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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29 12:50
뭐 꼭 결혼을 해야만 결혼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저도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람 사는 건 정말 제각각이구나 하는 생각과, 저러고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더라구요.
05/04/29 13:02
좋네요 ^^ 최근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을 읽었는데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관해 상당히 자세하게 나온 책이더군요. 그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정말 여자들은 꽃 같아요. 잘 돌보지 않으면 금새 시들어 버리는... 나름대로는 그 책 읽으면서 나중에 결혼해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는데... 흐흐 막상 또 결혼해 보면 다르겠지만요. 이거 보니깐 아내 보다는 오히려 엄마가 먼저 떠오르네요^^ 어째 커갈수록 사랑한다는 말도 잘 안하게 되고..ㅠ 이제 얼마 안있음 어버이날이군요^^ 티비에서 보던 안마무료이용권 같은 거 만들어서 드려볼까.. 흐흐 괜한 선물 드리는 것보단 오랜만에 애교 한번.. 하하
05/04/29 13:11
전 늦 장가를 간 덕에 결혼생활이 아직 반년치 밖에 안 되지만 이건 결혼유무를 떠나 누가봐도 설득력은 좀 그러네요....솔직히 말하면 꿈보다 해몽이란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물론 내 아내의 모든 면을 이쁘고 사랑스럽게 봐야하긴 하지만 저건 좀... 제 아내가 저 본문을 보면 자기가 뀌는 방귀는 저를 강인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구 얘기할거 같네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
05/04/29 13:18
차인표님께서 신애라님께 쓴 편지♡
------------------------------------------------------------ 여보.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계약을 했죠.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있다, 다 들어 주겠노라"고 큰소리치면서 결혼한 지 6년 2개월 만에 당신이 그리 원하던 우리집이 생겼네요. 아까 집을 함께 둘러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나는요, 예전에, 우리 결혼하던 시절을 생각했어요. 아주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인데, 참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이등병 때 한 결혼이지만, 자신 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 “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했어요.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연애 할 때, 두 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 있네요. 러닝 머신에서 5분도 뛰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당신에게 “마라톤대회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인절미 구워 달라”고 부탁하는 철 없는 남편이 되어있네요. 우리 생생한 젊음들끼리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새 왜 나만 이리 잘 뛰고, 잘 놀게 되었나요? 내가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당신은 무얼 했나요? 당신은 정민이 낳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또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동화책 읽어주고, 또 기저귀 갈아주고, 그러면서 내 얼굴피부 나빠졌다고 억지로 피부과 데려가 마사지 받게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고 백화점 데려가 청바지 사주고. 당신은 아줌마면서, 나는 총각처럼 만들려고 애쓰면서 살죠. 당신은 농담처럼, 우리집에는 아기가 둘이 있다고, 근데 큰 애가 훨씬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죠. 신혼시절 당신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큰소리쳤던 나는, 결혼 6년 만에 당신의 큰 아기가 되어 있네요. 미안해요. 난 당신의 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했지만, 당신은 참 힘들었죠.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요?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했었죠. 이제 그 말 취소할래요.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당신 옆에 오래 있을께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차인표씨 멋지네요..^^ㅋ
05/04/29 13:58
차인표님 멋있네요.
네이버에서 가져온 본문에 글은 다소 억지가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저도 결혼해보니 여러가지를 느낍니다. 예전엔 내월급으로 헬스다니고,여행다니고,외제화장품 비싼거쓰고,옷도 백화점에서 메이커만 입고,마음에 드는 만화책도 사고.하나도 안아까웠습니다. 그래도 월급에 70%는 꼭 저금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결혼하니까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시장가서 옷사입게되고, 그냥 강변에 뛰러가게되고, 그 좋아하는 스타볼려고 달아놓은 케이블도 아까워서 끊고 인터넷으로 보고. 그렇게 나한테 쓰는돈은 아까워도..남편옷은 항상 백화점에서 좋은거 사주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남자들은 좀 다른가봐요. 술마시고, 게임방가고, 외식하고 하는게 총각때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아졌지 줄지는 않더군요. 저도 한편으로는 억울합니다. 한번 이야기는 해봤지만 남자들은 남자들 나름대로 다 사정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둘다 그렇게 쓰면..결국 늙어서 안좋잖아요. 소위잘나가던 제 친구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돈 몇푼에 발발 떠는 아줌마 다됐습니다.ㅋ 우리어머니랑 똑같이 살기싫었는데 결국 같아질거같네요^^; 직장을 다니면 우리어머니랑 틀리게될줄 알았는데...
