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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23 22:15:18
Name SEIJI
Subject 스타 삼국지 <7> - 첫 좌절
황건적을 토벌한 공에 대해 알바들에대해 논공행상이 있었다.
황건적 토벌에 앞장섰던 홍진호나 김동수등은 저마다 블리자드에서 높은
직책을 받아 자기기반을 다지게 되었고 공이 없어도 카트라이터 루찌를
뇌물로 준 몇몇 게이머들도 높은 직책에 올라 영달을 누렸다.
하지만 정작 황건적토벌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임요환형제들은 어떠한
블리자드의 부름도 받지 못한채 동네 근처 PC방에서 노숙을 하며 폐인생활
을 하고 있었다.

"형님, 이게 뭐유. 지금 우리 부하들은 PC방비 낼게 없어 남들 게임하는
거나 기웃거리다 PC방 주인에게 눈치나 보이기나 하고..."
"우리가 한게 뭐 높은 직책을 바라고 한 일이겠느냐."
"이럴거면 차라리 짐싸들고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휴우"

임요환은 동생 연성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할수 없었다. 그저 한숨만을 내쉬
며 기약없는 앞날을 걱정스레 생각할 뿐이었다.

"어어 요환군. 여기서 무엇을하시오"
"아 재경님, 아니십니까?"

마침 길을 지나다 요환형제를 본 엄재경이 반갑게 아는척을 했다.
임요환은 그간의 사정을 엄재경에게 자세히 말하였다.

"아니 그게 사실이오? 황건적 토벌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장수라면
요환군말고 누가 있단 말이오. 그런 요환군이 아무런 상도 못받았다니."
"애초에 상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백원도 못받고 이러고
있으니 차라리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아니 그러지마오. 내가 당장 블리자드에 찾아가 요환군의 공을 낱낱이
말하도록 하겠소. 이 모든게 와우의 십상시들이 블리자드를 멋대로
좌지우지해서 생긴일, 내 가만두지는 않을테다."

그 말과 함께 엄재경은 당장 비행기표를 사고 미국비자를 신청했다.
백일걸려 비자를 받아들고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간 엄재경은 당장
블리자드로 가 회사정문을 열어제꼈다. 왠 처음보는 동양인이 블리자드에
와서 행패를 부리며 들어오려고 하자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블리자드 오타쿠
인줄 알고 내쫒았으나 곧 그가 엄재경인걸 알고 정중히 받아들였다.

엄재경은 블리자드 사장앞에 무릎을 꿇고 외쳤다.

"지금 황건적 토벌에 큰 공을 세운 게이머들이 오히려 그 공에 맞는 상을
받지 못하고 공도 없으면서 뇌물로 자기 지위만을 유지하려 들었던 자들이
그 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옵니까?"
"그게 무슨소리요? 공정하게 논공행상을 하였다고 들었소만"
"그건 십상시들이 사장님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사정을 농단했기 때문입
니다."
"그들은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충직한 부하사원들일 뿐이오.
더구나 고작 열명밖에 안되는데 그들이 해봤자 무얼 하겠소?"
"그렇지 않습니다. 고작 열명이라도 두그룹으로 나누면 오대오로 밸런스가
딱 맞습니다. 그렇기에 죽이 잘맞어 지금까지 회사일을 자기멋대로 농단할
수 있었던것입니다. 당장 십상시들을 내쫒고 와우 한달요금을 외국기준에 맞게
저렴하게 낮추고 건물 부대지정할수 있는 1.13 패치를 내놓으시옵소서."

엄재경이 고개를 바닥에 조아리며 통곡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갑자기 어디선가 고함이 들렸다. 엄재경이 뒤를 돌아보니 십상시들이 줄지어
서있는것이 아닌가.

"경비는 뭐하느냐! 이 자를 당장 끌어내지 않고!!"

거한의 경비들이 가차없이 엄재경의 양팔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었다. 엄재경이
미친듯이 소리쳤다.

"사장님!! 사장님!!! 오대오 밸런스를 잊지 마시옵소서!!! 오대오~~!!!!"

엄재경의 울부짖음이 저멀리 사라진 찰나 십상시들이 블리자드 사장앞에
고개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려 통곡하기 시작했다.

