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회' 의 고마운 분들께 -
아케미 님 - 정성이라 말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매주매주마다 그 많은글들을 직접 읽어보시고 리뷰를 남겨주시는 아케미님이야말로 진짜 정성이지요..^^
Ann 님 - 우선 감사의 말씀을.. ^^; 또 다른 하나의 장르라..;; 제겐 너무 과분한 말씀입니다.^^;
냉랑테란 님 - 여태껏 접했던 온갖 모든것들로 하여금 온갖 생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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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 아이어(West Aiur) 지도 -
(확대해서 보세요~)
- 블랙 워터 스테이션(Black Water Station) 지역의 지도 -
(11회-12회의 블랙 워터 스테이션 지역의 테란vs저그 최초의 전투와 관련된 지도)
- 바람의 언덕(Hill Of Wind)의 전투양상 -
(13회-16회, 바람의 언덕 전투양상)
- 15회까지의 줄거리 -
모든 상황이 종료된 시점. 프로토스는 더이상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암울한 현실속에서 분통을 터트리던 폴트. 짐 레이너의 이런저런 조언과 여러가지 생각 끝에 "프로토스의 역사서"를 서술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테란은 뜻밖의 비보와 놀라운 소식으로 코프룰루섹터 전역이 충격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짐 레이너는 황무지로 이동하라는 의심스러운 명령을 받고 블랙 워터 스테이션 남쪽의 황무지 지역으로 이동. 거기서 럭키아이와 재회한다.
블랙 워터 스테이션에서 저그를 전멸시킨 레이너일행은 또다른 적에 대한 첩보를 입수, 방어하기 좋은 바람의 언덕 남쪽요새로 옮겨간다. 맹스크와 연락을 취한 레이너는 바람의 언덕 남쪽요새에서 사수할 것을 결의하는데......
아이어 리치마을에서는, 갑자기 의회로 불려간 소린을 대신하여 여러 전사들이 수련장의 여러 어린질럿에게 레인보우마을로 견학을 갈 것을 명령하였다. 그런데 레인보우가 폴트와 그의 친구들이 있는 셔틀에 탑승하는 것이 아닌가?
- 이번회의 간략한 주요인물소개 -
** 프로토스
폴트(Folt) - 주인공. 어린 질럿.
폴리(Poli), 포트(Port) - 주인공과 마음이 썩 잘 맞는 친구들.
레인보우(Rainbow) - 인투더레인과 같이 레인보우마을의 방어를 담당하는 전사. 인투더레인에게 많은것을 배운 명망높은 전사이다. 리버에 관한 전술운용에 있어 질리아스(Zealias) 다음으로 아이어에서도 최고라고 평가받는 전사이다.
** 저그
- 아직 알려진 바 없음 -
** 테란
짐 레이너(Jim Raynor) - 마 사라의 보안관중 하나. 자신이 빌려준 드랍쉽이 파괴되어 나르치 일족이 참변을 입은 것에 많이 괴로워한다. 그리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죽게하지 않는다고 마음먹으며, 블랙 워터 스테이션 지역의 구원을 나서게 된다.
럭키아이(Lucky-Eye, Kang) - 마 사라에서 꽤나 중요한 행정관중 한사람. 레이너와는 오랜 지기이자 죽마고우.
16회 - 멩스크(Mengsk)의 야망(野望) (5)
6. 위기와 극복
「짐 레이너의 일기(Jim Raynor's Memory) 11th - 위기와 극복」 - 짐 레이너(Jim Raynor) 著
서쪽 언덕을 낀 협곡에서 조금 더 진격하면 Y자모양의 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블랙 워터 스테이션. 우리가 진격해 온 곳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바람의 언덕과 북쪽 언덕 사이의 기다란 협곡을 지나게 되고, 또다시 Y자형태의 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돌과 바위들만 무성한 황량한 대지가 펼쳐지고, 아래쪽으로 향하면 요새의 왼쪽 다리가 나오게 된다.
Y자모양의 협곡에 도달하였다. 협곡 입구부터 저그의 유기물질들이 끈적끈적하게 퍼져있었다. 아무리 봐도 유쾌하지 않은 관경이었다. 하루빨리 이 빌어먹을 것을 치우고 대지를 정화해야하는데······.
