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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28 00:12:36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11> - 반정수영 연합군 |
최진우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옆에 새끈 새끈 곤히 잠을 자고 있는 홍진호를 바라보면서 최진우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 자가 정녕 스타판의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불사를수 있는 영웅인줄 알고 따라
왔으나 사실은 스타판의 혼란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고 간지나는 웃음을
짓는 난세의 간지로구나. 내 지금 이 자와 동맹을 풀고 앨리시키지않는다면 큰 화가
닥칠 것이다.'
최진우가 떨리는 손으로 동맹창을 열어 얼라이버튼에 마우스를 갔다댔다.
그순간 최진우는 옆에서 곤히 자는 홍진호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고 순간 멈칫거
렸다.
'저 천진난만한 얼굴이 어느순간 간지가 된단 말이지....'
너무나도 평온하게 천진난만한 얼굴로 자고있는 홍진호를 보며 최진우는 차마 동맹
창을 풀수가 없었다.
'그래. 동맹을 풀고 배신게임을 하는건 소인배들이나 하는짓이다. 그저 비전창이나
꺼서 서로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것이 최선이다.'
그리고는 최진우는 비전창을 끄고 멀리 가버렸다.
홍진호가 최진우가 비전을 끄고 자신을 떠난것을 안건 해가 산 머리위로 나지막히
얼굴을 내밀고 있던 아침이었다.
"못난 사람같으니... 이렇게 계집애처럼 마음이 약해서야."
홍진호는 짐을 다 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어느덧 해가지고 주위가 어둑어둑해졌을
무렵 홍진호가 도착한곳은 그의 스승 변성철의 PC방이었다.
변성철이 홍진호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오오 진호야. 소식 많이 들었다. 그동안 힘들었겠구나."
"별말씀을. 걱정해주신것 때문에 무사히 여기까지 당도할수 있었습니다."
"그래 앞으로 어찌할 생각이냐?"
"일단 군자금을 모아 반 정수영 연합군을 만들 생각입니다."
홍진호의 당당한 말에 변성철은 순간 놀라 멈칫했다. 그리고 이내 깊은 한숨을 쉬더니
홍진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너의 생각이 참으로 놀랍고 대단하구나. 허나 나부터 시작해서 너까지 우리들은
가난한 저그의 대표격이 아니냐. 군자금에 쓸 미네랄이 남았는지 모르겠구나."
"동네 부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그들에게 군자금을 얻겠습니다."
"음... 그래.. 저 건너편에 미네랄을 10000이나 모아둔 김남기라는 부호가 있는데
만약 군자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쩌겠느냐?"
"...다 생각이 있습니다. 스승님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홍진호는 그렇게 말하고 김남기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집으로 초대하기전 그의 자리 밑에 스탑러커를 묻어두었다. 군자금을 제공한다면
무사히 살려보낼것이나 만약 싫어하는 낌새가 느껴진다면 스탑러커를 풀 생각이었다.
홍진호가 넌지시 운을 띄웠다.
"지금 스타판은 엉망진창으로 블리자드는 정수영이 장악한지 오래라 뜻있는 게이머들
은 울며 탄식하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경제는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중이며
옆나라 원숭이들은 망언을 늘어놓고 있으니 이 어찌 난국이 아니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그에 반 정수영 연합군을 조직해 전국의 뛰어난 게이머들을 모아 정수영을 칠 준비를
하려고 하나 군자금이 부족해 이렇게 초대하게 된겁니다. 부디 남긴 미네랄 10000원을
저에게 주시옵소서."
홍진호는 그 말과 함께 김남기의 얼굴을 째려보며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스탑을
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남기가 대답했다.
"나 역시 이 스타판이 어렵고 혼탁하다는건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미네랄
10000을 모아온것도 다 이렇게 중요한일에 쓰일수 있지않을까 해서 모아왔습니다.
부디 이 미네랄 10000으로 울트라를 뽑던 가디언을 뽑던 스타판을 위해 뜻있는곳에
써주십시오."
김남기의 말에 홍진호가 감격하여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다. 이제 거칠것없는
홍진호는 격문을 만들어 여러 스타 관련게시판에 도배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위해 홍진호는 MC용준이 정수영을 몰아내달라고 자신에게 부탁했다는 랩가사를
조작해서 올렸다.
'동원합니다 공방양민까지 동원합니다
스타 일부는 정수영꺼됐고 일부는 뱅뱅뱅뱅뱅뱅!
다음으로 다시 정수영감독 정수영감독이기면!!
MC용준 물러나야되고 MC용준 쫒겨나게됩니다
반정수영연합군 한명! 두명! 세명!!
지금 모두모여 들어오고있습니다
박까주고 박까주고! 완전히 박까주고!!
오 반정수영연합군! 상대편병적없어요! 정수영빠따없어요!
쥐쥐!! 쥐쥐!!! 쥐쥐~~~~이!!!!!
당신의 참여가 MC용준을 구합니다. 반정수영연합군에 들어오실려면 밑에 리플 달아
주세요.'
