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24 11:06:22
Name KuTaR조군
Subject 프로게임계의 정말정말 아쉬웠던 순간들 - 전반전
역사에서 if란 말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정말 이랬다면...이라는 순간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건 프로게임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프로게임계의 정말 아쉬웠던 순간들을 준비해 봤습니다.(단, 2001년 이후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리고, MBC게임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제가 MBC게임을 본 게 얼마 안되거든요.)
--------------------------------------------------------------------------------
(1) 2001년, 한빛소프트배 박용욱 vs 기욤 3-4위전 2경기(홀오브 발할라) - 기욤의 플릿 비콘이 파괴되었더라면...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죠. 기욤 선수의 플릿 비콘이 파괴되었더라면, 9시로 이사했던 기욤선수가 다시 재건하는데 훨씬 오래 걸렸을 것이고, 재건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 더 발전한 박용욱 선수에게 밀렸을 공산이 컸죠. 하지만, 결국 기욤선수는 살아났고, 50여분에 걸친 혈전 끝에 결국 기욤선수가 승리를 거둡니다. 초반의 실수가 경기를 가른, 아쉬운 경기였지요.

(2) 2001년, 코카콜라배 홍진호 vs 임요환 결승전 4경기(라그나로크) - 임요환 선수가 그 날 그 연습이 없었더라면...
2001년 결승전 4경기 라그나로크. 스코어는 2:1로 홍진호 선수가 앞섰지만, 4경기는 테란의 고향 라그나로크, 5경기는 홀 오브 임요환이었습니다. 홍진호 선수로서는 암울한 순간이었는데, 그 때 라그나로크에서 홍진호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앞마당에 몰래 해처리를 짓고, 성큰러쉬를 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입구를 봉쇄하고, 당황한 임요환 선수가 성큰을 없애러 앞마당으로 내려올때 성큰으로 마린메딕을 없애는 목적이었지요. 하지만, 홍진호 선수의 예상과는 다르게, 임요환 선수는 차분하게 탱크를 기다리고, 탱크로 성큰을 뚫고 내려와 무난하게 밀어버립니다. 그렇게 결승전에서 3:2로 역전승한 임요환 선수. 인터뷰중 4경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연습경기때 나온 전략이었다'라고 합니다. 더구나, 그 연습경기가 있었던 날짜는 그 날, 바로 당일이었죠. 그때도 이겼다고 했지만, 과연 결승전에서 전략을 처음당했을때는 이겼을 지, 의문이네요.

(3) 2001년, SKY배 임요환 vs 김동수 결승전 1경기(인큐버스) - 탱크가 내려졌다면...
임요환 선수의 자서전인 '나만큼 미쳐봐'에서 SKY배 결승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김동수 선수의 안마당 왼쪽 아래에 있는 조그만 섬에서 탱크를 내리는 전략을 준비해 왔다고 하는데, 경기 당시에는 내려지지 않아서 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유를 알고보니, 임요환 선수가 연습했던 맵은 구버젼, 경기에서는 신버젼이 쓰였다고 하더군요. 결국, 임요환 선수의 탱크는 드랍되지 않았고, 김동수 선수가 승리하게 됩니다. 임요환 선수의 탱크가 내려졌다면, 스카웃이나 캐리어가 아닌 이상은 그 탱크를 잡을 방법이 없었고, 임요환 선수의 승리로 끝나서 3:0으로 임요환 선수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순간이었지요.

(4) 2002년, SKY배 홍진호 vs 박정석 4강 5경기(개마고원) - 캐논의 숫자가 하나만 적었어도.....
이거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5경기 당시에 홍진호 선수는 초반에 폭풍스타일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박정석 선수가 어찌어찌 막고 앞마당 위에있는 미네랄 멀티(이걸 삼룡이라고 하나요?)까지 먹게되면서 경기는 알 수 없게 됩니다. 이 때, 홍진호 선수는 다수의 유닛을 동원하여 미네랄 멀티를 깨려고 하지만, 캐논 심시티가 잘 되어 있던 박정석 선수에게 막히면서, 경기는 급속히 기울게 됩니다. 만약, 그때 캐논이 하나만 없었더라도 홍진호 선수는 그걸 뚫었을 것이고(실제로 홍진호 선수도 캐논은 거의 다 깼습니다.) 그러면 홍진호 선수가 그 경기를 이길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5) 2003년, OLYMPUS배 홍진호 vs 서지훈 결승전 2경기(네오 비프로스트) - 마린 특공대가 없었더라면...
