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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25 21:16:49 |
Name |
SEIJI |
Subject |
스타 삼국지 <9> - 정수영의 야심 |
정수영은 블리자드 회사로 들어오자마자 회사 안의 모든 지휘체계를
장악하고 자신이 데려온 게이머들을 회사 중요 요직에 앉혀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런 정수영의 전횡에 많은 뜻있는 게이머들은 불만을 가졌으나
정수영이 지고 있는 방망이를 보며 속으로 삼킬수 밖에 없었다.
정수영이 하루는 연회를 베풀어 알바들과 게이머들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이제 모든 소란은 잠잠해졌고 스타계에는 평온이 오고 있소. 이게 다 누구
덕분이라고 생각하오?"
"정감독님 덕분입니다."
정수영의 번뜩이는 눈빛에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새로운 세상이 찾아온이상, 이 새로운 세상을 이끌려면 마땅한 적임자가
필요할듯 싶소. 내 생각은 블리자드 사장겸 온게임넷 MC로 정일훈을 빼고
전용준으로 교체했으면 하오만."
이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에 모두들 놀랐다. 어찌 일개 감독이 한방송사 MC를
바꾸자라는 요구를 할수 있단 말인가. 모두들 이 충격적인 말에 경악하며 눈이
동그래졌다.
"네이놈!! 그게 감히 감독된자로서 할 소리냐!!"
누군가 정수영에게 크게 고함을 쳤다. 정수영이 분노에 찬 얼굴로 돌아보니
송호창이 서있었다.
"이놈아!! 네놈은 본진미네랄이 20덩어리라도 되는줄 아느냐??"
"네이놈!! 어찌 감히 오만불손한 말을 늘어놓는단 말인가!! 너만 스폰서 빵빵한 팀
감독인줄 아느냐? 나 역시 스폰서 빵빵한 팀 감독이다!!"
정수영이 화가나 등뒤로 방망이를 뽑으려고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순간 송호창
뒤에 있던 한 사내의 날카로운 눈을 마주하게 되었다. 정수영은 흠칫 놀라 방망이로
가져가려던 손을 내려놓고 씩씩거리며 옆에 있던 이운재에게 물어보았다.
"저자는 누구인가??"
"성은 송 이름은 병석 자는 사나이로 송호창의 양자입니다. 차고로 어릴적부터 질럿
콘트롤을 잘해 소문이 자자한 장수입니다."
"음 송호창에게 저런 장수가 있었다니..."
"여기서 시국을 논하기는 자리가 마땅치 않은듯하니 잠시 물러나시는게 좋겠습니다."
정수영은 이운재의 말을 들어 연회를 중단하고 모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 아직도 화가 안풀렸는지 연신 씩씩거리며 방망이를
깍기 시작했다.
"네이놈, 송호창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다음날, 정수영은 전병력을 이끌고 송호창을 습격했다. 하지만 송호창의 양아들
송병석의 맹활약에 정수영은 수없이 많은 마린시체를 남기고 패퇴할수밖에 없었다.
정수영은 속이 쓰렸다. 그런 정수영에게 이운재가 다가 왔다.
"다들 뱅슥 뱅슥 하더니 왜 다들 그러는지 알듯하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송병석이 어릴때 동네 골목에 삥을 뜯는 양아치
들이 있었습니다. 송병석이 골목을 지나려고 할때 골목안에서 사람들이 "깡패다!!"
하는 소리가 낫습니다. 친구들이 송병석을 붙잡고 저리로 지나가지 말자고 말릴때
어린 송병석이 말하길 "귀맵으로 깡패를 발견해도 사나이는 그대로 전진해야 합니다"
라고 거침없이 골목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깡패에게 만원을 뜯겼지요.
송병석은 바로 그런 사나이입니다."
"대단하군.. 왜 저런 자가 송호창 밑에 있는지."
"제가 사실 송병석과 같은 동문 PC방에서 먹고 자고 한적이 있습니다. 제가 찾아가
송병석의 마음을 주군에게로 돌려놓고 오겠습니다."
이운재의 말에 정수영은 너무나도 기뻐하며 이운재의 손을 덥석 잡았다.
"오오.. 그래주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내 걱정할게 뭐가 있겠는가?"