우선 북쪽 언덕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한다. 한정된 병력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안정적으로 전투를 전개하려면 후방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해야한다. 앞뒤로 포위당하면 제아무리 일당백의 병력들이라 할지라도 꽤 커다란 피해를 감수해야한다.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얼마만큼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희생을 강요받았다.
북쪽 언덕의 적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여태껏 싸우던 대로 진형을 펼쳤다. 언덕입구 아래에 반원형으로 병사를 펼친 다음에, 마린 하나로 적을 유인하여 그들이 길목으로 내려오는 족족 죽이는 작전.
역시 북쪽 언덕의 저그들도 여태껏 싸웠던 저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이, 간단한 유인 계에 속아 넘어갔다. 여기까지는 내 생각대로 전투가 전개되었다. 허나 계산에 넣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것은 서쪽언덕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것으로부터 야기된 사건이었다.
후방을 급습 당했다. 서쪽언덕으로부터 적들이 내려와서 후방 마린들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오른쪽에서도 무수히 많은 적들이 뛰어왔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역포위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왼쪽 블랙 워터 스테이션방면에서만 적들이 오지 않았을 뿐, 삼면이 포위되었다.
적들은 너무 많았다. 지금부터 순간의 판단미스를 할 경우 여지없이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적들의 엄청난 숫자. 그들은 날카로운 발톱으로 우리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사느냐 죽느냐, 위기일발의 촌음의 시간. 대지위로 아지랑이 치는 그들의 무서운 살기에 내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왼쪽으로!”
어떠한 판단도 내리기 힘든 지금, 나는 본능적으로 적들이 없는 왼쪽 협곡을 택했다. 블랙 워터 스테이션방면으로 펼쳐진 협곡이다. 그쪽방면의 적들은 전멸시켰으니, 그쪽방면을 전장으로 삼는다면 후방의 기습으로부터 다소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떠올랐다. 그곳에서 파이어뱃을 앞장세워 마린이 원호 사격하는 대열을 갖춘다면 제아무리 엄청난 숫자의 떼거지라 하더라도 싸워볼만 하다. 발톱으로 난도질하는 소형괴물이 주를 이루는 저그의 병력사항으로 본다면 포위당할 위험이 적은 좁은 길목에서 파이어뱃을 주력으로 삼아 싸우는 것이 가장 현명했다.
재빨리 왼쪽으로 옮겨갔다. 위기일발의 일촌광음인지라 나는 그토록 혐오했던 스팀팩을 사용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스팀팩을 사용한 복제 마린, 복제 파이어뱃은 그 민첩성과 속도가 몇 배로 증가하더니 순식간에 그 위험한 전장을 벗어났다. 저그들도 뒤쳐질세라 있는 힘껏, 전속력으로 우리를 따라왔다.
왼쪽 협곡으로 빠져 대열을 갖추기까지 약 3초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 3초가 눈 깜빡할 시간이라지만, 우리는 그 3초 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정확하고 완벽한 판단을 강요받았다. 저그들이 무섭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번 전투에 있어서 최고의 위기의 순간이 펼쳐졌다.
6분여간의 혈전 끝에, 이겼다. 파이어뱃 앞으로는 저그의 피바다가 연출되었다. 좁은 지형을 적절히 이용하여, 적절한 대열로 싸운다면 발톱하나로 달려드는 소형괴물 따위가 10만이 몰려온 다해도 파이어뱃 한 부대 정도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결국, 사생결단의 전투 끝에 승리한 나는 저그들을 우습게보기 시작했다.
조금 한가로워진 후, 나는 본진의 컴셋 스테이션에 정보를 요청하였다. 바람의 언덕 북쪽 협곡으로 적들이 얼마만큼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컴셋 스테이션은 다행히도 에너지를 충전하여 내가 원한 정보를 보내주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진 협곡의 영상을 받아본 나는 이곳이 저그의 본거지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요상하게 생긴 물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어타워로 보이는 것은 별로 없어 보였고, 나머지는 무슨 지원건물처럼 보였다.
저그들은 지금의 전투에서 전멸하였는지, 그 본거지에는 살아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곧바로 망설임 없이 진격명령을 내렸다. 조금 진격하니 고동빛이 감도는 그 추악한 꽃처럼 생긴 방어타워 하나가 무식한 가시를 땅위로 솟구쳤다. 그 가시에 마린하나가 맞았지만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나는 그대로 그 방어타워를 집중공격 했다. 역시 그 방어타워는 공격딜레이가 무척 늦어서 두 번째 공격도 하지 못한 채로 터져버렸다. 속이 통쾌한 순간이었다.
