 승리하는 그가 보고싶다.
일단은 프로리그에서 보여줄 멋진 경기들을 기대하며...^^
뱀다리1) 지금 50:50이네요.. 정말 치열한 MVP 경합!!
오늘 플토유저들 고민꽤나 하겠습니다!! 둘다 주면 안될까요?^^;;
뱀다리2) 예전 pgr에서 가입도 하기전에 눈팅하면서.. '글쓰기 버튼이 무겁네요.', '메모장에서 계속 검토하고 올립니다.'
이런글을 볼때마다 인터넷글 그까이꺼 대~충 쓰면 되지 다들 잘쓰면서 왜 고민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랬는데.. 정말 오랜만에 글 써보니까.. 진짜 어렵네요..
계속 고치게 됩니다^^;; 그때 저런 표현을 쓰던 분들은 글도 잘쓰는 분들인데.. 하물며 글도 못쓰는 저는..;;
어찌되었간에.. 즐거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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