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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29 17:19:39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13> - 천도 |
한웅렬이 무명의 장수의 프로브 유린으로 어이없이 패했다는것이 알려진것은
그날 저녁이었다. 정수영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한웅렬을 잡아 밀실에 가두었다.
"이런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누가 가서 저들의 기세를 막을 것인가?"
"주군. 저를 잊으셨습니까. 저정도 조무라기들 정도야 제가 가서 쓸어버리면 그만입
니다. 염려 놓으십시오."
"아 그래. 내 너를 잊고 있었구나. 나가서 너의 무예를 마음껏 뽐내고 오길 바란다."
송병석이 적토마(우스)를 옆에 끼고 컴퓨터 전문 제조업체 방천사에서 만든 방천화
보드를 들고 위풍당당히 나갔다. 그 아름다운 자태에 아군이며 적이며 모두 송병석
을 바라보며 넋을 놓고 지켜 보고 있었다.
"이 피라미들아. 걸리적 거리는 놈들은 모두 비켜라!! 내 마대인 방천화 보드로 모조리
살육해주마. 으하하하!!!"
송병석이 기세 좋게 반정수영연합군의 한 쪽을 쓸며 돌진했다. 순간 송병석이 자신의
키보드를 보더니 멈칫했다.
"아니 이게 뭐야! 왜 양쪽 shift키가 짝짝이야? 이런 이놈들 또 건성건성 만들었나
보네!! 이게 뭐니!! 이게!!"
언제나 완전무결한것을 좋아하는 송병석이 그렇게 분을 삭이며 자신의 적들에게
신나게 화풀이를 하고 있을즈음 반정수영연합군의 총사령관 막사는 시끌벅적
소란스러웠다.
"누가 저.. 저 송병석을 막겠소?"
"내가 갈래요! 가서 병석이놈하고 싸울래요!!"
최연성이 자신의 형 박용욱이 공적을 세우고 녹차를 마시는 걸보고 애가 탔는지
벌떡 일어서 소리 질렀다. 그리고 나가라는 말을 듣기도전에 장팔선마우스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송병석은 마침 김대건의 진영을 들이닥쳤다. 김대건이 애를써서 송병석에게 대항했으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곧 김대건은 일꾼들을 모두 데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병석의 마우스는 보통마우스가 아닌 하루에 천포인트를 가는 적토마였다. 곧 김대건
을 따라잡은 송병석의 질럿이 어택을 때리려는 찰나...
"네이놈! 병석아!! '연'인 최'연'성이 여기있다!! 달아나지 마라!"
최연성이 송병석을 막고 소리쳤다. 김대건을 쫒아가던 송병석이 최연성과 맞섰다.
"난 이름도 없는 너같은 무명게이머하고는 싸우고 싶지않다. 하룻저글링 울트라 무서운
줄 모르고 덤볐다가 케쳡되니 어서 물러가거라."
"네 이놈! 네놈은 내 물량이 우습게 보인단 말이냐!!"
최연성이 투팩을 돌린 물량으로 송병석을 몰아세웠다. 송병석이 순간 멈칫했다.
"아..아니 이거.."
송병석은 자신과 맞서싸우는 이 머슴같은 장수가 일개 공방양민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송병석이 자신의 방천화보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적토마를 몰며 최연성
과 맞서 싸웠다.
마치 울트라와 아칸이 맞서싸우는 울칸상박의 두사내의 싸움에 모두들 넋을 잃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박용욱이 참지 못했다.
"연성아!! 기다려라!! 내가 도와주겠다!!"
용욱이 청룡키보드를 한손에 꼬나쥐고 송병석에게 달려들었다. 갑자기 2:1공격을
받은 송병석이 채팅으로 '존내치사하다' '넌뭐냐 꺼지셈 ㅠ_ㅠ' 을 연발했으나
박용욱은 아랑곳없이 송병석의 뒤를 들이닥쳤다.
송병석은 열심히 포톤밭을 깔며 두 사내의 맹공을 막아내고 있었다.
임요환도 두 아우가 송병석과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손에 힘이들어갔는지 쌍마우스를 들고 돌진해갔다.
