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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4/22 14:29:41 |
Name |
내일은태양 |
Subject |
易地思之 - PGR의 모든분들께 |
易 : 바꿀 역 地 : 따 지 思 : 생각할 사 之 : 갈 지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맹자(孟子)》 〈이루(離婁)〉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이다. 역지즉개연은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다.
중국의 전설적인 성인인 하우(夏禹)와 후직(后稷)은 태평한 세상에 자기 집 문 앞을 세 번씩 지나가도 들어가지 않아서 공자(孔子)가 이들을 매우 훌륭하게 생각하였다.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는 어지러운 세상에 누추한 골목에서 물 한 바가지와 밥 한 그릇으로만 살았는데, 공자는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도(道)를 즐긴 안회를 칭찬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같은 뜻을 가졌는데,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하였다고 여겼으며,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로 일을 잘못하여 백성을 굶주리게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하우와 후직과 안회는 처지를 바꾸어도 모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禹稷顔子易地則皆然]"라고 하였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 안회의 생활방식을 통하여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말하였다.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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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맹자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신분에 맹자를 이제야 접하게 되었다는게
한문에 자신 없는 저로써는 아직도 그 해석이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옥편을 뒤져가면서 열심히 해석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제가 아는 사자성어가 나오더군요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이야기죠.
이 말의 유래를 인터넷에서 다시한번 찾아보고, 다시 읽어보니까
왠지 요새의 PGR이 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얼까요??
저도 PGR가입한지 오래되었다고는 볼 수 없고
항상 다른 분들 글 보면서 동감이 가는부분에서는 칭찬도 하고
저와는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비판도 하고 그럽니다.
요새 PGR에 올라오는 글들은 좋은글도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은 글들도 자주 올라옵니다.
그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리플로 토론하시고, 비판도 하십니다.
하지만, 몇몇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리플들에
글쓴이들이 상처를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PGR를 떠난다는 이야기들도 심심치않게 봐왔습니다.
한번쯤은 상대 입장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한번 더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익명성이 보장되어있고, 자신의 입장을 맘껏 피력할 수 있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 불과하다고 쳐도
요새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악플들은 저조차도
눈쌀이 지푸려지고, 상대로 하여금 기분이 좋지 않게 만드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 사람의 글이 자신의 입장에서는 말이 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글이 자신의 생각과는 정 반대의 생각이라도
한번쯤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그 분께서 왜 이런 글을 쓰셨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물어가면서 글을 다시한번 본다면
소위 쓰레기라고 불리는 악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제가 본 PGR은 어리게는 초등학생들부터 많게는 4~50대 분들까지 포함하는
대형 E-sports 커뮤니티인거 같습니다.
이렇게 점점 커져가는 PGR 속에서
예전 글들에서 보이는 정말 순수하고, 악의 없는 비판들이 줄어드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서
그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요??
입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고, 내 이름을 걸고 쓰는 글이 아니라고,
바로 나오는데로 뱉어버리는 그런 말들이 아닌
한번쯤 심사숙고해가면서 리플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성숙된 누리꾼문화. 남들이 먼저 해주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우리들이 먼저 이끌어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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