방금 전 절체절명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그랬던 것일까? 내 몸속의 피는 약간 끓어오르고 있었다. 즉 약간의 흥분된 상태였다. 여러 종류의 저그의 건물들에 대해 정확한 주의를 요하지 않은 채로 전부 파괴를 해버렸다. 새로운 건물들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로 무차별적으로 파괴를 해 버렸다.
그 곳을 다 쓸어버린 뒤, 오른쪽으로 계속 진격하였다. 오른쪽의 Y자모양의 협곡에서 아랫방향으로 틀었다.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니 방어타워와 그 주변의 유기물질들. 그리고 소형 괴물들이 득실댔다. 하지만 이제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여태껏 싸우던 방식대로 그들을 전멸시키고 방어타워를 치워버렸다. 이제 최후의 전투만 남았다.
다시 컴셋 스테이션에 정보를 요청하였다. 요새 왼쪽다리와 내가 있는 그 짧은 길 사이의 정보를 요청함과 동시에, 럭키아이에게도 연락을 하였다.
[럭키아이, 전투는 계획대로 무사히 끝마쳤다. 희생자도 거의 없었다. 이제 최후의 전투만 남아있다. 그대는 다리를 건너 후방을 급습하도록. 저그의 주력은 발톱으로 긁어대는 소형괴물들이니 파이어뱃을 앞장세우고 마린에게 원호사격을 맡기면서 진군하면 별 피해 없을 거야.]
1분정도 뒤, 럭키아이에게 답신이 왔다.
[오오, 레이너. 무사한가? 너 혼자 전장으로 보내고 난 후 걱정을 많이 했다네. 다행히도 적들을 궤멸시켰나보군. 아, 인사가 길었나? 네가 전장으로 간지 30분정도가 됐는데 꼭 1년을 못 본 사람 같아서 얼마나 반가운지. 알았네. 다리를 건너 공격하겠다. 순식간에 적들을 쓸어버리고 술 한 잔 기울이자고.]
본진에서 온 정보에 의하면 역시 최후의 전장역시 방어타워 하나와 그 방어타워를 둘러싸고 있는 유기물질, 그리고 소형괴물들이 전부였다. 나는 아무망설임 없이 공격명령을 내렸다.
전투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게 끝났다. 나 혼자서 싸울 때도 별 피해 없이 무사히 전투를 끝마쳤는데, 앞뒤로 협공이 들어가니 엄청난 파이어뱃의 화력과 마린의 엄청난 총질에 눈 깜빡할 사이에 전투가 끝나버렸다. 그 곳도 정화를 시킨 후, 럭키아이와 재회하였다.
“휴······. 한 3일은 싸운 것 같네.”
“수고 많았어.”
적들의 주요병력을 거의 다 궤멸시켰다고는 하지만, 혹시나 모를 엄청난 기습에 대비하여 요새로 황급히 철수하였다. 전투 첫 개시 상황과는 다르게 마음의 여유는 있었지만, 방심하지는 않았다.
5분후. 멩스크로부터 연락이 왔다.
[조만간 드랍쉽이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떠날 준비를 하도록.]
그와 동시에 1급경보가 본진에 송신되었다.
[지금 저그의 중규모부대가 양쪽 다리를 향해 접근중이라 합니다.]
바람의 언덕지역의 저그들은 궤멸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 공격은 저그의 최후의 공격일 것이다. 멩스크의 드랍쉽이 도착할 때까지 저들과 피바다로 만들어야겠다.
7. 목표는 하나
“내가 이 셔틀에 탄 이유는 말이지······.”
레인보우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우리는 그 작은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최대한의 집중을 했다.
“너희들은 지금 아이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아는 어린전사들이다. 맞지?”
“네”
우리 셋이 같이 탔을 때부터 짐작을 대충 하고 있었던 것이기에, 이구동성으로 대답할 수 있었다.
레인보우의 눈빛은 무척 날카로워지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를 해주었다. 레인보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충격의 연속이었다. 레인보우가 한 이야기의 요지는 대충 이렇다.