"다만 주군이 아끼시는 적토마를 저에게 내주어야 합니다."
"뭐.. 적토마를?? 그건 내가 제일 아끼는 마우스인데.."
"주군... 뛰어난 게이머를 얻을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법입니다."
정수영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리며 적토마를 내주었다. 이운재는 송병석에게
찾아가 적토마를 내밀었다.
"오오.. 이것은 하루에 마우스 포인트 천 포인트를 간다는 적토마(우스)가
아니오!!"
"병석, 자네를 아끼는 정수영께서 자네를 위해 특별히 주는 선물일세. 그리고
이많은 온라인게임 무료이용권과 카트 십만루찌역시 다 자네를 위해 우리
주군이 준비한 것일세. 이만큼 우리 주군은 통이 크다네."
송병석이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은혜를 어찌하면 좋으리오."
"자네 요즘 의붓아버지하고는 사이가 어떠한가?"
"아버지라고도 부르지도 마오. 겉으로는 부자지간이라고 할지라도 사실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그렇게 좋은 사이도 아니외다. 이런 10창..."
"그럼 송호창을 버리고 우리 주군에게 오는게 어떠한가?"
"가고는 싶으나 마땅히 공을 세운것도 없고..."
"공이야 만들면 되는게 아닌가?"
이운재가 눈을 찡긋거리며 송병석을 바라보았다. 곧 송병석은 그 의미를 알아차
렸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내 공을 세워가지고 직접 정감독님을 찾아가리다."
송병석은 일어서서 송호창의 진영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송호창 진영 앞에 파일런을
박기 시작했다. 슈웅~~ 하는 소리에 송호창이 밖으로 나와보니 병석이 파일런을
박고 있었다.
"밤늦게 왜 파일런을 박고 있느냐?"
"아버님이 안전이 걱정되어 아버님 본진 주변에 포톤을 깔아드리려고 그럽니다."
그러고는 송병석은 파일런 주변에 포톤을 열심히 심기 시작했다.
"네 뜻은 기특하나, 그럴 필요까지야..."
"감독님은 필요없을지 몰라도 나는 필요있소이다!!"
그말과 함께 송병석이 앨리를 풀었다. 곧 포톤의 포격이 송호창을 향해 날아들었다.
"네이놈!! 이게 무슨 개매너란말이냐!! 감히 배신을 때리다니!!"
송병석은 아무말도 없이 포톤을 계속 심었다. 송호창은 어쩔수없이 GG를 치고
도망갈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송병석은 정수영을 찾아왔다. 정수영이 기쁜나머지 맨발상태로 뛰쳐나와
송병석을 맞아들였다.
"내 자네와 같은 사나이토스를 만나 기쁘기 한량없네."
송병석이 감격하여 정수영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좋은 마인은 드라군을 가려서 반응하여 쫒아가고 좋은 스캐럽은 가려서 일꾼이
많은 곳을 향해 스물스물 기어간다고 합니다. 제가 정감독님을 찾아온게 바로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정수영이 송병석의 손을 잡고 일으켜세웠다. 그렇게 송병석은 정수영의 사람이
되었다.
더이상 거칠게 없는 정수영은 다시 알바들과 게이머들을 불러모아놓고 엄포를 놓았다.
"더이상 MC를 전용준으로 교체하는데 반항하는 자는 본진을 쑥대밭으로 날려
버릴 것이다!!"
모두들 쥐죽은 듯 잠자코 있는 가운데 강도경이 정수영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스타판이 다 네놈의 것이더냐!!"
정수영이 노해 방망이에 손을 가져갔다. 강도경이 그것을 보며 소리쳤다.
"네놈 방망이만 방망이고 내 시디피에 있는 HOT시디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냐!!!"
좌중 사람들이 정수영과 강도경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 틈에 강도경은 씩씩 거리며
밖으로 나와 자신의 본거지로 떠나버렸다. 그렇게 강도경이 사라지니 더이상 정수영
의 만행을 막을 자가 없었다.
곧 정수영은 MC자리에 전용준을 내세웠다. 이가 바로 블리자드의 마지막 사장,
MC용준 이었다. 하지만 모든 실권은 정수영에게 있었고 MC용준은 그저 물가에
돌이나 튕기고 있는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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