"정말 저자의 말을 믿는다면 저희들을 당장 명퇴시켜주시옵소서. 당장 블리자드
나가서 길옆에서 오뎅이나 팔겠습니다."

그렇게 상황을 무마시킨 십상시들은 더이상의 반항을 잠재우기위해 뇌물은
없어도 공이 있던 게이머들에게 각자 약간의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중에 하나
였던 요환도 안회연의 작은 PC방 주인자리를 주었다. 형제들은 이런 조그만
PC방이 한달 수익이 얼마나 댈거라며 툴툴거렸지만 임요환은 이정도 PC방도
내게는 과분하다며 순순히 받아들였다.

임요환이 안회현PC방의 주인이 된이래로 임요환은 철처한 서비스정신과
한시간하면 10분 더 공짜로 제공하는 전략으로 PC방의 매출을 예전보다 수배
증가시켰다. 요환은 항상 PC방에 나와 카운터를 지켰고 용욱과 연성은 손님들
에게 녹차와 콜라를 날랐다. 그래도 용욱과 연성은 힘든 기색이 없었다.
안회현고을 사람들은 이제야 마음껏 이용할 PC방이 생겼구나하며 좋아하였고
저마다 임요환의 공덕을 기리며 홍조가를 부르며 태평성대를 노래했다.


그러던 어느날, 요환의 마을에 블리자드에서 내려온 감독관이 찾아왔다. 부정을
저지르며 PC방손님들을 착복하는 악덕 PC방업주들을 벌하기위해 블리자드가
보낸 감독관이었다. 요환은 뜨끈뜨끈한 홍차를 내어주며 정중히 맞아들였다.

"내가 바로 블리자드에서 온 감독관 칠사마라고 한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바로 안회현 PC방 주인 임요환이라고
합니다."
"그래 자네는 어찌하여 여기 PC방 주인이 되었지?"
"저는 예전에 온게임넷 2연패를 해서 테란의 황제라고 불렸었는데 이번 황건적
토벌에 약간의 공이 있다고 하여 이렇게 PC방 주인이 될수 있었습니다."
"네이놈!!"

칠사마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네놈이 황제라니. 어디서 감히 거짓말로 본관을 우롱하려 드느냐!!
테란같은 사기종족으로 밸런스극악인 테란맵에서 저그좀 잡아서 우승했다고
황제라니! 그저 운좋아서 우승좀한놈이 그거가지고 황제라고 하니 이 어찌
가소롭지 않단 말이냐! 분명히 공이라는것도 뇌물을 줘서 조작한 것이렸다!!
내 블리자드에 가서 너의 죄를 낱낱히 고하리라!!"

그렇게 고함을 지르고 칠사마가 확뒤돌아서 PC방을 나서버렸다. 임요환은
어안이 벙벙하여 옆에 있던 시종에게 물어보았다.

"왜 저렇게 화를 내시는게요? 제가 뭔 잘못을 했소?"
"눈치가 부족하시군요. 헤헤 지금 저렇게 화를 내시는건 당신이 우리 칠사마
님에게 성의를 안보이셔서 그런겁니다."
"성의라니. 뜨끈뜨끈한 홍차를 대접했잖소?"
"그런거 말고 PC방 일년 무료이용쿠폰이라던가, 리니지 일년 무료이용권이
라던가 뭐 그런거 말입니다."
"그런게 어디있겠소. 있더라도 PC방 이용자들에게 경품으로 주지 어찌 그걸
멋대로 뇌물로 바치라는 말이오."

요환은 어이가 없었다. 그뒤로 요환은 PC방에 나오지 않은채 집에 두문불출했다.
칠사마는 요환에게 어떠한 소식도 없자 PC방에서 일하는 알바를 잡아
혼을 내기 시작했다.

"네이놈!! 잘들어라! 사실을 말하면 무사할것이나 거짓을 말하면 악플을 달
것이다!!"
"예..예..."
"요환이 PC방에 온손님들에게 한시간에 3000원씩 뜯어간다는게 사실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요환님은 오히려 손님들을 위해 한시간 하면 10분더 공짜로
주고 계십니다"
"네이놈! 어디서 거짓을 아뢰는가! 임요환이 온게임넷 우승한건 부커진의 계략
이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아닙니다! 아니옵니다!! 엄연히 실력으로 우승하신것이옵니다!!"
"네이놈!! 안되겠다. 어서 글을 써라. 존내 악플을 달아주리라!!"


