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5/04/26 13:10:41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10> - 홍진호 일어서다 |
정수영이 MC를 갈아치우고 국정을 제멋대로 농단하며 권력을 마음껏
행사하자 많은 사람들이 탄식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막상 정수영에게
대항하기에는 그들의 힘은 너무나 무력했다. 송병석을 얻어 등에 날개를 단
정수영에게 거칠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날 원로 대신 주훈이 생일잔치로 게이머들과 알바를 불러모았다.
흥겹게 생일피로연을 즐기며 덕담을 나누고 있던 찰나 갑자기 주훈이 초시계를 잡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아니 주훈감독, 이 좋은 날 왜 우시는게요?"
"초시계가 있어도 마음껏 시간을 잴수없는 이 현실이 한스러워 그렇소이다. 지금
스타판은 정수영감독이 좌지우지 하고 있고 MC용준님은 그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아 온갖 핍박을 받고 계시니 이 어찌 슬프지 않으리오."
주훈의 말에 거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흐느껴 통곡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연회장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이 통곡소리를 깨는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연회장에 모인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 웃음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았다. 정수영의 부하가 연회장에
몰래 들어와있는줄 알았던 것이다.
홍진호가 그 자리에서 연신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주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순간 노여움이 일었다.
"지금 원로대신들이 스타판을 걱정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어찌 자네는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웃음을 터트리는겐가?"
"아니 이렇게 울기만하면 상황이 바뀐답니까? 흘리는눈물이 싸이오닉 스톰이 되어
정수영을 찜찔하나요? 통곡소리가 7옥타브를 넘나들며 정수영의 귀를 멀게 합니까?
여기 사람들을 모은건 어떤 작전을 짜기 위함 아니었습니까?"
홍진호의 논리적인 말에 사람들 절반이 못알아들었고 절반이 몇몇자만 알아들었다.
그나마 홍진호와 대화를 자주해왔던 주훈이 말을 대충 알아듣고 홍진호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오오 그대의 말이옳소. 우리같은 늙은이들이야 이렇게 서럽게 울기밖에 더할까.
그래 어떤 좋은 계책이 있소?"
"주훈감독님께 가보로 각기다른 디지몽 띠부실 7개가 붙어있는 방망이 칠성봉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저에게 내어주신다면 당장 정수영에 가 빠따질을 하겠습니다."
"그래 내 그깟 가보를 아낄게 뭐가 있겠소. 디지몽 띠부실 모으느라고 빵을 수백만원
어치 먹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소. 가져가시오."
주훈이 홍진호에게 칠성봉을 내주었다. 홍진호가 그것을 등에 지고 정수영에게
갔다. 마침 정수영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 옆에 송병석이 있었다.
홍진호가 송병석을 보고 흠칫 놀랐다.
'저자가 있으면 일을 실행하기 어려운데...'
"자네는 왜 이리 늦었는가?"
정수영이 홍진호에게 물었다.
"제가 타고다니는 벌쳐가 속도업을 안해서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속도업도 안된 벌쳐를 타고 다니고 있다니. 병석아 어서 주차장으로 가서
마인 풀로 꽉꽉 채운 속업된 벌쳐 한대 끌고 오너라."
정수영이 송병석에게 명령을 하자 송병석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정수영은 피곤한
듯 뒤로 돌아 누웠다.
'찬스다!'
홍진호가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등에 지던 방망이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방망이
를 뽑아 정수영을 겨냥하려는 찰나...
칠성봉에 붙어있던 디지몽 야광 띠부실이 빤짝거렸다. 그 빤짝거림을 느낀 정수영이
뒤를 돌아보며 깜짝 놀랐다.
"아니 자네 지금 뭐하려는겐가?"
홍진호는 너무도 놀랐으나 곧 임기응변을 발휘해 무릎을 꿇으며 칠성봉을 정수영에게
내밀었다.
"저희집 가보로 간직해온 칠성봉입니다. 이 방망이를 주군에게 바치려고 가져왔습니다.