정말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는데요. 경기는 홍진호 선수가 거의 이겼었습니다. 본진도 거의 밀었었구요. 하지만, 이 때 서지훈 선수의 마린 1부대 가량의 특공대가 홍진호 선수의 본진으로 갑니다. 그리고, 본진을 완전히 쓸어버렸습니다. 홍진호 선수는 허탈하게 gg를 쳐야 했고, 결국 3:2로 지고 맙니다.(당시 1경기는 테란이 죽어난다는 노스텔지아, 3경기는 테란의 무덤, 기요틴이었습니다) 이 경기만 이겼으면, 3:0으로 쉽게 끝난다는 의견이 대세였기 때문에 이 순간은 정말 아까웠었죠.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번에는 2003 마이큐브 16강 C조 4경기, 2003 마이큐브 4강 A조 5경기, 2004 CENGAME 패자 준결승 2경기, 2004 CENGAME 결승전 4경기, 2004 질레트 4강 B조 5경기, 2004 아이옵스 4강 B조 2경기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민우
05/04/24 11:10
수정 아이콘
아...전부 동감입니다 -_-;
05/04/24 11:13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 4강 이었나요? 강민 vs 박정석

5경기서 '다크가 로보틱스를 깼더라면' 도 ㅇㅇ;
마술사
05/04/24 11:13
수정 아이콘
5개중 3개가 홍진호선수 경기(그것도 전부다 홍진호선수가 졌던;;)군요....
참.....아쉬운게 많은 홍진호선수입니다. 우승해서 그동안 아쉬웠던 경기들 확 날려버렸으면!!
레몬빛유혹
05/04/24 11:14
수정 아이콘
뭐 첫줄에도 나와있지만 만약이란건 정말 없는거죠 ^^;;
그리고 1,3번째것을 제외하고는 다들 선수들이 의도한것이기때문에;;
리드비나
05/04/24 11:20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한번만 없었어두 우승을..
05/04/24 11:23
수정 아이콘
워크래프트리그에는 이런경우가 더 많죠.. PL4 8강 이중헌VS이재박 3경기에서 0.1초만 더 늦었다면 비스트마스터가 쉐도우헌터의 공격을 맞게되고 이중헌선수가 4강에 오르게 되었을텐데..
이디어트
05/04/24 11:28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결승전이 5판3선승제만 아니었어도-_-ㅋ
05/04/24 11:33
수정 아이콘
로버틱스에 올인.
아케미
05/04/24 11:36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마이큐브 4강 A조 5경기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HP 3!!!"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데요. ^^
김홍진
05/04/24 11:39
수정 아이콘
그 로보틱스만 깨졌어도.. 그 닥템으로 상대 멀티넥서스 쉽게 날리고 상대에 주요건물혹은 일꾼에 피해를 주면서 자신에게 공격들어온 강민선수의 다수의 병력은 닥템으로 시간끌면서 자신이 빠르게 멀티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자원적으로 우세해질수도 있었는데.. 아.. 그 경기는 지금생각해도 정말..;;-_-
김홍진
05/04/24 11:40
수정 아이콘
근데 이 로보틱스건은 글쓰신분이 후반전에 말씀하실꺼 같은데 너무 선수친거 같은 느낌이..;;
05/04/24 11:47
수정 아이콘
김홍진/ 아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글밑에 후반전 내용을 보니까 없어서 '_';
김홍진
05/04/24 11:48
수정 아이콘
아 그렇네요~ 없네요~^^
KuTaR조군
05/04/24 11:55
수정 아이콘
추가했습니다. 다른 아쉬운 순간들도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KuTaR조군
05/04/24 11:58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배는 저도 봤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나지 않았네요. 그 뭐죠? 해처리 hp가 10정도 남아서 역전한 경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Milky_way[K]
05/04/24 11:59
수정 아이콘
읽다보니 홍진호선수만 눈에 들어오네요..ㅠ
결승에서 왜이리 운이 안따라주는지....