연성은 칠사마의 오만방자한 행동에 잔뜩화가나 오늘도 미친듯이 버스를 몰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그의 버스가 마을어귀를 지나려는 찰나 마을 사람들이
몰려 있는곳이 눈에 띄었다. 연성은 사람들중 한 노인을 잡고 자초지정을 물어
보았다.

"영감. 대체 무슨일이오?"
"아 연성군. 이렇게 억울한 일이있소? 칠사마가 요환님 PC방의 알바를 잡아서
없는 죄를 불게하고 원하는 답을 안하면 악플을 달고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이오."

연성은 이말을 듣고 분노에 치밀었다.

"내 이놈의 칠사마를 당장!!"

연성이 버스를 몰고 칠사마의 집문을 깔아뭉갰다. 칠사마의 시종들이 나와 연성
을 제지했으나 버스에 받히고 바퀴에 깔리기 시작했다. 칠사마가 그꼴을 보고
벌벌떨며 도망쳤으나 이내 연성의 손아귀에 목덜미가 잡혀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제..제발... 목숨만 살려주시오..."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감히 우리 알바에게 악플을 달어? 너도 오늘
내가 죽도록 관광시켜 주마."

연성이 버럭 소리지르며 칠사마를 컴퓨터 앞에 내동댕이 쳤다.

"자 마우스를 잡고 스타를 켜!!!"
"제...제발..."
"닥치고 레디고다!!!"

연성역시 스타를 키고 배럭스 팩토리 하나만 짓고 스타포트만 수십개 올려 레이스
만 수없이 뽑기 시작했다. 칠사마가 부들부들거리는 손으로 컨트롤도 제대로 안돼
비몽사몽 게임을 하는동안 연성은 수부대의 레이스를 뽑아 칠사마의 본진으로
난입했다. 레이스가 칠사마의 건물들과 유닛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너 앨리당하기전까지 GG치면 죽일줄 알아!!"
"장군... 제발..제발...그만..."
"닥치고 유닛뽑아! 골리앗 뽑아 싸우란말야!!"

칠사마의 본진을 절반쯤 초토화시킨뒤 연성의 레이스가 귀환했다. 그리고 아까보다
두배 이상되는 레이스가 다시 칠사마의 진영으로 난입했다. 칠사마는 이미 안드로메다
까지 날아간 상태였다.
연성은 칠사마의 모든 건물을 날리고 커맨드센터하나만을 남겼다.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기위해 고스트를 뽑아 핵을 날릴 준비를 했다. 칠사마는 이미 눈이 풀리고
입에 거품을 문채 혼절직전상태에 있었다.

뉴클리어언더어택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찰나 갑자기 어디선가 요환이 나타나
마우스를 잡고 있던 연성의 팔을 쳤다.

"네 이게 무슨 짓이냐!!! 어찌 감히 블리자드에서 보낸 감독관을 이렇게 관광보낼
수 있단 말이냐!!"
"너무 억울해서 그렇소! 우리가 고작 이깟 작은 PC방 주인이나하려고 이렇게
모인것이었소? 이럴거면 차라리 이 PC방 자리 내주고 떠납시다!!"

연성이 울며 요환에게 말했다. 어느새 옆에 다가온 용욱이 차분하게 요환에게
말했다.

"연성아우 말이 옳습니다. 이깟 PC방 주인 자리 저 찌질이에게 내주고 우리는
우리의 갈길을 찾아가는게 낫습니다."

요환은 하늘을 보며 짐짓 눈을 감은채 한숨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아우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내 생각이 자네들 생각과 같네. 네이놈 칠사마는 듣거라!!"
"아 네.. 사실 전 임까가 아니라 저도의 임빠입니다. 저 요환님 너무 좋아하구요.
사람들 관심받기위해 찌질이 짓 한거에요. 사실 저 온라인에서만 이렇게 나대지
오프라인에선 사람들한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해 벌벌벌 떠는 찌질이입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흑흑 ㅠ_ㅠ"
"내 이 PC방 주인자리는 필요없으니 가져가도록 해라! 그리고 다시는 찌질이짓을
하며 남의 욕을 먹고 쾌감을 느끼는 짓을 그만두도록 해라! 만약 다시한번 더
그런다면 내가 안드로메다를 넘어 베가행성까지 날려주겠다!!"