저의 성의를 뿌리치지 마옵소서."
정수영이 방망이를 들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쭈욱 훑어보았다.
"음 쓸만한 방망이로구나. 딱 때림직하게 생겼군."
그때 송병석이 벌쳐를 끌고 들어왔다. 홍진호가 벌쳐에 올라 탔다.
"한번 몰아보고 오겠습니다."
그리고는 벌쳐를 몰고 재빨리 밖으로 빠져나갔다. 송병석이 그 모습을 보다가 정수영
에게 다가와 말했다.
"뭔가 수상합니다. 아까 멀리서 보기엔 방망이를 바칠려는게 아니라 빠따질 하려는
포즈였는데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빠따질하려다 걸린사람치고는 말도 안 버벅거리고
시원하게 잘도 랩을 쏘아대지 않느냐."
이운재가 정수영에게 찾아와 문안인사를 올렸다. 정수영이 좌우사정을 소상히 이운재
에게 말하였다. 이운재가 그 말을 듣고 짐짓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홍진호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가 진심으로 방망이를 바칠려고 왔다고 할수있고 만약
마인만 배설하고 그냥 도망갔다면 주군을 시해할려는 목적임에 분명합니다."
곧 정수영은 사람을 보내 홍진호의 행방을 알아보게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홍진호가
블리자드 정문을 지나자마자 마인을 냅다 배설하고 어딘가로 도망갔다는 소식을
접할수있었다. 정수영은 크게 노하여 소리를 질렀다.
"네 이놈. 기껏 이뻐해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당장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라."
곧 전국에 수배령이 내렸다.
'이름 홍진호 나이 2x 키 170대초반 특징 가만히 있을때 얼핏보면 미남스타일이나
가끔 웃을때 간지나게 웃어 이미지를 깸. 남이 말 한마디할때 자신은 세마디함. 아직도
변태중으로 실제 얼굴은 이 몽타쥬와 크게 다를수도 있음'
한편 홍진호는 벌쳐를 몰아 열심히 자신의 고향으로 달렸다. 마침 도로 한복판에서
음주단속이 있었다. 경찰관이 홍진호를 보고 음주 측정기를 가져오면서 홍진호의 얼굴을 슬쩍 보았다.
"아니 이자는 공개수배된 자 아닌가?"
"아닙니다. 저는 배가로 이름은 용준이라고 합니다. 저 모르십니까?"
홍진호가 그리 둘러댔으나 경찰관들이 홍진호를 묶어 국장에게 보냈다. 경찰서장
이 홍진호를 보며 말했다.
"내이름은 최진우. 자네를 조사할 국장이지. 자네 이름이 뭔가?"
"배용준이라고 합니다. 혹은 욘사마라고도 하지요."
"내가 보기엔 여기 수배전단에 있는 홍진호같은데?"
"아닙니다. 아니옵니다. 저하고 많이 닮았으나 저는 배용준입니다."
"이런 끝까지 오리발이로군. 안형사 신상명세서 발표해!"
"이름 배용준 나이 3x 경력 사진모델.. 저 국장님 사진모델이었다는데요?"
"뭐 사실이야? 진짜야?"
갑자기 어디선가 한무리의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카메라를 든 기사들이 홍진호에게
플래시를 터트리며 포즈를 요구했다.
"자 여기보며 포즈를 취해봐요. 예 좋아요. 그리고 활짝 웃어봐요."
홍진호가 포즈를 잡고 분위기에 취해 활짝 웃었다. 순간 최진우는 홍진호 얼굴에 스친
간지나는 웃음을 놓치지않았다.
"이놈, 웃는걸보니 홍진호 맞구만. 어디서 구라를 치는거야!!"
경찰들이 홍진호를 붙잡아 다시 꽁꽁 묶기 시작했다. 모든게 어그러진걸 알게된 홍진호
가 최진우를 보며 체념한듯 말을 내뱉었다.
"그래. 나를 정수영에게 데려가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려라. 그 사이에 스타판은 온통
엉망진창이 될터이니 맘대로 해라!"