05/04/29 14:04
그런데 남자들은 좀 다른가봐요. 술마시고, 게임방가고, 외식하고 하는게 총각때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아졌지 줄지는 않더군요 <== 이건 사람나름이라 봅니다. 저나 제 주위사람들 보면 반대라서 말입니다. 결혼전과 비교해서 씀씀이가 줄지 않거나 늘었다는건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05/04/29 14:59
흠; 이런 류의 글을 보면 볼수록 결혼하면 여자는 손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손해인 거 알지만 알면서도 안 하면 더 손해니까... -100보다 -50을 선택하는 게 결혼이랄까;;
저도 결국엔 다른 여자들처럼 결혼하고 뭔가 그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살게 되겠죠... 아직 이 세상은 기득권자는 남자고 그 사이에 여자가 당당하게 서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여자분들 중에서~ 결혼하면 머가 좋은지 좀 알려주실 분 없으신가요?
05/04/29 15:44
어...// 네..사람나름이겠지요.>_<; 친구와 술마실때 자기가 내는편이 좋다,라는 쪽이라서 그런거같아요. 백수친구가 많다는 특이환경도 문제고. 남자들 비방하려고 쓴 말은 아니었구요.
스위트콘// 손해다,라고 하면 한도끝도없구요. 따지기도 애매한 문제죠.가사와 육아에서는 아무래도... 뭐랄까,남편은 난 열심히 '도와준다'이고..내 생각은 50%정도는 '당신일이잖아'.이고. 생각보다 이 차이가 크더군요. 아직 여자 혼자 살기에는 힘든 사회인거같아요. 결혼해서 좋은점을 생각하기보다는..결혼안했을때 감수해야될점을 생각했죠. 당장 어머니의 잔소리와 걱정. 당장 KO입니다;;;
05/04/29 16:23
역시 결혼 안 했을 때의 -100보다는 결혼하고 -50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 거겠죠? 그리구 정말 부모님 걱정도 정말 무시 못할 것 같아요.
아..... 이 모든 고민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 눈이 빡 돌게 멋진 남자라도 나타나준다면 좋으련만... 나이가 어릴 때 암것도 모를 때 결혼을 해버려야하나봐요~ ^^;;
05/04/29 17:38
결혼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각기 다른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뭐, 한국 사회가 워낙 결혼이란 제도 절대적이다 보니 안 하면 불효고 뭔가 이상한 취급을 받는데... 하든 안 하든 그게 손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조차 어차피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어쨌거나 그 모든 건 선택의 문제니까 그 선택 안에서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05/04/29 17:52
감동적인 글입니다. ㅠ.ㅠ
살면 살수록 아내에겐 미안한 감정만 쌓여가죠. 예전엔 어머니를 생각하면 뭔가 가슴이 뭉클해졌던 것 처럼 요즘은 아내를 생각할 때면 뭔지 모를 애잔함이 가슴을 적십니다.
05/04/29 18:17
퍼오신 자체는 그렇게 공감이 가진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입니다.
다만, 결혼처럼 남자나 여자나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생을 같이 살 (처음부터 이혼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 부모보다 자식보다 동기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바로 배우자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막상 저지르기 전에는 잘 알 수가 없다는 거죠. 전 인생의 많은 부분이 운칠기삼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이라고 생각하는데, 결혼만은 운구기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05/04/29 21:53
저는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셔서 결혼이란것의 나쁜점만 잔뜩 보고
자랐지만 이상하리만치 결혼이 더 하고싶더군요 결혼하고싶은데 상대가 없어요 어쩜좋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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