곧 수많은 게이머들의 리플이 달렸다. 95%정도의 악플과 광고리플, 수니꿘 리플,
의미없는 도배리플, 곽동훈 리플을 제외한 5%의 뜻있는 리플 하나하나에 홍진호는
답멜을 보내주었다.
곧 메일을 받고 전국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참여했다.
강도경도 답멜을 받은 사람중 하나였다.
강도경의 주변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았다. 김선기, 박대만같은 뛰어난 용장들도
있었고 이재균같은 뛰어난 책사도 있었다. 강도경이 이재균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홍진호가 MC용준에게 랩을 받았다니, 그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받고 안 받고는 별 문제가 아닙니다. 대세를 쫒아 일어서는게 우리의 할일 아니겠
습니까?"
강도경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전 병력을 모아 홍진호를 찾아갔다. 이미 수많은
게이머들과 관계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고 강도경은 깜짝 놀랐다.
제 1진 헥사트론 팀플의 한축 김갑용 제 2진 엠겜 해설위원 이승원
제 3진 99 PKO 준우승자 국기봉 제 4진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4위 이근택
제 5진 한빛 팀플의 한축 박영민 제 6진 2000kigl 왕중왕전 결승전의 김동우
제 7진 KOR감독 이명근 제 8진 프리챌배 4위 김상훈 제 9진 엠겜 해설위원 김동준
제 10진 SOUL감독 김은동 제 11진 PLUS감독 조정웅
제 12진 온겜 해설위원 김도형 제 13진 GO감독 조규남 제 14진 메카닉의 아버지
김대건 제 15진 패스트캐리어의 전설 김태목 제 16진 강동의 김동수
제 17진 저그 대마왕 강도경
강도경이 오기 전 제 14진으로 메카닉의 아버지 김대건이 반정수영연합군에 참여
하기위해 홍진호에게로 가고있었다. 그때 김대건은 앞에 있던 세 사내를 보게 되었다.
"아니 요환동생이 아닌가?"
"형님.. 오랜만입니다. 저 요환입니다"
요환은 대건을 보며 잠시금 옛 기억을 되새겼다. 당시 스타 최강자로 주가를 올리면서
최초로 광고 CF에도 올랐던 스승 이기석의 문하에서 둘이 서로 동고동락하며 보낸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것이다. 요환은 메카닉을 못해 이기석에게 혼나던 일이
문득 떠올랐다.
"요환이 이놈아. 언제까지 플토한테도 바이오닉으로 찌질거릴래? 대건이좀 본좀
받아라"
"요환아! 6팩을 돌렸는데 왜 탱크가 6대만 있는거야!! 돈 저축해뒀다 뭐할래?"
"요환아! 입구를 어떻게 막았으면 드라군이 쑥 들어가니? 입구막고 메카닉 연습
안할래?"
"대건이를 봐라. 메카닉의 기본이 되어있잖니. 어허 또 배럭에 불들어온다. 당장
끄지 못하겠어?"
임요환은 그렇게 이기석의 꾸지람을 받으며 선배 김대건의 메카닉을 보고 배우며
자신만의 원팩 투스타빌드를 만들었다. 그것이 그에겐 플토전에 많은 승리를 가져다
주는 원동력이 되었던것이다.
"저도 반정수영연합군에 참여하고자 형님을 기다렸습니다."
"허허 장한일일세. 그래 옆에 있는 두 사내는 누구인가?"
"제 아우들로서 이쪽은 박용욱 이쪽은 최연성이라고 합니다."
"그래 지금 직업은 무엇이지?"
"한쪽은 PC방 카운터 직원 한쪽은 음료수 서빙 알바 입니다."
"음. 그런 직책에 있기엔 아까운 인재들같군. 자 모두 나를 따라오게나."
"감사합니다."
임요환은 김대건을 따라 반정수영연합군에 참여했다.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홍진호가 벌떡 일어서서 큰소리로 말했다.
"이자리에 모여주신 모든 게이머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자고로 저그에는
오버마인드가 있고 댄서의순정에는 문근영이있듯 한 조직에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중심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기계신 4세5공의 후예 연예인으로 이미 많은 인지도를 얻고
계신 강도경을 우리의 총사령관으로 추천합니다."
모두들 이의없이 찬성을 표하는가운데 강도경이 두세번 사양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자 강도경은 마음을 고쳐먹고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여러분들이 미천한 저를 총사령관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하오. 앞으로 우리 군은
규율을 엄히지키는 기강있는 군이 되어야 하오. 따라서 나 총사령관의 말은 절대적인
것임을 명심하고 이에 따라주기 바라오. 내가 위아더퓨처를 부르면 모두 따라불러야
하고 평화의시대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 모두 따라 울어야 하오. 나 강도경 우리 군을
위해 내 모든걸 바쳐 불사를것을 명심하오!!"
강도경이 손을 높이들었다.
곧 17로의 모든 반정수영연합군이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함성을 질렀다. 그 함성소리가
어찌나 센지 커멘드센터가 날아갈 지경이었다.
그렇게 반정수영연합군이 훨훨 날개짓을 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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