[[ 너희들도 알겠지만, 원래 전사에 대한 교육은 전사들의 고유 권한이었다. 그 이전부터 그랬지. 카스 이전엔 교육은 각 부족의 고유한 권한이었다.(6회 참조) 헌데 의회가 그 권한을 뺏어갔어. 그 이유는 너희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의회와 법관계급들은 자기네들과 사사건건 충돌이 잦은 전사들을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1회 참조)
그런데 의회의 간섭은 갈수록 도가 지나쳐, 우리 전사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전사계급도 아닌 자들을 전사인양 속여서 각 마을과 각 도시의 수련장에 들여보낸 것이다. 이는 카스의 대울(위대한 의무)조차도 뒤흔든 그들의 엄청난 짓거리였다.
전사계급이 아닌 두 번째 칼라이계급 중에서 몇몇이 의회의 귀와 눈이 되어, 전사인 척 하며 예비전사들과 수업을 받고 있다는 것을 소린(Sorin)이 발견했다. 하지만 심증만 있었기 때문에, 소린은 대놓고 다크템플러를 찬양을 했다. 자신이 발견한 것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지. 그 결과는 너희들도 알다시피 소린은 의회로 불려가 결국은 스테이시스 감옥(Stasis Prison)에 수감되었다. 도대체 의회가 소린의 언행을 어찌 알았을까? 스파이를 심어놓지 않은 이상 도저히 알 수 없는 변방마을 한 질럿의 언행일터.
이는 우리 전사계급을 대놓고 무시한 행동이며, 우리는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까지 했다.
의회는 각 계급 간에는 일체의 간섭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대울을 어겼다. 이것을 빌미삼아 우리는 전사들에 대한 교육의 권리를 되찾아올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레인보우마을로 견학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너희들이 해주어야 할 행동이 있다. 그것은 레인보우마을에 도착하거든 알게 될 것이다. 이 말을 너희들에게 해주기 위해 나는 너희들의 셔틀에 탄 것이다. ]]
슬슬 전사계급과 법관계급의 보이지 않던 갈등이 표면화되려는 시점이었다. 자칫하다가 아이어가 분열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이상 의회의 농간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 그들의 판단력에 대한 동맥경화는 이미 ‘바람의 계곡(Valley Of Wind)’사건 때 여실히 들어나질 않았던가. 최소한 우리 전사계급은 의회로부터 독립되어 개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힘이 필요했다. 혹시라도 모를 새로운 적이 아이어를 기습했는데 의회의 판단력부재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면, 누구 책임 따질 것도 없이 프로토스는 공멸이다. 최소한 싸움에 있어서 전사계급은 의회의 명령과는 달리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여태껏 그러지 못했다.
지금 교육문제로 인한 갈등은 그 전사계급의 독립성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그것을 나와 폴리, 포트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레인보우가 우리에게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내 머리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헌데 레인보우마을로 견학을 가는 그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레인보우마을에 도착하면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을 알 수 있다니. 의문이 증폭되어만 갔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 거지?
“저기, 레인보우. 지금 우리에게 해야 할 행동을 말해줄 수는 없나요?”
내가 궁금한 것을 폴리(Poli)가 대신 물어보았다. 레인보우가 의문을 풀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그의 입을 주목했으나 들려오는 대답은 전혀 엉뚱했다.
“그걸 지금부터 알 필요는 없어. 그보다도 폴트. 아까 불렀던 시가(詩歌)나 다시 한 번 불러봐. 솔직히 무척 놀랬다. 완벽했어. 시가는 결국 사라져서 지금은 쉬락(Shelak)부족의 본능적인 감각으로만 전승이 된다던데······. 너 혹시······?”
“네?”
“아, 아무것도 아니다. 아까 불렀던 시가나 다시 들려줘.”
“네······.”
당혹해하는 레인보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까 불렀던 시가를 다시 읊었다. 시가를 읊고 있는데 벌써 레인보우마을에 도착했다는 프로브의 딱딱한 목소리 같은 보고가 들렸다.
“어라, 벌써 도착했나? 이 셔틀, 속도업그레이드가 된 셔틀이었나?”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듯 했다.
“내가 먼저 내린다. 행여 다른 친구들이 너희들을 의심하면 곤란해지니까 말이야.”
레인보우는 셔틀이 마저 착륙하기도전에 훌쩍 뛰어내렸다. 우리는 착륙이 완벽히 된 후에 천천히 내렸다.
레인보우는 이 마을에 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과연 무슨 할 일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전사계급과 법관계급의 갈등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레인보우마을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런저런 궁금한 일들과 의문으로 하여금 나를 흥분하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