요환은 안회현PC방 주인 인수를 칠사마에게 던지며 한치의 미련도 없이 뒤돌아
섰다. 그뒤에 용욱과 연성 두 아우들이 뒤를 따랐다. 그런 요환의 모습을 보며
마을사람들이 울면서 통곡했다.

임요환, 비록 가진 생각은 많고 가진 뜻은 높았으나 아직 세상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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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Marine☆
05/04/23 22:17
수정 아이콘
조회수1의 쾌감 ~ 재밌네요 ~ 이야 ~ 글쓰는솜씨가 보통이아니신...
05/04/23 22:18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어요^^
Radiologist
05/04/23 22:19
수정 아이콘
근데 안회현이 아니라 안휘현 아닌가요?
05/04/23 22:21
수정 아이콘
흐흐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얼마 뒤에 나올 제갈공명 역할은 주훈 감독님인가요? 기대됩니다. ^^*
핫타이크
05/04/23 22:25
수정 아이콘
하하 너무 재미있네요.
05/04/23 22:34
수정 아이콘
지질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신 칠사마님의 우정출연이 단연 돋보이는 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응?)
뻑난 CD
05/04/23 22:43
수정 아이콘
매번봐도잼있다는..기대됍니다 또
아케미
05/04/23 22:46
수정 아이콘
왜 안 올라오나 했습니다. ^^ 칠사마… 너무 재미있어요T_Tb
김효경
05/04/23 22:55
수정 아이콘
안희현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05/04/23 22:58
수정 아이콘
칠사마가 누구에요???
우정출연이라그랬는데 어디서나오는 인물인지요?
05/04/23 23:02
수정 아이콘
스갤의 IP 두번째자리가 73인 악질 임까입니다.
Liebestraum No.3
05/04/23 23:10
수정 아이콘
우하하하....... 칠사마 ㅠ ㅠ乃

너무 웃깁니다.

엄재경 해설의 오대오도 그렇고
칠사마도 그렇고..+ㅁ+

동탁역할으로는 팔사미가 나오지나 않을까 기대반 걱정반.
FreeDom&JusTice
05/04/23 23:16
수정 아이콘
아 정말 ㅠ.ㅠ 넘웃끼여~
lilkim80
05/04/24 00:00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 칠사마..... ㅜ.ㅜbbb
최고네요....
그대로 굴렀습니다... 웃다가
벌처사랑
05/04/24 00:04
수정 아이콘
오대오....ㅠㅠ

칠사마에서 쓰러졌.............
BoxeRious
05/04/24 00:45
수정 아이콘
칠사마;;;; 으하하; 오대오... 헉!했습니다;;; -_-乃
라스틴
05/04/24 00:55
수정 아이콘
칠사마가 이 글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요.....팔사미는 내심 자기는 못낀걸 안타까워할지도
애송이
05/04/24 01:00
수정 아이콘
칠사마는 이미 안드로메다
까지 날아간 상태였다.
칠사마는 이미 눈이 풀리고
입에 거품을 문채 혼절직전상태에 있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이고 배아퍼ㅜㅜ
05/04/24 01:16
수정 아이콘
이번편도 대박..! 모아서 추게로 갑시다!
단하루만
05/04/24 02:50
수정 아이콘
오대오와...........칠삼이가 대박...............!!!
Jeff_Hardy
05/04/24 21:04
수정 아이콘
칠삼이는 기분에 따라서 임빠도 되었다가 임까도 되는 악질스갤러의 대명사입니다.
05/04/26 00:21
수정 아이콘
"네이놈!! 안되겠다. 어서 글을 써라. 존내 악플을 달아주리라"

진짜 오랜만에 소리내서 대박 웃었어요;ㅂ; 정말 SEIJI님 센스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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