"얘들아! 형도 간다~~~"
임요환이 송병석의 후미를 들이쳤다. 송병석은 더 이상 3:1은 버티기 힘들다라고 판단
하고 셋 중 가장 약해보이는 임요환을 들이쳤다. 임요환이 놀라 병력을 빼는 순간
송병석은 그 틈을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세형제가 송병석을 쫒아갔으나 그가 쓰는
하루에 천포인트를 간다는 적토마가 어찌나 빠른지 그만 놓치고 말았다.
"형이껴서 2대1이 3대1이 됐잖아. 낄때 안낄때 구분좀해"
박용욱이 말했다.
"형. 앞으로 플토하고 싸울땐 다 내가 알아서할께"
최연성도 한마디 거들었다.
요환은 두 아우가 몹시도 야속했다.
송병석을 무찌른 반정수영연합군은 환희에 차 잔치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두들 컵라면
봉지를 뜯으며 요구르트를 서로 건내 마시며 마음껏 즐거워했다. PC방 내에는 연신
경쾌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와 분위기를 돋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카운터로 가서
음악을 껐다. 김동수였다.
"강 총사령관. 왜 미네랄 보급을 안해서 우리를 아사직전까지 몰아넣었는지 설명
해보시오!! 연습안했소?? 아니면 기본기가 안된것이요?"
김동수가 화가나 책상을 꽝 치며 소리쳤다. 강도경이 우물쭈물 하다가 간신히 말을
이었다.
"죄송하오. 내 사촌동생 곽동훈의 말만 듣고 일을 그르쳤소. 곽동훈 왜 그런짓을 해서
동수장군의 심기를 거슬렸단 말이냐..."
"...... 그냥......."
"내 잘 타일러 근신시킬테니 이번 한번만 노여움을 푸시오. 아니면 내가 춤이라도 쳐
드리리까?"
강도경의 간곡한 말에 김동수가 분을 삭이고 차가운 눈초리로 쏘아보더니 밖으로
나갔다. 이 일때문에 즐거웠던 축제는 그만 어영부영 막을 내리고 모두들 빈컵라면
국물을 버리러 밖으로 나갔다.
한편, 송병석이 져서 쫒겨 들어온것을 보고 정수영은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를 어쩌면 좋단말인가. 이대로 반정수영연합군이 밀고 들어오는걸 기다려야
하는가?"
정수영이 이운재에게 대책을 물었다. 이운재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병석께서 패하신바람에 모든 군사들이 겁에 질려 더이상 싸울 의지가 없습니다.
요즈음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의 노래중에 서쪽에 스타리그가 하나 동쪽에
스타리그가 하나 아톰이 동쪽으로 들어가야 이 어려움이 없어지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서쪽에 스타리그가 하나라는 말은 온겜사장이 메가웹에
도읍하시어 스타리그를 개최했던 것을 의미하고 동쪽에 스타리그가 하나라는 말은
엠겜사장이 코엑스 세중게임월드에 도읍하시어 스타리그를 개최했던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주군께서는 노래말대로 MC용준을 데리고 이 메가웹을 나와
세중게임월드로 도읍을 옮겨야만 이 근심이 없어질것입니다. 이 노래야 말로
주군에게 하늘의 뜻을 알려주는것이니 지금당장 천도하도록 하십시오."
정수영이 이말을 듣고 무릎을 딱쳤다.
"자네 생각이 내 생각과 같네."
곧 정수영은 이사 준비를 했다. 온게임넷 PD들이 거세게 항의 했지만 정수영은
그런 항의를 무시한채 그냥 밀실에 가둬버리고 말았다. 정수영은 송병석에게 명령하여
메가웹 창고에 있는 모든 컴퓨터와 방송장비들을 도굴해 오라고 지시했다.
곧 온게임넷의 모든 컴퓨터와 방송장비들이 세중게임월드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안전하게 모십니다"
동진 익스프레스 대표 이사 김동진의 총 관리하에 줄이어 이어지는 이삿짐과 사람들의
행렬은 가히 장관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제적인 이사에 울며겨자먹기로 따라가는 SCV들의 통곡이 끝이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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