최진우는 그말을 듣고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는 홍진호를 옥에 가두었다. 한밤중이
되자 홍진호에게 몰래 다가가 옥문을 열어주고 홍진호를 풀어주었다.
"아니 이렇게 나를 풀어주는 이유가 뭐요?"
"저도 사실 정수영의 폭정에 상당한 반감을 가진 사람입니다. 귀공을 보고 스타판을
위하는 훌륭한 분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저와 같이 탈출해서 큰 뜻을 이뤄보시지요."
"고맙소. 최진우."
홍진호가 최진우의 두손을 덥석잡았다. 그리고 둘은 야밤을 틈타 몰래 파출소를
빠져나왔다. 한참을 걸었을무렵 홍진호가 최진우에게 말했다.
"저 쪽근방에 우리아버님의 의형제인 봉준구씨가 운영하는 PC방이 있소. 우리 거기서
잠시 머물도록 합시다."
홍진호가 늦은 시간 봉준구의 PC방을 찾아갔다. 봉준구가 두 사내를 반갑게 맞아들
였다.
"아니 이 늦은 시간에 왠일들인가?"
홍진호가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봉준구는 크게 놀라며 말을 이었다.
"자네들 정말 대단한일을 했구먼. 그래 여기서 잠시기다리게 PC방 알바들을 불러
큰 잔치를 준비토록 하겠네."
하고 봉준구가 밖으로 나갔다. 홍진호와 최진우와 마음을 놓고 PC방 구석자리에서
편한히 앉아 쉬고 있을 무렵 반대편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머리를 쏴서 날려버릴까? 아니면 밖으로 밀어서 떨어트려 죽일까?"
"아니 이게 무슨소리지?"
"내 이것보니 이들이 우리를 잡아 관가에 넘겨 상금을 탈 목적인가 보오. 봉준구도
신고를 하려고 밖으로 나간것이겠지. 우리가 먼저 선수를 쳐야 목숨을 구할수 있을
것이오."
하고 홍진호가 키보드를 들었다. 최진우도 어쩔수없이 키보드를 들었다.
그리고 둘은 알바의 뒷통수를 키보드로 쳐 기절시켰다. 그때 최진우가 알바가 하던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았다. 카트라이더 화면이었다.
"앗 이것보시오. 이건 카트라이더가 아니오. 알바들이 말한게 바로 이 게임을 가지고
말하는거였나 보오."
홍진호가 씁쓸하게말했다.
"어쩔수없소. 일단 빨리 빠져나갑시다."
홍진호와 최진우는 열심히 도망쳤다. 도망치던 중간에 그들은 봉준구를 만났다.
"자네들 어디가려는건가? 자네들을 위해서 잔치에 쓸 박카스와 컵라면을 준비했는데"
"일이 바빠 황급히 떠나야만 합니다. 죄송합니다."
"쯧쯔.. 좀 먹고들 가지. 뭘 그리 급한 일이있다고."
홍진호와 최진우는 봉준구를 뒤에 두고 열심히 도망쳤다. 그때 홍진호가 다시 뒤를
돌아 봉준구에게 다가갔다.
"저기 한채영이다!"
홍진호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봉준구가 놀라 뒤를 돌아보는 순간 홍진호가
신발을 벗어 봉준구에게 씌워 실신시켰다.
"아니 이게 뭔짓이오. 아까일은 그렇다 쳐도 죄없는 사람을 이렇게 거품을 물고 기절시키다니!!"
최진우가 놀라서 홍진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홍진호가 지긋이 눈을 감다 다시 눈을 떠 하늘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내가 남에게 4드론을 할지언정 남이 나에게 벙커링을 하지는 못하게 하리라!"
이말에 최진우는 전율을 느꼈다. 홍진호, 그는 최진우가 생각한것보다 더 큰 야심과
야망을 가진 그리고 그 야망을 이루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무서운 자였다
라는걸 깨닫게 된것이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