난나무가될꺼
05/04/24 12:01
수정 아이콘
엠비씨게임 센게임배 결승 이윤열 vs 최연성 4차전에서 2:1로 앞서던 이윤열 선수가 데토네이션에서 상대방 기지 바로옆에 전진배럭을 시도했을때.. 벙커완성 한칸남기고 scv잡힌게 정말 아쉽더라구요 벙커가 안지어졌음에도 scv타격과 이윤열선수의 스타급센스시간끌기로 멀티까지 먹는 여유까지 보였지만 최연성선수에 정확한 판단 센터장악으로 결국 그 결승전은 최연성 선수가 3:2로 이기게됐죠 정말아쉬운 ㅠㅠ
테크니컬영웅
05/04/24 12:07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 4강 a조5경기 5경기가 진짜 최고죠.
프로토스 유저&박정석 선수 팬인 저에겐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최고의 경기였습니다.(5경기 전부다)
그떄 정말 덜덜덜 하면서 봤었죠. ^^
김홍진
05/04/24 12:10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의 4강은 모두다 최고죠.. 박정석vs홍진호 2002스카이//박정석vs강민 2003마이큐브// 박정석vs나도현 2004질레트// 박정석vs최연성 2004에버 4번 모두 5경기 까지 갔었고.. 그 경기내용이란.. 정말.. 박정석선수..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죠..;;
FreeComet
05/04/24 12:36
수정 아이콘
역사에 만약이란 무의미하지만, 굳이 공상을 해보자면 3번이 가장 큰것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거기서 정말 탱크가 내려져서 임요환선수가 3:0 우승을 해버렸다면, 왕중왕전도 안열렸을테고요. 후에 영웅토스탄생에도 지장이 생겼을지도 모르겠군요. 뭔가 게임리그의 역사가 크게 변하지도 않았을까요.
05/04/24 13:18
수정 아이콘
예전 온겜이 안나와서 공감을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535 말 그대로 개념없는 E-Sports 협회는 태도를 수정하라! [24] MaSTeR[MCM]3946 05/04/24 3946 0
12534 문준희..스타리그오프닝에 나온다면... [39] 김호철5808 05/04/24 5808 0
12533 프로리그 통합이 난항이라는 기사가 나왔네요... [55] 칠렐레팔렐레4449 05/04/24 4449 0
12532 프로게임계의 정말정말 아쉬웠던 순간들 - 전반전 [21] KuTaR조군4158 05/04/24 4158 0
12529 5월 3일 개막을 앞둔 SKY 프로리그 2005 전력분석글 [25] 초보랜덤5675 05/04/24 5675 0
12528 일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15] OnePageMemories3923 05/04/24 3923 0
12526 겁쟁이. [11] 뉴[SuhmT]3898 05/04/24 3898 0
12524 불멸의 이순신 재밌게 보고 계시나요?(수정) [63] intothestars5353 05/04/24 5353 0
12523 스타 삼국지 <7> - 첫 좌절 [22] SEIJI6888 05/04/23 6888 0
12522 허..... 강민 선수 언제 다시 날아오르실껀가요? [38] 티티6842 05/04/23 6842 0
12521 "우리도 한빛 스타즈입니다!!" [22] 워크초짜9740 05/04/23 9740 0
12520 스니커즈 올스타리그 홍진호 vs 이윤열. (스포일러) [38] 단류[丹溜]5410 05/04/23 5410 0
12519 명성없다고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건가??? [75] Planner6625 05/04/23 6625 0
12518 방금 듀얼토너먼트 2경기가 끝났네요. - 파이어뱃은 양날의 검? [15] KuTaR조군5497 05/04/23 5497 0
12517 도대체 협회가 뭐길래 이렇게 날뛰죠? [31] Has.YellOw5303 05/04/23 5303 0
12516 간단한 HTML 강좌 [14] 그리고3886 05/04/23 3886 0
12513 차두리 2골~ 올 시즌 7골 7어시스트!! [24] 산적4558 05/04/23 4558 0
12512 별들의 전쟁 episode 0. ☆Ⅰ부 18장. [11] Milky_way[K]3917 05/04/23 3917 0
12510 주간 PGR 리뷰 - 2005/04/16 ~ 2005/04/22 [15] 아케미4697 05/04/23 4697 0
12509 승리와 패배의 경계선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것일까요? [11] 먹자먹자~3480 05/04/23 3480 0
12506 일국의 지도자상..(노부나가 vs 이에야스) [48] Nada-in SQ4146 05/04/23 4146 0
12500 엘리전은 저그가 불리하다는 통설? [50] minyuhee6239 05/04/22 6239 0
12499 방금끝난 스타리그 1경기... [61] 발바닥7495 05/04/22 74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